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 : 음~ 군대에서 편하셨고 또 연애도 하셨구나. 그리고 제대하셨고... 그런 다음에 졸업하고 나서 뭔가 다른 일을 하신 건가요, 아니면 웹 디자이너로서 일을 바로 시작하신 거예요?
로미 : 그러고 나서는 학교 다니면서 스물 다섯, 여섯쯤 당시였는데, 저희 아빠께서 아무래도 사업적인 (재능) 그런 것이 있다 보니까 제가 끼를 물려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좀 많았어요. 군대에 있을 때부터 준비해서 제대하고 나서 한 6개월 정도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해보고 나서는, 여성 의류 쇼핑몰을 했어요. 그때 당시 여성 의류 쇼핑몰들이 한창 만들어지던 시기였어요.
준우 : 온라인에서요?
로미 : 온라인 시장이 구축되어 가는 시점에서 저 역시 거기에 뛰어들었죠. 일반 여성 의류 쇼핑몰인데 그 모델을 제가 직접 나섰었어요. 일부러 화제성 이슈로 몰아오기 위해서요.
준우 : 쇼핑몰을 운영 하셨던 거죠? 모델도 하고 운영도 하고? 당시는 학생일 때 아니에요?
로미 : 네. 스물 다섯? 그때쯤에… 그게 되게 크게 화제가 되었어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1위 계속 올라가고 네이버 외에도 다음 등등 메인 뉴스에 다 깔리고 방송도 나가고.
준우 : 그때 검색어가 뭐였어요?
로미 : 여장 모델 뭐 이런 거였어요. 방송도 열 개 정도 나갔고. 제가 KBS. MBC. Mnet에도 다 나왔었거든요. 그렇게 이슈는 크게 됐는데, 동업자랑 제가 잘못 되어서... 비즈니스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했으면 아마 크게 성공했을 아이템이었는데 놓친 부분들이 있었죠. 아무튼 손해는 보지 않고 1년 정도 하고 접고서 다시 웹 디자이너로 원상복귀했죠.
준우 : 사업을 하던 때는 어쨌든 남자로 사셨던 거였겠네요? 겉으로 패싱되는 건 (어땠어요)? 학교라는 공간 같이 되게 친밀한 공간에서 벗어나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하고 사업 상 만나야 하는 때라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로미 : 음...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제가 포장이 잘 되어 있었어요. 물론 저에 대해서 확실히 아는 사람들은 제가 수술을 할 거고 트랜스젠더라는 저의 성정체성을 알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 그렇게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고요. 사업적으로 만나거나, 모르는 사람, 방송 등에서 제가 비쳐지는 모습은 디자이너로서의 "프로적인 정신 때문에 그렇게 한다"라고 포장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게 봐주시는 입장이었던 것 같아요.
준우 : "저 사람은 여장을 하면서 사업으로 하고 있다." 같은?
로미 : 마치 생리대 파는 남자가 생리대를 착용해보는 것처럼요. 사업상 인터뷰를 했을 때 여성 의류 착용감이 어떤지 재질이 어떤지 이것에 어떤 게 문제점인지 알고 싶어서 모델로서 착용을 해봤다고 인터뷰를 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많이 포장이 돼 었어요.
준우 : 그럼 나름 패싱이 좀 됐던 거네요? 그 당시에는 호르몬을 안 하셨다고 하셨던 때지요?
로미 : 전 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준우 : 그런데도 약간 패싱이 됐다라는 이야기네요?
로미 : 지금 보면 되게 웃음만 나지만, 크로스드래서라는 것도 지금은 점점점 사회적으로나 일반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볼 만큼 좀 많이 알려졌지만 하지만 그 당시에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생소했죠.
준우 : 그 사업을 접고 나서는 어떻게 지내신 거예요?
로미 : 계속 그냥 웹 디자이너하고, 남성의류 쇼핑몰도 했었고. 웹툰이라든지 그런 거 준비하고.
준우 : 아. 웹툰을 만드셨어요?
로미 : 네이버에 올렸다가, 한 10회 정도 하다가 그건 그러다가 접고. 카카오 스토리 이런 데서 스킨 제작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거, 제가 잘 할 수 있고 재미있고 그런 거 하면서 살았어요.
준우 : 뭔가 그리거나 만드는 쪽이군요. 그래도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와중에 약간 돈을 모으시거나 할 생각을 하셨던 거지요? 돈을 모아야 수술을 하는 비용과 수술 이후의 삶까지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로미 :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기도 해요. 수술하고 난 후에 기왕이면 지금 준비 중인 웹툰이 성공리에 잘 되면 잘 풀리면 정말 좋겠고요.
준우 :예전에 했던 그런 사업을 다시 시도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로미 : 지금도 쇼핑몰은 하고 있어요. 제가 돈보다는 옷을 좋아하긴 하니까요. 악세사리 쇼핑몰이랑 빈티지 쇼핑몰이랑 돈에 구애받지 않고 팔리면 팔리는 거고... 어차피 웹 디자이너로서의 제 본업은 따로 있기 때문에 거기(사업)에 그렇게 크게 얽매이지 않고 있죠.
준우 : 뭐랄까, 취미 삼아서 장사하시는 느낌이네요. [웃음] 그러시구나. 근데 장사를 해서 돈을 더 버셨다면 좀 편한 생활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로미 : 그러니까 욕심은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쪽(트랜스) 친구들이 술집에서 일하는 거 보면 싫거든요. 많이 싫어요, 그게. 저도 코르셋에서 잠깐 있었어요. 코르셋은 진짜로 이태원 같은 데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건 그렇다 치고... 사실 좀 안타까운 게 이쪽(트랜스) 친구들 보면 진짜 재능 있는 친구가 되게 많거든요. 손재주가 있는 친구들도 있을 거고, 사업적인 마인드가 있는 친구도 있을 거고, 말을 잘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고... 분명히 누구나 재능 하나쯤은 있는데 그것을 살려서 하질 못하고 다들 수술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거죠. 수술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그럴 순 있지만, 수술하고 난 이후에도 다시 술집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보기가 좀 그렇거든요. 제 생각은 그래요. 인권운동 하시는 분들, 고마우신 분들 많은데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쪽 친구들도 스스로가 그런 분야에서 한 명씩 자리를 잡으면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럽게 사람들 인식에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근데 대부분 하리수 씨 빼고는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대부분 트랜스젠더 하면 술집에서 일하는 애들(이란) 그런 인식이... 그래서 저도 하리수 씨도 별로 안 좋아해요. 제가 만약 하리수 씨였다면, 물론 그 입장이 되면 돈 앞에 장사 없으니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제가 만일 그분처럼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 돈으로 그런 류의 클럽을 만들어서 애들을 (무대에) 세우기 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너는 그림을 잘 그려? 그럼 그림 쪽을 해라"라고 하면서 후원을 해서 그 분야에서 배워갈 수 있도록 후원을 해주고 싶지, 클럽을 만들어서 춤추게 하고 그건 좀 아니다 싶다 생각이 들어요.
준우 : 그런데도 코르셋에서는 어떤 연유로 가서 일하게 되신 거예요?
로미 : 제가 작년까지는 이쪽 친구들도 없었고. 이태원이나 클럽, 이런 것도 전혀 몰랐었고요. 거의 인터넷으로 저 혼자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다 점점 내년 겨울 앞으로 1년 뒤쯤 수술 계획을 잡아 놓고 보니까 "아, 그래도 이쪽 인맥이 조금 필요하겠다. 너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뭔가 직접적으로 좀 나서야 될 때인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직접 나서기 시작했어요. 직접 이쪽 친구들을 알아보기 위해서 나섰는데… 나섰다가 (그곳을 가게 되었죠).
준우 : 어떤 루트로 찾아갔어요?
로미 : 영등포에 고백이라고 CD 까페가 있어요. 처음에는 거기로 갔다가 어떤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사귄 친구의 친구가 코르셋 직원이었어요. 그 친구에게 소개를 받고 거기서 "평일에만 한 번 알바를 해 볼 생각이 없냐"라고 하길래 "난 직업이 있어서 풀타임으로는 못한다. 대신 월, 화, 수 정도 아니면 시간 날 때는 괜찮을 것 같다"라고 해서 처음엔 월, 화, 수요일을 했죠. 그런데 제 일이 밤 새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쪽이랑 병행이 안 되겠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다. 토요일만 시간이 되면 하겠다" 해서 토요일만 했다가... 사장 언니는 "여기는 그런 술집이 아니라 어떤 TG라든지 이런 아이들의 놀이터, 건전한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취지를 말씀해주셔서 저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오케이를 했었는데 아시다시피 막상 일해 보니 그건 불가능한 거였죠. 점점 산으로 가다 보니 저랑 몇몇이 사장님이랑 의견 조율이 안 되서 결국 (나오게 되었어요).
준우 : 얼마 동안 있으셨던 거죠?
로미 : 한 달하고 보름?
준우 : 근데 다른 TG를 만나고 싶다고 했을 때 보통 클럽 등 오프라인으로 바로 뛰어들지 않고 온라인으로 먼저 한번 찾아보잖아요. 요새는 커뮤니티나 포털의 카페도 많잖아요. 그쪽은 안 찾아보셨어요?
로미 : 네. 저는 그냥 직접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어떤 데인지 직접 보고 싶었고. 솔직히 그쪽 돌아가는 것도 잘 몰랐다고 해야 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술과 관련된 건 자세히 보지만, 항상 눈팅만 하고 직접 뭘 한 게 아니었어요. 정모가 있다거나 어디서 뭘 하고 이런 쪽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아니면 (자기가) 트랜스라고 하면서 올린 얼굴 사진이나 그런 것만 좀 보고요.
준우 : 음~ 군대에서 편하셨고 또 연애도 하셨구나. 그리고 제대하셨고... 그런 다음에 졸업하고 나서 뭔가 다른 일을 하신 건가요, 아니면 웹 디자이너로서 일을 바로 시작하신 거예요?
로미 : 그러고 나서는 학교 다니면서 스물 다섯, 여섯쯤 당시였는데, 저희 아빠께서 아무래도 사업적인 (재능) 그런 것이 있다 보니까 제가 끼를 물려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좀 많았어요. 군대에 있을 때부터 준비해서 제대하고 나서 한 6개월 정도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해보고 나서는, 여성 의류 쇼핑몰을 했어요. 그때 당시 여성 의류 쇼핑몰들이 한창 만들어지던 시기였어요.
준우 : 온라인에서요?
로미 : 온라인 시장이 구축되어 가는 시점에서 저 역시 거기에 뛰어들었죠. 일반 여성 의류 쇼핑몰인데 그 모델을 제가 직접 나섰었어요. 일부러 화제성 이슈로 몰아오기 위해서요.
준우 : 쇼핑몰을 운영 하셨던 거죠? 모델도 하고 운영도 하고? 당시는 학생일 때 아니에요?
로미 : 네. 스물 다섯? 그때쯤에… 그게 되게 크게 화제가 되었어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1위 계속 올라가고 네이버 외에도 다음 등등 메인 뉴스에 다 깔리고 방송도 나가고.
준우 : 그때 검색어가 뭐였어요?
로미 : 여장 모델 뭐 이런 거였어요. 방송도 열 개 정도 나갔고. 제가 KBS. MBC. Mnet에도 다 나왔었거든요. 그렇게 이슈는 크게 됐는데, 동업자랑 제가 잘못 되어서... 비즈니스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했으면 아마 크게 성공했을 아이템이었는데 놓친 부분들이 있었죠. 아무튼 손해는 보지 않고 1년 정도 하고 접고서 다시 웹 디자이너로 원상복귀했죠.
준우 : 사업을 하던 때는 어쨌든 남자로 사셨던 거였겠네요? 겉으로 패싱되는 건 (어땠어요)? 학교라는 공간 같이 되게 친밀한 공간에서 벗어나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하고 사업 상 만나야 하는 때라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로미 : 음...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제가 포장이 잘 되어 있었어요. 물론 저에 대해서 확실히 아는 사람들은 제가 수술을 할 거고 트랜스젠더라는 저의 성정체성을 알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 그렇게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고요. 사업적으로 만나거나, 모르는 사람, 방송 등에서 제가 비쳐지는 모습은 디자이너로서의 "프로적인 정신 때문에 그렇게 한다"라고 포장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게 봐주시는 입장이었던 것 같아요.
준우 : "저 사람은 여장을 하면서 사업으로 하고 있다." 같은?
로미 : 마치 생리대 파는 남자가 생리대를 착용해보는 것처럼요. 사업상 인터뷰를 했을 때 여성 의류 착용감이 어떤지 재질이 어떤지 이것에 어떤 게 문제점인지 알고 싶어서 모델로서 착용을 해봤다고 인터뷰를 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많이 포장이 돼 었어요.
준우 : 그럼 나름 패싱이 좀 됐던 거네요? 그 당시에는 호르몬을 안 하셨다고 하셨던 때지요?
로미 : 전 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준우 : 그런데도 약간 패싱이 됐다라는 이야기네요?
로미 : 지금 보면 되게 웃음만 나지만, 크로스드래서라는 것도 지금은 점점점 사회적으로나 일반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볼 만큼 좀 많이 알려졌지만 하지만 그 당시에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생소했죠.
준우 : 그 사업을 접고 나서는 어떻게 지내신 거예요?
로미 : 계속 그냥 웹 디자이너하고, 남성의류 쇼핑몰도 했었고. 웹툰이라든지 그런 거 준비하고.
준우 : 아. 웹툰을 만드셨어요?
로미 : 네이버에 올렸다가, 한 10회 정도 하다가 그건 그러다가 접고. 카카오 스토리 이런 데서 스킨 제작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거, 제가 잘 할 수 있고 재미있고 그런 거 하면서 살았어요.
준우 : 뭔가 그리거나 만드는 쪽이군요. 그래도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와중에 약간 돈을 모으시거나 할 생각을 하셨던 거지요? 돈을 모아야 수술을 하는 비용과 수술 이후의 삶까지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로미 :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기도 해요. 수술하고 난 후에 기왕이면 지금 준비 중인 웹툰이 성공리에 잘 되면 잘 풀리면 정말 좋겠고요.
준우 :예전에 했던 그런 사업을 다시 시도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로미 : 지금도 쇼핑몰은 하고 있어요. 제가 돈보다는 옷을 좋아하긴 하니까요. 악세사리 쇼핑몰이랑 빈티지 쇼핑몰이랑 돈에 구애받지 않고 팔리면 팔리는 거고... 어차피 웹 디자이너로서의 제 본업은 따로 있기 때문에 거기(사업)에 그렇게 크게 얽매이지 않고 있죠.
준우 : 뭐랄까, 취미 삼아서 장사하시는 느낌이네요. [웃음] 그러시구나. 근데 장사를 해서 돈을 더 버셨다면 좀 편한 생활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로미 : 그러니까 욕심은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쪽(트랜스) 친구들이 술집에서 일하는 거 보면 싫거든요. 많이 싫어요, 그게. 저도 코르셋에서 잠깐 있었어요. 코르셋은 진짜로 이태원 같은 데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건 그렇다 치고... 사실 좀 안타까운 게 이쪽(트랜스) 친구들 보면 진짜 재능 있는 친구가 되게 많거든요. 손재주가 있는 친구들도 있을 거고, 사업적인 마인드가 있는 친구도 있을 거고, 말을 잘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고... 분명히 누구나 재능 하나쯤은 있는데 그것을 살려서 하질 못하고 다들 수술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거죠. 수술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그럴 순 있지만, 수술하고 난 이후에도 다시 술집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보기가 좀 그렇거든요. 제 생각은 그래요. 인권운동 하시는 분들, 고마우신 분들 많은데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쪽 친구들도 스스로가 그런 분야에서 한 명씩 자리를 잡으면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럽게 사람들 인식에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근데 대부분 하리수 씨 빼고는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대부분 트랜스젠더 하면 술집에서 일하는 애들(이란) 그런 인식이... 그래서 저도 하리수 씨도 별로 안 좋아해요. 제가 만약 하리수 씨였다면, 물론 그 입장이 되면 돈 앞에 장사 없으니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제가 만일 그분처럼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 돈으로 그런 류의 클럽을 만들어서 애들을 (무대에) 세우기 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너는 그림을 잘 그려? 그럼 그림 쪽을 해라"라고 하면서 후원을 해서 그 분야에서 배워갈 수 있도록 후원을 해주고 싶지, 클럽을 만들어서 춤추게 하고 그건 좀 아니다 싶다 생각이 들어요.
준우 : 그런데도 코르셋에서는 어떤 연유로 가서 일하게 되신 거예요?
로미 : 제가 작년까지는 이쪽 친구들도 없었고. 이태원이나 클럽, 이런 것도 전혀 몰랐었고요. 거의 인터넷으로 저 혼자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다 점점 내년 겨울 앞으로 1년 뒤쯤 수술 계획을 잡아 놓고 보니까 "아, 그래도 이쪽 인맥이 조금 필요하겠다. 너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뭔가 직접적으로 좀 나서야 될 때인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직접 나서기 시작했어요. 직접 이쪽 친구들을 알아보기 위해서 나섰는데… 나섰다가 (그곳을 가게 되었죠).
준우 : 어떤 루트로 찾아갔어요?
로미 : 영등포에 고백이라고 CD 까페가 있어요. 처음에는 거기로 갔다가 어떤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사귄 친구의 친구가 코르셋 직원이었어요. 그 친구에게 소개를 받고 거기서 "평일에만 한 번 알바를 해 볼 생각이 없냐"라고 하길래 "난 직업이 있어서 풀타임으로는 못한다. 대신 월, 화, 수 정도 아니면 시간 날 때는 괜찮을 것 같다"라고 해서 처음엔 월, 화, 수요일을 했죠. 그런데 제 일이 밤 새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쪽이랑 병행이 안 되겠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다. 토요일만 시간이 되면 하겠다" 해서 토요일만 했다가... 사장 언니는 "여기는 그런 술집이 아니라 어떤 TG라든지 이런 아이들의 놀이터, 건전한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취지를 말씀해주셔서 저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오케이를 했었는데 아시다시피 막상 일해 보니 그건 불가능한 거였죠. 점점 산으로 가다 보니 저랑 몇몇이 사장님이랑 의견 조율이 안 되서 결국 (나오게 되었어요).
준우 : 얼마 동안 있으셨던 거죠?
로미 : 한 달하고 보름?
준우 : 근데 다른 TG를 만나고 싶다고 했을 때 보통 클럽 등 오프라인으로 바로 뛰어들지 않고 온라인으로 먼저 한번 찾아보잖아요. 요새는 커뮤니티나 포털의 카페도 많잖아요. 그쪽은 안 찾아보셨어요?
로미 : 네. 저는 그냥 직접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어떤 데인지 직접 보고 싶었고. 솔직히 그쪽 돌아가는 것도 잘 몰랐다고 해야 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술과 관련된 건 자세히 보지만, 항상 눈팅만 하고 직접 뭘 한 게 아니었어요. 정모가 있다거나 어디서 뭘 하고 이런 쪽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아니면 (자기가) 트랜스라고 하면서 올린 얼굴 사진이나 그런 것만 좀 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