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트랜스젠더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사람들에게 ‘트랜스젠더’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라고 질문 했을 때 그녀들은 아직까지 ‘하리수’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 하리수는 2000년대에 한국에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가시화 시킨 연예인이고 가요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다소 과도한 몸짓과 독특한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혐오를 동시에 받았던 연예인이다.
한국에서 트랜스젠더와 마주하는 일은 아직은 많이 어렵다. 요즘 아프리카 티비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10명 정도의 트랜스젠더BJ(Broadcast Jackie)들이 하는 방송을 볼 수 있다. 웹사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트랜스젠더 방송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가장 많았던 시청자 숫자는 4000명 정도였고 방송의 컨텐츠들은 트랜스젠더로서 겪을 수 있는 일상 생활 이야기, 댄스, 술을 마시며 시청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며 시청자 들과 커뮤니케이션 등이 주를 이루었다.
방송들을 이리저리 보던 중 한가지 의아 했던 점은 그녀들의 말투가 거의 비슷 했다는 것이다. 10명 중 8명은 시청자와 함께 서로 욕설을 섞어가며 대화를 했고 방송 환경 특성상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가는 구나 생각했다. 그녀들은 시청자들에게 술집에서 있었던 진상손님, 밤문화의 세계 등에 대해서 끊임 없이 얘기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들에게 별풍선(*아프리카tv에서 쓰이는 캐시 아이템)을 주었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아프리카 방송의 정보들을 공유하는 DC Inside의 인터넷 방송 갤러리에 그녀들의 닉네임을 검색해 봤을 때, 그녀들 중 대부분은 과거에 성산업에 종사했다는 알 수 있었고 심지어 몇몇은 조건만남을 한다고 광고했던 글들 또한 볼수 있었다. 비슷한 말투와 화법은 같은 업종에서 일했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그녀들의 출신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어떤 식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트랜스젠더임을 보여주는 지 궁금했다.
매일 방송을 챙겨보지 못하는 탓에 유투브에 올라오는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방송을 검색해 알아냈고 방송에서의 그녀들의 발언은 트랜스젠더로서 수치스러울 정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었는가’ 라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트랜스젠더는 손에 꼽는다. 남자 만나기가 더 쉽고 대접 받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를 선택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든지, ‘주위 사람들이 성전환 수술을 하고 후회한 걸 많이 봤기 때문에 자신은 수술에 부정적이다.’ 라는 발언 등, 자신 개인의 의견이 트랜스젠더를 대변하는 듯 내뱉어진 말들은 3000명 4000명에게 여과 없이 전해졌다. 생물학적으로 여자로 태어난 게스트와 함께 방송이라도 하는 날엔, 자신과 초대된 그 여성 게스트를 비교하며 ‘역시 진짜 여자는 못 따라 간다.’ 라고 끊임없이 얘기하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며 그녀들이 칭하는 ‘진짜 여자'와 자신들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기 비하를 하는 모습은 ‘트랜스젠더 여성은 가짜 여성이다.’ 라고 사람들에게 광고하는 것 처럼 보였다.
물론 상업적인 목적이 강한 성향의 영상인 만큼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서 좀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매일 전달해야 하는 고충은 알겠다. 하지만 자신이 재미를 위해 한 발언이 수천 수 만명의 트랜스젠더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트랜스젠더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그런 상황에서 시청자 의견으로 ‘트랜스젠더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일반화 시키지 말아라’ 라는 댓글 들이 몇몇 보였지만, 그 이후에도 그녀들은 전혀 반성하지도 않았고,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들이 방송을 함으로써 무조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인지시켜 주었고 방송을 시청한 사람들은 트랜스젠더의 존재에 적응해가며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지도 모른다. 때문에 트랜스젠더 BJ 들이 방송을 그만두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트랜지션을 하면서 힘들었던 만큼,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겪을지도 모르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배려도 함께 하는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자신이 트랜스젠더로 느끼는 것들을 일반화 시켜 이야기 하기 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종합해 전달 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지고 방송을 이끌어 간다면, 모두에게 재미와 인정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더 나은 방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들이 다수의 트랜스젠더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들의 방송을 보며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
_우리
한국은 트랜스젠더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사람들에게 ‘트랜스젠더’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라고 질문 했을 때 그녀들은 아직까지 ‘하리수’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 하리수는 2000년대에 한국에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가시화 시킨 연예인이고 가요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다소 과도한 몸짓과 독특한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혐오를 동시에 받았던 연예인이다.
한국에서 트랜스젠더와 마주하는 일은 아직은 많이 어렵다. 요즘 아프리카 티비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10명 정도의 트랜스젠더BJ(Broadcast Jackie)들이 하는 방송을 볼 수 있다. 웹사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트랜스젠더 방송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가장 많았던 시청자 숫자는 4000명 정도였고 방송의 컨텐츠들은 트랜스젠더로서 겪을 수 있는 일상 생활 이야기, 댄스, 술을 마시며 시청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며 시청자 들과 커뮤니케이션 등이 주를 이루었다.
방송들을 이리저리 보던 중 한가지 의아 했던 점은 그녀들의 말투가 거의 비슷 했다는 것이다. 10명 중 8명은 시청자와 함께 서로 욕설을 섞어가며 대화를 했고 방송 환경 특성상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가는 구나 생각했다. 그녀들은 시청자들에게 술집에서 있었던 진상손님, 밤문화의 세계 등에 대해서 끊임 없이 얘기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들에게 별풍선(*아프리카tv에서 쓰이는 캐시 아이템)을 주었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아프리카 방송의 정보들을 공유하는 DC Inside의 인터넷 방송 갤러리에 그녀들의 닉네임을 검색해 봤을 때, 그녀들 중 대부분은 과거에 성산업에 종사했다는 알 수 있었고 심지어 몇몇은 조건만남을 한다고 광고했던 글들 또한 볼수 있었다. 비슷한 말투와 화법은 같은 업종에서 일했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그녀들의 출신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어떤 식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트랜스젠더임을 보여주는 지 궁금했다.
매일 방송을 챙겨보지 못하는 탓에 유투브에 올라오는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방송을 검색해 알아냈고 방송에서의 그녀들의 발언은 트랜스젠더로서 수치스러울 정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었는가’ 라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트랜스젠더는 손에 꼽는다. 남자 만나기가 더 쉽고 대접 받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를 선택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든지, ‘주위 사람들이 성전환 수술을 하고 후회한 걸 많이 봤기 때문에 자신은 수술에 부정적이다.’ 라는 발언 등, 자신 개인의 의견이 트랜스젠더를 대변하는 듯 내뱉어진 말들은 3000명 4000명에게 여과 없이 전해졌다. 생물학적으로 여자로 태어난 게스트와 함께 방송이라도 하는 날엔, 자신과 초대된 그 여성 게스트를 비교하며 ‘역시 진짜 여자는 못 따라 간다.’ 라고 끊임없이 얘기하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며 그녀들이 칭하는 ‘진짜 여자'와 자신들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기 비하를 하는 모습은 ‘트랜스젠더 여성은 가짜 여성이다.’ 라고 사람들에게 광고하는 것 처럼 보였다.
물론 상업적인 목적이 강한 성향의 영상인 만큼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서 좀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매일 전달해야 하는 고충은 알겠다. 하지만 자신이 재미를 위해 한 발언이 수천 수 만명의 트랜스젠더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트랜스젠더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그런 상황에서 시청자 의견으로 ‘트랜스젠더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일반화 시키지 말아라’ 라는 댓글 들이 몇몇 보였지만, 그 이후에도 그녀들은 전혀 반성하지도 않았고,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들이 방송을 함으로써 무조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인지시켜 주었고 방송을 시청한 사람들은 트랜스젠더의 존재에 적응해가며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지도 모른다. 때문에 트랜스젠더 BJ 들이 방송을 그만두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트랜지션을 하면서 힘들었던 만큼,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겪을지도 모르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배려도 함께 하는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자신이 트랜스젠더로 느끼는 것들을 일반화 시켜 이야기 하기 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종합해 전달 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지고 방송을 이끌어 간다면, 모두에게 재미와 인정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더 나은 방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들이 다수의 트랜스젠더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들의 방송을 보며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
_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