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현재 수술하셨다고 하셨잖아요. ftm 수술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궁금한데, 구체적으로 어디 어디 순서대로 먼저 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서우 : 음… 일단 정신과 치료를 2년 정도 받았고요.
에디 : 정신과 진단과 치료는 한국에서 받으신 거죠?
서우 : 네. 그 다음에 그 분이 GID 그거 써주셔서, 그 진단서를 가지고 호르몬 치료를 권고하는 기관에서 받은 다음에 1차 수술을 받은 거거든요. 1차 수술은 가슴제거 하고 자궁과 난소 제거를 하는 거죠.
에디 : 호르몬하고 나서 그 과정을 하는 거예요?
서우 : 예. 저는 그 수술을 한 번에 받았어요.
에디 : 한꺼번에요?
서우 : 예. 가슴하고 자궁, 난소를 (제거)하고. 한 번에 하는 게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왜냐면 따로 따로 하면 그 만큼 더 힘들고요. 그 다음에는 다른 수술은 쭉 안 받다고 지내다가 올해 1월에 성기재건수술을 받았어요. 이때 받은 수술은 질을 폐쇄하고 그 다음에 인공 고환 성형을 하는 거였는데요. 다른 성기재건 수술법이 많아서 다른 분들하고 다를 수 있긴 한데, 전 한꺼번에 되는 게 아니고 성기가 될 부분을 채취해서 이식을 해야 되는 방법이었죠.
에디 : 몸 어떤 일부분에서?
서우 : 네, 저는 다른 분들과는 좀 다른 데이긴 한데요. 다른 분들은 주로 팔에서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근데 저는 흉터가 보이는 데 남는 게 싫어서 옆구리 쪽에서 때어 내는 수술법을 받아서 지금은 여기(옆구리)에서 떼어 내서 성기 모형을 만들어 다시 붙이는 수술을 했고, 다음으로 이번에 다음 달에 받으러 갈 수술은 새로 요도가 될 부분을 성형하는 수술입니다.
에디 : 까다롭다. 몰랐어요. 그러면 고등학교 때부터 진단서를 시작하셨다 하셨잖아요.
서우 : 네.
에디 : 그러면 총 과정에 얼마 정도 기간이 걸리신 거예요?
서우 : 정신과 상담까지 포함하면 한 6~7년 정도...
에디 : 비교적 천천히 받으신 거네요?
서우 : 네.
에디 : 그게 무슨 순서가 있는 거예요?
서우 : 제가 알고 있기로는 외국 쪽에서 권고하는 사항은 일단 정신과 전문의한테서 먼저 상담을 받은 다음에 확실히 GID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해요. 그래야 수술도 할 수 있고요. 제대로 된 의사분들이라면 대부분 그런 진단을 받은 후 호르몬 치료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수술을 동의를 해서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과정을 단계적으로 했던 거 같아요.
에디 : 그래서 수술 절차, 예를 들어서 가슴, 자궁, 난소를 제거 하고. 이런 절차가 있는 거예요? 저 같은 mtf의 경우에는 호르몬 투여를 하고 나서 성기를 제거하고 질 같은 기관을 만들고 안에 장이랑 연결 시키는 식으로… 많이들 그렇게 하거든요 물론 저도 정신과 받고 호르몬 하고 그렇게 넘어가는데,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절차가 있어요?
서우 : 수술 쪽의 절차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은 가슴제거와 자궁제거를 먼저 하겠죠. 성기재건수술 받기 전에요. 그렇게 갈 거 같은데.
에디 : 그러면 수술 다 하고 나서 요도 만들고 그런 건가요?
서우 :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왜냐면 사람마다 원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요. 어떤 분들은 요도 성형을 안하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어디 다른 부위에서 이식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약물을 통해서 자기 본래의 음핵을 좀 더 키워서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술인 가슴이나 자궁, 난소를 제거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그냥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거 같아요. 성기재건수술을 안 받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알아서 원하는 걸 전문으로 하는 의사분들을 찾아서 가는 거겠죠.
에디 : 그럼 서우님은 이제 아까 말씀하셨던 세르비아에 가서 할 수술 하나만 남으신 거예요?
서우 : 세르비아에서 하는 성기제건이 원하는 정도에 따라 총 3단계까지 있어요. 3단계까지 하면 새로 만들 성기의 기능, 즉 귀두를 성형한 다음에 성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구를 삽입하는 거죠... 근데 전 3단계는 할지 안 할지 잘 모르겠어요.
에디 : 그러면 지금 그 세르비아에 가서 하는 수술 말고 그전 수술은 다 한국에서 받으신 거였어요?
서우 : 네, 한국에서 했어요. 부산의 모 대학에서요.
에디 : 그때 비용은 많이 들었나요?
서우 : 부산에서 한 것은 비용이 900만 원으로 알고 있어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제 경우엔 수술비나 입원한 비용 다 포함해서 900만 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고요. 이번에 받는 수술은 좀 복잡하기 때문에 좀 더 비쌌어요. 1차 수술은 15,500유료 정도. 그 다음에 다음 달에 받는 게 한 5,000유료 정도였어요.
에디 : 그러면 회복할 때까지 얼마나 걸리셨어요?
서우 : 저는 체질이 별로 안 아픈 체질이라서요. 그리고 또 운이 좋아서 빨리... 근데 회복은 가슴이랑 난소(제거수술)했던 그 부산의 대학에서 수술 받았을 때가 더 오래 걸렸던 거 같아요.
에디 : 얼마나 걸렸는데요?
서우 : 반 년에서 일 년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에디 : 병원에 계속 계셨던 거예요?
서우 : 아니요. 퇴원하고 나서 집에서요. 퇴원은 한 보름 조금 있다가 퇴원했었고요. 근데 퇴원했다고 다 나은 게 아니잖아요.
에디 : 그러면 수술 다 하고 나서 사후 관리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보험은 다 적용이 안 되는 건가요? 저 같은 경우는 보험을 들어 놨어도 호르몬 했다는 기록 나오면 보험 적용이 안 되거든요. 이에 대해서 따로 준비하신 건 있으세요?
서우 : 아니요. 저도 보험 적용 안 되었어요.
에디 : 미국은 ftm에 대한 복지나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나요?
서우 : 그거는 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좀 더 번거롭다 볼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왜냐면 우리나라는 한 번 성별정정이 되면 공식적인 기록 상의 성별이 한꺼번에 바뀌잖아요? 근데 미국은 개명도 따로 해야 되고, 여권 따로, 운전 면허 따로, 출생증명서 따로, 그런 식이라... 한꺼번에 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알아서 따로 따로 다 바꿔야 해서 그런 게 좀 더 번거롭다면 번거로운 거 같기도 하고요. 미국도 생각보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거기라고 해서 성적소수자를 다 그렇게 환영을 해 주는 건 아니지요. 거기에서도 굉장히 그런 갈등이 많고.. 그렇죠.
에디 : 그런 절차는 미국이 더 쉽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네요. 그럼 서우님 생각하시기엔 어떤 게 가장 차이가 나는 거 같으세요? 두 곳 모두의 법이나 문화를 다 아시잖아요. 그리고 성적소수자나 트랜스젠더들이 사는 환경들이 약간 다르지 않나요?
서우 : 저도 미국 쪽을 그렇게 잘 알진 못해요. 왜냐면 살았던 때가 너무 어릴 때이기 때문에요. 근데 그쪽은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는 더 잘 돼 있죠. 장애 차별이라거나, 성적소수자, 인종, 종교 등등에 대해선 차별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으니까요. 직장 내에서도 차별하면 안 되고요. 그런 게 있으니깐요. 차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들도 법에 걸리면 안된다는 걸 아는 거죠. 얘기를 하면 그런 차별을 시정해주겠죠. 근데 거기라고 해서 완전히 천국인 건 아니겠죠. [웃음] 사람 사는 덴 다 비슷하니까요.
에디 : 그러면 앞으로의 계획은 수술 다 받으시고, 미국으로 돌아가실 계획이신 거죠?
민우 : 그랬으면 좋겠어요.
에디 : 언제쯤 세르비아로 출발하세요? 수술 받고 언제 다시 돌아오시는 거예요?
민우 : 네, 한 2주쯤 있다가 올 것 같아요.
에디 : 혼자 가시는 거예요?
민우 : 예, 혼자 가는 거예요.
에디 : 보통 그런 수술은 수술비를 먼저 입급하고 하는 거예요?
민우 : 거기는... 그런, 비용 지불을 원하는 형식으로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은행으로 입금하기를 원하면 입금을 해도 되고, 아니면 반은 입금하고 반은 현금으로 들고 가도 되고, 그도 아니면 전액 현금으로 들고 가도 되고요. 지불하는 방식은 비교적 자유롭더라고요.
에디 : 나도 세르비아 쪽 찾아봐야지. mtf는 [살짝 웃음] 태국으로 많이 가거든요.
민우 : 아무래도 (태국이) 경험이 제일 많죠. 아~ 근데 ftm 분들도 태국으로 많이 가시는 분들도 계세요.
에디 : 아~ ftm분들도 태국으로 많이 가세요?
민우 : 근데 저는 제가 원하는 수술법을 세르비아에서 밖에 안 해서요. 그래서 세르비아로 간 거죠. 사실 이건 좀 더 복잡한 게 mtf 같은 경우는 대부분 제거를 하고 재건을 하는 거잖아요? 근데 저희 같은 경우는 없던 조직을 새로 만들어야 되는 거기 때문에, 수술 방식이 굉장히 많이 달라요. 뭐, 나라에 따라서도 다르고, 어떤 의사 분을 찾아가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고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본인이 자기가 우선시하는 게 뭔지, 그게 모양인지 감촉인지 아니면 흉터인지 그런 우선순위를 매겨서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상 맞으면 그 나라를 택해서 가는 거겠죠.
에디 : 세르비아가 그런 쪽으로 유명한가요?
민우 :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근데 기본적으로 거기로 가는 환자는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전세계에서 많이 가는 걸로...
수엉 : 그러면 고등학교, 10대 후반 때부터 정신과 2년 다녔다가, 그 이후로 호르몬 치료를 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약 6년 동안 몸이 계속 변하셨잖아요. 그 과정에서 느낌은 어떠세요?
민우 : 그게... 변화가 서서히 오기 때문에, 갑자기 그걸 느끼는 건 아니고 그냥 시간이 좀 흐른 다음에 어느 순간에 좀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
수엉 : 그럼 만족하시나요?
민우 : 어... 이게 아무래도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그래도 원래 태어나기를 그게 아니니깐요.
에디 : 그러면... 고민하고 나서 이제 가족이 처음 도와주고 나서요, 이제 가족의 지원으로 이렇게 정신과부터 시작해서 변한 거잖아요. 그때부터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요? 공포가 없었는지가 궁금한 거예요. 저는 어렵게 해서 이제는 호르몬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을 때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나서도 내가 수술이 잘 될 수 있는지, 내가 정말 그렇게 해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 건 혹시 느껴본 적 없으세요? 아무리 가족이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민우 : 지금 생각해보면 좀 경솔한 걸 수도 있는데, 그런 거에 대해선 크게 생각 안 했던 거 같아요. 그게 위험한 걸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당시에는 워낙 그런 앞날을 내다보고 그렇게 깊게 장기적으로 뭘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요. 그때는 제가 우울증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눈 앞에 있는 게 중요하지라고 생각해서 그런 생각은 잘 안 했던 거 같아요. 저는 수술을 받았을 때는 처음 수술이 제일 무서웠던 거 같고요. 그 다음부터는... 이제 한 번 겪어봤으니까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알잖아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안 무서웠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저는 지난 1월에 수술 받으러 갈 때는 혼자 가서 받고 왔어요. 오히려 혼자 가니까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웃음]
에디 :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현재 수술하셨다고 하셨잖아요. ftm 수술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궁금한데, 구체적으로 어디 어디 순서대로 먼저 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서우 : 음… 일단 정신과 치료를 2년 정도 받았고요.
에디 : 정신과 진단과 치료는 한국에서 받으신 거죠?
서우 : 네. 그 다음에 그 분이 GID 그거 써주셔서, 그 진단서를 가지고 호르몬 치료를 권고하는 기관에서 받은 다음에 1차 수술을 받은 거거든요. 1차 수술은 가슴제거 하고 자궁과 난소 제거를 하는 거죠.
에디 : 호르몬하고 나서 그 과정을 하는 거예요?
서우 : 예. 저는 그 수술을 한 번에 받았어요.
에디 : 한꺼번에요?
서우 : 예. 가슴하고 자궁, 난소를 (제거)하고. 한 번에 하는 게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왜냐면 따로 따로 하면 그 만큼 더 힘들고요. 그 다음에는 다른 수술은 쭉 안 받다고 지내다가 올해 1월에 성기재건수술을 받았어요. 이때 받은 수술은 질을 폐쇄하고 그 다음에 인공 고환 성형을 하는 거였는데요. 다른 성기재건 수술법이 많아서 다른 분들하고 다를 수 있긴 한데, 전 한꺼번에 되는 게 아니고 성기가 될 부분을 채취해서 이식을 해야 되는 방법이었죠.
에디 : 몸 어떤 일부분에서?
서우 : 네, 저는 다른 분들과는 좀 다른 데이긴 한데요. 다른 분들은 주로 팔에서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근데 저는 흉터가 보이는 데 남는 게 싫어서 옆구리 쪽에서 때어 내는 수술법을 받아서 지금은 여기(옆구리)에서 떼어 내서 성기 모형을 만들어 다시 붙이는 수술을 했고, 다음으로 이번에 다음 달에 받으러 갈 수술은 새로 요도가 될 부분을 성형하는 수술입니다.
에디 : 까다롭다. 몰랐어요. 그러면 고등학교 때부터 진단서를 시작하셨다 하셨잖아요.
서우 : 네.
에디 : 그러면 총 과정에 얼마 정도 기간이 걸리신 거예요?
서우 : 정신과 상담까지 포함하면 한 6~7년 정도...
에디 : 비교적 천천히 받으신 거네요?
서우 : 네.
에디 : 그게 무슨 순서가 있는 거예요?
서우 : 제가 알고 있기로는 외국 쪽에서 권고하는 사항은 일단 정신과 전문의한테서 먼저 상담을 받은 다음에 확실히 GID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해요. 그래야 수술도 할 수 있고요. 제대로 된 의사분들이라면 대부분 그런 진단을 받은 후 호르몬 치료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수술을 동의를 해서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과정을 단계적으로 했던 거 같아요.
에디 : 그래서 수술 절차, 예를 들어서 가슴, 자궁, 난소를 제거 하고. 이런 절차가 있는 거예요? 저 같은 mtf의 경우에는 호르몬 투여를 하고 나서 성기를 제거하고 질 같은 기관을 만들고 안에 장이랑 연결 시키는 식으로… 많이들 그렇게 하거든요 물론 저도 정신과 받고 호르몬 하고 그렇게 넘어가는데,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절차가 있어요?
서우 : 수술 쪽의 절차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은 가슴제거와 자궁제거를 먼저 하겠죠. 성기재건수술 받기 전에요. 그렇게 갈 거 같은데.
에디 : 그러면 수술 다 하고 나서 요도 만들고 그런 건가요?
서우 :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왜냐면 사람마다 원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요. 어떤 분들은 요도 성형을 안하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어디 다른 부위에서 이식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약물을 통해서 자기 본래의 음핵을 좀 더 키워서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술인 가슴이나 자궁, 난소를 제거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그냥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거 같아요. 성기재건수술을 안 받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알아서 원하는 걸 전문으로 하는 의사분들을 찾아서 가는 거겠죠.
에디 : 그럼 서우님은 이제 아까 말씀하셨던 세르비아에 가서 할 수술 하나만 남으신 거예요?
서우 : 세르비아에서 하는 성기제건이 원하는 정도에 따라 총 3단계까지 있어요. 3단계까지 하면 새로 만들 성기의 기능, 즉 귀두를 성형한 다음에 성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구를 삽입하는 거죠... 근데 전 3단계는 할지 안 할지 잘 모르겠어요.
에디 : 그러면 지금 그 세르비아에 가서 하는 수술 말고 그전 수술은 다 한국에서 받으신 거였어요?
서우 : 네, 한국에서 했어요. 부산의 모 대학에서요.
에디 : 그때 비용은 많이 들었나요?
서우 : 부산에서 한 것은 비용이 900만 원으로 알고 있어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제 경우엔 수술비나 입원한 비용 다 포함해서 900만 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고요. 이번에 받는 수술은 좀 복잡하기 때문에 좀 더 비쌌어요. 1차 수술은 15,500유료 정도. 그 다음에 다음 달에 받는 게 한 5,000유료 정도였어요.
에디 : 그러면 회복할 때까지 얼마나 걸리셨어요?
서우 : 저는 체질이 별로 안 아픈 체질이라서요. 그리고 또 운이 좋아서 빨리... 근데 회복은 가슴이랑 난소(제거수술)했던 그 부산의 대학에서 수술 받았을 때가 더 오래 걸렸던 거 같아요.
에디 : 얼마나 걸렸는데요?
서우 : 반 년에서 일 년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에디 : 병원에 계속 계셨던 거예요?
서우 : 아니요. 퇴원하고 나서 집에서요. 퇴원은 한 보름 조금 있다가 퇴원했었고요. 근데 퇴원했다고 다 나은 게 아니잖아요.
에디 : 그러면 수술 다 하고 나서 사후 관리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보험은 다 적용이 안 되는 건가요? 저 같은 경우는 보험을 들어 놨어도 호르몬 했다는 기록 나오면 보험 적용이 안 되거든요. 이에 대해서 따로 준비하신 건 있으세요?
서우 : 아니요. 저도 보험 적용 안 되었어요.
에디 : 미국은 ftm에 대한 복지나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나요?
서우 : 그거는 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좀 더 번거롭다 볼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왜냐면 우리나라는 한 번 성별정정이 되면 공식적인 기록 상의 성별이 한꺼번에 바뀌잖아요? 근데 미국은 개명도 따로 해야 되고, 여권 따로, 운전 면허 따로, 출생증명서 따로, 그런 식이라... 한꺼번에 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알아서 따로 따로 다 바꿔야 해서 그런 게 좀 더 번거롭다면 번거로운 거 같기도 하고요. 미국도 생각보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거기라고 해서 성적소수자를 다 그렇게 환영을 해 주는 건 아니지요. 거기에서도 굉장히 그런 갈등이 많고.. 그렇죠.
에디 : 그런 절차는 미국이 더 쉽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네요. 그럼 서우님 생각하시기엔 어떤 게 가장 차이가 나는 거 같으세요? 두 곳 모두의 법이나 문화를 다 아시잖아요. 그리고 성적소수자나 트랜스젠더들이 사는 환경들이 약간 다르지 않나요?
서우 : 저도 미국 쪽을 그렇게 잘 알진 못해요. 왜냐면 살았던 때가 너무 어릴 때이기 때문에요. 근데 그쪽은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는 더 잘 돼 있죠. 장애 차별이라거나, 성적소수자, 인종, 종교 등등에 대해선 차별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으니까요. 직장 내에서도 차별하면 안 되고요. 그런 게 있으니깐요. 차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들도 법에 걸리면 안된다는 걸 아는 거죠. 얘기를 하면 그런 차별을 시정해주겠죠. 근데 거기라고 해서 완전히 천국인 건 아니겠죠. [웃음] 사람 사는 덴 다 비슷하니까요.
에디 : 그러면 앞으로의 계획은 수술 다 받으시고, 미국으로 돌아가실 계획이신 거죠?
민우 : 그랬으면 좋겠어요.
에디 : 언제쯤 세르비아로 출발하세요? 수술 받고 언제 다시 돌아오시는 거예요?
민우 : 네, 한 2주쯤 있다가 올 것 같아요.
에디 : 혼자 가시는 거예요?
민우 : 예, 혼자 가는 거예요.
에디 : 보통 그런 수술은 수술비를 먼저 입급하고 하는 거예요?
민우 : 거기는... 그런, 비용 지불을 원하는 형식으로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은행으로 입금하기를 원하면 입금을 해도 되고, 아니면 반은 입금하고 반은 현금으로 들고 가도 되고, 그도 아니면 전액 현금으로 들고 가도 되고요. 지불하는 방식은 비교적 자유롭더라고요.
에디 : 나도 세르비아 쪽 찾아봐야지. mtf는 [살짝 웃음] 태국으로 많이 가거든요.
민우 : 아무래도 (태국이) 경험이 제일 많죠. 아~ 근데 ftm 분들도 태국으로 많이 가시는 분들도 계세요.
에디 : 아~ ftm분들도 태국으로 많이 가세요?
민우 : 근데 저는 제가 원하는 수술법을 세르비아에서 밖에 안 해서요. 그래서 세르비아로 간 거죠. 사실 이건 좀 더 복잡한 게 mtf 같은 경우는 대부분 제거를 하고 재건을 하는 거잖아요? 근데 저희 같은 경우는 없던 조직을 새로 만들어야 되는 거기 때문에, 수술 방식이 굉장히 많이 달라요. 뭐, 나라에 따라서도 다르고, 어떤 의사 분을 찾아가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고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본인이 자기가 우선시하는 게 뭔지, 그게 모양인지 감촉인지 아니면 흉터인지 그런 우선순위를 매겨서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상 맞으면 그 나라를 택해서 가는 거겠죠.
에디 : 세르비아가 그런 쪽으로 유명한가요?
민우 :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근데 기본적으로 거기로 가는 환자는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전세계에서 많이 가는 걸로...
수엉 : 그러면 고등학교, 10대 후반 때부터 정신과 2년 다녔다가, 그 이후로 호르몬 치료를 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약 6년 동안 몸이 계속 변하셨잖아요. 그 과정에서 느낌은 어떠세요?
민우 : 그게... 변화가 서서히 오기 때문에, 갑자기 그걸 느끼는 건 아니고 그냥 시간이 좀 흐른 다음에 어느 순간에 좀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
수엉 : 그럼 만족하시나요?
민우 : 어... 이게 아무래도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그래도 원래 태어나기를 그게 아니니깐요.
에디 : 그러면... 고민하고 나서 이제 가족이 처음 도와주고 나서요, 이제 가족의 지원으로 이렇게 정신과부터 시작해서 변한 거잖아요. 그때부터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요? 공포가 없었는지가 궁금한 거예요. 저는 어렵게 해서 이제는 호르몬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을 때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나서도 내가 수술이 잘 될 수 있는지, 내가 정말 그렇게 해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 건 혹시 느껴본 적 없으세요? 아무리 가족이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민우 : 지금 생각해보면 좀 경솔한 걸 수도 있는데, 그런 거에 대해선 크게 생각 안 했던 거 같아요. 그게 위험한 걸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당시에는 워낙 그런 앞날을 내다보고 그렇게 깊게 장기적으로 뭘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요. 그때는 제가 우울증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눈 앞에 있는 게 중요하지라고 생각해서 그런 생각은 잘 안 했던 거 같아요. 저는 수술을 받았을 때는 처음 수술이 제일 무서웠던 거 같고요. 그 다음부터는... 이제 한 번 겪어봤으니까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알잖아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안 무서웠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저는 지난 1월에 수술 받으러 갈 때는 혼자 가서 받고 왔어요. 오히려 혼자 가니까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