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난 다른 사람들하고 좀 다르단 걸 언제 쯤 제일 처음 느끼셨어요?
미스타리 :어... 초등학교 때부터 자꾸 여자애들이 예뻐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장난을 걸거나 시를 거는 게 자꾸 여자애들이 대상인 거예요. 똑같이 남자애들처럼. 뭐 남자애들이 남자애를 데려다 놓고, 야 너 얘랑 그렇고 그렇지? 그러면 막 기분 나쁘고. 뭐야?? 막 이러고. [웃음] 남자애를 데려다 놓고 그렇게 하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그리고 그 때 당시에 뽀뽀놀이 그런 게 있었어요. 괜히 막 뽀뽀하고 도망치고. 괜히 스윽 껴서 같이 하고. [웃음] 초등학교 때부터 여자애들이 좋았어요. 중학교 때도 그랬고. 그 때 그렇게 항상 첫사랑이 다 여자였어요. 매 학년마다 첫사랑이 바뀌고 그랬죠. [웃음]
수진 :그런데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했던 시기는 없지 않으세요?
미스타리 :네, 네. 그런 없었죠. 계속 궁금증이 있었어요. 분명 동성애자는 아닌데 뭐지? 뭐지? 그리고 생리나 브래지어 차는 게 창피하다는 생각은 항상 쫓아왔어요. 그런데 이제 고등학교 와서 좀 머리가 크니까 뭐지? 뭐지? 생각을 하다가도 방법을 모르니까. 트랜스... 이걸 모르니까. 이런 것도 없고, 이런 것도 없고, 이건 말도 안되겠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의료적 기술이 있다는 거는 상상도 못 했고.
수진 :어쨌든 옛날부터 여자들이 좋았으면 레즈비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지 않아요?
미스타리 :계속 마음 속으로 비교는 했죠. 동성애잔가 혹시? 혹시 내가 동성애잔가? 그래서 계속 교실 끄트머리에서 이렇게 걔네들을 관찰해요. 쟤네랑은 뭔가 다른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저건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한 명이랑 친해져 봤어요. 근데 얘가 좀 착해서 이것 저것 물어봤어요. 저랑 달라요. 아무리 말해봐도.
수진 :어떤 게 달라요?
미스타리 :기본적으로 걔네는 자기 몸이나 이런 생리적인 현상에 대해서 창피해 하지 않더라구요. 여잔데 뭐? 뭐 어때? 이런 게 있어요. 그런 것도 달랐고. 그냥 느낌? 느낌 같은 것도 다르고, 저는 뭔가 옵션으로 바꾸어야 되는 게 있다고, 계속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있는데. 나는 키도 좀 커졌으면 좋겠고, 어깨도 좀 더 커졌으면 좋겠고 이런 게 있는데, 걔네는 그런 게 전혀 없더라구요. 그냥 나 자체로 여자가 좋아. 그런 게 있었는데. 저는 뭔지 모르는데 계속 욕구불만?
수진 :그래도 여자가 좋잖아요?
미스타리 :그렇죠. 그런데 거기에는 그게 한 보탬 했을 거에요. 레즈 탄압. 진짜 심했어요. 정말 심했어요. 머리 막 커트만 치면 그냥 애들이 왕따 시키고, 여자 친구랑 조금 붙어 다닌다 싶으면 왕따 시키고.
진하 :레즈비언 관련해서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같은 것도 보냈어요.
미스타리 :맞아요. 네. 있었어요. 그래서 선생들이 막 솎아내요. 그리고 막 불러다가 손 붙잡고 기도하고. 이 병을 낫게 해 주소서. 막 이러고.
수진 :그런 부분이 어떤 작용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미스타리 :그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그 때 제가 전교 학생회장단에도 있고, 회장을 항상 했었거든요. 그런데. 학교에 축제를 하잖아요. 그럼 학교를 막 나눠가지고 구역을 주잖아요. 너네는 여기고, 또 여기까지는 니네고. 그런데 만화부에 그런 친구들이 많이 모여있었거든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너무 분위기가 그렇게 가다보니까. 회장단 안에 있으면 저 혼자가 아니잖아요? 제가 뭔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본의 아니게 그 친구들을 탄압하는 무리에 저도 자꾸 속하게 되는 거예요. 만화부 애들한테는 무슨 산등성이 아래를 줘요. 들짐승 나올 것 같은 이런데. [웃음] 그걸 누가 찾아와 주겠어요? 내가 쟤네들도 사람인데 그러지 말자고 막 말을 해도.
아직도 그 친구들한테 그게 미안해요. 그때 보호를 못 해줬다는 게. 그 때 저랑 친했던 한 명이 있어요. 그런데 걔도 보호를 많이 못 해줬던 게 많이 미안해요. 괴롭히지 말라고 말을 해도 괴롭히더라구요. 그런 안티 세력들? 그런 친구들이 제 주변에 되게 많았어요. 하필 또.
수진 :그러면 본인을 ftm으로 정체화를 한 다음에는 여성을 좋아한다는 거에 대해서 자신이 레즈비언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어요? 정체화를 하시고 한 순간에 사라지신 거예요?
미스타리 :네, 저는 키워드가 한번에 확 뚫려서. 제가 고3 마지막에 좋아했던 여자애가 있었어요. 정말 좋아했는데, 걔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니가 남자면 당장 결혼할텐데. 그 때 상상을 했어요. 아, 내가 자고 일어나면 딱 남자가 돼있었으면 좋겠다. 다리도 길어져서 쟤보다 커져 있고. 뭔가 딱, 결혼할 수 있는, 그런 뭔가가 갖춰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 아 이건 지금은 안되겠지, 지금 세상은 안 되겠지.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서 쟤랑 꼭 결혼해야지 그런 상상을 했거든요. 그랬는데, 그 말도 안되는 꿈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 진짜 현존한다는 그걸 아니까 다 풀리던데요.
수진 :난 다른 사람들하고 좀 다르단 걸 언제 쯤 제일 처음 느끼셨어요?
미스타리 :어... 초등학교 때부터 자꾸 여자애들이 예뻐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장난을 걸거나 시를 거는 게 자꾸 여자애들이 대상인 거예요. 똑같이 남자애들처럼. 뭐 남자애들이 남자애를 데려다 놓고, 야 너 얘랑 그렇고 그렇지? 그러면 막 기분 나쁘고. 뭐야?? 막 이러고. [웃음] 남자애를 데려다 놓고 그렇게 하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그리고 그 때 당시에 뽀뽀놀이 그런 게 있었어요. 괜히 막 뽀뽀하고 도망치고. 괜히 스윽 껴서 같이 하고. [웃음] 초등학교 때부터 여자애들이 좋았어요. 중학교 때도 그랬고. 그 때 그렇게 항상 첫사랑이 다 여자였어요. 매 학년마다 첫사랑이 바뀌고 그랬죠. [웃음]
수진 :그런데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했던 시기는 없지 않으세요?
미스타리 :네, 네. 그런 없었죠. 계속 궁금증이 있었어요. 분명 동성애자는 아닌데 뭐지? 뭐지? 그리고 생리나 브래지어 차는 게 창피하다는 생각은 항상 쫓아왔어요. 그런데 이제 고등학교 와서 좀 머리가 크니까 뭐지? 뭐지? 생각을 하다가도 방법을 모르니까. 트랜스... 이걸 모르니까. 이런 것도 없고, 이런 것도 없고, 이건 말도 안되겠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의료적 기술이 있다는 거는 상상도 못 했고.
수진 :어쨌든 옛날부터 여자들이 좋았으면 레즈비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지 않아요?
미스타리 :계속 마음 속으로 비교는 했죠. 동성애잔가 혹시? 혹시 내가 동성애잔가? 그래서 계속 교실 끄트머리에서 이렇게 걔네들을 관찰해요. 쟤네랑은 뭔가 다른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저건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한 명이랑 친해져 봤어요. 근데 얘가 좀 착해서 이것 저것 물어봤어요. 저랑 달라요. 아무리 말해봐도.
수진 :어떤 게 달라요?
미스타리 :기본적으로 걔네는 자기 몸이나 이런 생리적인 현상에 대해서 창피해 하지 않더라구요. 여잔데 뭐? 뭐 어때? 이런 게 있어요. 그런 것도 달랐고. 그냥 느낌? 느낌 같은 것도 다르고, 저는 뭔가 옵션으로 바꾸어야 되는 게 있다고, 계속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있는데. 나는 키도 좀 커졌으면 좋겠고, 어깨도 좀 더 커졌으면 좋겠고 이런 게 있는데, 걔네는 그런 게 전혀 없더라구요. 그냥 나 자체로 여자가 좋아. 그런 게 있었는데. 저는 뭔지 모르는데 계속 욕구불만?
수진 :그래도 여자가 좋잖아요?
미스타리 :그렇죠. 그런데 거기에는 그게 한 보탬 했을 거에요. 레즈 탄압. 진짜 심했어요. 정말 심했어요. 머리 막 커트만 치면 그냥 애들이 왕따 시키고, 여자 친구랑 조금 붙어 다닌다 싶으면 왕따 시키고.
진하 :레즈비언 관련해서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같은 것도 보냈어요.
미스타리 :맞아요. 네. 있었어요. 그래서 선생들이 막 솎아내요. 그리고 막 불러다가 손 붙잡고 기도하고. 이 병을 낫게 해 주소서. 막 이러고.
수진 :그런 부분이 어떤 작용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미스타리 :그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그 때 제가 전교 학생회장단에도 있고, 회장을 항상 했었거든요. 그런데. 학교에 축제를 하잖아요. 그럼 학교를 막 나눠가지고 구역을 주잖아요. 너네는 여기고, 또 여기까지는 니네고. 그런데 만화부에 그런 친구들이 많이 모여있었거든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너무 분위기가 그렇게 가다보니까. 회장단 안에 있으면 저 혼자가 아니잖아요? 제가 뭔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본의 아니게 그 친구들을 탄압하는 무리에 저도 자꾸 속하게 되는 거예요. 만화부 애들한테는 무슨 산등성이 아래를 줘요. 들짐승 나올 것 같은 이런데. [웃음] 그걸 누가 찾아와 주겠어요? 내가 쟤네들도 사람인데 그러지 말자고 막 말을 해도.
아직도 그 친구들한테 그게 미안해요. 그때 보호를 못 해줬다는 게. 그 때 저랑 친했던 한 명이 있어요. 그런데 걔도 보호를 많이 못 해줬던 게 많이 미안해요. 괴롭히지 말라고 말을 해도 괴롭히더라구요. 그런 안티 세력들? 그런 친구들이 제 주변에 되게 많았어요. 하필 또.
수진 :그러면 본인을 ftm으로 정체화를 한 다음에는 여성을 좋아한다는 거에 대해서 자신이 레즈비언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어요? 정체화를 하시고 한 순간에 사라지신 거예요?
미스타리 :네, 저는 키워드가 한번에 확 뚫려서. 제가 고3 마지막에 좋아했던 여자애가 있었어요. 정말 좋아했는데, 걔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니가 남자면 당장 결혼할텐데. 그 때 상상을 했어요. 아, 내가 자고 일어나면 딱 남자가 돼있었으면 좋겠다. 다리도 길어져서 쟤보다 커져 있고. 뭔가 딱, 결혼할 수 있는, 그런 뭔가가 갖춰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 아 이건 지금은 안되겠지, 지금 세상은 안 되겠지.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서 쟤랑 꼭 결혼해야지 그런 상상을 했거든요. 그랬는데, 그 말도 안되는 꿈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 진짜 현존한다는 그걸 아니까 다 풀리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