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 : 자, 이제 인터뷰 거의 마무리 짓는데, 두 가지만 남았어요. 어쨌든 조각보가 하나는 당사자들 목소리를 내는 게 목표였고, 다른 하나는 지지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였잖아요. 본인은 지지자...라고 생각해요? 혹은 지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리인 : 으으음~
준우 :그러니까 이게 사업목표, 활자화되어 있는 사업목표 문구가 아니고요.
리인 : 저 개인적으로? 음... … 사실 지지자란 단어가... 음, 정확하게 트랜스젠더 지지자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웃음]
준우 : 저도 잘 모르겠네요.
리인: 잘 모르겠어요. "그래! 나는 트랜스젠더인데, 입장을 지지해!" 이거인지. 아후야... 음, 그 활동을 열심히 해서 그들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트랜스젠더든 아니면 비트랜스젠더든 하는 게 지지자인지잘 모르겠는데요. 아~ 좀 어려운 거 같아요, 그게. 근데 [잠시 침묵] 저는 일단 지지자인 거 같긴 해요. 일단 지지자인 거 같긴 해요. 음… 제가 청소년 이슈에 관심이 많거든요.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겪는 학교에 대한 이런 게 되게 발끈발끈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 거 보면 나는 지지자가 아닐까, 이런 거? 그건 좀 있어요.
준우 : 저는 그, 조각보 지지자, 지지 그거 참 맘에 안 들어요. 그거 어쩌겠다는 건지. 뭔지도 모르겠고요. 아무튼 그거, 왜 그 문구가 들어갔는지는 알겠어요.
수은 : 아, 아시겠어요?
준우 : 아니 그, 당사자 중심만의 운동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TG들의 살아가는 환경에 호의적인, 같이 어울려 살 수 있는, 더 나아가서 환경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겠지요. 근데 그걸 달리 표현하려고 보니까 지지자가 되는 거예요.
리인 : 전 지지자인 거 같아요. 근데 좀 어려워요.
수은 : 근데 저 인식조사 팀 막 하다가 지지 그룹을 비당사자로 한정 시켰던 게 아닐까 막 얘기를 했었잖아요.
리인 : 응. 트랜스젠더들이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이런 얘기 막 나왔죠, 그들도 지지자가 되어야 된다는.
준우 : 네, 막판에 그 얘기 나왔었죠.
리인 : 네.
준우 :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자기 급할 때는 찾아왔다가 전환 끝나면 사라지는, 사라져버리는 문제에 대해서요.
리인 : 네. 근데 저 그 문제에 대해서 되게 잘 모르겠어요. 저 같아도 떠날 거 같아요. [웃음] 나 같아도 떠날 거 같아. 사실 그들을 붙잡아 놓는 것에 대해서, 사실 강력하게 얘기는 못 했지만 너무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활동가들 이기적 마음이라 생각해요.
수은 : 아, 나도 떠날 수 있으면 떠나면.
리인 : 떠나도 돼요. [웃으며] 뻥이야.
준우 : 근데 그때 얘기 나왔던 게, 되게 웃겼던 게 그런 문제가 있으니까, 떠나가버리는 사라지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런 이들을 붙잡자는 건 아니죠. 붙잡을 순 없어요.
리인 : 그러니까요.
준우 : 그치만 그런 사람이 백 명 중에 한 명이라도 계속 나와주는 사람이 있어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인 거잖아요.
리인 : 근데 그건 너무 많이 소모되잖아요. 그래서 전 사실 그,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 쪼금 좀 그랬어요. 근데 그건 있죠. 그래도 안 떠나게 만들어 놓는, 그들이 그냥 굳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 되게 좋겠다. 그게 지지기반 아닐까? [크게 웃음] 그게 지지기반 아닐까? [웃음] 하는 거요
준우 : 사실 떠난다고 해서 정말 떠나지963는 것도 아니잖아요.
리인 : 으응. 그래도 미련이 많이 남을 거예요. 사실 얼마나 이게 에너지 소비가 되는 일이에요? 모든 걸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게.
준우 : 미련 뿐만 아니라, 사실 떠날 수 있는 재력과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떠난 게 아니니까. 떠날 수 없는 시스템이니까요.
리인 : 네. 많이 그리워할 거 같고요.
준우 : 에, 그리움 이상의 뭔가 있다니까요.
리인 : 거 봐. 이렇게 말한다니까~!
수은 : 몰라. 난 떠날 수 없는 입장에서. [다들 웃음]
준우 : 아까, 그니까 우리가 지금 구구절절 비당사자, 비당사자인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를 하고 있는데, 애초에 타이틀은 동성애자 인식조사였어요.
리인 : 음음. 맞아요.
준우 : (그런데 나중에는) 동성애자가 아니었어요. 문구를 바꾸고 넣고 하면서 피씨함을 추구했고.
리인 : 아무튼 그런 건 또 그래요. 되게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 거에 대해서. 떠나지 않기 위해 어떤 환경이어야 될까? 뭐, 트랜스젠더 일자리 창출 이런 거 해야 되나? [웃음] 그런 고민도 했고요.
준우: 마지막 질문이 남았는데요, 일단 가장 신경 쓰이는 거? 그니까 맘에 탁 걸리는 거. 덧붙여 앞으로 TG 운동, 이렇게 가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요.
리인 : 자... 살? 그런데 그런 거 있죠. 아까도 처음에 말했던 거. 근데 이건 TG 뿐만이 아니고, 트랜스젠더 관련된 쪽에서 좀 더 얘기가 많이 들려서 그랬던 거 뿐인데. 내 주변에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굉장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될 거 같은 압박감이 생겨요. 힘들다고 하면 거절 못하는 거죠. 새벽 1시건 4시건 6시건 거절 못 하는 거요. 그래서 트랜스젠더하고 쉽게 관계를 못 맺겠어요.
준우 : 그리고 또 새벽에 막 오는 전화에 대해서 거의, 요번처럼 “나 지금 자”라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또 그런...
리인 : 네, 네. 또 당연히,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 죽지 않았지만 그런 얘기 들었으니까요. 혹여나 그게 내가 될까 봐. 그래서 사실 쉽게 트랜스젠더랑도 관계를 못 맺겠어요. 제가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것도 참 나쁜 거죠, 사실.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
준우 : 직접 경험을 해본 건 아닌 거죠? 주변에서 (트랜스젠더 지인의 자살을)?
리인 : 응. 경험을 해보진 않았지만, 1시, 새벽 4시 이렇게 전화 와서 울고 술 먹고 내가 달려가고 이런 적은 있죠.
준우 : 음... 으... 하~
리인 : 왜? 왜?! 왜 너무 무거운 얘기했나요?
준우 : 아니오.
리인 : 지금 턱 걸리는 거 얘기하라 그래서 턱 걸리는 거 얘기했는데. 그게 좀 제일 그래요. 이제는 제가 트랜스젠더랑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이 사실 없어요, 지금. 제 주변에 친구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트랜스젠더는 없는데. 사실 맘만 먹으면 조각보 안에서 친구로 맺을 수 있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데 그들하고도 적극적으로 친구하자고 얘기하지 않는 거. 그렇다고 미친 듯이 막 개인적인 걸 얘길 하진 않지만 가장 친한 이런 느낌... 정도? 그래서 트랜스젠더랑은 개인적인 관계를 의도적으로 안 맺는 거 같기도 해요.
준우 : 앞으로는 변할 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이제 실무자도 아니고, 어쨌든 막 뭔가 책임져야 되거나 얼굴마담을 해야 되거나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활동가가 아니라, 친구라든지 혹은 싫은 단어일 수도 있지만 지지자라든지, 아니면 친밀한 주변인, 이런 입장에서. 아니면 같이 자기는 재단 활동을 하고, 재단 활동 하면서도 TG와 관련된 어떤 사업이 있는데 같이 활동하는 동료 활동가들, 이런 입장에서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리인 :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왜냐면, 음... 수진님을 보면서. [웃음] 아, 저렇게 유쾌하고 호탕할 수가 없다 막 이런 걸 보면서요. 조각보하면서 많이 놀고 많이 얘기하고 그랬더니 그런 건 좀 유두리 있게 피하는 거죠. ‘그냥 그거는 그냥 그런 성격을 가진 모든 사람들과 안 친해지면 된다, 그게 트랜스젠더는 아니다' 라고 생각이 좀 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뭐, 뭐, 실무자가 아니니까 친구가 된다고 하면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 모든 사람들은 안 친해질 거 같아요. 사실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뭐, 레즈비언이나 일반, 일반 사람들도 굉장히 자기 힘들다고 죽겠다고 이런 식의 얘기하는 건 되게 많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과는 안 사귀겠지만 뭐, 이제는 뭐 괜찮을 거 같아요. 1년 동안 많이 이런 트랜스젠더 저런 트랜스젠더를 봤더니. [웃음]
준우 : 이런과 저런은 무엇인가? [웃음]
리인 : 좀 예민한 트랜스젠더, 좀 덜 예민한 트랜스젠더, 아주 안 예민한 트랜스젠더, 이런 거 다 겪어봤더니. 많이 좀 긴장감이 풀린 거 같아요, 이제.
수은 : 지금 다시 TG 활동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죠?
리인 : [웃으며] 일단 좀 쉬어야 될 거 같긴 해요.
수은 : 근데, 왜 전, 어떻게든 긴 시간동안 많은 에너지를 들어가면서 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이제 어떻게든 무슨 활동이든 계속 하긴 하면, (조각보) 1년의 경험이 반영이 된 어떤 활동을 생각을 하는 그런 건요?
리인 : 흠? 좋은 질문이다. [웃음] 그럴 거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되게, 어...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약간, 뭐라 그래야 되지? 응급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만 생각했었을 거 같아요. 근데 이제는 트랜스젠더들의 이슈가 가족, 친구, 학교, 의료, 법률, 뭐 옷, 패션, 건강 등의 이슈를 할 수 있다라는 걸 좀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수은 : 연애를 왜 빼요?
리인 : 연애! 연애도. 연애, 연애. 이렇게 있다 보니까, 이 이슈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됬으니까 좀 더 내가 뭐 하든 간에 폭 넓게 생각할 수 있겠죠, 트랜스젠더 관련 돼서. 그래서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뭐, 성장했다라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이 이런 것이 포함될 수 있을 정도로, 응. 되게 다양한 이슈가 있구나, 이들한테. 이런 거?
준우 : 그리고 그 이슈도 별다른 것도 아니었고.
리인 : 네. [크게 웃음]
준우 : 지들이 세상의 모든 고민 다 얼싸안고 있는 것처럼 낑낑거리지만 사실은 알고 보면 그다지 별다른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제였구나 그런 걸요.
리인 : 근데 그 생각 들어요. 난 되게 편하게 인생 살았는데, 그들에겐 되게 많이 걸림돌이 되게 많았겠다. 뭐, 교복도 그렇고. 어릴 때부터 뭐든, 장난감부터 시작해서. 내가 입었던 옷부터 시작해서 되게 걸림돌이 되게 많았겠다 하는 생각이요. 그러자니...
준우 : 몸에 대한, 몸에 대한 고민도 있을 거고요.
리인 : 응. 그래서 질문이 많은 걸까, 생각이 많은 걸까라는 생각도 좀 했어요.
준우 : 이제 전 대충 다 물어본 것 같은데, 수은은 물어볼 거 남아 있어요?
수은 : 에… 딱히… 어...
리인 : [크게 웃으며] 수고하셨습니다.
준우 : 네에~
준우 : 자, 이제 인터뷰 거의 마무리 짓는데, 두 가지만 남았어요. 어쨌든 조각보가 하나는 당사자들 목소리를 내는 게 목표였고, 다른 하나는 지지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였잖아요. 본인은 지지자...라고 생각해요? 혹은 지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리인 : 으으음~
준우 :그러니까 이게 사업목표, 활자화되어 있는 사업목표 문구가 아니고요.
리인 : 저 개인적으로? 음... … 사실 지지자란 단어가... 음, 정확하게 트랜스젠더 지지자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웃음]
준우 : 저도 잘 모르겠네요.
리인: 잘 모르겠어요. "그래! 나는 트랜스젠더인데, 입장을 지지해!" 이거인지. 아후야... 음, 그 활동을 열심히 해서 그들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트랜스젠더든 아니면 비트랜스젠더든 하는 게 지지자인지잘 모르겠는데요. 아~ 좀 어려운 거 같아요, 그게. 근데 [잠시 침묵] 저는 일단 지지자인 거 같긴 해요. 일단 지지자인 거 같긴 해요. 음… 제가 청소년 이슈에 관심이 많거든요.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겪는 학교에 대한 이런 게 되게 발끈발끈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 거 보면 나는 지지자가 아닐까, 이런 거? 그건 좀 있어요.
준우 : 저는 그, 조각보 지지자, 지지 그거 참 맘에 안 들어요. 그거 어쩌겠다는 건지. 뭔지도 모르겠고요. 아무튼 그거, 왜 그 문구가 들어갔는지는 알겠어요.
수은 : 아, 아시겠어요?
준우 : 아니 그, 당사자 중심만의 운동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TG들의 살아가는 환경에 호의적인, 같이 어울려 살 수 있는, 더 나아가서 환경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겠지요. 근데 그걸 달리 표현하려고 보니까 지지자가 되는 거예요.
리인 : 전 지지자인 거 같아요. 근데 좀 어려워요.
수은 : 근데 저 인식조사 팀 막 하다가 지지 그룹을 비당사자로 한정 시켰던 게 아닐까 막 얘기를 했었잖아요.
리인 : 응. 트랜스젠더들이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이런 얘기 막 나왔죠, 그들도 지지자가 되어야 된다는.
준우 : 네, 막판에 그 얘기 나왔었죠.
리인 : 네.
준우 :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자기 급할 때는 찾아왔다가 전환 끝나면 사라지는, 사라져버리는 문제에 대해서요.
리인 : 네. 근데 저 그 문제에 대해서 되게 잘 모르겠어요. 저 같아도 떠날 거 같아요. [웃음] 나 같아도 떠날 거 같아. 사실 그들을 붙잡아 놓는 것에 대해서, 사실 강력하게 얘기는 못 했지만 너무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활동가들 이기적 마음이라 생각해요.
수은 : 아, 나도 떠날 수 있으면 떠나면.
리인 : 떠나도 돼요. [웃으며] 뻥이야.
준우 : 근데 그때 얘기 나왔던 게, 되게 웃겼던 게 그런 문제가 있으니까, 떠나가버리는 사라지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런 이들을 붙잡자는 건 아니죠. 붙잡을 순 없어요.
리인 : 그러니까요.
준우 : 그치만 그런 사람이 백 명 중에 한 명이라도 계속 나와주는 사람이 있어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인 거잖아요.
리인 : 근데 그건 너무 많이 소모되잖아요. 그래서 전 사실 그,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 쪼금 좀 그랬어요. 근데 그건 있죠. 그래도 안 떠나게 만들어 놓는, 그들이 그냥 굳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 되게 좋겠다. 그게 지지기반 아닐까? [크게 웃음] 그게 지지기반 아닐까? [웃음] 하는 거요
준우 : 사실 떠난다고 해서 정말 떠나지963는 것도 아니잖아요.
리인 : 으응. 그래도 미련이 많이 남을 거예요. 사실 얼마나 이게 에너지 소비가 되는 일이에요? 모든 걸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게.
준우 : 미련 뿐만 아니라, 사실 떠날 수 있는 재력과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떠난 게 아니니까. 떠날 수 없는 시스템이니까요.
리인 : 네. 많이 그리워할 거 같고요.
준우 : 에, 그리움 이상의 뭔가 있다니까요.
리인 : 거 봐. 이렇게 말한다니까~!
수은 : 몰라. 난 떠날 수 없는 입장에서. [다들 웃음]
준우 : 아까, 그니까 우리가 지금 구구절절 비당사자, 비당사자인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를 하고 있는데, 애초에 타이틀은 동성애자 인식조사였어요.
리인 : 음음. 맞아요.
준우 : (그런데 나중에는) 동성애자가 아니었어요. 문구를 바꾸고 넣고 하면서 피씨함을 추구했고.
리인 : 아무튼 그런 건 또 그래요. 되게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 거에 대해서. 떠나지 않기 위해 어떤 환경이어야 될까? 뭐, 트랜스젠더 일자리 창출 이런 거 해야 되나? [웃음] 그런 고민도 했고요.
준우: 마지막 질문이 남았는데요, 일단 가장 신경 쓰이는 거? 그니까 맘에 탁 걸리는 거. 덧붙여 앞으로 TG 운동, 이렇게 가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요.
리인 : 자... 살? 그런데 그런 거 있죠. 아까도 처음에 말했던 거. 근데 이건 TG 뿐만이 아니고, 트랜스젠더 관련된 쪽에서 좀 더 얘기가 많이 들려서 그랬던 거 뿐인데. 내 주변에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굉장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될 거 같은 압박감이 생겨요. 힘들다고 하면 거절 못하는 거죠. 새벽 1시건 4시건 6시건 거절 못 하는 거요. 그래서 트랜스젠더하고 쉽게 관계를 못 맺겠어요.
준우 : 그리고 또 새벽에 막 오는 전화에 대해서 거의, 요번처럼 “나 지금 자”라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또 그런...
리인 : 네, 네. 또 당연히,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 죽지 않았지만 그런 얘기 들었으니까요. 혹여나 그게 내가 될까 봐. 그래서 사실 쉽게 트랜스젠더랑도 관계를 못 맺겠어요. 제가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것도 참 나쁜 거죠, 사실.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
준우 : 직접 경험을 해본 건 아닌 거죠? 주변에서 (트랜스젠더 지인의 자살을)?
리인 : 응. 경험을 해보진 않았지만, 1시, 새벽 4시 이렇게 전화 와서 울고 술 먹고 내가 달려가고 이런 적은 있죠.
준우 : 음... 으... 하~
리인 : 왜? 왜?! 왜 너무 무거운 얘기했나요?
준우 : 아니오.
리인 : 지금 턱 걸리는 거 얘기하라 그래서 턱 걸리는 거 얘기했는데. 그게 좀 제일 그래요. 이제는 제가 트랜스젠더랑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이 사실 없어요, 지금. 제 주변에 친구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트랜스젠더는 없는데. 사실 맘만 먹으면 조각보 안에서 친구로 맺을 수 있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데 그들하고도 적극적으로 친구하자고 얘기하지 않는 거. 그렇다고 미친 듯이 막 개인적인 걸 얘길 하진 않지만 가장 친한 이런 느낌... 정도? 그래서 트랜스젠더랑은 개인적인 관계를 의도적으로 안 맺는 거 같기도 해요.
준우 : 앞으로는 변할 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이제 실무자도 아니고, 어쨌든 막 뭔가 책임져야 되거나 얼굴마담을 해야 되거나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활동가가 아니라, 친구라든지 혹은 싫은 단어일 수도 있지만 지지자라든지, 아니면 친밀한 주변인, 이런 입장에서. 아니면 같이 자기는 재단 활동을 하고, 재단 활동 하면서도 TG와 관련된 어떤 사업이 있는데 같이 활동하는 동료 활동가들, 이런 입장에서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리인 :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왜냐면, 음... 수진님을 보면서. [웃음] 아, 저렇게 유쾌하고 호탕할 수가 없다 막 이런 걸 보면서요. 조각보하면서 많이 놀고 많이 얘기하고 그랬더니 그런 건 좀 유두리 있게 피하는 거죠. ‘그냥 그거는 그냥 그런 성격을 가진 모든 사람들과 안 친해지면 된다, 그게 트랜스젠더는 아니다' 라고 생각이 좀 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뭐, 뭐, 실무자가 아니니까 친구가 된다고 하면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 모든 사람들은 안 친해질 거 같아요. 사실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뭐, 레즈비언이나 일반, 일반 사람들도 굉장히 자기 힘들다고 죽겠다고 이런 식의 얘기하는 건 되게 많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과는 안 사귀겠지만 뭐, 이제는 뭐 괜찮을 거 같아요. 1년 동안 많이 이런 트랜스젠더 저런 트랜스젠더를 봤더니. [웃음]
준우 : 이런과 저런은 무엇인가? [웃음]
리인 : 좀 예민한 트랜스젠더, 좀 덜 예민한 트랜스젠더, 아주 안 예민한 트랜스젠더, 이런 거 다 겪어봤더니. 많이 좀 긴장감이 풀린 거 같아요, 이제.
수은 : 지금 다시 TG 활동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죠?
리인 : [웃으며] 일단 좀 쉬어야 될 거 같긴 해요.
수은 : 근데, 왜 전, 어떻게든 긴 시간동안 많은 에너지를 들어가면서 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이제 어떻게든 무슨 활동이든 계속 하긴 하면, (조각보) 1년의 경험이 반영이 된 어떤 활동을 생각을 하는 그런 건요?
리인 : 흠? 좋은 질문이다. [웃음] 그럴 거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되게, 어...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약간, 뭐라 그래야 되지? 응급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만 생각했었을 거 같아요. 근데 이제는 트랜스젠더들의 이슈가 가족, 친구, 학교, 의료, 법률, 뭐 옷, 패션, 건강 등의 이슈를 할 수 있다라는 걸 좀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수은 : 연애를 왜 빼요?
리인 : 연애! 연애도. 연애, 연애. 이렇게 있다 보니까, 이 이슈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됬으니까 좀 더 내가 뭐 하든 간에 폭 넓게 생각할 수 있겠죠, 트랜스젠더 관련 돼서. 그래서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뭐, 성장했다라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이 이런 것이 포함될 수 있을 정도로, 응. 되게 다양한 이슈가 있구나, 이들한테. 이런 거?
준우 : 그리고 그 이슈도 별다른 것도 아니었고.
리인 : 네. [크게 웃음]
준우 : 지들이 세상의 모든 고민 다 얼싸안고 있는 것처럼 낑낑거리지만 사실은 알고 보면 그다지 별다른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제였구나 그런 걸요.
리인 : 근데 그 생각 들어요. 난 되게 편하게 인생 살았는데, 그들에겐 되게 많이 걸림돌이 되게 많았겠다. 뭐, 교복도 그렇고. 어릴 때부터 뭐든, 장난감부터 시작해서. 내가 입었던 옷부터 시작해서 되게 걸림돌이 되게 많았겠다 하는 생각이요. 그러자니...
준우 : 몸에 대한, 몸에 대한 고민도 있을 거고요.
리인 : 응. 그래서 질문이 많은 걸까, 생각이 많은 걸까라는 생각도 좀 했어요.
준우 : 이제 전 대충 다 물어본 것 같은데, 수은은 물어볼 거 남아 있어요?
수은 : 에… 딱히… 어...
리인 : [크게 웃으며] 수고하셨습니다.
준우 : 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