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연애는 어떻게?
비무 : 데이트 어떤 거 하세요? 그냥 연애 얘기 듣고 싶어서요. (웃음)
피아프 : 똑같이 하죠. 걔가 바쁠 때는 제가 걔네 집으로 가거나 뭐 그렇게 하고. 요즘에는 좀 걔가 한가해졌거든요. 그래서 저 일 끝나는 데 시간 맞춰서 제 직장 근처로 와 있으면 집에 데려다주고.
캔디 : 좋겠다, 부러워요. 그럼 두 분 다 사시는 동네도 비슷하세요?
피아프 : 아니오, 안 비슷해요. 그 친구는 저 쪽 A구? B구? 그 사이 쯤이고, 저는 C구 쪽에 있고.
캔디 : 머네요.
피아프 : 안 멀어요~ 그 정도야 뭐.
비무 : 그래도 한 시간 이상은 아니네요.
피아프 : 네. (웃음)
비무 : 애인분이 연하시면, 그냥 약간.. 재밌는.. (웃음)
캔디 : 연하면 뭐 재밌어요?
비무 : 아니 그냥, 체력이 좋다라던지. (같이 웃음) 뭐 그래도 좀.. 어.. 젊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좋다라던지.
피아프 : 연하...라기 보다는 그냥 남자 여자 차이인 거 같은데요 저희는. (웃음)
캔디 : 조심스럽지만, 혹시 연애하면서 불편하거나 그런 적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피아프 :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제가 거리낄 게 있으면 사귈 이유가 없었겠죠. 이미 저한테는 그냥 남자였던 거죠. 예를 들어서 저희가 초반에 만나서, 뭐 신분증이 필요한 곳에 갈려고 했었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신분증을 안 가져 왔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 왜 신분증을 안 가져왔어~’ 제가 좀 타박했었거든요. 근데 그 친구가 나와서 그러는 거예요. 사실 내 신분증이 지금 아직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정정이 안 되어 있는 상태인데 같이 내밀었을 때 좀 이상하게 보는 게 싫어서 그랬다고. 저는 그걸 생각을 못 했던 거죠. 왜냐하면 이미, 얘가 그런 정정을 아직 안 했다 그런 게 아니였던 거죠. 그냥 얘는 지금 남자니까, 저한테는.
비무 : 지금 얘기해주신 그것 말고도 사귀면서 뭐 불편한 점이 좀 있으셨어요?
피아프 : 그냥 그런 것들이었어요. 신분증이 필요한 곳, 그런 것이죠. 아니면 또 전화 같은 거. 통신사나 은행 업무 같은 거 볼 때 (목소리 때문에) 본인확인 잘 안 되잖아요. 그런 거 대신 해주고 그런 부분들? 그건 이제 당사자가 불편했던 것들이죠, 사귀면서 불편했다기보다.
비무 : [애인이] 은행 업무나, 좀 어려웠던 점이 있을 땐 그냥 대신 해드린 거예요?
피아프 : 은행 업무는... 거의 어떻게 했냐면요, 그 친구가 은행 업무 볼 일이 거의 없었던 게, 데이트 카드, 데이트 통장을 제 이름으로 그냥 만들어서 제가 다 했죠 그런 거는. 아~ 그리고 그냥 그런 것도 있었어요. 저희 사실 [법적 성별] 정정하기 전에도 휴대전화 커플 요금제였거든요. 사실 이상하게 보든 말든 상관없잖아요. 앞으로 볼 사람들도 아닌데.
비무 : [법적으로] 동성도 [커플 요금제가] 되는군요.
피아프 : 예. 그런 거는 저희가 남의 이목을 그렇게 많이 신경 안 쓰는 것도 좀 있긴 있어요.
비무 : 막 찜질방 데이트 이런 건 안 해보셨어요?
피아프 : 그 애가 안 좋아해요, 더운 거를. 저도 안 좋아해요, 사람 많은 거를. (같이 웃음)
비무 : 되게 쾌적한 환경에서 두 분이 데이트를 잘 하셨구나.
피아프 : 네. 히히. (웃음)
캔디 : (같이 웃음) 사실 궁금한 게 있는데, 이건 정말, 늘... 잘 묻지 못 해.
피아프 : 뭔가 알 것 같은데 질문하시면 답할게요. (같이 웃음)
캔디 : 창피해. 아 창피해. 저어, 밤생활은 어떻게... (웃음)
피아프 : … ...동성애, 라고 하셨잖아요?
비무 : 네네.
피아프 : 비슷하지 않을까요?
캔디 : 비슷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 방법은 다르겠으나...
피아프 : 그게 이렇게 문제가 되지 않냐 그런 게 궁금하신거죠? 음... 뭐 이 친구가 저를 워낙에 좀, 저는 그런 게, 함께 둘이 있을 때, 얘가 정말 저를 사랑한다고 딱 느끼거든요. 저를 굉장히 배려해줘요. 그래서... 근데 아직 제가 좀 그런... 거에 많이 집착을 안 한다고 할까? 좀 그렇기도 하구요. 이 친구가 워낙 배려해주고 그러니까 그런 거에 막 불만스러운 적은 없어요. 그런 점이 없어요. 또 그런 것도 문제가 된다면 또 사귈 수가 없겠죠. 3년이나 만났는데. 구체적으로 말씀 드려야 돼요? (웃음)
캔디 : 아니요~ (같이 웃음) 아니요~
비무 : 너무 눈빛이 막! (같이 웃음)
캔디 : 아뇨 되게. 충분히 잘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감사해요. (웃음) 되게 신기한 거 같아요. 갈등이 될 만한 요소가 있는데도 전혀, 어떤 것도 갈등이 되지 않다고 계속 말씀하시는 거 같아서.
피아프 : 그러니까, 갈등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죠. 근데. 음... 제가 정말 진심으로, 티지와 저, 티지와 일반여자 갈등보다, (웃음) 뭐 성격차, 이런 게 더 커요, 저희는. 그런 걸 이제 맞춰가고 있는 거고. 그 뭐랄까? 그런 친구도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좀... 티지기 때문에 더 허세. 더 남자다워 보일려고 하고. 저는 사실 그런 걸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이 친구도 어떻게 보면 초반에 그런 게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근데 얘가 좀 머리가 좋게도 제가 그런 걸 싫어하는 걸 딱 캐치를 하고 안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런 부분들도... 많이 맞춰줘요, 저한테. 네. 저희, 제가 봤을 때, 제 생각으로 우리 둘이 잘 만날 수 있었던 게, 이 친구가 저에게 많이 맞춰주고, 저는 또 원래 좀 오픈된 마인드이기도 하고.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비무 : 둘이 커플링에다 막 옷 같은 건 안 하세요?
피아프 : 커플... 야구잠바 같은 건 있구요. 커플링 할라 그랬는데, 살쪄갖고 제가 지금, 살빼고 하자고. (웃음) 너보다 손가락 굵기가 굵은데 할 수 없다며. (웃음) 그런 상태죠, 지금은.
비무 : 저는... 그, 여자친구랑 같이 거리를 다니면, 패싱이 잘 되시니까 되게 편하실 수도 있는데, 너무 당연한 거지만, 근데 저 같은 경우는 [동성 애인과] 커플가방이나 신발을 맸을 때, 되게 시선이 안 좋아요. 외부 시선이. 딱 봐도 여잔지 남잔지 모르겠는 애랑, 여자애랑 (웃음) 저러고 다니니까. 좀 되게 이상하게 보고, 혹은 수근거리는 여자애들도 있었고. 막 이런 게 좀 신경쓰여서. 둘 다 불편해하거든요? 가끔씩 그런 거를. 그런 게 그냥 전혀 없으셨던 거예요? 뭐, 그냥 자연스럽게 다.
피아프 : 저희는 그냥 키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커플이라서. (웃음) 그냥 그 정도고. 그리고 저는 이건, 제가 성격이 좀... 이런 성격이거든요? 쓸데없는 거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자는 성격이라서. 기분 나쁠려면 나쁠 수 있겠죠. 그런 사소한 것들이. 그런데 저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니까 가급적이면, 어떻게 보면 회피일 수도 있는데, 신경을 안 쓰려고 하죠.
비무 : 아 그런 사람들이 좀 있긴 있었어요?
피아프 : 아니요. 저는 모르겠어요. (웃음)
비무 : 아 주위를 신경을 안 쓰고 집중을 그 분에게.
피아프 : 응. 그냥 본다면은 키차이가 나는 커플이구나. (웃음) 그리고, 그냥 그래요.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들도 그냥 한 번 수근거리고 지나가는거구. 생각보다 타인이, 나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다고 생각을 안 하거든요. 음… 그거 같아요. 그냥 제, 그냥 제 생각에, 독자적으로 살기에는 티지가 좀 더 힘든 부분이 많은 거 같은데, 커플로서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동성애가 더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무 : 패싱이 가능하면 그럴 것 같긴 해요. 약간... 레즈비언 커플이 더 어려울 것 같긴 해요. 숨기기가 힘드니까.
피아프 : 근데 정정이 안 됐을 때는 독자적으로는 사실 티지가 더 어렵겠죠, 그런 부분들은.
비무 : 참, 그런 얘기 많이 하셨어요? 그 애인님이 예전, 막 중고등학교 때 얘기나 이런 거 되게 많이 들려주셨어요?
피아프 : 얘기하죠. 가끔 놀리기도 해요. 저 교복이 너희 학교 교복이니? 막 이러면서. (같이 웃음) 집에 붙어, 집에 가면 이렇게 어린 시절 사진이 막 붙어있잖아요? 막 이렇게. 그러면은, 뭐지? 딱딱한 걸로 이렇게 가려놔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슬슬 치워놓고. (웃음) 그런 것두 그냥. 그냥 걔 모습이니까. 별로 거부감이 없어요.
비무 : 졸업사진 이런 거 보셨겠다.
피아프 : 졸업사진은 안 보여주더라구요. 근데 또 뭐 싫다는데 또 굳이 그런 거 또 보여달라고 할 필요는 없잖아요? (웃음) 이미 뭐 봤는데 뭐. 교복 입은 사진. (웃음) 응. 얘기 그냥 해요 , 얘도 워낙에 뭐, 자기가 뭐 스타킹을 신었었는데 뭐, 어쩌고 저쩌고. (웃음) 뭐 생리통이 어쩌고 어쩌고. 그런 얘기도 해요. 워낙에, 어떻게 보면 저는 그냥, 저는 그냥, 얘가 좀 그런 거에 꺼리낌이 없는 것 같애요. 그래서 저희가 더 아무렇지 않아 할 수 있는 거 같애요. 오히려 더 숨기고 그러면은 더, 너무 막 터부를 본인이 만들어놓고 그러면은 어렵잖아요. 다가가기도 어렵고. 별로 없어요 그런 게. 좀 특이 케이스죠, 얘가. 다른 분들이, 그친구가 특이한 아이라고 하더라구요.
캔디 : 그런 거 같애요. 얘기하시는 거 정말, 긍정. 긍정긍정. 느긋느긋. 되게 스트레스 그나마 덜 받는 편인 거 같아서.
피아프 : 만들어서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웃음) 그거 말고도 힘든 게 많잖아요.
비무 : 그럼 아예 주변 분들은, 그냥 전혀 모르고, 아 그래 그렇구나~ 하고 그냥. 같이 함께 지내는 친구들이나 이런 주변…
피아프 :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알아요. 한 명은... 이게 제가 거의 유일하게 이 친구한테 잘못 한건데, 사귀기 전에, 내 주변에 이런 애가 있다라고 말을 했었어요. 제 친한 친구한테, 사귀기 전에. 어떻게 보면 저도 알게 모르게 이렇게 아웃팅을 한 거죠. 근데 제 생각에는, 상관 없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 있다고 말을 했던 건데, 사귀게 될 지 몰랐죠 그 때는. 사귀게 되고 나서, 그냥 말을, 사실 이 친구가 그 친구다. 근데 그 친구도 뭐 제가 없을 땐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냐. (웃음)
비무 : 그러면 돈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수술비 같은 거는 애인분이 혼자 다 마련하신 거예요?
피아프 : 예. 아르바이트 해서 아르바이트한 걸 저한테 다 줬죠. 그리고 제가 모아주고.
비무 : 아, 주위에서 그렇게 돈 관리 하기도 한다는 얘기 들어봤어요. (웃음) 그러면은, 어, 애인분께서 알바해서 돈 벌어오시면, 그냥 그거를 관리하신 거예요? 전체를 다?
피아프 : 예. 걔보단 제가 더 경제관념이 있어서. (웃음)
비무 : 그럼 두 분이 같이 모으시고 있거나 그런 건 있어요?
피아프 :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죠. 이 친구가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데이트비는 제가 좀 많이 쓰는 편이고.
비무 : 그럼 호르몬 주사비 같은 것도…
피아프 :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그거는... 어떻게 부족하면은 뭐 제가 먼저 사주고 나중에 갚구. 왜냐면 데이트는 함께 쓰는 돈이지만 뭐랄까, 제가 얘의 모든 거를 책임져 준달까? 그런 관계는 싫거든요 저는, 응. 돈 쓰기 아깝다 그런 것보다. 그런 관계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응.
비무 : 아, 그냥 이거는, 애인분의 개인적인 신상이 궁금한건데, 어떤 거 하세요?
피아프 : 지금, 지금 치의학전문대학원 가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캔디 : 저번에 시험 보신다는 얘기…
피아프 : 예, 아 본시험까진 안 들어갔구요, 예. 그 전에 또 준비할 다른 시험이었어요.
캔디 : 진짜 힘드시겠다.
비무 : 그럼 공부하시고 뒷바라지 하시고. (웃음) 뒷바라지?
피아프 : 뒷바라지라고 해봤자 뭐. 어머니가 필요한 돈 주시고, 전 이제 데이트비 정도. 하지만 그것도 좀. (웃음) 적진 않죠! (웃음) 그래도 뭐. 같이 즐겁자고 쓰는 돈이니까 그런 건 괜찮아요.
캔디 : 나중에 더 많이 벌면 더 많이 뜯어먹어야지라고 저는 늘, 옛날에, 나보다 돈 못 버는 사람 사귈 때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애인이 나보다 돈 많이 버니까 매우... 미안하고. 부담스러울 따름이야. (웃음) 두분 잘 만나신 거 같애요 진짜.
비무 : 또 학교 다니시고 하면 경제적인 독립이 꽤 오래 남았네요, 생각보다?
피아프 : 음. 근데 어차피 저희 기준은 치의전 입학하면은 어느 정도 [독립한다고 생각해요], 음. 지금은 사실 불확실한 상태잖아요? 근데 입학을 하면은 우선은, 어느 정도 좀 확실해지니까, 네.
비무 : 그러면 동거 얘기를 여쭤보고 싶었는데 만약에 하신다고 하면은, 전혀 막 외박도 안 되시고 그러니까..
피아프 : 예. 이거는 제가 문제가 아니고, 이 친구가... [집안이] 엄청 엄해가지고.
캔디 : 진~짜 엄하신가봐요. 성인인데...
피아프 : 어엄~청 엄하세요. 수술도 간신히 했어요. 원래 처음에 저희가 1,2차 수술을 태국에서 할려구 비행기 티켓을 끊었었는데, 캔슬했어요. 허락이 안 돼서. 그 정도로.
비무 : 열두 시 전까지만 들어가시면 되는 거예요?
피아프 : 원래 초반에는 거의 열시나 이 쯤까지 들어갔었어야 됐어요. 중간에 막, 택시 타고 막 난리 났었는데. (웃음) 요즘에는, 이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이제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늦어져서 한 열두 시나... 뭐 그 정도까지 들어가죠.
비무 : 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시는 거예요?
피아프 : 아니요. 거의 맨날. (웃음) 요즘에는.
비무 : 아 공부 끝내시고, 일 끝내시고 만나는 거예요?
피아프 : 예. 잠깐잠깐.
비무 : 아, 오늘도 만나세요?
피아프 :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캔디 : 이 근처에서?
피아프 : 오라고 할까요? (웃음)
데이트, 연애는 어떻게?
비무 : 데이트 어떤 거 하세요? 그냥 연애 얘기 듣고 싶어서요. (웃음)
피아프 : 똑같이 하죠. 걔가 바쁠 때는 제가 걔네 집으로 가거나 뭐 그렇게 하고. 요즘에는 좀 걔가 한가해졌거든요. 그래서 저 일 끝나는 데 시간 맞춰서 제 직장 근처로 와 있으면 집에 데려다주고.
캔디 : 좋겠다, 부러워요. 그럼 두 분 다 사시는 동네도 비슷하세요?
피아프 : 아니오, 안 비슷해요. 그 친구는 저 쪽 A구? B구? 그 사이 쯤이고, 저는 C구 쪽에 있고.
캔디 : 머네요.
피아프 : 안 멀어요~ 그 정도야 뭐.
비무 : 그래도 한 시간 이상은 아니네요.
피아프 : 네. (웃음)
비무 : 애인분이 연하시면, 그냥 약간.. 재밌는.. (웃음)
캔디 : 연하면 뭐 재밌어요?
비무 : 아니 그냥, 체력이 좋다라던지. (같이 웃음) 뭐 그래도 좀.. 어.. 젊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좋다라던지.
피아프 : 연하...라기 보다는 그냥 남자 여자 차이인 거 같은데요 저희는. (웃음)
캔디 : 조심스럽지만, 혹시 연애하면서 불편하거나 그런 적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피아프 :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제가 거리낄 게 있으면 사귈 이유가 없었겠죠. 이미 저한테는 그냥 남자였던 거죠. 예를 들어서 저희가 초반에 만나서, 뭐 신분증이 필요한 곳에 갈려고 했었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신분증을 안 가져 왔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 왜 신분증을 안 가져왔어~’ 제가 좀 타박했었거든요. 근데 그 친구가 나와서 그러는 거예요. 사실 내 신분증이 지금 아직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정정이 안 되어 있는 상태인데 같이 내밀었을 때 좀 이상하게 보는 게 싫어서 그랬다고. 저는 그걸 생각을 못 했던 거죠. 왜냐하면 이미, 얘가 그런 정정을 아직 안 했다 그런 게 아니였던 거죠. 그냥 얘는 지금 남자니까, 저한테는.
비무 : 지금 얘기해주신 그것 말고도 사귀면서 뭐 불편한 점이 좀 있으셨어요?
피아프 : 그냥 그런 것들이었어요. 신분증이 필요한 곳, 그런 것이죠. 아니면 또 전화 같은 거. 통신사나 은행 업무 같은 거 볼 때 (목소리 때문에) 본인확인 잘 안 되잖아요. 그런 거 대신 해주고 그런 부분들? 그건 이제 당사자가 불편했던 것들이죠, 사귀면서 불편했다기보다.
비무 : [애인이] 은행 업무나, 좀 어려웠던 점이 있을 땐 그냥 대신 해드린 거예요?
피아프 : 은행 업무는... 거의 어떻게 했냐면요, 그 친구가 은행 업무 볼 일이 거의 없었던 게, 데이트 카드, 데이트 통장을 제 이름으로 그냥 만들어서 제가 다 했죠 그런 거는. 아~ 그리고 그냥 그런 것도 있었어요. 저희 사실 [법적 성별] 정정하기 전에도 휴대전화 커플 요금제였거든요. 사실 이상하게 보든 말든 상관없잖아요. 앞으로 볼 사람들도 아닌데.
비무 : [법적으로] 동성도 [커플 요금제가] 되는군요.
피아프 : 예. 그런 거는 저희가 남의 이목을 그렇게 많이 신경 안 쓰는 것도 좀 있긴 있어요.
비무 : 막 찜질방 데이트 이런 건 안 해보셨어요?
피아프 : 그 애가 안 좋아해요, 더운 거를. 저도 안 좋아해요, 사람 많은 거를. (같이 웃음)
비무 : 되게 쾌적한 환경에서 두 분이 데이트를 잘 하셨구나.
피아프 : 네. 히히. (웃음)
캔디 : (같이 웃음) 사실 궁금한 게 있는데, 이건 정말, 늘... 잘 묻지 못 해.
피아프 : 뭔가 알 것 같은데 질문하시면 답할게요. (같이 웃음)
캔디 : 창피해. 아 창피해. 저어, 밤생활은 어떻게... (웃음)
피아프 : … ...동성애, 라고 하셨잖아요?
비무 : 네네.
피아프 : 비슷하지 않을까요?
캔디 : 비슷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 방법은 다르겠으나...
피아프 : 그게 이렇게 문제가 되지 않냐 그런 게 궁금하신거죠? 음... 뭐 이 친구가 저를 워낙에 좀, 저는 그런 게, 함께 둘이 있을 때, 얘가 정말 저를 사랑한다고 딱 느끼거든요. 저를 굉장히 배려해줘요. 그래서... 근데 아직 제가 좀 그런... 거에 많이 집착을 안 한다고 할까? 좀 그렇기도 하구요. 이 친구가 워낙 배려해주고 그러니까 그런 거에 막 불만스러운 적은 없어요. 그런 점이 없어요. 또 그런 것도 문제가 된다면 또 사귈 수가 없겠죠. 3년이나 만났는데. 구체적으로 말씀 드려야 돼요? (웃음)
캔디 : 아니요~ (같이 웃음) 아니요~
비무 : 너무 눈빛이 막! (같이 웃음)
캔디 : 아뇨 되게. 충분히 잘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감사해요. (웃음) 되게 신기한 거 같아요. 갈등이 될 만한 요소가 있는데도 전혀, 어떤 것도 갈등이 되지 않다고 계속 말씀하시는 거 같아서.
피아프 : 그러니까, 갈등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죠. 근데. 음... 제가 정말 진심으로, 티지와 저, 티지와 일반여자 갈등보다, (웃음) 뭐 성격차, 이런 게 더 커요, 저희는. 그런 걸 이제 맞춰가고 있는 거고. 그 뭐랄까? 그런 친구도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좀... 티지기 때문에 더 허세. 더 남자다워 보일려고 하고. 저는 사실 그런 걸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이 친구도 어떻게 보면 초반에 그런 게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근데 얘가 좀 머리가 좋게도 제가 그런 걸 싫어하는 걸 딱 캐치를 하고 안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런 부분들도... 많이 맞춰줘요, 저한테. 네. 저희, 제가 봤을 때, 제 생각으로 우리 둘이 잘 만날 수 있었던 게, 이 친구가 저에게 많이 맞춰주고, 저는 또 원래 좀 오픈된 마인드이기도 하고.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비무 : 둘이 커플링에다 막 옷 같은 건 안 하세요?
피아프 : 커플... 야구잠바 같은 건 있구요. 커플링 할라 그랬는데, 살쪄갖고 제가 지금, 살빼고 하자고. (웃음) 너보다 손가락 굵기가 굵은데 할 수 없다며. (웃음) 그런 상태죠, 지금은.
비무 : 저는... 그, 여자친구랑 같이 거리를 다니면, 패싱이 잘 되시니까 되게 편하실 수도 있는데, 너무 당연한 거지만, 근데 저 같은 경우는 [동성 애인과] 커플가방이나 신발을 맸을 때, 되게 시선이 안 좋아요. 외부 시선이. 딱 봐도 여잔지 남잔지 모르겠는 애랑, 여자애랑 (웃음) 저러고 다니니까. 좀 되게 이상하게 보고, 혹은 수근거리는 여자애들도 있었고. 막 이런 게 좀 신경쓰여서. 둘 다 불편해하거든요? 가끔씩 그런 거를. 그런 게 그냥 전혀 없으셨던 거예요? 뭐, 그냥 자연스럽게 다.
피아프 : 저희는 그냥 키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커플이라서. (웃음) 그냥 그 정도고. 그리고 저는 이건, 제가 성격이 좀... 이런 성격이거든요? 쓸데없는 거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자는 성격이라서. 기분 나쁠려면 나쁠 수 있겠죠. 그런 사소한 것들이. 그런데 저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니까 가급적이면, 어떻게 보면 회피일 수도 있는데, 신경을 안 쓰려고 하죠.
비무 : 아 그런 사람들이 좀 있긴 있었어요?
피아프 : 아니요. 저는 모르겠어요. (웃음)
비무 : 아 주위를 신경을 안 쓰고 집중을 그 분에게.
피아프 : 응. 그냥 본다면은 키차이가 나는 커플이구나. (웃음) 그리고, 그냥 그래요.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들도 그냥 한 번 수근거리고 지나가는거구. 생각보다 타인이, 나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다고 생각을 안 하거든요. 음… 그거 같아요. 그냥 제, 그냥 제 생각에, 독자적으로 살기에는 티지가 좀 더 힘든 부분이 많은 거 같은데, 커플로서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동성애가 더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무 : 패싱이 가능하면 그럴 것 같긴 해요. 약간... 레즈비언 커플이 더 어려울 것 같긴 해요. 숨기기가 힘드니까.
피아프 : 근데 정정이 안 됐을 때는 독자적으로는 사실 티지가 더 어렵겠죠, 그런 부분들은.
비무 : 참, 그런 얘기 많이 하셨어요? 그 애인님이 예전, 막 중고등학교 때 얘기나 이런 거 되게 많이 들려주셨어요?
피아프 : 얘기하죠. 가끔 놀리기도 해요. 저 교복이 너희 학교 교복이니? 막 이러면서. (같이 웃음) 집에 붙어, 집에 가면 이렇게 어린 시절 사진이 막 붙어있잖아요? 막 이렇게. 그러면은, 뭐지? 딱딱한 걸로 이렇게 가려놔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슬슬 치워놓고. (웃음) 그런 것두 그냥. 그냥 걔 모습이니까. 별로 거부감이 없어요.
비무 : 졸업사진 이런 거 보셨겠다.
피아프 : 졸업사진은 안 보여주더라구요. 근데 또 뭐 싫다는데 또 굳이 그런 거 또 보여달라고 할 필요는 없잖아요? (웃음) 이미 뭐 봤는데 뭐. 교복 입은 사진. (웃음) 응. 얘기 그냥 해요 , 얘도 워낙에 뭐, 자기가 뭐 스타킹을 신었었는데 뭐, 어쩌고 저쩌고. (웃음) 뭐 생리통이 어쩌고 어쩌고. 그런 얘기도 해요. 워낙에, 어떻게 보면 저는 그냥, 저는 그냥, 얘가 좀 그런 거에 꺼리낌이 없는 것 같애요. 그래서 저희가 더 아무렇지 않아 할 수 있는 거 같애요. 오히려 더 숨기고 그러면은 더, 너무 막 터부를 본인이 만들어놓고 그러면은 어렵잖아요. 다가가기도 어렵고. 별로 없어요 그런 게. 좀 특이 케이스죠, 얘가. 다른 분들이, 그친구가 특이한 아이라고 하더라구요.
캔디 : 그런 거 같애요. 얘기하시는 거 정말, 긍정. 긍정긍정. 느긋느긋. 되게 스트레스 그나마 덜 받는 편인 거 같아서.
피아프 : 만들어서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웃음) 그거 말고도 힘든 게 많잖아요.
비무 : 그럼 아예 주변 분들은, 그냥 전혀 모르고, 아 그래 그렇구나~ 하고 그냥. 같이 함께 지내는 친구들이나 이런 주변…
피아프 :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알아요. 한 명은... 이게 제가 거의 유일하게 이 친구한테 잘못 한건데, 사귀기 전에, 내 주변에 이런 애가 있다라고 말을 했었어요. 제 친한 친구한테, 사귀기 전에. 어떻게 보면 저도 알게 모르게 이렇게 아웃팅을 한 거죠. 근데 제 생각에는, 상관 없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 있다고 말을 했던 건데, 사귀게 될 지 몰랐죠 그 때는. 사귀게 되고 나서, 그냥 말을, 사실 이 친구가 그 친구다. 근데 그 친구도 뭐 제가 없을 땐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냐. (웃음)
비무 : 그러면 돈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수술비 같은 거는 애인분이 혼자 다 마련하신 거예요?
피아프 : 예. 아르바이트 해서 아르바이트한 걸 저한테 다 줬죠. 그리고 제가 모아주고.
비무 : 아, 주위에서 그렇게 돈 관리 하기도 한다는 얘기 들어봤어요. (웃음) 그러면은, 어, 애인분께서 알바해서 돈 벌어오시면, 그냥 그거를 관리하신 거예요? 전체를 다?
피아프 : 예. 걔보단 제가 더 경제관념이 있어서. (웃음)
비무 : 그럼 두 분이 같이 모으시고 있거나 그런 건 있어요?
피아프 :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죠. 이 친구가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데이트비는 제가 좀 많이 쓰는 편이고.
비무 : 그럼 호르몬 주사비 같은 것도…
피아프 :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그거는... 어떻게 부족하면은 뭐 제가 먼저 사주고 나중에 갚구. 왜냐면 데이트는 함께 쓰는 돈이지만 뭐랄까, 제가 얘의 모든 거를 책임져 준달까? 그런 관계는 싫거든요 저는, 응. 돈 쓰기 아깝다 그런 것보다. 그런 관계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응.
비무 : 아, 그냥 이거는, 애인분의 개인적인 신상이 궁금한건데, 어떤 거 하세요?
피아프 : 지금, 지금 치의학전문대학원 가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캔디 : 저번에 시험 보신다는 얘기…
피아프 : 예, 아 본시험까진 안 들어갔구요, 예. 그 전에 또 준비할 다른 시험이었어요.
캔디 : 진짜 힘드시겠다.
비무 : 그럼 공부하시고 뒷바라지 하시고. (웃음) 뒷바라지?
피아프 : 뒷바라지라고 해봤자 뭐. 어머니가 필요한 돈 주시고, 전 이제 데이트비 정도. 하지만 그것도 좀. (웃음) 적진 않죠! (웃음) 그래도 뭐. 같이 즐겁자고 쓰는 돈이니까 그런 건 괜찮아요.
캔디 : 나중에 더 많이 벌면 더 많이 뜯어먹어야지라고 저는 늘, 옛날에, 나보다 돈 못 버는 사람 사귈 때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애인이 나보다 돈 많이 버니까 매우... 미안하고. 부담스러울 따름이야. (웃음) 두분 잘 만나신 거 같애요 진짜.
비무 : 또 학교 다니시고 하면 경제적인 독립이 꽤 오래 남았네요, 생각보다?
피아프 : 음. 근데 어차피 저희 기준은 치의전 입학하면은 어느 정도 [독립한다고 생각해요], 음. 지금은 사실 불확실한 상태잖아요? 근데 입학을 하면은 우선은, 어느 정도 좀 확실해지니까, 네.
비무 : 그러면 동거 얘기를 여쭤보고 싶었는데 만약에 하신다고 하면은, 전혀 막 외박도 안 되시고 그러니까..
피아프 : 예. 이거는 제가 문제가 아니고, 이 친구가... [집안이] 엄청 엄해가지고.
캔디 : 진~짜 엄하신가봐요. 성인인데...
피아프 : 어엄~청 엄하세요. 수술도 간신히 했어요. 원래 처음에 저희가 1,2차 수술을 태국에서 할려구 비행기 티켓을 끊었었는데, 캔슬했어요. 허락이 안 돼서. 그 정도로.
비무 : 열두 시 전까지만 들어가시면 되는 거예요?
피아프 : 원래 초반에는 거의 열시나 이 쯤까지 들어갔었어야 됐어요. 중간에 막, 택시 타고 막 난리 났었는데. (웃음) 요즘에는, 이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이제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늦어져서 한 열두 시나... 뭐 그 정도까지 들어가죠.
비무 : 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시는 거예요?
피아프 : 아니요. 거의 맨날. (웃음) 요즘에는.
비무 : 아 공부 끝내시고, 일 끝내시고 만나는 거예요?
피아프 : 예. 잠깐잠깐.
비무 : 아, 오늘도 만나세요?
피아프 :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캔디 : 이 근처에서?
피아프 : 오라고 할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