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 미국에서 다니셨던 모임에 또래분들은 없으셨어요?
로나 : 없었죠 아무도. [웃음] 우리 동네가 이상했던 건지 모르겠는데 30대두 없구~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40대 이상들이었어요. 아마 20대, 30대는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럴지도? 아니면 나도 잘은 모르는데, 한국과 달리 미국은 좀 트랜스젠더 그 쪽 전환하는 시기가 되게 늦는 거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일반화할 수 없지만 내가 봤던 사람들은 다 그랬으니까. 한국에는 또래가 많아서 좋죠~ [웃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전환해서 잘 사는데, 솔직히 한국에서 옛날부터 알던 친구들, 어릴 때부터 빨리 전환했던 애들 중에서 약간 지금 힘들게 사는 애들이 많아 보이기도 해서요. 빨리 한다고 좋은 건 아닌 것 같고. 빨리 해버리고 나서 아무것도 없이 사는 애들이 많으니까.
수은 : 아, 미국 가 있으셨을 때도 인터넷으로 한국 사람들이랑 연락하셨어요?
로나 : 그쵸~ 다음 카페 거기 [같이 웃음] 알죠? [웃음] 거기가 제일 크니까 거기서 많이 놀고. 여기저기 카페는 가입 할 만한 데는 다 가입되어 있긴 하지만. [웃음]
수은 : 다음 카페는 대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가셨어요?
로나 : 난 진짜 옛날부터. 이천...삼 년? 그 때부터.
수은 :와~ 2003년? 완전~
로나 : 옛~날에 진짜. 나는 솔직히 초등학교 한 5학년 때? 그 전부터 뭔가 여...성적인 그런 걸 원하긴 했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되게 친했던 친구한테... 내가 막 어느 날 여자가 돼가지고 걔하고 막 사귀는 그런 상상을 했어요. 그게 아마 공식적으로는 처음 트랜스젠더의 그걸 보인 증상이었던 것 같아요.
수은 : 뭐라고 하셨어요?
로나 : 아, 말한 건 아니고 나의 상상으로.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트랜스젠더가 뭔지도 모르고 나는 살았으니깐. 나는 그냥 여자가 되고 싶은데. 그 땐 뭐 수술을 하고 호르몬을 하고 그런 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살았으니까. 그러다가 이제 어느 날, 다음 인터넷 기사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해 나온 걸 보고 ‘아~ 내가 저런 사람들이었었구나. 아, 나 같은 사람들 되게 많구나.’ 하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죠. 그 때 다음 카페 같은 데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글이 있길래 찾아봤어요. 그러니까 트랜스젠더나 크로스 드레서나, 뭐 이런 게이나 이런 성소수자들...의 카페가 그렇게 많더라구요? 그래서는 아~ 그 때 들어가보고 처음으로 알았죠. 아, 나 같은 사람 되게 많네. [웃음]
수은 : 그럼 인터넷 기사 같은 데서 트랜스젠더란 말도 처음 들으셨겠네요.
로나 : 그쵸. 인터넷에서 처음 들었죠. 더 어릴 때 하리수가 티비에 나오면서, 하리수가 트랜스젠더란 건 알았는데. 근데 내가 저 사람이라고까지 완벽하게 생각을 못 했던 게, 하리수는 너무 이뻐~ [같이 웃음] 너무 그냥 여자 같으니까 그냥!! [웃음] 하리수는 그 과정이 다 끝났으니까. 또 너무 나하고 동떨어져보여서 내가 저 사람처럼 된다는 걸 상상을 못 하고 살다가. 그 후에 다음 카페 찾아서 들어가서야 아~ 평범한, 나 같은, 나처럼 준비 중이거나, 그걸 원하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봤죠. 아~ 그런 거였구나. 나도 하리수 같은 트랜스젠더 성향이었구나.
수은 : 하리수는 처음 나왔을 때부터 너무 예뻤어. [웃음]
로나 : 게다가 처음 하리수 나왔을 때 사람들이 뭐, 수술해서 막, 짜르고 뭐 어쩌고 저쩌고 얘기할 때 난 그것 때문에 거부감이 심해서 내가 그거라곤 상상을 못 했었는데. 참 그게 다가오는 날이 올 줄이야. [웃음] 그렇죠.
수은 : 그러면 인터넷 커뮤니티 들어간지 10년 정도...
로나 : 됐죠? 이제 딱 십 년. 저 올드멤버잖아요. [같이 웃음]
수은 : 아, 그럼 초기에 알았던 사람들이랑은 연락 계속 하세요?
로나 : 초기에 알았던 사람들... 몇 명은 연락하구, 몇 명은 아직도 보기도 하는데 잘 연락은 안 하는 사이가 됐구. 그러니깐 트랜스젠더로 넘어가는 애들하고 연락하는 게 잘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10대 때 막 까페에서 친해갖고서는 인터넷에서 연락 많이 하고 메일 보내고 그랬던 친구들이 있는데, 대학 가고 먹고 사느라 바빠서 컴퓨터 잘 안 하고 하면서 연락 뜸했다가… 애들도 수술받고 그럴 때 인터넷에서 사라져 버린 애도 있고. 그러다가 요즘 들어서 되게 옛날에 10대 때 친했던 친구를 인터넷에서 다시 보게 됐어요. 걔가 다시 인터넷 활동을 하더라구요. 근데 걔는 전환을 다 끝내고 되게 이쁜 여자가 됐는데. 옛날부터도 되게 끼가 확실히 있었고 이쁘구 목소리도 여자 같구 했는데. 사는 걸 보니까 좀 안타깝게 살고 있고... 더 신기했던 거는 걔도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산다는 거예요~ [같이 웃음]
수은 : 수퍼에서 마주치겠다.
로나 : 걔한테 연락을 하고는 싶은데, 이제는 연락 해봤자 서로 아~ 먼 옛날의 걔구나~ 하고 말 사이예요. 처음엔 걔를 되게 부러워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직업 없이 그렇게 사는 걸 보니까 되게 좀 그렇더라구요~ 그 당시 알던 애들 중에서 트랜스젠더로 전환이 끝난 애들이 잘 사는 걸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수은 : 전환 하느라 너무 바빠서 좀 사회적인 지위도 못 만들고 그런 거겠죠?
로나 : 당장 급해서 스무 살 때부터 바로 막 시작해가지고 그렇게 하는 애들이 많은데. 가만 보니까 그렇게 끝내고 나서 잘 사는 애들이 없어갖고. 그래서 참... 아유. 그래서 더욱 더 나는 먹고 살 길은 마련해놓고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더 늦어지게 됐는데. [웃음] 지금 전 조급하다고 해서 빨리 가지 말자고 계속 나에게 말하는 중이에요. 빨리 가려다가 많은 걸 잃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최대한 다 안전장치를 만들어놓고 가자라는.
수은 : 미국 커뮤니티에서 들은 말들도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아요.
로나 : 그런 것도 영향 많이 끼쳤죠. 왜냐면 거기 트랜스젠더 언니들은 다 직업 제대로 갖고 다 잘 살고 있으니깐.
수은 : 근데 미국에서는 의료과정을 거치고 커밍아웃을 한 후에도 같은 직장을 다니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거죠?
로나 : 지금 분위기는 법으로는 일단 차별을 못 하게 막아져 있으니까. 근데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는 나도 말을 할 수는 없고. 근데 사람들이 다 그 회사에서 자기들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위치니까 못 건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걸 보면 그래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겠구나 싶고.
수은 : 그럼 그 위치 못 가는 애들은 또 어쩌라구... [웃음]
로나 : 어, 그렇죠. 근데 또 앞으로는 이제 변해가겠죠? [웃음] 미국도 약간 회사마다 성향이 좀 있는 것 같으니깐.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앤더슨 쿠퍼라는 제일 대표적인 앵커가 게이라고 커밍아웃 했는데 되게 잘 하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전 그래요.
수은 : 미국에서 다니셨던 모임에 또래분들은 없으셨어요?
로나 : 없었죠 아무도. [웃음] 우리 동네가 이상했던 건지 모르겠는데 30대두 없구~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40대 이상들이었어요. 아마 20대, 30대는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럴지도? 아니면 나도 잘은 모르는데, 한국과 달리 미국은 좀 트랜스젠더 그 쪽 전환하는 시기가 되게 늦는 거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일반화할 수 없지만 내가 봤던 사람들은 다 그랬으니까. 한국에는 또래가 많아서 좋죠~ [웃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전환해서 잘 사는데, 솔직히 한국에서 옛날부터 알던 친구들, 어릴 때부터 빨리 전환했던 애들 중에서 약간 지금 힘들게 사는 애들이 많아 보이기도 해서요. 빨리 한다고 좋은 건 아닌 것 같고. 빨리 해버리고 나서 아무것도 없이 사는 애들이 많으니까.
수은 : 아, 미국 가 있으셨을 때도 인터넷으로 한국 사람들이랑 연락하셨어요?
로나 : 그쵸~ 다음 카페 거기 [같이 웃음] 알죠? [웃음] 거기가 제일 크니까 거기서 많이 놀고. 여기저기 카페는 가입 할 만한 데는 다 가입되어 있긴 하지만. [웃음]
수은 : 다음 카페는 대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가셨어요?
로나 : 난 진짜 옛날부터. 이천...삼 년? 그 때부터.
수은 :와~ 2003년? 완전~
로나 : 옛~날에 진짜. 나는 솔직히 초등학교 한 5학년 때? 그 전부터 뭔가 여...성적인 그런 걸 원하긴 했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되게 친했던 친구한테... 내가 막 어느 날 여자가 돼가지고 걔하고 막 사귀는 그런 상상을 했어요. 그게 아마 공식적으로는 처음 트랜스젠더의 그걸 보인 증상이었던 것 같아요.
수은 : 뭐라고 하셨어요?
로나 : 아, 말한 건 아니고 나의 상상으로.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트랜스젠더가 뭔지도 모르고 나는 살았으니깐. 나는 그냥 여자가 되고 싶은데. 그 땐 뭐 수술을 하고 호르몬을 하고 그런 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살았으니까. 그러다가 이제 어느 날, 다음 인터넷 기사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해 나온 걸 보고 ‘아~ 내가 저런 사람들이었었구나. 아, 나 같은 사람들 되게 많구나.’ 하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죠. 그 때 다음 카페 같은 데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글이 있길래 찾아봤어요. 그러니까 트랜스젠더나 크로스 드레서나, 뭐 이런 게이나 이런 성소수자들...의 카페가 그렇게 많더라구요? 그래서는 아~ 그 때 들어가보고 처음으로 알았죠. 아, 나 같은 사람 되게 많네. [웃음]
수은 : 그럼 인터넷 기사 같은 데서 트랜스젠더란 말도 처음 들으셨겠네요.
로나 : 그쵸. 인터넷에서 처음 들었죠. 더 어릴 때 하리수가 티비에 나오면서, 하리수가 트랜스젠더란 건 알았는데. 근데 내가 저 사람이라고까지 완벽하게 생각을 못 했던 게, 하리수는 너무 이뻐~ [같이 웃음] 너무 그냥 여자 같으니까 그냥!! [웃음] 하리수는 그 과정이 다 끝났으니까. 또 너무 나하고 동떨어져보여서 내가 저 사람처럼 된다는 걸 상상을 못 하고 살다가. 그 후에 다음 카페 찾아서 들어가서야 아~ 평범한, 나 같은, 나처럼 준비 중이거나, 그걸 원하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봤죠. 아~ 그런 거였구나. 나도 하리수 같은 트랜스젠더 성향이었구나.
수은 : 하리수는 처음 나왔을 때부터 너무 예뻤어. [웃음]
로나 : 게다가 처음 하리수 나왔을 때 사람들이 뭐, 수술해서 막, 짜르고 뭐 어쩌고 저쩌고 얘기할 때 난 그것 때문에 거부감이 심해서 내가 그거라곤 상상을 못 했었는데. 참 그게 다가오는 날이 올 줄이야. [웃음] 그렇죠.
수은 : 그러면 인터넷 커뮤니티 들어간지 10년 정도...
로나 : 됐죠? 이제 딱 십 년. 저 올드멤버잖아요. [같이 웃음]
수은 : 아, 그럼 초기에 알았던 사람들이랑은 연락 계속 하세요?
로나 : 초기에 알았던 사람들... 몇 명은 연락하구, 몇 명은 아직도 보기도 하는데 잘 연락은 안 하는 사이가 됐구. 그러니깐 트랜스젠더로 넘어가는 애들하고 연락하는 게 잘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10대 때 막 까페에서 친해갖고서는 인터넷에서 연락 많이 하고 메일 보내고 그랬던 친구들이 있는데, 대학 가고 먹고 사느라 바빠서 컴퓨터 잘 안 하고 하면서 연락 뜸했다가… 애들도 수술받고 그럴 때 인터넷에서 사라져 버린 애도 있고. 그러다가 요즘 들어서 되게 옛날에 10대 때 친했던 친구를 인터넷에서 다시 보게 됐어요. 걔가 다시 인터넷 활동을 하더라구요. 근데 걔는 전환을 다 끝내고 되게 이쁜 여자가 됐는데. 옛날부터도 되게 끼가 확실히 있었고 이쁘구 목소리도 여자 같구 했는데. 사는 걸 보니까 좀 안타깝게 살고 있고... 더 신기했던 거는 걔도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산다는 거예요~ [같이 웃음]
수은 : 수퍼에서 마주치겠다.
로나 : 걔한테 연락을 하고는 싶은데, 이제는 연락 해봤자 서로 아~ 먼 옛날의 걔구나~ 하고 말 사이예요. 처음엔 걔를 되게 부러워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직업 없이 그렇게 사는 걸 보니까 되게 좀 그렇더라구요~ 그 당시 알던 애들 중에서 트랜스젠더로 전환이 끝난 애들이 잘 사는 걸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수은 : 전환 하느라 너무 바빠서 좀 사회적인 지위도 못 만들고 그런 거겠죠?
로나 : 당장 급해서 스무 살 때부터 바로 막 시작해가지고 그렇게 하는 애들이 많은데. 가만 보니까 그렇게 끝내고 나서 잘 사는 애들이 없어갖고. 그래서 참... 아유. 그래서 더욱 더 나는 먹고 살 길은 마련해놓고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더 늦어지게 됐는데. [웃음] 지금 전 조급하다고 해서 빨리 가지 말자고 계속 나에게 말하는 중이에요. 빨리 가려다가 많은 걸 잃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최대한 다 안전장치를 만들어놓고 가자라는.
수은 : 미국 커뮤니티에서 들은 말들도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아요.
로나 : 그런 것도 영향 많이 끼쳤죠. 왜냐면 거기 트랜스젠더 언니들은 다 직업 제대로 갖고 다 잘 살고 있으니깐.
수은 : 근데 미국에서는 의료과정을 거치고 커밍아웃을 한 후에도 같은 직장을 다니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거죠?
로나 : 지금 분위기는 법으로는 일단 차별을 못 하게 막아져 있으니까. 근데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는 나도 말을 할 수는 없고. 근데 사람들이 다 그 회사에서 자기들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위치니까 못 건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걸 보면 그래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겠구나 싶고.
수은 : 그럼 그 위치 못 가는 애들은 또 어쩌라구... [웃음]
로나 : 어, 그렇죠. 근데 또 앞으로는 이제 변해가겠죠? [웃음] 미국도 약간 회사마다 성향이 좀 있는 것 같으니깐.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앤더슨 쿠퍼라는 제일 대표적인 앵커가 게이라고 커밍아웃 했는데 되게 잘 하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