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 그러면 회사 말고 밖에 돌아다니실 때, “내가 패싱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다 나를 여자로 본다” 그런 걸 느낀 건 언제부터 같아요?
이요 : 음... . 올해 초? 작년 말부터 올해 초? 반반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100%는 아니에요. 사실 지금도 힘들어요. 얼굴(성형수술)은 해야 할 것 같아요. 얼굴 하기 전에는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워낙 키도 크고 그래서요. 한동안 힘들어요. 수술하고 나서 한동안 살도 막 빠지고 그러니까 더 (얼굴) 윤곽이 나오게 되어서, 그러니 더욱 밖에 못 나가겠더라고요.
수진 : 자가지방이식이 좋더라고요. [웃음]
이요 : 그 방법은 계속해서 해야 하나요?
수진 : 아니요. 그러니까 한 번 빼면 잘 보관해두었다가 나중에 두 번 더 넣어요. 성형외과 상담 같네요? [같이 웃음] 그럼 지금 법적인 성별정정 과정을 진행하고 계시는 거죠?
이요 : 네.
수진 : 그럼 성별정정을 하려는 이유는 그냥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결혼을 위해서라거나,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요 : 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예요. 수술 전에 저는 성별정정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수진 : 그럼 수술은 성별정정 때문이 아니고 그냥 본인의 의지로 하신 거예요?
이요 : 어... 몸 생각해서 한 거예요. [웃음] “아무래도 수술하면 호르몬도 좀 덜하고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런 게 있었어요. 성별정정보다는, “제가 더 완벽해지고 싶다, 여성으로서 더 완벽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사실 “꼭 성별을 바꾸어야 되나?”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수술하고 나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하고 나니까 필요하더라고요. 어딜 가더라도 내가 그걸(법적인 성별정정) 필요로 하더라고요. 그전엔 몰랐어요. 그런데 어딜 가더라도 그게 필요하더라고요.
수진 : 사람이 애매하게 살기는 힘들죠.
이요 : 신청은 이제 막 했어요. 너무 늦게 했죠. 좀 더 빨리 했어야 하는데...
수진 : 그런데 집에서는 모르시잖아요.
이요 : 집에서는 몰라요. 몰래 했어요.
수진 : 성별정정을 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동의서나 주변의 인우보증서나 이런 게 필요할 텐데, 어떻게 부모님 모르게 하셨어요?
이요 : 엄마한테 나 대출받아야하니까 도장 달라고 했어요. 어떤 경우엔 부모님 동반해서 법원에 가야 할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만일 그런 경우가 생기면 그때 가서 이야기하면 되니까요. 사실 제가 (부모님께) 얘기 안 하는 이유는, 얘기를 해도 엄마가 절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제가 가장이거든요. 집에 생활비도 다 드리고 있고요. 아빠는 항상 누워 계시지, 엄마는 병수발 하지, 오빠는 지금 주식 때문에 망해 가지고 맨날 급여 타는 거 차압 당하지... 제가 없으면요, 우리 엄마가 살 수가 없어요. 제가 엄마한테 통보하고 “나 이렇게 할 거야” 하고 말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미안한 거죠. 충격 받으시면 안 되니까. 그래서 이야기 못하는 것 뿐이지, 이야기 하면 100% 받아주신다고 확신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본격적으로 마음 먹은 다음부터는 엄마한테 아들로서가 아니라 딸로서 다가가려 했어요. 엄마가 그때부터 이상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너 왜 그러냐?”라면서요. 그러니까 내가 딸로서 행동을 하니까 엄마가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엄마한테 커밍아웃했을 때 엄마가 “설마 설마 했는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수술은 하지 마라”라고도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 수술할 때 태국 간다고는 말 안 하고 중국 간다고 말하고선 다녀왔어요. 갔다 오니까 “너 중국에서 수술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수술 안 했다”고 대답했죠. 태국에서 했으니까 거짓말은 아니고... 하여간 그렇게 했죠.
수진 : 그러면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성전환 수술이 가장 급했던 거예요? 다른 (성형) 수술은 안 하셨어요?
이요 : 네. 나이가 있으니까 성전환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고,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수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걸 다른 것보다 먼저 했어요. 그런데 하고 나서 좀 후회해요. 다른 게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해서요. 수술하기 전에는, 음... 다른 사람들이 날 남자로 보더라도 정신적으로 타격이 없었어요. 그때는 날 이상하게 보더라도 당당하게 다녔거든요. 그런데 속이 완전 바뀌니까 너무 싫은 거예요. 정말 너무 싫은 거예요. 겉으로 비치는 내 모습, 속이... 그래서 그 문제 때문에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밖에도 못 나가겠고... 막 내가 너무 싫은 거예요. “내가 괴물인가? 괴물인 것 같아.” 그런 생각도 들고... 그 시기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외모가 너무 다르니까, 겉모양으로 봤을 때는 너무 아니니까 그 생기는 괴리감이... 그런데, 내가 또 수술까지 했는데 남자처럼 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뭐랄까... 내 안에서 그런 분열이 일어나는 거예요. “나는 괴물인가?”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자살할 것 같았어요. 막 그렇더라고요.
수진 : 태국에 수술하러는 혼자 가셨어요?
이요 : 사장님이랑 사모님이랑 같이 갔어요.
수진 : 우와! 진짜요? 몇 주 계셨는데요?
이요 : 한 달 넘게 있었어요. 저는 수술을 했는데, 한 번 실패해서 그게 막 썩어들어갔거든요. 그래서 다시 했어요. 그래서 한 2주 후에 또다시 하고... 그리고 한 달 있다가 왔는데... 그렇더라고요. 지금도 아직 안 좋아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회복이 느려서 합병증이 왔어요. 안 좋은 건 다 걸렸죠. 장 쪽에 염증도 났고 이쪽에도 한 번 재수술 하고, 지금도 안 좋아서 재수술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 재수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하시고요. 지금도 안 좋아요. 젊을 때 해야 했는데...
수진 : 수술하고 아프진 않았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요 : 엄청 아파요. 진짜 아팠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지금도 지긋지긋하니까. 사실은 지금 기억도 안 나거든요? 그 아픈 건 기억 안 나요. 그런데 사람이 간사한 게 그걸 하라고 그러면 또 할 것 같긴 해요.
수진 : 어느 정도나, 얼마 동안 아팠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이요 : 처음에 3일은요, 몰핀 없으면 못 살아요. 저는 막 진짜 몰핀 달라고 울부짖었어요. 너무 아파 가지고... 막 몰핀 달라고 그러면 바로 안 줘요. 의사한테 전화해서 허가 받고 주더라고요. 아까부터 몰핀 달라고 그랬는데도 안 주는 거예요.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울부짖고 막 그랬어요. 3-4일은 힘들고요. 그 다음부터는 참을만해요. 처음 3~4일은 못 참을만한 아픔, 그 다음엔 참을만한 아픔. 재수술할 때에도 마취하고 하니까 모르잖아요. 하고 나서 몰핀을 맞아야 된대요. 하여튼 몰핀 없으면 못 하는 수술이에요.
수진 : 제 경우는 웬만해서 수술하고 아프거나 하진 않는 체질이긴 해요.
이요 : 저는... 몸이 좀 약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어요. 제가 빈혈기가 좀 있어서요. 그리고 회복이 좀 느렸어요. 그런데 다른 수술은 몰라도 SRS는요, 수술하는 거 자체는 아프지 않아요. 하고 나서가 아프니까... 그렇게 아플 땐 몰핀을 하면 되거든요. 어차피 할만해요. 몰핀 맞으면 기분 되게 좋아요. [웃음] 얼마나 좋은데요. 중독된다니까요. 나중엔 중독돼서 “아~ 정말 좋다” 이러고 있고... 진짜 그래요. 되게 좋아요. [웃음] 제가 10번 정도 맞은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트랜스젠더는 중간 정도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좀 얼굴 남자 같고 그래도 그냥 살면 되지”랄까? 그런데 수술하고 나니까, 여성으로서 사회에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그게 되게 강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하나라도 불만족스러운 게 있으면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원래는 수술을 안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냥 생긴 대로 살지” 그랬는데, 지금은 수술하기 전과 한 후가 너무 달라요. 수술하고 나니까, 음... 내가 완벽해져야 돼요. 그런 게 생겼어요. 그러니까 수술 준비하려는 친구들도 그거를 막 바뀌는 자신을...
수진 : 이전에 그런 사람들도 많고요. 수술 이전에도... 저 같은 경우는 수술보다는 사회에 녹아드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지나갔을 때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를 원하는?
이요 : 저는 그게 약간 약했거든요. 만약에 100이라고 치면 한 70만 돼도 그냥 살지 싶었는데, 지금은 100이 돼야 만족할 것 같아요. 요즘 진짜 그래요. 수술하고 나니까 더 완벽해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 들어요.
수진 : 사실 수술도 하셨고 성별정정도 하시면, 아마 조금은 덜할 것 같아요. 누가 나를 이상하게 보거나 그런다고 해도, 어쨌든 서류 상으로 다 여성이니까 “그렇게 보는 네가 이상한 거지 내가 이상한 건 아니잖아?”라고 할 수 있잖아요.
이요 : 그런데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요. “난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괴물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난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것 같아.” 그런 생각...
수진 : 그건 오히려 애매할 때 하는 고민 아니에요? 수술을 안 했던 상태일 때라거나...
이요 : 일단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내가 의식을 하게 되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맘이 약해지는 것 같아.
수진 : 제가 아는 트랜스젠더 중에... 걔는 수술 안 했거든요. 키가 180인데 10cm 이상 힐을 신고 다녀요. 사람들이 막 쳐다보는데, 걔는 지가 예뻐서 쳐다보는 줄 알아요. 저도 그런 멘탈 너무 부러워요. [웃음] 자기는 편할 거 아냐~ 아, 그 멘탈 부러워.
이요 : 그런데 수술하게 되면 그분도 힘들 거예요. 나도 (이전에) 당당하게 다녔거든요. 수술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싹다 없어졌어요. 지금도 밖에 나갈 때면... 힘들어요. 예전에는 그냥 대충 하고 나가곤 했는데, 요새는... 오늘은 대충하고 나왔지만 [크게 웃음] 요새는 그렇게 하곤 못 나가겠어요. 왜 수술해서란 생각도...
수진 : 제가 아는 다른 동생이 있는데요. 걔는 수술하기 전에도 누가 봐도 그냥 여자였거든요. 성별정정이 끝나니까... 혼인 후 스트레스 같은 그런 느낌이 왔대요. 뭔가 다 끝나니까...
이요 : 목표가 다 사라져서?
수진 : 네. 그래서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어요. [웃음] 집에서 안 나와요. 게임만 하고 있고요.
수진 : 그러면 회사 말고 밖에 돌아다니실 때, “내가 패싱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다 나를 여자로 본다” 그런 걸 느낀 건 언제부터 같아요?
이요 : 음... . 올해 초? 작년 말부터 올해 초? 반반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100%는 아니에요. 사실 지금도 힘들어요. 얼굴(성형수술)은 해야 할 것 같아요. 얼굴 하기 전에는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워낙 키도 크고 그래서요. 한동안 힘들어요. 수술하고 나서 한동안 살도 막 빠지고 그러니까 더 (얼굴) 윤곽이 나오게 되어서, 그러니 더욱 밖에 못 나가겠더라고요.
수진 : 자가지방이식이 좋더라고요. [웃음]
이요 : 그 방법은 계속해서 해야 하나요?
수진 : 아니요. 그러니까 한 번 빼면 잘 보관해두었다가 나중에 두 번 더 넣어요. 성형외과 상담 같네요? [같이 웃음] 그럼 지금 법적인 성별정정 과정을 진행하고 계시는 거죠?
이요 : 네.
수진 : 그럼 성별정정을 하려는 이유는 그냥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결혼을 위해서라거나,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요 : 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예요. 수술 전에 저는 성별정정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수진 : 그럼 수술은 성별정정 때문이 아니고 그냥 본인의 의지로 하신 거예요?
이요 : 어... 몸 생각해서 한 거예요. [웃음] “아무래도 수술하면 호르몬도 좀 덜하고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런 게 있었어요. 성별정정보다는, “제가 더 완벽해지고 싶다, 여성으로서 더 완벽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사실 “꼭 성별을 바꾸어야 되나?”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수술하고 나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하고 나니까 필요하더라고요. 어딜 가더라도 내가 그걸(법적인 성별정정) 필요로 하더라고요. 그전엔 몰랐어요. 그런데 어딜 가더라도 그게 필요하더라고요.
수진 : 사람이 애매하게 살기는 힘들죠.
이요 : 신청은 이제 막 했어요. 너무 늦게 했죠. 좀 더 빨리 했어야 하는데...
수진 : 그런데 집에서는 모르시잖아요.
이요 : 집에서는 몰라요. 몰래 했어요.
수진 : 성별정정을 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동의서나 주변의 인우보증서나 이런 게 필요할 텐데, 어떻게 부모님 모르게 하셨어요?
이요 : 엄마한테 나 대출받아야하니까 도장 달라고 했어요. 어떤 경우엔 부모님 동반해서 법원에 가야 할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만일 그런 경우가 생기면 그때 가서 이야기하면 되니까요. 사실 제가 (부모님께) 얘기 안 하는 이유는, 얘기를 해도 엄마가 절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제가 가장이거든요. 집에 생활비도 다 드리고 있고요. 아빠는 항상 누워 계시지, 엄마는 병수발 하지, 오빠는 지금 주식 때문에 망해 가지고 맨날 급여 타는 거 차압 당하지... 제가 없으면요, 우리 엄마가 살 수가 없어요. 제가 엄마한테 통보하고 “나 이렇게 할 거야” 하고 말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미안한 거죠. 충격 받으시면 안 되니까. 그래서 이야기 못하는 것 뿐이지, 이야기 하면 100% 받아주신다고 확신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본격적으로 마음 먹은 다음부터는 엄마한테 아들로서가 아니라 딸로서 다가가려 했어요. 엄마가 그때부터 이상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너 왜 그러냐?”라면서요. 그러니까 내가 딸로서 행동을 하니까 엄마가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엄마한테 커밍아웃했을 때 엄마가 “설마 설마 했는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수술은 하지 마라”라고도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 수술할 때 태국 간다고는 말 안 하고 중국 간다고 말하고선 다녀왔어요. 갔다 오니까 “너 중국에서 수술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수술 안 했다”고 대답했죠. 태국에서 했으니까 거짓말은 아니고... 하여간 그렇게 했죠.
수진 : 그러면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성전환 수술이 가장 급했던 거예요? 다른 (성형) 수술은 안 하셨어요?
이요 : 네. 나이가 있으니까 성전환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고,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수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걸 다른 것보다 먼저 했어요. 그런데 하고 나서 좀 후회해요. 다른 게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해서요. 수술하기 전에는, 음... 다른 사람들이 날 남자로 보더라도 정신적으로 타격이 없었어요. 그때는 날 이상하게 보더라도 당당하게 다녔거든요. 그런데 속이 완전 바뀌니까 너무 싫은 거예요. 정말 너무 싫은 거예요. 겉으로 비치는 내 모습, 속이... 그래서 그 문제 때문에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밖에도 못 나가겠고... 막 내가 너무 싫은 거예요. “내가 괴물인가? 괴물인 것 같아.” 그런 생각도 들고... 그 시기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외모가 너무 다르니까, 겉모양으로 봤을 때는 너무 아니니까 그 생기는 괴리감이... 그런데, 내가 또 수술까지 했는데 남자처럼 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뭐랄까... 내 안에서 그런 분열이 일어나는 거예요. “나는 괴물인가?”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자살할 것 같았어요. 막 그렇더라고요.
수진 : 태국에 수술하러는 혼자 가셨어요?
이요 : 사장님이랑 사모님이랑 같이 갔어요.
수진 : 우와! 진짜요? 몇 주 계셨는데요?
이요 : 한 달 넘게 있었어요. 저는 수술을 했는데, 한 번 실패해서 그게 막 썩어들어갔거든요. 그래서 다시 했어요. 그래서 한 2주 후에 또다시 하고... 그리고 한 달 있다가 왔는데... 그렇더라고요. 지금도 아직 안 좋아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회복이 느려서 합병증이 왔어요. 안 좋은 건 다 걸렸죠. 장 쪽에 염증도 났고 이쪽에도 한 번 재수술 하고, 지금도 안 좋아서 재수술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 재수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하시고요. 지금도 안 좋아요. 젊을 때 해야 했는데...
수진 : 수술하고 아프진 않았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요 : 엄청 아파요. 진짜 아팠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지금도 지긋지긋하니까. 사실은 지금 기억도 안 나거든요? 그 아픈 건 기억 안 나요. 그런데 사람이 간사한 게 그걸 하라고 그러면 또 할 것 같긴 해요.
수진 : 어느 정도나, 얼마 동안 아팠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이요 : 처음에 3일은요, 몰핀 없으면 못 살아요. 저는 막 진짜 몰핀 달라고 울부짖었어요. 너무 아파 가지고... 막 몰핀 달라고 그러면 바로 안 줘요. 의사한테 전화해서 허가 받고 주더라고요. 아까부터 몰핀 달라고 그랬는데도 안 주는 거예요.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울부짖고 막 그랬어요. 3-4일은 힘들고요. 그 다음부터는 참을만해요. 처음 3~4일은 못 참을만한 아픔, 그 다음엔 참을만한 아픔. 재수술할 때에도 마취하고 하니까 모르잖아요. 하고 나서 몰핀을 맞아야 된대요. 하여튼 몰핀 없으면 못 하는 수술이에요.
수진 : 제 경우는 웬만해서 수술하고 아프거나 하진 않는 체질이긴 해요.
이요 : 저는... 몸이 좀 약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어요. 제가 빈혈기가 좀 있어서요. 그리고 회복이 좀 느렸어요. 그런데 다른 수술은 몰라도 SRS는요, 수술하는 거 자체는 아프지 않아요. 하고 나서가 아프니까... 그렇게 아플 땐 몰핀을 하면 되거든요. 어차피 할만해요. 몰핀 맞으면 기분 되게 좋아요. [웃음] 얼마나 좋은데요. 중독된다니까요. 나중엔 중독돼서 “아~ 정말 좋다” 이러고 있고... 진짜 그래요. 되게 좋아요. [웃음] 제가 10번 정도 맞은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트랜스젠더는 중간 정도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좀 얼굴 남자 같고 그래도 그냥 살면 되지”랄까? 그런데 수술하고 나니까, 여성으로서 사회에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그게 되게 강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하나라도 불만족스러운 게 있으면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원래는 수술을 안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냥 생긴 대로 살지” 그랬는데, 지금은 수술하기 전과 한 후가 너무 달라요. 수술하고 나니까, 음... 내가 완벽해져야 돼요. 그런 게 생겼어요. 그러니까 수술 준비하려는 친구들도 그거를 막 바뀌는 자신을...
수진 : 이전에 그런 사람들도 많고요. 수술 이전에도... 저 같은 경우는 수술보다는 사회에 녹아드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지나갔을 때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를 원하는?
이요 : 저는 그게 약간 약했거든요. 만약에 100이라고 치면 한 70만 돼도 그냥 살지 싶었는데, 지금은 100이 돼야 만족할 것 같아요. 요즘 진짜 그래요. 수술하고 나니까 더 완벽해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 들어요.
수진 : 사실 수술도 하셨고 성별정정도 하시면, 아마 조금은 덜할 것 같아요. 누가 나를 이상하게 보거나 그런다고 해도, 어쨌든 서류 상으로 다 여성이니까 “그렇게 보는 네가 이상한 거지 내가 이상한 건 아니잖아?”라고 할 수 있잖아요.
이요 : 그런데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요. “난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괴물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난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것 같아.” 그런 생각...
수진 : 그건 오히려 애매할 때 하는 고민 아니에요? 수술을 안 했던 상태일 때라거나...
이요 : 일단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내가 의식을 하게 되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맘이 약해지는 것 같아.
수진 : 제가 아는 트랜스젠더 중에... 걔는 수술 안 했거든요. 키가 180인데 10cm 이상 힐을 신고 다녀요. 사람들이 막 쳐다보는데, 걔는 지가 예뻐서 쳐다보는 줄 알아요. 저도 그런 멘탈 너무 부러워요. [웃음] 자기는 편할 거 아냐~ 아, 그 멘탈 부러워.
이요 : 그런데 수술하게 되면 그분도 힘들 거예요. 나도 (이전에) 당당하게 다녔거든요. 수술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싹다 없어졌어요. 지금도 밖에 나갈 때면... 힘들어요. 예전에는 그냥 대충 하고 나가곤 했는데, 요새는... 오늘은 대충하고 나왔지만 [크게 웃음] 요새는 그렇게 하곤 못 나가겠어요. 왜 수술해서란 생각도...
수진 : 제가 아는 다른 동생이 있는데요. 걔는 수술하기 전에도 누가 봐도 그냥 여자였거든요. 성별정정이 끝나니까... 혼인 후 스트레스 같은 그런 느낌이 왔대요. 뭔가 다 끝나니까...
이요 : 목표가 다 사라져서?
수진 : 네. 그래서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어요. [웃음] 집에서 안 나와요. 게임만 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