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넌 그 활동을 하고 있는 거냐. 꼭 니가 할 필요는 없잖아?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나는 전업 활동가가
될 생각이 없다. 물론 시켜줘도 못한다. 이렇게 시작한 이유는 내가 조각보에 합류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들어왔던 말이
제목과 같기 때문이다. 내가 활동하는 걸 아는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그 활동을 왜
하는 건지...그리고 왜 그걸 꼭 니가 해야만 하는 건지를 꼭 묻는다. (조각보 핑계로 좀
바쁜 척을 한 건 사실이지만...) 내가 조각보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이 알지 모를지
모르는 그 어딘가에서 우리들을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해주는 그 사람들에게 나도 힘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고 난 후부터?
나 역시 처음엔 대부분의 나와 같은 사람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트랜지션 과정을
진행하고 성별정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사회화해서 남들과 다르지 않게 평범하고(?) 일반적인(?) 삶을 사는 것. 그런데 그런 과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하면서 내 스스로가 의도치 않게 변해갔다. (생각과 다르게 글로
써보니 뭔가 굉장히 이질적이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기준이란 게 뭘까 싶기도...)
과정에 대한 썰을 조금 풀자면 이렇다.
나는 내 나름의 트랜지션 결정의 유예기간이 있었다. 꿋꿋하게 잘 버티다가
그 시기가 되자마자 나는 휴학을 하고 긴 고민 끝에 결심을 하게 되며 정신과 진단까지 받았다. 그 휴학시기 동안
개인적인 공부도 했지만 제일 중심적이었던 일은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였다. (이 결심을 하기
전에는 나는 단 한번도 이런 정보에 접근해본 적이 없다. 물론 궁금하고 급해 미칠 것 같은 마음은 넘치고 넘쳤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휘둘리게
될 것 같았고 내 스스로에 대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서 관련된 세미나 혹은 큰 행사들에 참여해오게 되었고 조각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된 조각보. 그때는 내가 활동가들에
대해 이런 의문이 들었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 때문에 누굴 위해서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 걸까. 돈을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고. 그렇다고 이 활동을 하면 본인의 생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이 알아주기는
할까. 당사자 활동가들은 연관이 되어있기라도 하지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 활동을 왜 하고 있는
걸까. 등의 의문 말이다. 이런 저런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어떤 때에는 누구보다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박수를 칠 때도 있었다.
사실 작년인 2014년 여름에 내 인생
첫 퀴어 퍼레이드를 가봤다. 솔직히 그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권 활동을 하시는 분이 축제에 참여한다고
놀러 오라 해서 다녀왔다. 단체를 홍보하고 간단한 게임으로 작은 후원도 받고 다들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그 분이 이번에 조각보에서 퀴어 퍼레이드에 첫 트랜스젠더 트럭을 세우게 되었다고 했다. 밤새 만든 거라던데
끝나고 해체 작업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도와달란 부탁을 받았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좋은 마음으로 그러하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트럭행진부터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해의 반대세력이 어마어마했다. 대기 시간만 몇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한
트럭 행진. 난생 처음의 느낌을 맛보게 되었다. 긴 대기시간으로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행진이 시작되자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되어 즐기는 모습이 나에게 강하게 다가왔다. 태어나서 이렇게
복잡한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걱정이나 초조함,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힘이 되어주고 있구나 하는 벅참, 다들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출 할 수 있는 날이 이 날 뿐인 건가 하는 약간의
안타까움이나 아쉬움 등...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었다. 계획보다 짧아졌다는
행진 코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며 그 짧은 찰나에 내 자신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우여곡절 끝에 다 끝내고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다 해체하는데 시간과
힘이 드는 만큼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가가 드러나면서 이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동시에 들더라.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가까이 하지도 못했던...아니 있는지도 몰랐던
단체가 어느새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참여하며 지켜 봐오며 쌓인 신뢰감과 고마움들 역시 내 마음과
생각이 변화되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과 동시에 나중에 조각보에서 고맙다며 불러준 뒤풀이 자리에서 한 분에게 조용히
내 이야기를 전달 했었다. “나는 활동가를 할 자질은 아니다. 그래서 인력적인
부분이든 힘 쓸 일 있을 때 불러주면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그게 어떻게 보면
조각보에 대한 내 첫 관심과 접근이었다. 그랬는데...ㅋㅋㅋ 나는 어느 샌가 조각보 회의 시간에 앉아있게 되었다. 멍- 아무것도 못 알아들었다. ㅋㅋㅋ 순간 내가 똥멍청인가 싶었다. 이런 회의를 매주
두세 시간씩 하는 이 사람들...미친 것 같았다.ㅋㅋㅋ
초반엔 얼마나 위축이 되었는지 모른다. 단어 하나 하나, 나누는 대화들이
처음엔 너무 전문적이게 느껴졌고 ‘내가 왜 여기 있지’ 라는 생각에 몇
번의 회의 동안은 입 한번 떼기가 굉장히 망설여졌던 것 같다. 그러다 나 역시 즐겁게 활동하게 되면서 회의에 점점 미쳐갔고 같이 보낸 시간만큼
조각보는 내 일상에 한 부분이 되어 있었다.
이제 와서 다시 드는 생각이지만 단체에 도움을 주거나 활동을 한다는 걸 보통
다들 정말 어렵다고만 생각한다. 활동가라는 게 내 일을 모두 내팽개치고 매달려 뭔가를 해내야 한다거나 단순 봉사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 같다. 내가 처음에 가졌던 생각처럼 말이다. 근데 자기의 업으로
하는 전업활동가와는 달리 활동가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어떻게든 마음과 힘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원활동가의 형태도
있고 후원의 형태도 있고 아니면 활동가들이 하는 행사 등을 참여해 주는 것 역시 일종의 활동이라 생각한다는 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활동이란 게 어렵지만은 않고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개소리인가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불평, 불만만 토로하고
세상에 한탄만 한다고 뭐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내 생각이다. 무엇이든 변화를 원한다면 움직여야 한다. 그게 몸이 되었건
마음이 되었건 말이다. 나는 앞으로 어떤 방식이든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전업활동가는 할 생각은 전혀 없다. 특별한 능력, 높은 학력, 넓은 인맥... 다 필요 없다. 나 역시 가진 것
하나 없이 조각보에 들어왔지만 자기 의지만이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활동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나 보람차다는 그런 느낌, 나도 작은 부분이지만
무언가를 도울 수 있었다는 그런 거. 준비한 행사를 끝내고 사람들의 고맙다는 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말, 도움이 되었다는 그런 말들이 얼마나 기분 좋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게 얼마나
뿌듯한지 꼭 다들 한번쯤 느껴봤으면 하는 바다.
그리고 이제 진짜 대답을 하겠다. 내가 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단순하다. 하고 싶어서.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기
때문에. 나는 나를 위해서 혹은 누구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유는 없다. 나는 그냥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 방식 중 하나가 직접적인 참여가 됐을 뿐 특별한 건 없다. 대단할 것도 없고. 굳이 이 활동에
내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꼭 나여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여도 괜찮다는 거다. 내가 아니어야 할
이유도 없다.
돈 많은 한량이 꿈인 진호
도대체 왜 넌 그 활동을 하고 있는 거냐. 꼭 니가 할 필요는 없잖아?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나는 전업 활동가가 될 생각이 없다. 물론 시켜줘도 못한다. 이렇게 시작한 이유는 내가 조각보에 합류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들어왔던 말이 제목과 같기 때문이다. 내가 활동하는 걸 아는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그 활동을 왜 하는 건지...그리고 왜 그걸 꼭 니가 해야만 하는 건지를 꼭 묻는다. (조각보 핑계로 좀 바쁜 척을 한 건 사실이지만...) 내가 조각보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이 알지 모를지 모르는 그 어딘가에서 우리들을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해주는 그 사람들에게 나도 힘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고 난 후부터?
나 역시 처음엔 대부분의 나와 같은 사람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트랜지션 과정을 진행하고 성별정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사회화해서 남들과 다르지 않게 평범하고(?) 일반적인(?) 삶을 사는 것. 그런데 그런 과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하면서 내 스스로가 의도치 않게 변해갔다. (생각과 다르게 글로 써보니 뭔가 굉장히 이질적이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기준이란 게 뭘까 싶기도...)
과정에 대한 썰을 조금 풀자면 이렇다.
나는 내 나름의 트랜지션 결정의 유예기간이 있었다. 꿋꿋하게 잘 버티다가 그 시기가 되자마자 나는 휴학을 하고 긴 고민 끝에 결심을 하게 되며 정신과 진단까지 받았다. 그 휴학시기 동안 개인적인 공부도 했지만 제일 중심적이었던 일은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였다. (이 결심을 하기 전에는 나는 단 한번도 이런 정보에 접근해본 적이 없다. 물론 궁금하고 급해 미칠 것 같은 마음은 넘치고 넘쳤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휘둘리게 될 것 같았고 내 스스로에 대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서 관련된 세미나 혹은 큰 행사들에 참여해오게 되었고 조각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된 조각보. 그때는 내가 활동가들에 대해 이런 의문이 들었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 때문에 누굴 위해서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 걸까. 돈을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고. 그렇다고 이 활동을 하면 본인의 생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이 알아주기는 할까. 당사자 활동가들은 연관이 되어있기라도 하지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 활동을 왜 하고 있는 걸까. 등의 의문 말이다. 이런 저런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어떤 때에는 누구보다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박수를 칠 때도 있었다.
사실 작년인 2014년 여름에 내 인생 첫 퀴어 퍼레이드를 가봤다. 솔직히 그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권 활동을 하시는 분이 축제에 참여한다고 놀러 오라 해서 다녀왔다. 단체를 홍보하고 간단한 게임으로 작은 후원도 받고 다들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그 분이 이번에 조각보에서 퀴어 퍼레이드에 첫 트랜스젠더 트럭을 세우게 되었다고 했다. 밤새 만든 거라던데 끝나고 해체 작업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도와달란 부탁을 받았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좋은 마음으로 그러하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트럭행진부터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해의 반대세력이 어마어마했다. 대기 시간만 몇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한 트럭 행진. 난생 처음의 느낌을 맛보게 되었다. 긴 대기시간으로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행진이 시작되자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되어 즐기는 모습이 나에게 강하게 다가왔다. 태어나서 이렇게 복잡한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걱정이나 초조함,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힘이 되어주고 있구나 하는 벅참, 다들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출 할 수 있는 날이 이 날 뿐인 건가 하는 약간의 안타까움이나 아쉬움 등...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었다. 계획보다 짧아졌다는 행진 코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며 그 짧은 찰나에 내 자신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우여곡절 끝에 다 끝내고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다 해체하는데 시간과 힘이 드는 만큼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가가 드러나면서 이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동시에 들더라.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가까이 하지도 못했던...아니 있는지도 몰랐던 단체가 어느새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참여하며 지켜 봐오며 쌓인 신뢰감과 고마움들 역시 내 마음과 생각이 변화되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과 동시에 나중에 조각보에서 고맙다며 불러준 뒤풀이 자리에서 한 분에게 조용히 내 이야기를 전달 했었다. “나는 활동가를 할 자질은 아니다. 그래서 인력적인 부분이든 힘 쓸 일 있을 때 불러주면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그게 어떻게 보면 조각보에 대한 내 첫 관심과 접근이었다. 그랬는데...ㅋㅋㅋ 나는 어느 샌가 조각보 회의 시간에 앉아있게 되었다. 멍- 아무것도 못 알아들었다. ㅋㅋㅋ 순간 내가 똥멍청인가 싶었다. 이런 회의를 매주 두세 시간씩 하는 이 사람들...미친 것 같았다.ㅋㅋㅋ
초반엔 얼마나 위축이 되었는지 모른다. 단어 하나 하나, 나누는 대화들이 처음엔 너무 전문적이게 느껴졌고 ‘내가 왜 여기 있지’ 라는 생각에 몇 번의 회의 동안은 입 한번 떼기가 굉장히 망설여졌던 것 같다. 그러다 나 역시 즐겁게 활동하게 되면서 회의에 점점 미쳐갔고 같이 보낸 시간만큼 조각보는 내 일상에 한 부분이 되어 있었다.
이제 와서 다시 드는 생각이지만 단체에 도움을 주거나 활동을 한다는 걸 보통 다들 정말 어렵다고만 생각한다. 활동가라는 게 내 일을 모두 내팽개치고 매달려 뭔가를 해내야 한다거나 단순 봉사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 같다. 내가 처음에 가졌던 생각처럼 말이다. 근데 자기의 업으로 하는 전업활동가와는 달리 활동가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어떻게든 마음과 힘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원활동가의 형태도 있고 후원의 형태도 있고 아니면 활동가들이 하는 행사 등을 참여해 주는 것 역시 일종의 활동이라 생각한다는 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활동이란 게 어렵지만은 않고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개소리인가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불평, 불만만 토로하고 세상에 한탄만 한다고 뭐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내 생각이다. 무엇이든 변화를 원한다면 움직여야 한다. 그게 몸이 되었건 마음이 되었건 말이다. 나는 앞으로 어떤 방식이든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전업활동가는 할 생각은 전혀 없다. 특별한 능력, 높은 학력, 넓은 인맥... 다 필요 없다. 나 역시 가진 것 하나 없이 조각보에 들어왔지만 자기 의지만이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활동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나 보람차다는 그런 느낌, 나도 작은 부분이지만 무언가를 도울 수 있었다는 그런 거. 준비한 행사를 끝내고 사람들의 고맙다는 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말, 도움이 되었다는 그런 말들이 얼마나 기분 좋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게 얼마나 뿌듯한지 꼭 다들 한번쯤 느껴봤으면 하는 바다.
그리고 이제 진짜 대답을 하겠다. 내가 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단순하다. 하고 싶어서.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기 때문에. 나는 나를 위해서 혹은 누구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유는 없다. 나는 그냥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 방식 중 하나가 직접적인 참여가 됐을 뿐 특별한 건 없다. 대단할 것도 없고. 굳이 이 활동에 내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꼭 나여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여도 괜찮다는 거다. 내가 아니어야 할 이유도 없다.
돈 많은 한량이 꿈인 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