대학 시절과 당시의 남자(?)로서의 연애
수은 : 대학 땐 어떤 사람이었어요?
명자 : 저 그냥. 조용한 인간. 응. 술 마실 때만 시끄럽고. (전공은) 미대 동양화 전공. 어. 하나도 활동도 안 하고. 학생회도 안 하고. 음악 써클 하나만, 했었고요. 근데 이제, 제가 이제 회사도 다니고. 그러니까 휴학을 할 수 있을 만큼 다 했거든요. 호주도 갔다 오고, 군대도 갔다 오고. 그래서 한 9년인가 10년인가 걸렸어요. 졸업하는 데까지. 거의 졸업할 때는, 다~ 후배죠. 그러니까, 조금 나면 두세 살, 많이 나면 대여섯 살도 차이 나는 후배들하고 같이. 이제 막 1학년은 10년 차이 나는 거죠. 그런 애들하고 같이 학교를 다녔으니까. 학교는 굉장히 편했죠. 제 마음대로였죠. 난 졸업하고 디자인 안 할 거라고 그랬는데도 졸업전시회 위원장 하고. [웃음] 어. 나이에 밀려서. 나 말고 할 사람이 없었었지. 그래서 사실 학교를 다니는 데는... 그렇게 불편한 거는 없었어요. 옛날에는. 90년대 중반 이때는, 지금 대학이 그러니까 학부가 되기 전이라서. 지금처럼 그렇게 막 닭 소 보듯이 하는... 그렇지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과에 25명, 40명 이렇게 묶여 있으니까 서로 다 친하고, MT 가고. 예. 게다가 술도 꽤 하니까. 선배들도 술 마실 때마다 부르고. 그래서 그냥 그냥 살았어요. 큰 불편은 없었죠.
쭈느 : 대학 땐 연애 안 했어요?
명자 : 대학교에서는 아니고요. 학교 안에서는 한 적이 없었고.
쭈느 : 밖에서는 만난 사람이 있었어요?
명자 : 그쵸. 여자애? [살짝 웃음]
쭈느 : 사귀었던 그 분도 헤테로예요?
명자 : 그쵸. 뭐 괜찮다고는 하지만 걔는... 사실. 모르겠어요. 저는 모르죠. 걔는 괜찮다곤 하지만. 걔는 멀쩡한 남자 만나가지고 잘 살 수 있는 앤데. 저 같은 이 애매한 인간을 만나는 것 보다는... 걔 한테도 좋지 않을까라는 거였고요. 그리고 저도 걔가... 그 친구랑 이렇게 사귀면, 트랜지션을 못 하는 거 잖아요, 사실은. 지금도 그렇고요. 이 트랜지션 하고 이렇게 사는 게 나한테는 최소한 제대로 사는 게 아닐까라고 깨달은 부분도 있고요.
쭈느 : 근데 그 당시, 대학교 후반기 때 연애 했잖아요. 그게, 지금 말하는 소위 성향이란 거랑 병렬됐던 거예요? 어찌보면은, 내 관점에서는 모순된 생활패턴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명자 : 뭐, 되게 합리화일 수도 있는데 여자랑 사귄 거는, 어떻게 보면은 되게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니까. 동경의 느낌으로 좋아했던 것도 분명히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이제 뭐 네, 애정이 생긴다거나. 모르겠어요, 정확하게는 지금 와 가지고 분석하는 거 자체가, 저도 잘 모르겠거든요. 네. 아니면 뭐 소위 말하는 레즈비언 성향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 그거에 대해선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확실히는 그런 동경하는 그런 건 있었어요. 그리고 좀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어요. 그, 그게 속은 이런데 겉으로는 아웃팅을 되게 두려워하다 보니까 이, 사회적으로 밖에 나가서 할 때는 완전 상남자거든요. 네. 그렇게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버린 거 같기도 하고. [웃음] 네.
쭈느 : 상대방들은 어땠어요? 그런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 마음?
명자 : 몰랐죠.
쭈느 : 그냥 남자친구?
명자 : 그렇죠. 철저한 거짓말쟁이라니깐요. 다 되게 짧게 사귀었던 거 같아. 결혼 했을 때도 그렇게 길게 사귀고 결혼하지는 않았어요.
쭈느 : 연애가 길어지고 같이 살고 이랬으면 알았을, 모를 수가 없었을 건데.
명자 : 그쵸. 같이 산 적은 없어요.
정상적으로(?), 착실하게 살기
명자 : 근데 어쨌든, 되게 말 잘 듣는 학생이어서. 맞고 자라지도 않았는데, 왠지 막. 네. 그런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실망을 시키면 안된다라는 그런 강박이랄까요? 그래서, '나는 왜 이러지? 나는 왜 이러지?' 막 이런 게 굉장히 컸어요. 응. 여자 옷 입으려고 그러고. 이러면서도 굉장히 죄책감이... 그게 딱히 부모님 말 뿐도 아니고. 그냥 사회적으로. 예. 이거는 아니다! 라고. 그런 마음은 계속 들고… 예. 교인이 안 된 게 다행이죠. 이걸 종교로 승화시킨다거나.
쭈느 : 그때는 믿는 종교 없는 때였어요?
명자 : 예. 근데. 어쨌든 그러고 살았고. 그리고 되게 큰 계기였던 게 중학교 1학년 때.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그때 좀 친했던 친구 하나가 되게 여성스러운 애가 있었어요. 그 친구 결혼해서 잘 사는데. [웃음] 걔가 엄청나게 놀림을 많이 받고, 그... 괴소문도 굉장히 많았고요. 어. 남자 사귄다고. 그런. 근데 나랑 걔랑 되게 친했는데, 내가 걔의 그 생활을 다 아는데 [웃으며] 그렇지 않거든요. [계속 웃음] 예. 그러니까 막 그런 걸 보면서. 그러니까 저런 사람들이 어떻게 당하는구나라는 거를... 그러니까 되게, 무서웠어요. 내 성향이 들키거나 하는 걸 굉장히 무서워했어요. 그게 최근까지도. 그러니까, 최근까지도 이렇게 못 다녔던 게 그런 게 있었고. 정말... 되게 제대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살았던 거 같아요.
명자 : 이게 되게 오래된 질문인데. 그러니까 옛날부터 저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실한 학생이었거든요. 미대 갈 때만 좀 개겼어요. 공부도 꽤 했고요. 내 자랑이지만 [웃음] 아 저… 수능, 전국 상위 0.1프로 안에 들었어요. 예체능계에서. 야햐햐햐햐햐 [큰 웃음] 그땐 예체능계가 따로 있었어요. 제가 계속 이과를 하다가 고3 때 예체능으로 옮겼거든요.
쭈느 : 주변 시선을 신경을 많이 쓰는 거 같아요.
명자 : 그쵸. 워낙에 또 이렇게.
쭈느 : 뭔가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뭐지, 소위 말해 규율에 잘 적응해야 하지 말고. 사건 같은 게 있었어요?
명자 : 딱히 그런 건 없었어요. 되게 거짓말 잘 치면서 살았어요. 남자로 살았었는데, 제가 그렇게 잘 생기지 못했어요. 남들이 이렇게 쳐다볼만한 케이스가 아니었어요.
쭈느 : 최근엔?
명자 : 최근에는 주문하면 사람들이 반응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야지 하는 그런 것들을.
쭈느 : 어렸을 때부터 전환에 대한 고민이 막 심했다면 군대에 대한 얘기가 참 재밌을 텐데.
명자 : 그니까 되게 되게 적응 잘했어요. 네. 그냥 사실 뭐 누굴 때리지는 않고요. 평화로운. 평화롭게 잘 지냈어요. GOP요. 그래서 사람들하고 군 생활을 했다기 보다는 멧돼지와 고나리하고 군 생활을 많이 했죠. 자연을 벗삼아. 통일되면 그쪽에 땅 좀 사놓으려고요. [웃음] 너무 좋아 거기. 정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청정자연. 군인은 일단 사람이 아니니까 제끼고. [웃음] 되게 좋아요.
수은 : 외동이 아니었네요. 외동인 줄 알고 있었어요.
명자 : 외동이었으면 이렇게 못 살지. 나와서 거의 연을 끊다시피 하고 살 수 없지. 집에서 연락이 얼마나 올텐데. 특별히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잘못한 것도 아니고. 맏이도 아니고. 조카는 세 명이나 있고. 아싸. (딴 가족들은) 거의 모여서. 아파트 한 개 층 사이로. 오빠는 얹혀 사는 거죠, 거의. 돈도 안 벌어가지고.
쭈느 : 가족들한테는 커밍을 제대로 안 했으면 형이겠네요, 형님이겠네요?
명자 : 그렇죠.
쭈느 : 뭐라고 안 해요? 이러고 사는 거?
명자 : 아, 별로요. 내놨어요. 내놨다기 보단 너무 믿는 건지 하여간. 별로 터치를 안 하세요. 한번 혼자, 혼자 일 년씩 여행 갖다 오고 그랬으니까. "뭐, 쟤는 냅둬도 알아서 잘 살어." 어릴 때는, 그냥 말 잘 듣는 학생이었고. 가족들하고는 지금도 안 친한 건 아니지.
쭈느 : 그래도 (정체성은) 모르죠?
명자 : 네. 모르죠. 얼굴을 자주 안 보니깐요. 명절 때나 아니면 뭐,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아가요. 남장으로. 아, (눈치) 못 채시는 거 같은데. 네, 그냥 조카들한테 물어보기는 해요. "삼촌이야, 고모야?" [웃음] 농담으로 물어보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뭐 눈치를 채시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아요.
수은 : 부모 세대 말고 오빠도요?
명자 : 어. 아무도. 굉장한 거짓말쟁이라니까요.
수은 : 언제까지 같이 산 거예요?
명자 : 나온 지는 4년, 5년 됐나? 그전엔 호르몬도 안 했고요. 그니까, 결혼 전부터 따로 나와서 살기 시작했고요. 그 이후로 그냥 쭉 나가 있는 거죠. 부모님들이 경기도에 계시긴 하지만 출퇴근하기엔 좀 빡센 거리거든요. 좋은 핑계가 됐죠.
결혼과 이혼
쭈느 : 어떻게 만났어요?
명자 : 동호회에서. 헤테로들의 동호회에서.
수은 : 결혼도 연애 결혼 했군요.
명자 : 네. 맞선 볼 나이는 아니었잖아요. [다들 웃음] 결혼도... 마침 그때 소위 말하는 결혼 적령기였고, 마침 그때 그 친구를 사귀고 있었고 네, 그리고 그때 막 그런 생각이 되게 강했어요. 제대로 살고 싶다라는 그런 게 굉장히 강했었고. 그래서 결혼을 했던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되게 안일한 마음으로. 네. 안일한 마음으로 결혼을 했기 때문에 끝이 안 좋았겠죠. [웃음]
수은 : 만난 지 얼마만에 결혼했어요?
명자 : 한 6개월, 1년? 그쯤. 제가 길게 안 사귀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 기준으로는 다들 길게 사귀었을 거예요. 6개월 만난 게 제일 짧게 만난 거고요. 사실 결혼했던 친구는 그 친구가 거의 저를 꼬셨고요. 사귀자고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거 있잖아. 괜히 이렇게 그 분위기 만들고 그러는 거. [5초 간 침묵] 안일했다니까.
수은 : 결혼식, 상견례도 이런 것도 다 했겠네요?
명자 : 했죠. 할 거 다 했죠. 양복(입는 일)이야 회사 다니고 그랬으니까 PT하고 그러면 뭐 다 입고 그러지만. 글쎄. 잘 모르겠어, 느낌이 어땠는지 나도. 그냥 남들 하니까 하는 거다라는 것도 분명히 있었고. 사실 결혼을 결심하고 그리고 그 이후에 있는 과정들 같은 경우에는 결심을 했으니까. 네. 제대로 살자고 결심하고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부대끼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 당시에는. 생각해보면은 오 그걸 어떻게 했지 오글오글하긴 한데. [웃음] 그 당시에는. 네. 그 당시에는 결심한 거니까 그냥 하는.
수은 : 그러면서도 아니마 사람들하고는 계속 만나고 그랬던 거예요?
명자 : 아, 그때는 연락을 끊었었어요.
쭈느 : 인터넷만 가끔 들어가는 거?
명자 : 그쵸.
쭈느 : 아, 그럼 살림 나오기 전에는 옷도 다 버리고 그랬겠네요? 사 모아놨던 것들?
명자 : 그렇죠. 싹 버렸죠. 싹 정리했죠. (그 전에도) 종종 버렸어요. 네. 종종 옷을 버렸고. 그리고 그때는 사실 제가 제 취향대로 옷을 고를 수 있는 그게 아니라서 되게 마음에 안 드는 옷도 많아서 종종 종종 버렸죠.
쭈느 : 연애 기간이 있고, 결혼을 하고. 그때는 막 노력을 한 거예요? 어땠던 거예요, 그때는 심정이? 그니까 노력을...
명자 : 네. 노력을 하기도 했고. 사실, 노력하다 보면 습성이 돼요. 적응을 하고. 그게 삶이 되어 버린 거죠. 지금은 제가 이러고 사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니까 이렇게 처음에 하는 게 어려웠지, 처음엔 엄청 뻘줌하고 막 그랬거든요. 근데 뭐 지금은 네, 지금은 오히려 저쪽(남자로 지내는 것)이 더 이상한 경우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쭈느 : 근데 그때는 뭐가 안 좋았어요? 그때는 성별하고는 상관이 없는...?
명자 : 상관이 없었어요. (대신) 그 친구가 그 약간 좀 그, 신경증이 좀 있었어요 원래. 근데 그게 점점점점점점 커졌어요.
쭈느 : 그때는 소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었던 때기도 한데.
명자 : 그게 근데, 결혼 생활 내내 좋지가 않았어요. 둘의 관계가.
명자 : 결혼 전부터 되게 상태가 이상했어요. 결혼 준비하고 이러면서. 그니까 사실 결혼 스트레스 같은 걸 받잖아요. 그니까 되게 부딪히는 것도 많았고, 그랬는데. 그니까 막 짜증낸다거나. 응. 이제, 제 생각에는 뭐 스트레스 때문에 그러려니, 결혼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뭐, 그 전에는 굉장히 사이가 좋았으니깐요. 결혼을 했는데도 그게 계속 되는 것이죠. 어. 그 친구가 뭐, 약간 우울증 같은 것도 있고 그랬어요. 근데 그게 호전이 안 되고. 계속 부딪혔었고. 그래서 거의 각방 쓰고 살았었어요. (초반부터) 싸움도 많이 했고,
[10초 간 침묵]
쭈느 : 근데, 그 결혼하고, 여자분 만나고 결혼하고 했던 게 전에 얘기했을 때는 소위 말하는 정상성 따라가려고 했던 건데, 그때는 무슨 노력 안 했어요? 그분, 그때 배우자가 우울증이 있었다고 해도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남편 아내 역할? 만약에 자녀를 낳자고 했다면.
명자 : 노력을 했죠. 네. 그니까 고쳐보자고 하고 같이 병원을 다니기도 하고요. 부부 상담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둘이 같이 뭐 의사 앞에서 얘기를 하다가 한 명 나가 있으라고 하고. 한 명 씩 얘기를 하고.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어쨌든 그런 것도 하러 다니고. 그니까 좋을 땐 되게 사이가 좋았어요. 근데 이제 한번 싸우면 완전, 완전 개싸움이 되고. 그럼 또 한 동안 안 좋고.
쭈느 : 그 배우자랑 헤어질 때 귀책사유가 그쪽에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명자 : 그쵸. 바람 피웠어요. 그니까 저는 제 입장에서 얘길 하지만, 걔도 스트레스 받는 건 마찬가지였겠고요. 뭐 싸우는 거는 실제로 둘이서 싸우는 거니깐요. 그러니까 뭐. 그러니까 그랬겠죠. 집에 있기 싫고.
어찌 하다 보니 또 여자랑
쭈느 : 결혼하셨던 분을 만나고 같이 살았다가 헤어지고, 다시 또 그 동호회 안에서 딴 사람을 만났던, 시간 순으론 이렇게 되는 거죠?
명자 : 네. 그렇죠. 여자 안 사귀려고 그랬는데, 그 이후에는. [웃음] 어찌 하다 보니.
쭈느 : 그 사람들한테선 뭐가 끌렸었던 거예요? 그냥 단순하게 여자 사귀어보자 말고 그 사람들한테 뭔가 끌리는 게 있으니까 다가간 게 있었을 텐데.
명자 : 그니까 마음이 되게 잘 맞았어요. 그니까 관심사라든지, 뭐냐 취미라든지 그런 것들이 좀 맞았죠.
쭈느 : 그 두 번째 분하고는 잘 지내다가 전환 때문에 헤어진 거예요?
명자 : 그 친구하고는 꽤 잘 맞았어요. 주위의 그런 것들이 그렇게 많이 부딪히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나름 생활하는 게 괜찮았거든요. 그 전에는 같이 있는 거 자체가 많았었거든요, 그 사람(엑스와이프)하고 지내는 거 자체가… [웃음] 그런데 그 친구하고는 별 트러블도 없었고 참 잘 지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그거를 깨달은 거죠.
쭈느 : 사귀는 초반에는 사이트를 가끔씩 들르는 거 말고는 다른 건 없었어요? 남자, 전형적인 남자 역할을 한 거네요?
명자 : 그쵸. 인기 되게 많았어. [웃음]
쭈느 : 성적인 상황에서도 남자 역할을 한 거예요? 대놓고 물어볼게요. 삽입 섹스를 한 거예요?
명자 : 그렇죠. 제가 그랬잖아요, 있는 걸로 최선을 다한다고. [잠시 침묵] 근데 제가 그렇게 그거를 좋아하지를 않아서, 횟수는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힘든 데 참고 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즐기진 않죠. 시도 때도 없이 자빠뜨리고 그런 건 아니니까요. [웃음]
대학 시절과 당시의 남자(?)로서의 연애
수은 : 대학 땐 어떤 사람이었어요?
명자 : 저 그냥. 조용한 인간. 응. 술 마실 때만 시끄럽고. (전공은) 미대 동양화 전공. 어. 하나도 활동도 안 하고. 학생회도 안 하고. 음악 써클 하나만, 했었고요. 근데 이제, 제가 이제 회사도 다니고. 그러니까 휴학을 할 수 있을 만큼 다 했거든요. 호주도 갔다 오고, 군대도 갔다 오고. 그래서 한 9년인가 10년인가 걸렸어요. 졸업하는 데까지. 거의 졸업할 때는, 다~ 후배죠. 그러니까, 조금 나면 두세 살, 많이 나면 대여섯 살도 차이 나는 후배들하고 같이. 이제 막 1학년은 10년 차이 나는 거죠. 그런 애들하고 같이 학교를 다녔으니까. 학교는 굉장히 편했죠. 제 마음대로였죠. 난 졸업하고 디자인 안 할 거라고 그랬는데도 졸업전시회 위원장 하고. [웃음] 어. 나이에 밀려서. 나 말고 할 사람이 없었었지. 그래서 사실 학교를 다니는 데는... 그렇게 불편한 거는 없었어요. 옛날에는. 90년대 중반 이때는, 지금 대학이 그러니까 학부가 되기 전이라서. 지금처럼 그렇게 막 닭 소 보듯이 하는... 그렇지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과에 25명, 40명 이렇게 묶여 있으니까 서로 다 친하고, MT 가고. 예. 게다가 술도 꽤 하니까. 선배들도 술 마실 때마다 부르고. 그래서 그냥 그냥 살았어요. 큰 불편은 없었죠.
쭈느 : 대학 땐 연애 안 했어요?
명자 : 대학교에서는 아니고요. 학교 안에서는 한 적이 없었고.
쭈느 : 밖에서는 만난 사람이 있었어요?
명자 : 그쵸. 여자애? [살짝 웃음]
쭈느 : 사귀었던 그 분도 헤테로예요?
명자 : 그쵸. 뭐 괜찮다고는 하지만 걔는... 사실. 모르겠어요. 저는 모르죠. 걔는 괜찮다곤 하지만. 걔는 멀쩡한 남자 만나가지고 잘 살 수 있는 앤데. 저 같은 이 애매한 인간을 만나는 것 보다는... 걔 한테도 좋지 않을까라는 거였고요. 그리고 저도 걔가... 그 친구랑 이렇게 사귀면, 트랜지션을 못 하는 거 잖아요, 사실은. 지금도 그렇고요. 이 트랜지션 하고 이렇게 사는 게 나한테는 최소한 제대로 사는 게 아닐까라고 깨달은 부분도 있고요.
쭈느 : 근데 그 당시, 대학교 후반기 때 연애 했잖아요. 그게, 지금 말하는 소위 성향이란 거랑 병렬됐던 거예요? 어찌보면은, 내 관점에서는 모순된 생활패턴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명자 : 뭐, 되게 합리화일 수도 있는데 여자랑 사귄 거는, 어떻게 보면은 되게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니까. 동경의 느낌으로 좋아했던 것도 분명히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이제 뭐 네, 애정이 생긴다거나. 모르겠어요, 정확하게는 지금 와 가지고 분석하는 거 자체가, 저도 잘 모르겠거든요. 네. 아니면 뭐 소위 말하는 레즈비언 성향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 그거에 대해선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확실히는 그런 동경하는 그런 건 있었어요. 그리고 좀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어요. 그, 그게 속은 이런데 겉으로는 아웃팅을 되게 두려워하다 보니까 이, 사회적으로 밖에 나가서 할 때는 완전 상남자거든요. 네. 그렇게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버린 거 같기도 하고. [웃음] 네.
쭈느 : 상대방들은 어땠어요? 그런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 마음?
명자 : 몰랐죠.
쭈느 : 그냥 남자친구?
명자 : 그렇죠. 철저한 거짓말쟁이라니깐요. 다 되게 짧게 사귀었던 거 같아. 결혼 했을 때도 그렇게 길게 사귀고 결혼하지는 않았어요.
쭈느 : 연애가 길어지고 같이 살고 이랬으면 알았을, 모를 수가 없었을 건데.
명자 : 그쵸. 같이 산 적은 없어요.
정상적으로(?), 착실하게 살기
명자 : 근데 어쨌든, 되게 말 잘 듣는 학생이어서. 맞고 자라지도 않았는데, 왠지 막. 네. 그런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실망을 시키면 안된다라는 그런 강박이랄까요? 그래서, '나는 왜 이러지? 나는 왜 이러지?' 막 이런 게 굉장히 컸어요. 응. 여자 옷 입으려고 그러고. 이러면서도 굉장히 죄책감이... 그게 딱히 부모님 말 뿐도 아니고. 그냥 사회적으로. 예. 이거는 아니다! 라고. 그런 마음은 계속 들고… 예. 교인이 안 된 게 다행이죠. 이걸 종교로 승화시킨다거나.
쭈느 : 그때는 믿는 종교 없는 때였어요?
명자 : 예. 근데. 어쨌든 그러고 살았고. 그리고 되게 큰 계기였던 게 중학교 1학년 때.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그때 좀 친했던 친구 하나가 되게 여성스러운 애가 있었어요. 그 친구 결혼해서 잘 사는데. [웃음] 걔가 엄청나게 놀림을 많이 받고, 그... 괴소문도 굉장히 많았고요. 어. 남자 사귄다고. 그런. 근데 나랑 걔랑 되게 친했는데, 내가 걔의 그 생활을 다 아는데 [웃으며] 그렇지 않거든요. [계속 웃음] 예. 그러니까 막 그런 걸 보면서. 그러니까 저런 사람들이 어떻게 당하는구나라는 거를... 그러니까 되게, 무서웠어요. 내 성향이 들키거나 하는 걸 굉장히 무서워했어요. 그게 최근까지도. 그러니까, 최근까지도 이렇게 못 다녔던 게 그런 게 있었고. 정말... 되게 제대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살았던 거 같아요.
명자 : 이게 되게 오래된 질문인데. 그러니까 옛날부터 저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실한 학생이었거든요. 미대 갈 때만 좀 개겼어요. 공부도 꽤 했고요. 내 자랑이지만 [웃음] 아 저… 수능, 전국 상위 0.1프로 안에 들었어요. 예체능계에서. 야햐햐햐햐햐 [큰 웃음] 그땐 예체능계가 따로 있었어요. 제가 계속 이과를 하다가 고3 때 예체능으로 옮겼거든요.
쭈느 : 주변 시선을 신경을 많이 쓰는 거 같아요.
명자 : 그쵸. 워낙에 또 이렇게.
쭈느 : 뭔가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뭐지, 소위 말해 규율에 잘 적응해야 하지 말고. 사건 같은 게 있었어요?
명자 : 딱히 그런 건 없었어요. 되게 거짓말 잘 치면서 살았어요. 남자로 살았었는데, 제가 그렇게 잘 생기지 못했어요. 남들이 이렇게 쳐다볼만한 케이스가 아니었어요.
쭈느 : 최근엔?
명자 : 최근에는 주문하면 사람들이 반응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야지 하는 그런 것들을.
쭈느 : 어렸을 때부터 전환에 대한 고민이 막 심했다면 군대에 대한 얘기가 참 재밌을 텐데.
명자 : 그니까 되게 되게 적응 잘했어요. 네. 그냥 사실 뭐 누굴 때리지는 않고요. 평화로운. 평화롭게 잘 지냈어요. GOP요. 그래서 사람들하고 군 생활을 했다기 보다는 멧돼지와 고나리하고 군 생활을 많이 했죠. 자연을 벗삼아. 통일되면 그쪽에 땅 좀 사놓으려고요. [웃음] 너무 좋아 거기. 정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청정자연. 군인은 일단 사람이 아니니까 제끼고. [웃음] 되게 좋아요.
수은 : 외동이 아니었네요. 외동인 줄 알고 있었어요.
명자 : 외동이었으면 이렇게 못 살지. 나와서 거의 연을 끊다시피 하고 살 수 없지. 집에서 연락이 얼마나 올텐데. 특별히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잘못한 것도 아니고. 맏이도 아니고. 조카는 세 명이나 있고. 아싸. (딴 가족들은) 거의 모여서. 아파트 한 개 층 사이로. 오빠는 얹혀 사는 거죠, 거의. 돈도 안 벌어가지고.
쭈느 : 가족들한테는 커밍을 제대로 안 했으면 형이겠네요, 형님이겠네요?
명자 : 그렇죠.
쭈느 : 뭐라고 안 해요? 이러고 사는 거?
명자 : 아, 별로요. 내놨어요. 내놨다기 보단 너무 믿는 건지 하여간. 별로 터치를 안 하세요. 한번 혼자, 혼자 일 년씩 여행 갖다 오고 그랬으니까. "뭐, 쟤는 냅둬도 알아서 잘 살어." 어릴 때는, 그냥 말 잘 듣는 학생이었고. 가족들하고는 지금도 안 친한 건 아니지.
쭈느 : 그래도 (정체성은) 모르죠?
명자 : 네. 모르죠. 얼굴을 자주 안 보니깐요. 명절 때나 아니면 뭐,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아가요. 남장으로. 아, (눈치) 못 채시는 거 같은데. 네, 그냥 조카들한테 물어보기는 해요. "삼촌이야, 고모야?" [웃음] 농담으로 물어보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뭐 눈치를 채시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아요.
수은 : 부모 세대 말고 오빠도요?
명자 : 어. 아무도. 굉장한 거짓말쟁이라니까요.
수은 : 언제까지 같이 산 거예요?
명자 : 나온 지는 4년, 5년 됐나? 그전엔 호르몬도 안 했고요. 그니까, 결혼 전부터 따로 나와서 살기 시작했고요. 그 이후로 그냥 쭉 나가 있는 거죠. 부모님들이 경기도에 계시긴 하지만 출퇴근하기엔 좀 빡센 거리거든요. 좋은 핑계가 됐죠.
결혼과 이혼
쭈느 : 어떻게 만났어요?
명자 : 동호회에서. 헤테로들의 동호회에서.
수은 : 결혼도 연애 결혼 했군요.
명자 : 네. 맞선 볼 나이는 아니었잖아요. [다들 웃음] 결혼도... 마침 그때 소위 말하는 결혼 적령기였고, 마침 그때 그 친구를 사귀고 있었고 네, 그리고 그때 막 그런 생각이 되게 강했어요. 제대로 살고 싶다라는 그런 게 굉장히 강했었고. 그래서 결혼을 했던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되게 안일한 마음으로. 네. 안일한 마음으로 결혼을 했기 때문에 끝이 안 좋았겠죠. [웃음]
수은 : 만난 지 얼마만에 결혼했어요?
명자 : 한 6개월, 1년? 그쯤. 제가 길게 안 사귀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 기준으로는 다들 길게 사귀었을 거예요. 6개월 만난 게 제일 짧게 만난 거고요. 사실 결혼했던 친구는 그 친구가 거의 저를 꼬셨고요. 사귀자고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거 있잖아. 괜히 이렇게 그 분위기 만들고 그러는 거. [5초 간 침묵] 안일했다니까.
수은 : 결혼식, 상견례도 이런 것도 다 했겠네요?
명자 : 했죠. 할 거 다 했죠. 양복(입는 일)이야 회사 다니고 그랬으니까 PT하고 그러면 뭐 다 입고 그러지만. 글쎄. 잘 모르겠어, 느낌이 어땠는지 나도. 그냥 남들 하니까 하는 거다라는 것도 분명히 있었고. 사실 결혼을 결심하고 그리고 그 이후에 있는 과정들 같은 경우에는 결심을 했으니까. 네. 제대로 살자고 결심하고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부대끼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 당시에는. 생각해보면은 오 그걸 어떻게 했지 오글오글하긴 한데. [웃음] 그 당시에는. 네. 그 당시에는 결심한 거니까 그냥 하는.
수은 : 그러면서도 아니마 사람들하고는 계속 만나고 그랬던 거예요?
명자 : 아, 그때는 연락을 끊었었어요.
쭈느 : 인터넷만 가끔 들어가는 거?
명자 : 그쵸.
쭈느 : 아, 그럼 살림 나오기 전에는 옷도 다 버리고 그랬겠네요? 사 모아놨던 것들?
명자 : 그렇죠. 싹 버렸죠. 싹 정리했죠. (그 전에도) 종종 버렸어요. 네. 종종 옷을 버렸고. 그리고 그때는 사실 제가 제 취향대로 옷을 고를 수 있는 그게 아니라서 되게 마음에 안 드는 옷도 많아서 종종 종종 버렸죠.
쭈느 : 연애 기간이 있고, 결혼을 하고. 그때는 막 노력을 한 거예요? 어땠던 거예요, 그때는 심정이? 그니까 노력을...
명자 : 네. 노력을 하기도 했고. 사실, 노력하다 보면 습성이 돼요. 적응을 하고. 그게 삶이 되어 버린 거죠. 지금은 제가 이러고 사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니까 이렇게 처음에 하는 게 어려웠지, 처음엔 엄청 뻘줌하고 막 그랬거든요. 근데 뭐 지금은 네, 지금은 오히려 저쪽(남자로 지내는 것)이 더 이상한 경우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쭈느 : 근데 그때는 뭐가 안 좋았어요? 그때는 성별하고는 상관이 없는...?
명자 : 상관이 없었어요. (대신) 그 친구가 그 약간 좀 그, 신경증이 좀 있었어요 원래. 근데 그게 점점점점점점 커졌어요.
쭈느 : 그때는 소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었던 때기도 한데.
명자 : 그게 근데, 결혼 생활 내내 좋지가 않았어요. 둘의 관계가.
명자 : 결혼 전부터 되게 상태가 이상했어요. 결혼 준비하고 이러면서. 그니까 사실 결혼 스트레스 같은 걸 받잖아요. 그니까 되게 부딪히는 것도 많았고, 그랬는데. 그니까 막 짜증낸다거나. 응. 이제, 제 생각에는 뭐 스트레스 때문에 그러려니, 결혼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뭐, 그 전에는 굉장히 사이가 좋았으니깐요. 결혼을 했는데도 그게 계속 되는 것이죠. 어. 그 친구가 뭐, 약간 우울증 같은 것도 있고 그랬어요. 근데 그게 호전이 안 되고. 계속 부딪혔었고. 그래서 거의 각방 쓰고 살았었어요. (초반부터) 싸움도 많이 했고,
[10초 간 침묵]
쭈느 : 근데, 그 결혼하고, 여자분 만나고 결혼하고 했던 게 전에 얘기했을 때는 소위 말하는 정상성 따라가려고 했던 건데, 그때는 무슨 노력 안 했어요? 그분, 그때 배우자가 우울증이 있었다고 해도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남편 아내 역할? 만약에 자녀를 낳자고 했다면.
명자 : 노력을 했죠. 네. 그니까 고쳐보자고 하고 같이 병원을 다니기도 하고요. 부부 상담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둘이 같이 뭐 의사 앞에서 얘기를 하다가 한 명 나가 있으라고 하고. 한 명 씩 얘기를 하고.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어쨌든 그런 것도 하러 다니고. 그니까 좋을 땐 되게 사이가 좋았어요. 근데 이제 한번 싸우면 완전, 완전 개싸움이 되고. 그럼 또 한 동안 안 좋고.
쭈느 : 그 배우자랑 헤어질 때 귀책사유가 그쪽에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명자 : 그쵸. 바람 피웠어요. 그니까 저는 제 입장에서 얘길 하지만, 걔도 스트레스 받는 건 마찬가지였겠고요. 뭐 싸우는 거는 실제로 둘이서 싸우는 거니깐요. 그러니까 뭐. 그러니까 그랬겠죠. 집에 있기 싫고.
어찌 하다 보니 또 여자랑
쭈느 : 결혼하셨던 분을 만나고 같이 살았다가 헤어지고, 다시 또 그 동호회 안에서 딴 사람을 만났던, 시간 순으론 이렇게 되는 거죠?
명자 : 네. 그렇죠. 여자 안 사귀려고 그랬는데, 그 이후에는. [웃음] 어찌 하다 보니.
쭈느 : 그 사람들한테선 뭐가 끌렸었던 거예요? 그냥 단순하게 여자 사귀어보자 말고 그 사람들한테 뭔가 끌리는 게 있으니까 다가간 게 있었을 텐데.
명자 : 그니까 마음이 되게 잘 맞았어요. 그니까 관심사라든지, 뭐냐 취미라든지 그런 것들이 좀 맞았죠.
쭈느 : 그 두 번째 분하고는 잘 지내다가 전환 때문에 헤어진 거예요?
명자 : 그 친구하고는 꽤 잘 맞았어요. 주위의 그런 것들이 그렇게 많이 부딪히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나름 생활하는 게 괜찮았거든요. 그 전에는 같이 있는 거 자체가 많았었거든요, 그 사람(엑스와이프)하고 지내는 거 자체가… [웃음] 그런데 그 친구하고는 별 트러블도 없었고 참 잘 지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그거를 깨달은 거죠.
쭈느 : 사귀는 초반에는 사이트를 가끔씩 들르는 거 말고는 다른 건 없었어요? 남자, 전형적인 남자 역할을 한 거네요?
명자 : 그쵸. 인기 되게 많았어. [웃음]
쭈느 : 성적인 상황에서도 남자 역할을 한 거예요? 대놓고 물어볼게요. 삽입 섹스를 한 거예요?
명자 : 그렇죠. 제가 그랬잖아요, 있는 걸로 최선을 다한다고. [잠시 침묵] 근데 제가 그렇게 그거를 좋아하지를 않아서, 횟수는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힘든 데 참고 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즐기진 않죠. 시도 때도 없이 자빠뜨리고 그런 건 아니니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