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 결혼… 함께할 미래
캔디 : 그럼 피아프님 가족들도 연애하는 거 다 아시는 거예요?
피아프 : 그쵸. 아니면 이 나이에 결혼하라고 성화겠죠. (웃음)
캔디 : 애인이 연하인 줄 아니까 지금 결혼하라고 말을 안 하시는 거예요? (웃음)
피아프 : 제 성격을 아니까. (웃음) 응. 말해봤자 안 되는 거 아니까. (웃음) 너무 저흰 사실 순탄해요.
캔디 : 응. 그러신 거 같아요.
피아프 : 그런 역경이, 그냥 그렇게 큰 역경은 없었어요.
캔디 :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귀신지 3년 정도 되셨고, 이제 호적정정까지 다 됐으니까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상태이긴 한 거죠?
피아프 : 그렇죠, 네.
캔디 : 사귀실 때 결혼에 대한 고려나 생각 혹시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피아프 : 사귀기 시작할 때는, 음... 저는 초반에는 원래 결혼 생각이 별로 없는 상태였거든요? 그러니까 이 친구랑이 아니고 원래. 근데 지금은 오히려 이 친구를 만나면서 결혼을 더 생각하게 됐죠.
캔디 : 그러면 지금 결혼 계획 같은 건 있으신 거예요?
피아프 : 아직 나이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리잖아요. 조금 더 하고자 하는 걸 좀, 약간의 성과를 좀 이뤘을 때? 제 나이 한 서른 다섯? (웃음)
캔디 : 이게 궁금해진 게, 제일 고민이 되는 부분이 사실 우리 둘이 좋은 거면 아무 상관 없는데 이 관계가, 뭐 내 친구한테도 소개를 시켜줄 일이 생긴다거나 우리 가족한테 소개시켜줄 일이 생긴다거나 그런 때요. 그 때 얘기를 하다보면 이 사람의, 뭐, 실제라면 실제, 과거라면 과거, 하여튼 뭐든 이 사람에 대한 얘기를 좀 더,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알아야되는데도 말을 하지 못 하는 상황들이 생기잖아요.
피아프 : 네... 군대 같은 거.
캔디 : 그러면 집에 연애한다고 말을 하시거나 주변에 얘기할 때 어떻게 하세요?
피아프 : 뭐... 가급적이면, 제가 원래 거짓말하고 이런 걸 조금 안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근데 사실 이 친구가 원하지 않는데 가족들에게 말을 할 수는 없는 거고. 가급적이면은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하죠. 예를 들어 군대 같은 거는, 이 친구가 처음엔 그랬어요. 어디 나왔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남자들하고 얘길 하다보면 “그래? 그럼 거기서 어땠어 어땠어?” 이렇게 말이 많아지잖아요. 저 만나고부터 무조건 면제 받았다고 하라고. 왜냐면 그러면 거기에 대해 더 말을 할 게 없어지잖아요. 이제 그런 식으로 하죠. 꼭 뭔가, 말을 해야 할 상황이면은 되도록 그 말이 안 나오게끔.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같이 웃음) 네.
캔디 : 잘 하시는 거 같은데요? 그런데 혹시, 주변에 다른 [트랜스젠더] 당사자 커플들은 만나본 적 있으세요?
피아프 : 으음.... 글쎄요? 그냥 뭐 애인이 아는 분들 만난 건 있는데, 아아, 있네요 얼마 전에. 얼마 전에 있어요.
캔디 :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거예요 그 분들은?
피아프 : 그냥 애인이 아는 형님이요.
비무 : 그러면 피아프님 친구분들은 애인하고 안 만나 보셨어요?
피아프 : 제 남자친구를요? 많이 만났죠. (웃음)
비무 : 그냥, 그냥, 편하게?
피아프 : 예. 그러니까, 제 친구들은 모르죠. 그냥 제 남자친구. 연하의 남자친구로. (웃음)
캔디 : 연하의 귀여운 남자친구. 주위에 말할 필요성을 따로 느끼진 않으시는?
피아프 : 예, 이 친구가 안 좋아하니까 말을 할 필요가 없죠.
비무 : 그럼 아까 수술과 법적 성별정정 준비하면서 다른 트랜스젠더 분들을 만났다고 하셨잖아요, 그 분들하고는 되게 친하게 지내세요?
피아프 : 친하다기보다…
비무 : 자주 만나서 놀고?
피아프 : 그냥... 네. 남자친구 친구들인 것처럼 가끔 만나서 밥 먹구. 그냥 그런 거죠.
비무 : 되게 다 잘 받아들이시는 것 같요. 그냥 그렇게 있고 그냥 그래서 어 그렇구나. 뭐 이렇게 (웃음)
캔디 : 연애 전에도 뭐,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나 성적소수자들에 대해서 그냥 잘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셨던 거예요? 아니면 뭐 다른…
피아프 : 뭐... 거부감은 없었구요. 거의 없었어요. 왜냐하면 제 고등학교 때 친한 선배... 되게 친했던 선배 언니가 바이[바이섹슈얼]였어요. 근데 그거를 저는 졸업하고 나서 알았는데, 그냥 그 언니도 그냥. ‘언니 그럴 것 같았다~’ 그냥 그런 거였죠. (웃음) 네. 그런 거에는 크게 거부감은 없어요. 원래 없었어요. 거부감...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생각이 다른 거는 그냥 다른 대로 살면 된다 생각하는 주의라서. 네. (웃음)
캔디 : 두 분 다 얘기 들어보면 되게 긍정적인 성격이신 거 같고. 그게 되게 큰 것 같아요. 아까 결혼하실 생각은 원래 없었다 라고 하셨는데, 혹시 애를 낳거나 뭐 애기에 대한 생각도 없으셨어요 아예?
피아프 : 없었죠. 지금도 없어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저흰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런 갈망이 있었다면 힘들 수 있잖아요.
캔디 : 응. 그러니까요.
피아프 : 네. 그것도 그렇고. 참 저흰 잘 만났죠. (같이 웃음)
캔디 : 그러게요. 되게 잘 만나셨네요.
피아프 : 네.
캔디 : 아까 그냥 다른 커플들을 본 적은 있다고 하셨는데, 딱히 만나보고 싶다거나 궁금하다거나 그런 적은 없으셨던 거예요?
피아프 : 다른 커플이요? 어떻게 들으실 지 모르겠지만, 그냥 저희는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만나는 거에 거부감도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은 어때? 라는 호기심도 없었어요. 그냥 우리는 평범한 커플이니까. 일반 친구들 커플은 또 가끔 볼 수 있잖아요. 똑같으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를 게 없으니까. 근데그 이제, 이번에 만났을 때, 다른 커플 분 여자분이 요즘에 좀 힘들어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왜냐면은 그 분은 좀... 어차피 누군지 밝히지 않았으니까, 약간 아이도 좀 갖고싶어 하시는 상황이고, 또... 예, 좀 그런 부분 때문에 좀 힘드신가봐요. 그래서 저희를 만나고 싶었다고 하시는데, 지금처럼 저희는 워낙 그런…[고민이 없으니], 막 공감해드리기가 어려웠죠. 제가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비무 : 아 그러면, 앞으로 결혼 같은 걸 생각하고 계신다고 하면 부모님한테 그냥, 정정도 이제 다 끝났으니까, 그냥 지금처럼 [지내실 건가요]?
피아프 : 응. 그쵸. 네.
비무 : 나중에, 애 없냐? 이렇게 말하시면 애 원래 [안 낳는다고?].
피아프 : 그거는 진짜, 저희가 정말. 저는. 원래 애기도 이 친구 만나기 전부터 제가 부모님한테 말했거든요. 나는 원래, 그 때는 그렇게 말했죠. 난 결혼 생각도 없고 애 생각도 없으니까. 손주는 동생에게 봐라. (웃음) 동생에게도 그렇게 말했었구요. 원래 그랬어요.
비무 : 으음~ 저희 집은 벌써부터... (같이 웃음)
피아프 : 근데 원하신다고 해도, 고집이 제가 좀 센 편이라서. (웃음)
캔디 : 생각해보면, 제가 옛날에 ftm 남자친구 만난 적 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딱히 연애. 연애. (웃음) 그런 고민, 문제가 있었던 거는, 트러블이 있는 건 걔랑 나의 성격의 문제였던 거지, 딱히 뭐 그렇게…
피아프 :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다를 게 없죠. 사실 정말 그런 게 다르다고 느끼면 저는 만나기 힘들 꺼라고 생각해요.
캔디 : 아, 그런 고민 했어요 사실 저는. 그러니까 이건 저희 가족의 취향인 건데, 다른 애들도 보면 결혼하겠다고 하면, 아버지가 얘를 데리고 사우나에 가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뭐, 그러니까 전에 어떤 ftm 분께도 그 얘길 들었거든요. 50대 분이셨는데, 이제 부인이, 부인이랑은 아무 문제 없고, 친척들 다 사이 좋은데, 장인 어른이 뭐 사우나를 가자. 이거를 한 두번이야 잘 얼버무리거나 핑계를 대거나 넘어가는데, 이게 계속 될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 그래서 점점 친척들을 안 만나게 되거나,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트러블이 생겨서 헤어지게 되거나.
피아프 : 그럴 수 있죠.
캔디 : 그런 얘기를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고민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런 거랑, 중고등학교 때 얘기가 나오게 되면 어떤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혹시 그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피아프 : 그거는, 이 친구는 여중여고를 나왔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한다면, 가급적이면 말을 안 하겠지만, 그냥 남녀공학을 나왔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겠죠, 그냥. 되도록 저는 그런 주제를 피하게 될 것 같아요. 거짓말 하는 걸 제가 워낙 안 좋아해서. 이 친구가 거짓말 하는 거 보는 것도 저는 사실 좀 싫거든요. 그렇다고 이 친구 또, 그런 거 말을 사실대로 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피해야겠죠. 가급적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제가 말돌리는 데 선수라서 괜찮아요. (같이 웃음) 네. 뭐 저희도, 아빠...도. 나중에는 아빠가 섭섭해할 순 있겠지만 저도 뭐 사우나에 사위가 같이 갈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러니까 그냥, 그런 그냥 딱 어려운 모녀지간, 아니 부녀지간이거든요. 글쎄요 그것도 또 고민스럽기도 하네요. 말씀하시니까. (같이 웃음)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니까.
캔디 : 괜한 고민을 만들어드렸나 싶네요.
피아프 : 아뇨아뇨, 그러니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 일이. 그럴 수 있겠네요. (웃음)
캔디 : 혹시 애인분은 결혼을 빨리 하고싶어 하세요?
피아프 : 이 친구는 빨리 하고싶어 하는데... 그래도 너무 이제 이루어진 거 없이 하고 싶진 않다는 거죠. 왜냐하면 아직 어머니만 아신 상태고, 아버진 모르는 상태시잖아요? 근데 아빠가 되게 엄하세요. 그러니까 얘는 아빠로부터 경제적 독립이 되야지만 자기가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준비과정인거죠 지금. 저도 무리하면서까지 결혼을 빨리 해야된단 입장도 아니구.
비무 : 애인분께서.. 몇 살이신 거죠?
피아프 : 8*년 생이요.
비무 : 나보다 한 살 많으시네? 스물 *살? 결혼 이르다~ (웃음)
피아프 : 저도 좀 더 놀다가! (웃음)
캔디 : 한창 좋을 나이네요. (웃음)
피아프 : 전 농담으로 이 친구가 저랑 결혼할려면, 너는 스물 *살이 아니고 서른 하나다, 이러면서 (웃음) 준비를 하라고. 느긋해 할 여유가 없어요, 얘는. 제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캔디 : 얼른 모셔와야지. (웃음) 기반을 잡고 얼른 모셔와야지.
가족, 친구, 결혼… 함께할 미래
캔디 : 그럼 피아프님 가족들도 연애하는 거 다 아시는 거예요?
피아프 : 그쵸. 아니면 이 나이에 결혼하라고 성화겠죠. (웃음)
캔디 : 애인이 연하인 줄 아니까 지금 결혼하라고 말을 안 하시는 거예요? (웃음)
피아프 : 제 성격을 아니까. (웃음) 응. 말해봤자 안 되는 거 아니까. (웃음) 너무 저흰 사실 순탄해요.
캔디 : 응. 그러신 거 같아요.
피아프 : 그런 역경이, 그냥 그렇게 큰 역경은 없었어요.
캔디 :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귀신지 3년 정도 되셨고, 이제 호적정정까지 다 됐으니까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상태이긴 한 거죠?
피아프 : 그렇죠, 네.
캔디 : 사귀실 때 결혼에 대한 고려나 생각 혹시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피아프 : 사귀기 시작할 때는, 음... 저는 초반에는 원래 결혼 생각이 별로 없는 상태였거든요? 그러니까 이 친구랑이 아니고 원래. 근데 지금은 오히려 이 친구를 만나면서 결혼을 더 생각하게 됐죠.
캔디 : 그러면 지금 결혼 계획 같은 건 있으신 거예요?
피아프 : 아직 나이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리잖아요. 조금 더 하고자 하는 걸 좀, 약간의 성과를 좀 이뤘을 때? 제 나이 한 서른 다섯? (웃음)
캔디 : 이게 궁금해진 게, 제일 고민이 되는 부분이 사실 우리 둘이 좋은 거면 아무 상관 없는데 이 관계가, 뭐 내 친구한테도 소개를 시켜줄 일이 생긴다거나 우리 가족한테 소개시켜줄 일이 생긴다거나 그런 때요. 그 때 얘기를 하다보면 이 사람의, 뭐, 실제라면 실제, 과거라면 과거, 하여튼 뭐든 이 사람에 대한 얘기를 좀 더,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알아야되는데도 말을 하지 못 하는 상황들이 생기잖아요.
피아프 : 네... 군대 같은 거.
캔디 : 그러면 집에 연애한다고 말을 하시거나 주변에 얘기할 때 어떻게 하세요?
피아프 : 뭐... 가급적이면, 제가 원래 거짓말하고 이런 걸 조금 안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근데 사실 이 친구가 원하지 않는데 가족들에게 말을 할 수는 없는 거고. 가급적이면은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하죠. 예를 들어 군대 같은 거는, 이 친구가 처음엔 그랬어요. 어디 나왔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남자들하고 얘길 하다보면 “그래? 그럼 거기서 어땠어 어땠어?” 이렇게 말이 많아지잖아요. 저 만나고부터 무조건 면제 받았다고 하라고. 왜냐면 그러면 거기에 대해 더 말을 할 게 없어지잖아요. 이제 그런 식으로 하죠. 꼭 뭔가, 말을 해야 할 상황이면은 되도록 그 말이 안 나오게끔.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같이 웃음) 네.
캔디 : 잘 하시는 거 같은데요? 그런데 혹시, 주변에 다른 [트랜스젠더] 당사자 커플들은 만나본 적 있으세요?
피아프 : 으음.... 글쎄요? 그냥 뭐 애인이 아는 분들 만난 건 있는데, 아아, 있네요 얼마 전에. 얼마 전에 있어요.
캔디 :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거예요 그 분들은?
피아프 : 그냥 애인이 아는 형님이요.
비무 : 그러면 피아프님 친구분들은 애인하고 안 만나 보셨어요?
피아프 : 제 남자친구를요? 많이 만났죠. (웃음)
비무 : 그냥, 그냥, 편하게?
피아프 : 예. 그러니까, 제 친구들은 모르죠. 그냥 제 남자친구. 연하의 남자친구로. (웃음)
캔디 : 연하의 귀여운 남자친구. 주위에 말할 필요성을 따로 느끼진 않으시는?
피아프 : 예, 이 친구가 안 좋아하니까 말을 할 필요가 없죠.
비무 : 그럼 아까 수술과 법적 성별정정 준비하면서 다른 트랜스젠더 분들을 만났다고 하셨잖아요, 그 분들하고는 되게 친하게 지내세요?
피아프 : 친하다기보다…
비무 : 자주 만나서 놀고?
피아프 : 그냥... 네. 남자친구 친구들인 것처럼 가끔 만나서 밥 먹구. 그냥 그런 거죠.
비무 : 되게 다 잘 받아들이시는 것 같요. 그냥 그렇게 있고 그냥 그래서 어 그렇구나. 뭐 이렇게 (웃음)
캔디 : 연애 전에도 뭐,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나 성적소수자들에 대해서 그냥 잘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셨던 거예요? 아니면 뭐 다른…
피아프 : 뭐... 거부감은 없었구요. 거의 없었어요. 왜냐하면 제 고등학교 때 친한 선배... 되게 친했던 선배 언니가 바이[바이섹슈얼]였어요. 근데 그거를 저는 졸업하고 나서 알았는데, 그냥 그 언니도 그냥. ‘언니 그럴 것 같았다~’ 그냥 그런 거였죠. (웃음) 네. 그런 거에는 크게 거부감은 없어요. 원래 없었어요. 거부감...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생각이 다른 거는 그냥 다른 대로 살면 된다 생각하는 주의라서. 네. (웃음)
캔디 : 두 분 다 얘기 들어보면 되게 긍정적인 성격이신 거 같고. 그게 되게 큰 것 같아요. 아까 결혼하실 생각은 원래 없었다 라고 하셨는데, 혹시 애를 낳거나 뭐 애기에 대한 생각도 없으셨어요 아예?
피아프 : 없었죠. 지금도 없어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저흰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런 갈망이 있었다면 힘들 수 있잖아요.
캔디 : 응. 그러니까요.
피아프 : 네. 그것도 그렇고. 참 저흰 잘 만났죠. (같이 웃음)
캔디 : 그러게요. 되게 잘 만나셨네요.
피아프 : 네.
캔디 : 아까 그냥 다른 커플들을 본 적은 있다고 하셨는데, 딱히 만나보고 싶다거나 궁금하다거나 그런 적은 없으셨던 거예요?
피아프 : 다른 커플이요? 어떻게 들으실 지 모르겠지만, 그냥 저희는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만나는 거에 거부감도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은 어때? 라는 호기심도 없었어요. 그냥 우리는 평범한 커플이니까. 일반 친구들 커플은 또 가끔 볼 수 있잖아요. 똑같으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를 게 없으니까. 근데그 이제, 이번에 만났을 때, 다른 커플 분 여자분이 요즘에 좀 힘들어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왜냐면은 그 분은 좀... 어차피 누군지 밝히지 않았으니까, 약간 아이도 좀 갖고싶어 하시는 상황이고, 또... 예, 좀 그런 부분 때문에 좀 힘드신가봐요. 그래서 저희를 만나고 싶었다고 하시는데, 지금처럼 저희는 워낙 그런…[고민이 없으니], 막 공감해드리기가 어려웠죠. 제가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비무 : 아 그러면, 앞으로 결혼 같은 걸 생각하고 계신다고 하면 부모님한테 그냥, 정정도 이제 다 끝났으니까, 그냥 지금처럼 [지내실 건가요]?
피아프 : 응. 그쵸. 네.
비무 : 나중에, 애 없냐? 이렇게 말하시면 애 원래 [안 낳는다고?].
피아프 : 그거는 진짜, 저희가 정말. 저는. 원래 애기도 이 친구 만나기 전부터 제가 부모님한테 말했거든요. 나는 원래, 그 때는 그렇게 말했죠. 난 결혼 생각도 없고 애 생각도 없으니까. 손주는 동생에게 봐라. (웃음) 동생에게도 그렇게 말했었구요. 원래 그랬어요.
비무 : 으음~ 저희 집은 벌써부터... (같이 웃음)
피아프 : 근데 원하신다고 해도, 고집이 제가 좀 센 편이라서. (웃음)
캔디 : 생각해보면, 제가 옛날에 ftm 남자친구 만난 적 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딱히 연애. 연애. (웃음) 그런 고민, 문제가 있었던 거는, 트러블이 있는 건 걔랑 나의 성격의 문제였던 거지, 딱히 뭐 그렇게…
피아프 :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다를 게 없죠. 사실 정말 그런 게 다르다고 느끼면 저는 만나기 힘들 꺼라고 생각해요.
캔디 : 아, 그런 고민 했어요 사실 저는. 그러니까 이건 저희 가족의 취향인 건데, 다른 애들도 보면 결혼하겠다고 하면, 아버지가 얘를 데리고 사우나에 가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뭐, 그러니까 전에 어떤 ftm 분께도 그 얘길 들었거든요. 50대 분이셨는데, 이제 부인이, 부인이랑은 아무 문제 없고, 친척들 다 사이 좋은데, 장인 어른이 뭐 사우나를 가자. 이거를 한 두번이야 잘 얼버무리거나 핑계를 대거나 넘어가는데, 이게 계속 될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 그래서 점점 친척들을 안 만나게 되거나,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트러블이 생겨서 헤어지게 되거나.
피아프 : 그럴 수 있죠.
캔디 : 그런 얘기를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고민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런 거랑, 중고등학교 때 얘기가 나오게 되면 어떤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혹시 그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피아프 : 그거는, 이 친구는 여중여고를 나왔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한다면, 가급적이면 말을 안 하겠지만, 그냥 남녀공학을 나왔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겠죠, 그냥. 되도록 저는 그런 주제를 피하게 될 것 같아요. 거짓말 하는 걸 제가 워낙 안 좋아해서. 이 친구가 거짓말 하는 거 보는 것도 저는 사실 좀 싫거든요. 그렇다고 이 친구 또, 그런 거 말을 사실대로 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피해야겠죠. 가급적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제가 말돌리는 데 선수라서 괜찮아요. (같이 웃음) 네. 뭐 저희도, 아빠...도. 나중에는 아빠가 섭섭해할 순 있겠지만 저도 뭐 사우나에 사위가 같이 갈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러니까 그냥, 그런 그냥 딱 어려운 모녀지간, 아니 부녀지간이거든요. 글쎄요 그것도 또 고민스럽기도 하네요. 말씀하시니까. (같이 웃음)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니까.
캔디 : 괜한 고민을 만들어드렸나 싶네요.
피아프 : 아뇨아뇨, 그러니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 일이. 그럴 수 있겠네요. (웃음)
캔디 : 혹시 애인분은 결혼을 빨리 하고싶어 하세요?
피아프 : 이 친구는 빨리 하고싶어 하는데... 그래도 너무 이제 이루어진 거 없이 하고 싶진 않다는 거죠. 왜냐하면 아직 어머니만 아신 상태고, 아버진 모르는 상태시잖아요? 근데 아빠가 되게 엄하세요. 그러니까 얘는 아빠로부터 경제적 독립이 되야지만 자기가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준비과정인거죠 지금. 저도 무리하면서까지 결혼을 빨리 해야된단 입장도 아니구.
비무 : 애인분께서.. 몇 살이신 거죠?
피아프 : 8*년 생이요.
비무 : 나보다 한 살 많으시네? 스물 *살? 결혼 이르다~ (웃음)
피아프 : 저도 좀 더 놀다가! (웃음)
캔디 : 한창 좋을 나이네요. (웃음)
피아프 : 전 농담으로 이 친구가 저랑 결혼할려면, 너는 스물 *살이 아니고 서른 하나다, 이러면서 (웃음) 준비를 하라고. 느긋해 할 여유가 없어요, 얘는. 제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캔디 : 얼른 모셔와야지. (웃음) 기반을 잡고 얼른 모셔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