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에서 만난 당사자들의 인터뷰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트랜스젠더와 주변인의 삶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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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4. "만일 수술을 하고 나서 그 모습으로 … 짧은 순간이지만 그래도 그냥 그게 행복하고 싶다"

준우 : 그 시기쯤에 호르몬 투여를 시작하셨잖아요. 호르몬을 처음에 어디서 구하셨어요?


로미 : 영등포 고백에 놀러갔을 때? 거기에서 알게 된 언니가 (주사) 놔주실 줄 알아서 그분한테 돈 주고...


준우 : 처음 했을 때 어땠나요?


로미 : 그냥 뭐 엉덩이 주사 맞는 거라서 별 다른 건 뭐가 없었고, 그냥 (가슴에) 몽우리 잡히고 이런 거?


준우 : 경우에 따라선 호르몬 맞기 전에 양가적인 감정이 막 들잖아요.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혹시 그런 건 없었어요?


로미 : 무섭진 않았었고. 그렇다고 막 설레면서 그런 것도 없었던 것 같아요.


준우 : 그 외에 다른 병원이나 그런 데는 안 가보셨어요, 진단서 때문이라든지?


로미 : 6개월 전에 진단서 이제 끊었고요.


준우 : 한국에서 법적 성별변경이랑 성전환 수술을 다 하고 사실 계획을 갖고 계신 거예요?


로미 : 아니. 그것까지 다 마치고 (외국으로) 나가 생활하려고요. 수술하고 정정까지 마치고요. 지금 원래는 딱 1년 뒤 겨울 요맘 때쯤 할 예정으로…


준우 : 수술은 어디까지 하실 생각이세요? 다 하실 생각...?


로미 : 네.


준우 : 수술을 어디에서 하실 생각이세요? 한국에서 아니면 해외?


로미 : 태국에서요.


준우 : 수술한다는 거, 겁 안 나세요? 솔직히 무섭기도 할 일인데.


로미 : 음... 제가 사촌동생한테는 커밍을 조금 늦게 했거든요. 제가 그 동생한테 처음으로 말했을 때 제 동생이 막 울었어요. 많이 힘들었겠다고. 그리고 꼭 해야겠냐라고 묻더라고요. 그때 제가 했던 말이 이랬어요. "나는 만일 수술을 하고 나서 그 모습으로 하루 밖에 못 살고 죽는다 하더라도, 아니면 수술하고 몇 초 거울 속으로 내 모습으로 수술한 모습을 보고 나서 죽는다 하더라도 그 짧은 순간이지만 그래도 그냥 그게 행복하고 싶다"라고.


준우 : 수술 관련해서는 내년쯤에 생각하고 계신 거죠?


로미 :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4년 겨울... 11월, 12월쯤을 생각했는데, 지금은 약간 변수가 있어서요. 그래도 만일 변수가 있더라도 아무리 늦어도 2년 안으로... 변수가 크게 작용만 안 한다면 예정대로 딱 1년 뒤에 할 생각이에요. 호르몬도 그렇게 몇 년씩 오랫동안 해 온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 (호르몬 투여 기간이) 1년 미만이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보고요. 가슴은 막 A+까지는 안 나오고 진짜 한 A컵 정도만이라도. 그게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요.


준우 : (수술을) 해봐야 아는 거지요.


로미 : 네. (호르몬 투여만으로) A컵만 돼도 저는 수술 안 하고 싶고... 가슴은 진짜 A컵도 안 돼서 어쩔 수 없어서 해야 된다면 해야죠.


준우 : 지금 몸이 호르몬은 잘 받는 편인가요?


로미 : 네. 그런데 저는 지금 (호르몬 투여를) 쉬고 있어요. 호르몬 하고 나서 아무래도 너무 감성적인 면이 생기고, 우울증이 조금 있었어요. 하다 안 하다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에요. 초창기 때는 욕심에 약이랑 해 가지고 빨리 가속도를 붙이고 싶어서 좀 많이 하기도 했었는데...


준우 : 좀 과하게 넣으셨군요. 몸에 부작용은 없었어요?


로미 : 그러면 잠이 되게 많았었고. 우울증 같이 기분이 다운되는 게 되게 심했었고. 안 그래도 지금 감성적이라서 감정 기복이 좀 있는데 그게 너무 심란하게 돼서...


준우 : 심하면 그것도 또 따로 치료 받아야 되잖아요. 걱정이네요.


로미 : 그래서 저는 아예 좀 쉬었다가 하려고요.


준우 : 지금은 호르몬을 어디서 구해요?


로미 : 지금은 그냥 산부인과. 이제는 진단서도 있으니까요.


준우 : 현재 수술을 전혀 안 하신 거잖아요. 전부 다(가슴 수술과 성기 재건 수술) 한꺼번에 하실 생각이신지?


로미 : 네.


준우 : 현실적으로 보면 그 비용마저도 만만치 않죠. 얼마를 모아야 그걸(원하는 수술) 한꺼번에 다 치울 수 있는 거라고 지금 예산을 생각하고 계신 거예요?


로미 : 제가 봤을 때 밑에 수술하는 거는 장수(술), 장으로 하면 1,800~2,000(만 원)으로 알고 있고. 거기에 가슴 (수술) 한다면 진짜 뭐 좋은 걸로 해 가지고 한다면 1,000만원 더 보태서 넉넉 잡고 3,000 정도? 수술비는 3000 정도로 할 순 있겠지만... 아무래도 수술하고 나서는 좀 쉬기도 해야 할 것 같고. 또 제 모습을 찾았으니까 그 모습으로 조금 놀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넉넉하게 잡아 억 단위죠. 그리고 호적정정(성별변경)하고 하는 것도 제가 제출한다 해도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싸움이니까요.


준우 : 흔히들 필수로 한다라는 위하고 아래 수술 외에 다른 데 혹시 성형 등 수술하고 싶은 데는 없으세요?


로미 : 지금 치아교정 생각하고 있긴 한데요. 그건 다른 데 다 수술하고 나서 생각해 보고 싶어요.


준우 : 죄송하지만 힐끗 보긴 했는데 목젖은 없으시네요. 거긴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웃음]


로미 : 전 (목젖) 나왔어도 별로 안 하고 싶어요. 얼핏 들었는데 (목젖 제거 수술은) 좋은 것 같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목젖 제거한 친구들 보면 흔히 말하는 트랜스젠더 표본 목소리 같이 되거든요. 원래 목소리가 오히려 더 나았던 것 같은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오히려 수술하고 나서 오히려 더 어색해져서 너무 중성적인 목소리가 되거든요.


준우 : 지방(이식)은요?


로미 : 그것도 생각해 봤었는데... 주위에서 다들 그러더라고요. 너무 욕심 부려서 이마에도 넣고 볼에도 넣고 하면 성괴처럼 돼 버릴 것 같다고... 지금 그냥 그나마 자연스러워서 머리 길어서 꾸미면 어디 가서 "나 트랜스젠더예요"라고 말 안 해도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욕심 내서 이마에 넣고 하다 보면 그냥 성괴나 표본적인 트랜스젠더의 모습이 될 것 같아서 (안 하려고요). 그냥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요.


준우 : 음... 약간 불편한 질문이긴 한데요. 어쨌든 수술을 하고픈 마음이시라면, 현재 자신의 몸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혹은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으신 거예요?


로미 : 뭐... 일반적으로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남성 성기 달린 거 자체가 막 싫다고 이야기 하는데, 저는 제 몸이 싫거나 그러진 않아요. 내 자신을 사랑하고 막 그런 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막 혐오스러워 그런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싫진 않지만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그걸 없애고 빨리 (내가 원하는) 성을 찾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크죠.


준우 : 역시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지금까지 연애를 남성들하고 만나오셨던 거잖아요. 상대방들은 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한 적은 없었나요?


로미 : 그걸로 인해서 껄끄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전 항상 남자친구는 쭉 있었어요. 2년 반, 1년 이렇게 오래 간 케이스들이 대부분이었고요. 그 중 2년 반 동안, 가장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했던 말이 있거든요. "나는 네가 남자이기 때문에나 여자이기 때문에, 어떤 성이기 때문에 널 좋아한 게 아니다. 인간으로서 너를 사랑했다"고 말한 것처럼. 그냥 다들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물론 여성스러운 묘한 매력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만나는 동안 점차적으로는 남성 여성을 떠나서 인간으로서의...

준우 : 이성애자 mtf 여성들에 대한 전형적인 이야기이긴 한데, 남자를 만나서 사귀는데 자기가 아직 수술을 안 한 상태라서 상대방이 불만스럽지 않을까를 고민하기도 하고. 또는 나중에 결혼을 하고 살 건데, 내가 애를 못 낳는 거에 대해서 죄책감까지도 가게 되고 그러잖아요.


로미 : 그건 있었죠. 아기에 관해서는... 출산에 관해서는 미안한 감이 있긴 했어요. 근데 저는 그 부분도 생각해 놓은 게, 제가 수술을 늦게 하는 이유가 돈을 좀 많이... 넉넉하게 해 놓고, 제가 계획한 대로 살고 싶은 것 중에서 하나가 방금 말씀한 출산도 기왕이면 저는 제 남자의 아이를 원하거든요. 주변의 일반 친구들을 봐도 사랑해서 결혼을 해도 되게 힘들어 하고 이혼을 생각하기도 하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돈독해지는 이유가 아이 때문인 것 같거든요. 물론 가슴으로 낳은 아이도 그렇게 할 순 있겠지만 아무래도... 남자분의 아이를 갖고 싶고. 혈육이 있으면 좀 더 편안한 결혼생활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국에선 불법이지만 외국에 나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도 대리모를 써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은 그런 것도 있는 거죠.


준우 : 그것까지 생각하면 돈을 꽤 많이 갖고 있어야겠네요. 본인 수술도 해야 되고, 나중에 아이 갖는 것까지 고려하게 되면...


로미 : 그게 정 힘들 것 같으면 입양을 하긴 하겠지만 일차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주위에 친구들도 저한테 너의 정자도 정자 은행에 보관을 했다가 너의 아이, 남자분의 아이 하나씩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