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 혹시 저희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진아 : 저를요? 저 그냥 진아씨 부르시면 될 것 같아요.
수진 : 오늘 처음 들었어요. 주이님 본명을.
진아 : 그래요? 얘기하지 말란 것 없으니까
수진 : 저랑 별로 안 친해서 그래요. 술은 많이 먹었는데. 왜 안 친하지?
진아 : 저는 술은 많이 별로 안 먹었지만. 제가 술을 별로 못해서.
수진 : 어... 언제부터 친구셨어요?
진아 :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친구였어요.
수진 : 그러면, 15년 지기.
진아 : 네, 인생의 반을 함께 했죠. 왠지 태어났을 때부터 알았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은 고2 때부터.
수진 : 그러면요, 굉장히 오래된 친구니까요. 그전부터 같이 알던 친구들이 많지 않나요?
진아 : 어, 근데 뜻밖에 그렇진 않아요.
수진 : 그래요?
진아 : 예, 둘만 친해서.
호두 : 음... 공통된 다른 친구는 없는 거예요?
수진 : 그러니까, 아는 애들은 있는데, 걔의 또 다른 다른 친구가 저랑 친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그냥 얼굴 아는 정도. 그러니까 대체로 둘만 만나서 놀아요.
수진 : 희한한 관계인데요? [웃음]
진아 : 어떻게 보면 둘 사이에는 둘 외의 접점이 별로 없어요. 다른 걸쳐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주이가 같은 업종에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이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수진 : 어, 근데 같이 학교를 다니셨잖아요.
진아 : 고등학교 때 친구들 다 버리고 둘만 살아왔죠. [웃음] 딴 애들 어디 가서 뭐 하고 있는지 몰라요. [웃음]
호두 : 계속 친해질 수 있는 이유가 있었어요?
진아 : 둘이 서울에 와서.
수진 : 그전에는 그럼?
진아 : 고등학교가 인천에 있어서, 인천으로 진학을 한 친구가 많아요. 아니면 기타 지역이나. 그래서 대학교 와서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호두 : 대학은 같은 대학을 다닌 거예요?
진아 : 아니요.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 [웃음]
호두 : 굉장히. 15년 사귀기 힘든데.
진아 : 그냥,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친한 적도 없고 버린 적도 없는. [웃음] 다른 애들은.
수진 : 그래도 둘을 아는 이들이 몇 명 있을 테니까, 옆에서 보시면 주이씨를 받아들일 때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건 어때요?
진아 : 말씀드렸듯이 특별히 접점이 없어서 저만 받아들이는 거고, 딴 애들은 모르겠어요.
수진 : 뭐, 다른 분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신 적도 없고?
진아 : 일단 저희 둘 다 고등학교 애들이랑 안 친하니까. [웃음] 그 이후는 그냥 그, 그 이후에는 저랑 주이의 다른 친구들이랑 함께 접촉할 점은 없어서. 주이가 있으면 만나지만, 없는데 만날 일은 없기 때문에. 그쪽의 반응까지는 알 수가 없어요. 건너서 듣는 거 외엔. 근데 대체로 잘 받아들인다고는 하더라고요.
수진 : 그래요?
진아 : 예, 주이 친구들은요. 유유상종이겠죠. [웃음]
호두 : 두 분은 뭐하세요, 만나면? 뭐 하고 노세요?
진아 : 아, 주이랑요? 방구석에 제일 많이 있고요. 맛있는 거 먹고. 어떻게 보면 가장 편하게, 어떤 목적 없이 놀아요. 그냥 만나서 영화 볼까 하다가 심야영화 볼 때도 있고.
호두 : 음, 진짜 편하게 지내는 군요.
진아 : 만남의 목적을 정할 땐, 뭘 먹을지 정도 정할 때 정도…?
수진 : 진아님이 정말 다 받아들이시는 분이시군요...
진아 : 당황하셨어요? [웃음]
수진 : 그러면, 주이씨가 누굴 사귀는 걸 본 적은 있나요?
진아 : 음... 옛날옛날에, 남자친구였던 남자를 본 적은 있고. 옛날옛날 일이었고요. 최근에는 가끔 듣는 거 이외에는 실체를 보진 않습니다. 하하하~ [웃음] 저도 누구 만나고 있는지는 잘 몰라요. 저도 몰라요. 없는 것 같아… 저는 그걸 묻지도 않고, 얘기를 하면 들어주는 거고, 뭐... 저도 남의 연애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수진 : 옛날에는 어땠어요? 이전에 사람 사귈 때...
진아 : 그 당시에도 특별히 관심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저랑 친해서 뭐 하는 게 중요한 거지... 특별히 상대의 연애가...
수진 : 어, 어찌 보면 두 사람 사이는 이상한 친구 관계… [웃음]
진아 : 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헤어지거나 그래서 안 좋을 수가 있기도 하잖아요. 그때가 제일 사람이 힘들 때잖아요. 그럴 때 제가 알아채고 스스로 알아서 챙겨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미안하게도...
수진 : 예전 사귈 때 주이님의 상대 파트너를 만나본 적은 있어요?
진아 : 상대를요? 예, 봤는데... 근데 저랑은 너무 친해서 그런지 아니면 성격이 달라서 그런지, 저랑 볼 때는 그렇게 심난한 상태에서는 보진 않았고요...
수진 : 응? 심난하게라뇨?
진아 :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가장 극단적으로 힘들 때 저를 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수진 : 그러면 잘 사귀고 있을 때 상대방을 본 적은 없는 건가요?
진아 : 아니요, 그것도 이제 나중에 그랬다더라라고 제가 간주한 거예요. 어찌 보면 완전 친한 거죠… [웃음]
수진 : 어떻게 해석하면 그래?
진아 : 친구도 다양할 수 있으니까... 모든 걸 공유해야 친한 건 아니고, 적당히, 가장 편한 만큼 공유하는 게 좋은 거 아닐까요?
수진 : 너무 편한 것 같아요. 이런 관계 참... 쉽지가 않은 것 같은데...
진아 : 근데 기본에는 그런 게 있어요. 그러니까, 말하지 않는 거에 대해서 막 캐묻진 않아요 서로. 힘든 거든 뭐든. 말할 준비가 되거나, 말해야 풀리거나, 그런 거는 스스로 어떤 얘기를 해도 편하니까... 근데 가끔 어떤 친구들 중에 캐묻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때 어때?” 이런 식... 그런 간섭은 서로 안 하는 게 편한 거 같고, 그래서 친하게 계속 유지가 되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저희는 쿨한 사이예요.
수진 : 뭔가 본인에 대해서도 밝히고 싶지 않거나 그런 게 있는 거 아니에요?
진아 : 왜요? 아... 아니 뭐 특별히 그런 것도 없어요.
수진 : 아니아니, 되게, 관계가 특이한 것 같아서… 음식 얘기 말고는 뭐 안해요, 얘기를? [웃음]
진아 : 아니 뭐 힘든 얘기건, 이런 젠더에 대한 얘기건, 다 편하게 해요. 근데, 그런 게 특별히 너무 감정적으로 깊이 들어가서 얘기를 한다라기 보다는, 그냥 이제, 먼저 얘기가 나오면 공감을 해주고, 그거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다 보면 깊게 나오면 깊게 얘기 하는 거고. 그래서, 뭐, 특별히 엄청나게 막 이 사람을 케어를 해줘야되겠다, 어떤 관리 모드, 이런 건 전혀 없다는 거죠. 상대방이 편할 때, 얘기 하는 사람이 편할 때... 그 친구도 마찬가지로, 제가 힘들거나 그런 얘기들, 투덜거리는 얘기들, 이런 거 다 들어주는데, 그런 거를 미리 짐작해서 막 얘기를 먼저 하거나 했거나 그런 건 없다는 거죠. 그 친구도 제 연애사 몰라요. [웃음] 별로 없기도 하지만...
수진 : 둘 사이 정말, 너무 쿨한 관계...
수진 : 혹시 저희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진아 : 저를요? 저 그냥 진아씨 부르시면 될 것 같아요.
수진 : 오늘 처음 들었어요. 주이님 본명을.
진아 : 그래요? 얘기하지 말란 것 없으니까
수진 : 저랑 별로 안 친해서 그래요. 술은 많이 먹었는데. 왜 안 친하지?
진아 : 저는 술은 많이 별로 안 먹었지만. 제가 술을 별로 못해서.
수진 : 어... 언제부터 친구셨어요?
진아 :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친구였어요.
수진 : 그러면, 15년 지기.
진아 : 네, 인생의 반을 함께 했죠. 왠지 태어났을 때부터 알았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은 고2 때부터.
수진 : 그러면요, 굉장히 오래된 친구니까요. 그전부터 같이 알던 친구들이 많지 않나요?
진아 : 어, 근데 뜻밖에 그렇진 않아요.
수진 : 그래요?
진아 : 예, 둘만 친해서.
호두 : 음... 공통된 다른 친구는 없는 거예요?
수진 : 그러니까, 아는 애들은 있는데, 걔의 또 다른 다른 친구가 저랑 친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그냥 얼굴 아는 정도. 그러니까 대체로 둘만 만나서 놀아요.
수진 : 희한한 관계인데요? [웃음]
진아 : 어떻게 보면 둘 사이에는 둘 외의 접점이 별로 없어요. 다른 걸쳐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주이가 같은 업종에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이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수진 : 어, 근데 같이 학교를 다니셨잖아요.
진아 : 고등학교 때 친구들 다 버리고 둘만 살아왔죠. [웃음] 딴 애들 어디 가서 뭐 하고 있는지 몰라요. [웃음]
호두 : 계속 친해질 수 있는 이유가 있었어요?
진아 : 둘이 서울에 와서.
수진 : 그전에는 그럼?
진아 : 고등학교가 인천에 있어서, 인천으로 진학을 한 친구가 많아요. 아니면 기타 지역이나. 그래서 대학교 와서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호두 : 대학은 같은 대학을 다닌 거예요?
진아 : 아니요.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 [웃음]
호두 : 굉장히. 15년 사귀기 힘든데.
진아 : 그냥,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친한 적도 없고 버린 적도 없는. [웃음] 다른 애들은.
수진 : 그래도 둘을 아는 이들이 몇 명 있을 테니까, 옆에서 보시면 주이씨를 받아들일 때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건 어때요?
진아 : 말씀드렸듯이 특별히 접점이 없어서 저만 받아들이는 거고, 딴 애들은 모르겠어요.
수진 : 뭐, 다른 분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신 적도 없고?
진아 : 일단 저희 둘 다 고등학교 애들이랑 안 친하니까. [웃음] 그 이후는 그냥 그, 그 이후에는 저랑 주이의 다른 친구들이랑 함께 접촉할 점은 없어서. 주이가 있으면 만나지만, 없는데 만날 일은 없기 때문에. 그쪽의 반응까지는 알 수가 없어요. 건너서 듣는 거 외엔. 근데 대체로 잘 받아들인다고는 하더라고요.
수진 : 그래요?
진아 : 예, 주이 친구들은요. 유유상종이겠죠. [웃음]
호두 : 두 분은 뭐하세요, 만나면? 뭐 하고 노세요?
진아 : 아, 주이랑요? 방구석에 제일 많이 있고요. 맛있는 거 먹고. 어떻게 보면 가장 편하게, 어떤 목적 없이 놀아요. 그냥 만나서 영화 볼까 하다가 심야영화 볼 때도 있고.
호두 : 음, 진짜 편하게 지내는 군요.
진아 : 만남의 목적을 정할 땐, 뭘 먹을지 정도 정할 때 정도…?
수진 : 진아님이 정말 다 받아들이시는 분이시군요...
진아 : 당황하셨어요? [웃음]
수진 : 그러면, 주이씨가 누굴 사귀는 걸 본 적은 있나요?
진아 : 음... 옛날옛날에, 남자친구였던 남자를 본 적은 있고. 옛날옛날 일이었고요. 최근에는 가끔 듣는 거 이외에는 실체를 보진 않습니다. 하하하~ [웃음] 저도 누구 만나고 있는지는 잘 몰라요. 저도 몰라요. 없는 것 같아… 저는 그걸 묻지도 않고, 얘기를 하면 들어주는 거고, 뭐... 저도 남의 연애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수진 : 옛날에는 어땠어요? 이전에 사람 사귈 때...
진아 : 그 당시에도 특별히 관심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저랑 친해서 뭐 하는 게 중요한 거지... 특별히 상대의 연애가...
수진 : 어, 어찌 보면 두 사람 사이는 이상한 친구 관계… [웃음]
진아 : 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헤어지거나 그래서 안 좋을 수가 있기도 하잖아요. 그때가 제일 사람이 힘들 때잖아요. 그럴 때 제가 알아채고 스스로 알아서 챙겨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미안하게도...
수진 : 예전 사귈 때 주이님의 상대 파트너를 만나본 적은 있어요?
진아 : 상대를요? 예, 봤는데... 근데 저랑은 너무 친해서 그런지 아니면 성격이 달라서 그런지, 저랑 볼 때는 그렇게 심난한 상태에서는 보진 않았고요...
수진 : 응? 심난하게라뇨?
진아 :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가장 극단적으로 힘들 때 저를 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수진 : 그러면 잘 사귀고 있을 때 상대방을 본 적은 없는 건가요?
진아 : 아니요, 그것도 이제 나중에 그랬다더라라고 제가 간주한 거예요. 어찌 보면 완전 친한 거죠… [웃음]
수진 : 어떻게 해석하면 그래?
진아 : 친구도 다양할 수 있으니까... 모든 걸 공유해야 친한 건 아니고, 적당히, 가장 편한 만큼 공유하는 게 좋은 거 아닐까요?
수진 : 너무 편한 것 같아요. 이런 관계 참... 쉽지가 않은 것 같은데...
진아 : 근데 기본에는 그런 게 있어요. 그러니까, 말하지 않는 거에 대해서 막 캐묻진 않아요 서로. 힘든 거든 뭐든. 말할 준비가 되거나, 말해야 풀리거나, 그런 거는 스스로 어떤 얘기를 해도 편하니까... 근데 가끔 어떤 친구들 중에 캐묻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때 어때?” 이런 식... 그런 간섭은 서로 안 하는 게 편한 거 같고, 그래서 친하게 계속 유지가 되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저희는 쿨한 사이예요.
수진 : 뭔가 본인에 대해서도 밝히고 싶지 않거나 그런 게 있는 거 아니에요?
진아 : 왜요? 아... 아니 뭐 특별히 그런 것도 없어요.
수진 : 아니아니, 되게, 관계가 특이한 것 같아서… 음식 얘기 말고는 뭐 안해요, 얘기를? [웃음]
진아 : 아니 뭐 힘든 얘기건, 이런 젠더에 대한 얘기건, 다 편하게 해요. 근데, 그런 게 특별히 너무 감정적으로 깊이 들어가서 얘기를 한다라기 보다는, 그냥 이제, 먼저 얘기가 나오면 공감을 해주고, 그거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다 보면 깊게 나오면 깊게 얘기 하는 거고. 그래서, 뭐, 특별히 엄청나게 막 이 사람을 케어를 해줘야되겠다, 어떤 관리 모드, 이런 건 전혀 없다는 거죠. 상대방이 편할 때, 얘기 하는 사람이 편할 때... 그 친구도 마찬가지로, 제가 힘들거나 그런 얘기들, 투덜거리는 얘기들, 이런 거 다 들어주는데, 그런 거를 미리 짐작해서 막 얘기를 먼저 하거나 했거나 그런 건 없다는 거죠. 그 친구도 제 연애사 몰라요. [웃음] 별로 없기도 하지만...
수진 : 둘 사이 정말, 너무 쿨한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