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에서 만난 당사자들의 인터뷰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트랜스젠더와 주변인의 삶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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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인터뷰는 5~10차례에 걸쳐 연재됩니다.

각 인터뷰는 참여자의 신상보호를 위해
이름, 장소, 직업을 비롯한 여러 요소를 내용이 왜곡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각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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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3. 저는 성별 정체성과 함께 국적에 대한 정체성 혼란도 있어요


에디 : 청소년기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하는데, 좀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서우 : 아, 저는 성정체성 혼란도 있는 것 같고, 국적에 대한 정체성 혼란도 있어요. 왜냐면 제가 미국 시민권자가 됐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혼란도 있는 것 같아요.

에디 : 예를 들자면, “내가 한국 사람일까, 미국 사람일까?” 같은?

서우 : 예, 일종의 그런 고민이죠. 교포 분들이 겪는 것만큼 심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저도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에디 : 그게 어떤 걸까요, 구체적으로?

서우 : 양쪽 중 어디에도 속한 것 같지 않고... 그러니까 미국에서도 속한 것 같지 않고 한국에도 속한 것 같지 않은 거죠.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엔 좀 더 복잡한 게, 국적은 미국 사람인데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그런 불일치 같은 것도 꽤 있고요.

에디 : 그런 어려움이 있구나~ 신기하다. 그러면 가족들은 지금 한국에 살고 계시는 거죠?

서우 : 예. 다 같이 한국에 있어요.

에디 : 그러면 혼자만 따로 가고 싶으신 거예요?

서우 : 예.

에디 : 수술 과정에 오는 중인 지금까지 연애 상대는 없으셨어요?

서우 : 저는 제 문제가 너무 바빴기 때문에 연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에디 : 혹시 지금은 연애로 만나고 계신 분은 있으세요?

서우 : 없어요.

에디 : 그럼 결혼 생각은, 아직은 생각을 안 해보셨겠어요?

서우 : 그건...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을 안 해봤어요. 그리고 제가 국적을 이제 포기를 하고 이제 미국을 선택했잖아요? 근데 제가 성별정정을 여권 상에서만 성별을 정정해놓은 상태예요. 여권을 정정해 놓으면 기본적으로 크게 문제는 없는데, 출생증명서나 뭐 그런 문제들이 남아 있거든요. 근데 직업을 구한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그럴 때 일치를 하지 않으면 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죠. 만약 제가 언젠가 결혼을 한다면 아무래도 정정을 한 다음에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뭐, 아직까지 깊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에디 : 현재 활동을 하시는 트랜스젠더 관련된 커뮤니티는 없으세요?

서우 : 네.

에디 : 그럼 아까 활동하셨다던 거는 온라인으로만?

서우 : 아… 그거는 활동이라기보다는 가입을 해서 정보를 찾는 거죠. 본격적으로 성기재건수술 때문에 거길 찾아보게 된 거고, 그전에는 없었어요.

에디 : 궁금하거나 이런 것들은 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시고? 주변에 물어보고 할 그런 분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 혼자서 찾아보시신 거예요?

서우 : 예, 그랬던 거  같아요.

에디 : 그 안에서 개인적으로 친해진 친구는 혹시 없었나요?

서우 : 그게 기본적으로 규모가 크고 회원이 많고, 그쪽은 약간 익명으로 활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막 서로 이렇게 친구를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예, 약간 우리나라 까페하곤 좀 달라요. 채팅이나 그런 걸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에디 : 외국 쪽 사이트였군요?

서우 : 네, 외국 쪽..

에디 : 한국에서는 트랜스 분들 중에 친구는 혹시 있나요?

서우 : 아, 네. 알아요. 있어요.

에디 : 개인적으로도 만난 적 있으세요?

서우 : 네. 네. 근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가입만 해 놓고는 활동은 안 했거든요.

에디 : 한 번 만나보셨던 친구들과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서우 : 그 까페 차원의 정기 모임을 한 번 갔었거든요. 거기도 성향이 안 맞아서 거기도 다시는  안 가고 있지만요. 그전부터 만나던 친구분들은 제가 알아서 만난 게 아니라 엄마가 어떻게 알아보셔서 소개를 해준 분들이고요. 그때 호르몬 치료하고부터는 못 본 거 같아요. 아, 그러고 보니 최근에도 만나봤네요.

에디 : ftm 친구들과요?

서우 : ftm 분들이 많고, mtf분들도 계셨어요.

에디 : 저는 ftm분들의 생활이 궁금해요. 보통 mtf 같은 경우는 집에서 반대하면 나와서 일하고 수술하고 돈 때문에 얼굴 수술 아직 못 하고, 뭐 이러는데...

서우 : 저도 근데... 다른 분들과 매일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 몇 달에 한 번이나 가끔씩 얼굴을 보는 사이라서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 깊게 얘기할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요. 얘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거 같아요. 집안에서 반대를 하면 집을 나오고 돈을 벌고 그런 수순은 다 비슷한 거 같아요.

에디 : 미국은 호르몬이 비싼가? 이제 호르몬을 계속 맞으셔야 되는 거죠?

서우 : 예. 평생 맞아야 하죠.

에디 : 주기가 어떻게 돼요?

서우 : 그게 예전에 맞던 건2주에 한 번 정도 맞는 주사를 맞았었는데, 근데 약을 바꿔서 3개월에 한 번씩 맞는 주사로 바꿨어요.

에디 : mtf는 4주에 한 번씩 맞는데... mtf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서우 : 예, 잘은 모르죠. 그니까 개인적으로 만나는 분들 중에서 몇 분 뵌 적이 있긴 하지만 깊게 얘기는 나누지 못해서요.

에디 : 지금도 만나고 계신 주변의 친구분들은 서우 님처럼 비교적 좀 이른 나이에 수술을  많이들 하시나요?

서우 : 수술이요? 근데 수술을 어린 나이에 주로 하는진 잘 모르겠어요. 저처럼 확실히 부모님 지원을 받는 친구들은 일찍 하는데, 혼자 힘으로 수술비를 벌어서 하시는 분들은 그만큼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겠죠?

에디 : 한국에서 만난 트랜스젠더 분들과 얘기해보거나 할 때 한국의 성별 문화는 어때요? 개인적 생각으론 한국에서는 너무 성별에 얽매인다고 보거든요. 여자는 어떻게 해라, 남자는 이렇게 해라! 남자는 이래야 된다 여자는 이래야 된다.

서우 : 그런 게 좀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더 여성적으로 또는 더 남성적으로 해야 자기가 진짜 희망하는 성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mtf 분 같은 경우에는 더 여성적으로 한다든지, 아니면 ftm 같은 분들은 더 남성적으로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요. 그렇게 흘러가는 면이 좀 있는 거 같긴 해요. 아까 전에 그 모임에 한 번 나갔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때 그런 게 좀 거부감이 들어서 그 뒤로 안 나간 것도 있어요. 약간 마초적인 추세로 가는 게 있기 때문에요. 그런 게 제가 보기엔 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지금도 따로 만나는 분들도 그런 게 안 맞고 그런 분들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