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남
수진 : 안녕하세요! 저희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미스타리 : 아.. 저요? 미스타리? [웃음]
수진 : 아, 네. 제가 아는 다른 분이 미스타리님을 보고 자기가 만나본 mtf, ftm 통틀어서 가장 티가 안 나신다고 하더라구요.
미스타리 : 아? 정말요? 제 주변엔 너무 많아서.. [웃음]
수진 : 아, 그래요? 아! 게다가, 가장 긍정적인..
미스타리 : 아, 네. 그건 맞는 것 같아요. 가장 밝어요. 그래서 제 친구도 인터뷰 하셨잖아요.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뭔가 좀 슬프고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가 나오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너무 그런 게 없어가지고 죄송했다고. [웃음]
수진 : 그러면 지금 하시는 일은 어떻게 되세요?
미스타리 : 취준생. 백수입니다. 제가 먼저 돈을 좀 모으구요. 제 여자친구가 절 먹여살린 지 2년이 다 돼가요. 그래서 너무 미안해가지고. 도저히 눈물 없이 못 보는 신파. [웃음]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아르바이트 대용으로 전공 관련된 일을 구해서 하고 있거든요. 제가 수술비 모으느라고 너무 바빴거든요. 혼자 모은 건 아니고, 여자친구가 도와줬어요. 그러니까 여자친구 만난 지 지금 4년 정도 됐는데, 그 전에는 흥청망청 쓰다가. [웃음]
제가 수술에 대한 겁이 너무 많아서. 실제로 이렇게 넘어져서 다쳐서 찢어져도 꿰매지를 못했어요. 무서워서. 병원을 안 가고. [웃음] 후시딘 바르고 ‘붙어라. 붙어라.’ 그러면서요. 보통 ftm 보면 아! 수술을 해야지 그러잖아요. 그런데 저는 진짜 어떤 일이 있었냐면 병원까지 가서 돈도 다 내고, 한 3분의 1 정도 내가 계약금 거는 거 있잖아요? 계약금까지 걸고 수술 날짜까지 잡아놓고 수술 당일 날 못 가고 그랬었거든요. 캔슬 내고 계약금 날렸었어요. 너무 겁이 많아서. 수술비를 모아야지 그러다가, 아냐. 다음에 하자. 하면서 써버리고 그랬었어요. 항상 수술하러 가는 날 아침에 그 병원 지하철 역 있을 거 아니에요? 거기 역 화장실 구석에 앉아서 이렇게 하염 없이 한숨을 쉬다가, 한 30분 동안 한숨 쉬다가 개 끌려가듯 가고. 그게 힘들었어요. 가장 힘들었어요.
수진 : 그러면. 성기재건수술도 하신 거예요?
미스타리 : 아뇨, 아직 안 했어요. 그거 빼고는 다 했어요. 이번 정정 요건이 그거였으니까. SRS는 아직 생각 안 하려구요. 그게 솔직히 악순환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엔 정정하기 전에도 수술비를 모은 기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가, 제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데, 전공을 살리려면 등본을 들고 가야 돼요. 그게 안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전공하고 상관 없이 서빙이나, 일용직? 그런 것만 계속 전전하다 보니까 적은 돈을 모으고 시간은 오래 걸리고 이렇게 됐어요. 그런데 이제서야 취업자리도 전공 살려서 알아볼 수 있게 됐거든요. 그런데 또 그러면 제가 이 상황에서 신입으로 들어가는 거라서 경력이 없다 보니까 이제까지 경력을 쌓아온 친구들에 비해서 돈이 적어요. 늦깎이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거라서. 근데 지금 와서 수술비를 모으면 또 그게 악순환이 다시 시작되는 거라서.
수진 : 군대 갔다 오셨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웃음]
미스타리 : 그렇긴 하네요. 그런데 이게 저희는 면제로 뜨거든요. 그런데 이게 또 면제 사유가 문제예요. 면제 사유를 솔직하게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넌 면제 사유가 뭐냐? 이러고 막 집요하게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우리는 군필자 대우한다. 넌 면제기 때문에 별로 어드벤티지 없으니까. 면접에 갔는데 아예 저한테 말을 안 걸어요. 면제 사유가 뜨니까. 사유가 뜨는 게 아니라, 면제라고 적어서 내니까. 저를 제외한 군필자들한테만 말을 걸더라구요 이번에.
수진 : 대체 어디예요? [웃음] 전공 살리면 꽤 버실 수 있는 거예요?
미스타리 :그렇다고 그렇게 큰 돈을 버는 건 아니고, 제가 말하는 큰 돈은 서빙하는 거에 비해 큰 돈. 시급 3500원, 4500원보다는 큰 돈. 저한테는 되게 소중해요. 소시민이라서. 옛날에 서빙 알바할 때 완전 그냥 100만원도 못 벌다가... 큰 돈이 막 몇 백 이런 게 아니라, 저는 서빙할 때보다 많이 벌면 행복해요.
1. 만남
수진 : 안녕하세요! 저희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미스타리 : 아.. 저요? 미스타리? [웃음]
수진 : 아, 네. 제가 아는 다른 분이 미스타리님을 보고 자기가 만나본 mtf, ftm 통틀어서 가장 티가 안 나신다고 하더라구요.
미스타리 : 아? 정말요? 제 주변엔 너무 많아서.. [웃음]
수진 : 아, 그래요? 아! 게다가, 가장 긍정적인..
미스타리 : 아, 네. 그건 맞는 것 같아요. 가장 밝어요. 그래서 제 친구도 인터뷰 하셨잖아요.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뭔가 좀 슬프고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가 나오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너무 그런 게 없어가지고 죄송했다고. [웃음]
수진 : 그러면 지금 하시는 일은 어떻게 되세요?
미스타리 : 취준생. 백수입니다. 제가 먼저 돈을 좀 모으구요. 제 여자친구가 절 먹여살린 지 2년이 다 돼가요. 그래서 너무 미안해가지고. 도저히 눈물 없이 못 보는 신파. [웃음]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아르바이트 대용으로 전공 관련된 일을 구해서 하고 있거든요. 제가 수술비 모으느라고 너무 바빴거든요. 혼자 모은 건 아니고, 여자친구가 도와줬어요. 그러니까 여자친구 만난 지 지금 4년 정도 됐는데, 그 전에는 흥청망청 쓰다가. [웃음]
제가 수술에 대한 겁이 너무 많아서. 실제로 이렇게 넘어져서 다쳐서 찢어져도 꿰매지를 못했어요. 무서워서. 병원을 안 가고. [웃음] 후시딘 바르고 ‘붙어라. 붙어라.’ 그러면서요. 보통 ftm 보면 아! 수술을 해야지 그러잖아요. 그런데 저는 진짜 어떤 일이 있었냐면 병원까지 가서 돈도 다 내고, 한 3분의 1 정도 내가 계약금 거는 거 있잖아요? 계약금까지 걸고 수술 날짜까지 잡아놓고 수술 당일 날 못 가고 그랬었거든요. 캔슬 내고 계약금 날렸었어요. 너무 겁이 많아서. 수술비를 모아야지 그러다가, 아냐. 다음에 하자. 하면서 써버리고 그랬었어요. 항상 수술하러 가는 날 아침에 그 병원 지하철 역 있을 거 아니에요? 거기 역 화장실 구석에 앉아서 이렇게 하염 없이 한숨을 쉬다가, 한 30분 동안 한숨 쉬다가 개 끌려가듯 가고. 그게 힘들었어요. 가장 힘들었어요.
수진 : 그러면. 성기재건수술도 하신 거예요?
미스타리 : 아뇨, 아직 안 했어요. 그거 빼고는 다 했어요. 이번 정정 요건이 그거였으니까. SRS는 아직 생각 안 하려구요. 그게 솔직히 악순환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엔 정정하기 전에도 수술비를 모은 기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가, 제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데, 전공을 살리려면 등본을 들고 가야 돼요. 그게 안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전공하고 상관 없이 서빙이나, 일용직? 그런 것만 계속 전전하다 보니까 적은 돈을 모으고 시간은 오래 걸리고 이렇게 됐어요. 그런데 이제서야 취업자리도 전공 살려서 알아볼 수 있게 됐거든요. 그런데 또 그러면 제가 이 상황에서 신입으로 들어가는 거라서 경력이 없다 보니까 이제까지 경력을 쌓아온 친구들에 비해서 돈이 적어요. 늦깎이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거라서. 근데 지금 와서 수술비를 모으면 또 그게 악순환이 다시 시작되는 거라서.
수진 : 군대 갔다 오셨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웃음]
미스타리 : 그렇긴 하네요. 그런데 이게 저희는 면제로 뜨거든요. 그런데 이게 또 면제 사유가 문제예요. 면제 사유를 솔직하게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넌 면제 사유가 뭐냐? 이러고 막 집요하게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우리는 군필자 대우한다. 넌 면제기 때문에 별로 어드벤티지 없으니까. 면접에 갔는데 아예 저한테 말을 안 걸어요. 면제 사유가 뜨니까. 사유가 뜨는 게 아니라, 면제라고 적어서 내니까. 저를 제외한 군필자들한테만 말을 걸더라구요 이번에.
수진 : 대체 어디예요? [웃음] 전공 살리면 꽤 버실 수 있는 거예요?
미스타리 :그렇다고 그렇게 큰 돈을 버는 건 아니고, 제가 말하는 큰 돈은 서빙하는 거에 비해 큰 돈. 시급 3500원, 4500원보다는 큰 돈. 저한테는 되게 소중해요. 소시민이라서. 옛날에 서빙 알바할 때 완전 그냥 100만원도 못 벌다가... 큰 돈이 막 몇 백 이런 게 아니라, 저는 서빙할 때보다 많이 벌면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