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 혹시 만나는 사람은 있으세요?
로나 : 만나는 사람이요? 지금 있어요. [웃음]
수은 : 아, 진짜? 어쩐지 핸드폰이 계속 울리더라구요.
로나 : 뭐, 근데 만나도 솔직히 아직, 에, 나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트랜스젠더 전환하는 걸 결정하게 될 때 제가 또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뭐냐면, ‘너 결혼 안 하고 혼자 잘 살 수 있지?’ 이거를 나는 또 나한테 질문을 던졌거든요. 그래서 나는, ‘응’ 이라고 했어요. 왜냐면 정말 나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서 사는 게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요. 현실적으로 결혼해서 평범하게 잘 살지 못할 것 같은 생각도 있어요. 우리 같은 사람 그냥 잠깐 즐기려고 만나는, 데이트 하는 상대로만 보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일반 여자 좋아하고 우리도 좋아하면서 이중 생활하면서도 ‘근데 결혼은 아니지’ 이러는 사람들도 많잖아. 그래서 나도 그러면 되게 잘 나가는 여자가 돼서, 까짓것 연애만 하구~ 나도 그냥 혼자 와인 마시구~ 뭐, 잘 살면 되지. [웃음] 그렇게 재밌게 혼자 독신으로서 재밌게 잘 살 수 있지 너? 하고서는 그래, 그럴 수 있겠다. 하고 넘어갔죠. 괜찮아, 그럴 수 있어! 하고. 뭐 그런 거예요~
수은 :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로나 : 지금도 솔직히 그렇게 남자에 집착하고 싶지 않은 게, 오히려 부담 느낄까봐? 나도 진지한 사랑을 원하고, 하고 싶죠. 근데 아직까지 못 만나 봤다고 봐야죠. 근데 수술 하는 과정을 거치고 여자가 된 다음에는, 일반 남자들한테 속이고 접근해서 할 수도 있겠죠. 근데 나는 진지하게 관계가 들어갈 때는 꼭 사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실성 문제니깐요. 말하지 않고 속이고 평생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럴 때 남자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죠. 자식도 못 낳고 그러고 살아야 되는데 그걸 오케이 해줄 수 있는 남자를 찾는다는 게, 확률로 봤을 때 되게 낮잖아요. 그러니까 혼자 재밌게 살 수 있겠지? 하는 거죠. 그래서 커리어 우먼이 되자는 게 나의 꿈이라고 해야 되나? [웃음] 잘 나가는 여자가 되자는 거? [웃음] 돈 많이 벌고~
수은 : 와인 먹고~ 쇼핑 다니고~?
로나 : 어. 그런 여자가 되는 게 내 지금 목표예요. 나 하는 일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 가서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그런 여자가 되는 거. 남들 도움 안 받고 혼자 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여자가 되는 거~ [웃음]
수은 :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로나 : 난 진짜 그거를 원해서 이렇게 늦게까지 이러고 있는 거고. [웃음] 모든 걸 다 다져놓고 가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수은 : 멋지시다.
로나 : 물론 그거는 나중의 일이죠. [웃음] 또 막상 현실은 당장 이제 취업하려고 하는데 안 될 수도 있고. [웃음]
수은 : 금전적으로 준비는 많이 하셨어요? 모아두신 돈이라거나...
로나 : 그렇게 많진 않아요. 솔직히 많이 벌긴 했는데 학비 갚는 데 다 썼고, 아직도 5년은 더 학비 갚아야 되고. [웃음] 뭐 지금... 이 쪽에 있는 애들은 진짜 돈이 한 푼도 없는 애도 많아서 어떻게 보면 모아놓은 돈이 많다고 할 수도 있죠. 솔직히 나는 수술비로 쓸 돈은 지금도 다 갖고 있으니깐.
수은 : 딴 사람들은 아예 직장을 가지지가 힘든 상황이 너무 많으니까.
로나 : 나는 늦게 하지만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아요. (전환 시기가) 늦어진 거에 대해서 솔직히 후회는 안 해요. 어릴 때 해야 호르몬 빨 잘 받는다 이러는데 나는 오히려 이렇게 늦게 함으로써 좀 더 생각을 많이 해봤고, 대학도 다녔고, 직장 경험도 해봤잖아요. 그러면서 좀 더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정체성에 대해서 물을 기회도 가졌고.
그래서 오히려 만약에 내가 스무 살 때 바로 전환을 했으면 지금 좀 후회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왜냐면 남자로서 어느 정도 사회 생활? 사회 경험? 그런 걸 안 해봤으니까요. 후회는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일단 사회 경험을 해봤으니깐 어느 정도 좀 더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좀 더 시야가 넓었다고 해야 될까? 회사 생활이 이런 거구나... 하는 것도 알잖아요. 아예 사회 경험이 없으면 내가 여자가 된 다음에 어떤 식으로 사회 경험을 하게 될까 상상도 못 할텐데 나는 좀 해봤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전환을 하고 나서 어떤 식으로 여기서 싸워나갈 수도 있을지도 아니깐 오히려 더 자신이 있기도 해요.
수은 : 힘도 더 있고 그렇겠다.
로나 : 더 힘도 있고. 그래서 오히려 나는 늦었어도, 호르몬빨을 좀 덜 받을 순 있어도, 그래도 괜찮다... 하는 거? 다행히 대학은 졸업했고, 일 경력이 있으니까 한 번 더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있는 거? 여자가 되고 난 다음에 당장 뭐 먹고 살아야 될지 모르는 게 아니라, 그래도 하던 일 쪽 비슷한 거라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수은 : 수술 말고도 사는 데 중요한 게 너무 많은데.
로나 : 그쵸. 그래서 뭐, 다행이라 생각해요. 행복해요 나는. [웃음] 난 지금 아주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아까 말한 것처럼 혹시나 해서 조금만 더 날 지켜볼려고 하는 것 뿐이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삼십 대부터는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잘 살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막 20대 때 이쁜 여자로 그렇게 사랑을 받고 사람들한테 호감을 사고 그러는 건 내가 이제 못 누리고 살 수는 있어도, 20대만 살고 끝날 게 아니니깐. 그 뒤에 삶이 훨씬 더 기니깐. 그걸 더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절대 난 늦은 거에 대한 그런 건 없어요.
수은 : 그리고 딱히 늦지도 않았어요 사실.
로나 : 그쵸. 솔직히 딱히 늦지도 않았어. [같이 웃음] 40대 전환했다는 언니들 보면.
수은 : 20대부터 돈 모아서 지금까지 못 하는 애들도 많고...
로나 : 그러니까. 그렇게 늦은 건 아니죠. [웃음]
수은 : 응~ 졸업도 다 했고.
로나 : 그죠 늦은 건 아니니까. 그리고 딱 서른 살에는 정말 잘 살자. [웃음] 그 땐 안정돼서 살고 있겠지 하는 꿈을 꾸고 있죠. 서른 살에는 다시 집 있고 차 있고 직장 있고 잘 살고 있겠지. 하는 그런 꿈요. 물론 월세 할부에 뭐~ 그렇겠지만요. [웃음]
수은 : 혹시 만나는 사람은 있으세요?
로나 : 만나는 사람이요? 지금 있어요. [웃음]
수은 : 아, 진짜? 어쩐지 핸드폰이 계속 울리더라구요.
로나 : 뭐, 근데 만나도 솔직히 아직, 에, 나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트랜스젠더 전환하는 걸 결정하게 될 때 제가 또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뭐냐면, ‘너 결혼 안 하고 혼자 잘 살 수 있지?’ 이거를 나는 또 나한테 질문을 던졌거든요. 그래서 나는, ‘응’ 이라고 했어요. 왜냐면 정말 나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서 사는 게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요. 현실적으로 결혼해서 평범하게 잘 살지 못할 것 같은 생각도 있어요. 우리 같은 사람 그냥 잠깐 즐기려고 만나는, 데이트 하는 상대로만 보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일반 여자 좋아하고 우리도 좋아하면서 이중 생활하면서도 ‘근데 결혼은 아니지’ 이러는 사람들도 많잖아. 그래서 나도 그러면 되게 잘 나가는 여자가 돼서, 까짓것 연애만 하구~ 나도 그냥 혼자 와인 마시구~ 뭐, 잘 살면 되지. [웃음] 그렇게 재밌게 혼자 독신으로서 재밌게 잘 살 수 있지 너? 하고서는 그래, 그럴 수 있겠다. 하고 넘어갔죠. 괜찮아, 그럴 수 있어! 하고. 뭐 그런 거예요~
수은 :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로나 : 지금도 솔직히 그렇게 남자에 집착하고 싶지 않은 게, 오히려 부담 느낄까봐? 나도 진지한 사랑을 원하고, 하고 싶죠. 근데 아직까지 못 만나 봤다고 봐야죠. 근데 수술 하는 과정을 거치고 여자가 된 다음에는, 일반 남자들한테 속이고 접근해서 할 수도 있겠죠. 근데 나는 진지하게 관계가 들어갈 때는 꼭 사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실성 문제니깐요. 말하지 않고 속이고 평생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럴 때 남자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죠. 자식도 못 낳고 그러고 살아야 되는데 그걸 오케이 해줄 수 있는 남자를 찾는다는 게, 확률로 봤을 때 되게 낮잖아요. 그러니까 혼자 재밌게 살 수 있겠지? 하는 거죠. 그래서 커리어 우먼이 되자는 게 나의 꿈이라고 해야 되나? [웃음] 잘 나가는 여자가 되자는 거? [웃음] 돈 많이 벌고~
수은 : 와인 먹고~ 쇼핑 다니고~?
로나 : 어. 그런 여자가 되는 게 내 지금 목표예요. 나 하는 일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 가서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그런 여자가 되는 거. 남들 도움 안 받고 혼자 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여자가 되는 거~ [웃음]
수은 :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로나 : 난 진짜 그거를 원해서 이렇게 늦게까지 이러고 있는 거고. [웃음] 모든 걸 다 다져놓고 가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수은 : 멋지시다.
로나 : 물론 그거는 나중의 일이죠. [웃음] 또 막상 현실은 당장 이제 취업하려고 하는데 안 될 수도 있고. [웃음]
수은 : 금전적으로 준비는 많이 하셨어요? 모아두신 돈이라거나...
로나 : 그렇게 많진 않아요. 솔직히 많이 벌긴 했는데 학비 갚는 데 다 썼고, 아직도 5년은 더 학비 갚아야 되고. [웃음] 뭐 지금... 이 쪽에 있는 애들은 진짜 돈이 한 푼도 없는 애도 많아서 어떻게 보면 모아놓은 돈이 많다고 할 수도 있죠. 솔직히 나는 수술비로 쓸 돈은 지금도 다 갖고 있으니깐.
수은 : 딴 사람들은 아예 직장을 가지지가 힘든 상황이 너무 많으니까.
로나 : 나는 늦게 하지만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아요. (전환 시기가) 늦어진 거에 대해서 솔직히 후회는 안 해요. 어릴 때 해야 호르몬 빨 잘 받는다 이러는데 나는 오히려 이렇게 늦게 함으로써 좀 더 생각을 많이 해봤고, 대학도 다녔고, 직장 경험도 해봤잖아요. 그러면서 좀 더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정체성에 대해서 물을 기회도 가졌고.
그래서 오히려 만약에 내가 스무 살 때 바로 전환을 했으면 지금 좀 후회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왜냐면 남자로서 어느 정도 사회 생활? 사회 경험? 그런 걸 안 해봤으니까요. 후회는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일단 사회 경험을 해봤으니깐 어느 정도 좀 더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좀 더 시야가 넓었다고 해야 될까? 회사 생활이 이런 거구나... 하는 것도 알잖아요. 아예 사회 경험이 없으면 내가 여자가 된 다음에 어떤 식으로 사회 경험을 하게 될까 상상도 못 할텐데 나는 좀 해봤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전환을 하고 나서 어떤 식으로 여기서 싸워나갈 수도 있을지도 아니깐 오히려 더 자신이 있기도 해요.
수은 : 힘도 더 있고 그렇겠다.
로나 : 더 힘도 있고. 그래서 오히려 나는 늦었어도, 호르몬빨을 좀 덜 받을 순 있어도, 그래도 괜찮다... 하는 거? 다행히 대학은 졸업했고, 일 경력이 있으니까 한 번 더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있는 거? 여자가 되고 난 다음에 당장 뭐 먹고 살아야 될지 모르는 게 아니라, 그래도 하던 일 쪽 비슷한 거라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수은 : 수술 말고도 사는 데 중요한 게 너무 많은데.
로나 : 그쵸. 그래서 뭐, 다행이라 생각해요. 행복해요 나는. [웃음] 난 지금 아주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아까 말한 것처럼 혹시나 해서 조금만 더 날 지켜볼려고 하는 것 뿐이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삼십 대부터는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잘 살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막 20대 때 이쁜 여자로 그렇게 사랑을 받고 사람들한테 호감을 사고 그러는 건 내가 이제 못 누리고 살 수는 있어도, 20대만 살고 끝날 게 아니니깐. 그 뒤에 삶이 훨씬 더 기니깐. 그걸 더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절대 난 늦은 거에 대한 그런 건 없어요.
수은 : 그리고 딱히 늦지도 않았어요 사실.
로나 : 그쵸. 솔직히 딱히 늦지도 않았어. [같이 웃음] 40대 전환했다는 언니들 보면.
수은 : 20대부터 돈 모아서 지금까지 못 하는 애들도 많고...
로나 : 그러니까. 그렇게 늦은 건 아니죠. [웃음]
수은 : 응~ 졸업도 다 했고.
로나 : 그죠 늦은 건 아니니까. 그리고 딱 서른 살에는 정말 잘 살자. [웃음] 그 땐 안정돼서 살고 있겠지 하는 꿈을 꾸고 있죠. 서른 살에는 다시 집 있고 차 있고 직장 있고 잘 살고 있겠지. 하는 그런 꿈요. 물론 월세 할부에 뭐~ 그렇겠지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