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자기>를 발간하며
문집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모아진 것은
아마 올해 여름 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애매하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조각보는 오래 전부터 웹진으로든 잡지로든 어떤
형태로든 조각보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13년에 <트랜스젠더 인권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로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조각보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을 하며 발족식을 앞둔 지금까지, 조각보란 이름으로 많은
인연들과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각보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그 모든 이야기들이 지금의 조각보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이 각자의 기억 속에 고이 담겨있기보다, 함께 나누고 흐르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길 바랐습니다. 그런 바람들이 무르익어 이번에 글이라는 옷을 입고 조각보 문집 <조각보자기>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각보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를 설립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조각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손을 빌려 만들어질 단체가 어떤 단체여야 할지, 어떤 단체였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해왔습니다. 그 고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정말 단체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과
걱정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한편으로 그런 고민들은 조각보가 계속해서
생명력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여러분이 보는 <조각보자기>는 그런 고민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조각보는 <조각보자기>를 통해 지금까지의 조각보를 되돌아보고, 조각보 활동을 해온 활동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만들어나갈 단체를 여러분과 함께 상상하고 싶습니다.
이번 문집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조각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기여로 조각조각 짜여
있다는 생각을 어느 때보다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굴, 김비, 또랑, 라이더, 레나, 루인, 리인, 미진, 박차, 백목련, 범준, 보비, 선율, 성미, 송서진, 수엉, 수진, 에디, 이브리, 제이든, 준우, 진하, 진호, 채윤, 캔디, 타리, 푸른, 한희, 현, 호두, 홀릭이 지금까지 조각보 활동가란 이름으로
활동을 한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지금 다른 곳에 있는 이들도 많지만, 직접적으로 이 사람들의 노력들이 모여 조각보가 지금까지 활동해올 수 있었고, 이번 문집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함께 건물을 쓰며 누구보다 큰 지지를 나눠주고 있는 비온뒤무지개재단, 별의별 상담연구소, 한국 퀴어 아카이브 퀴어락에게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재단은 조각보 활동이 가능하게 해주었고, 부족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줬습니다. 끝으로 인터뷰, 설문, 조각보가 진행한 행사들, 조각보가 참여했던 행사들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많은 단체와 모임들이 조각보와 함께 해주었습니다. 일일이 적을 수 없어 죄송하고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문집이 어느 정도 짜임새가 갖춰지고 나니, 처음에 기획한 방향과 미묘하게 다른 듯 느껴집니다. ‘앞으로 만들 단체에 대한 상’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쓴 이들의 질문과 고민에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신이 많이 녹아있고, 훨씬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혼란, 하나의 단어로 정리되긴 어렵지만 하나의 조각보를 만들어나갈 다양한 언어들이 앞으로 만들어나갈 조각보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조각보가 삶의 이야기들을 이어나가는 작업에, 이 문집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보태주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조각보 문집 <조각보자기>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조각보자기 글쓰기팀장 수엉 드림
<조각보자기>를 발간하며
문집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모아진 것은 아마 올해 여름 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애매하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조각보는 오래 전부터 웹진으로든 잡지로든 어떤 형태로든 조각보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13년에 <트랜스젠더 인권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로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조각보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을 하며 발족식을 앞둔 지금까지, 조각보란 이름으로 많은 인연들과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각보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그 모든 이야기들이 지금의 조각보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이 각자의 기억 속에 고이 담겨있기보다, 함께 나누고 흐르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길 바랐습니다. 그런 바람들이 무르익어 이번에 글이라는 옷을 입고 조각보 문집 <조각보자기>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각보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를 설립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조각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손을 빌려 만들어질 단체가 어떤 단체여야 할지, 어떤 단체였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해왔습니다. 그 고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정말 단체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과 걱정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한편으로 그런 고민들은 조각보가 계속해서 생명력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여러분이 보는 <조각보자기>는 그런 고민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조각보는 <조각보자기>를 통해 지금까지의 조각보를 되돌아보고, 조각보 활동을 해온 활동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만들어나갈 단체를 여러분과 함께 상상하고 싶습니다.
이번 문집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조각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기여로 조각조각 짜여 있다는 생각을 어느 때보다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굴, 김비, 또랑, 라이더, 레나, 루인, 리인, 미진, 박차, 백목련, 범준, 보비, 선율, 성미, 송서진, 수엉, 수진, 에디, 이브리, 제이든, 준우, 진하, 진호, 채윤, 캔디, 타리, 푸른, 한희, 현, 호두, 홀릭이 지금까지 조각보 활동가란 이름으로 활동을 한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지금 다른 곳에 있는 이들도 많지만, 직접적으로 이 사람들의 노력들이 모여 조각보가 지금까지 활동해올 수 있었고, 이번 문집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함께 건물을 쓰며 누구보다 큰 지지를 나눠주고 있는 비온뒤무지개재단, 별의별 상담연구소, 한국 퀴어 아카이브 퀴어락에게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재단은 조각보 활동이 가능하게 해주었고, 부족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줬습니다. 끝으로 인터뷰, 설문, 조각보가 진행한 행사들, 조각보가 참여했던 행사들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많은 단체와 모임들이 조각보와 함께 해주었습니다. 일일이 적을 수 없어 죄송하고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문집이 어느 정도 짜임새가 갖춰지고 나니, 처음에 기획한 방향과 미묘하게 다른 듯 느껴집니다. ‘앞으로 만들 단체에 대한 상’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쓴 이들의 질문과 고민에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신이 많이 녹아있고, 훨씬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혼란, 하나의 단어로 정리되긴 어렵지만 하나의 조각보를 만들어나갈 다양한 언어들이 앞으로 만들어나갈 조각보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조각보가 삶의 이야기들을 이어나가는 작업에, 이 문집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보태주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조각보 문집 <조각보자기>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조각보자기 글쓰기팀장 수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