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자분들께는 매주 금요일 개별적으로 장소 안내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모임 장소 위치 또한 안내 메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TGG는 트랜스/젠더퀴어들이 일상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당사자 모임입니다. 따라서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시스젠더의 참가를 제한합니다. 시스젠더(영어: Cisgender)란 지정성별(assigned gender)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이 '동일하다' 혹은 '일치한다' 고 느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TGG 참가자들이 꼭 지켜주셔야 하는 가이드라인입니다. 가이드라인을 지켜주지 않으실 경우, 진행자가 발언을 제제할수 있고 다른 참가자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 퇴장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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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몸을 범죄로 지정하고, 낙인찍고, 옭아맸던 낙태죄가 66년만에 사실상 위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 누구의 몸도 범죄가 될 수 없습니다.
이번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더 나은, 더 안전한 세상으로 자리잡는 발걸음이어야 하지만
정의당 이정미 의원 외 9명이 발의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은 여전히 임신중지를 법의 틀 안에서 제한하고 있습니다.
임신을 지속하고 중단할 권리가 그 어떤 제약도 조건도 없이 오롯이 임신 당사자에게 주어지기를,
내 몸에 대한 완전한 권리가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주어지는 세상을,
'임신한 몸', '정상성 규범을 벗어난 몸'에 대해 더 많은 상상과 논의가 시작되기를 요청하며,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의 규탄성명을 공유합니다.
여성의 기본권 훼손하고
임신중지에 대한 처벌과 규제를 존치시키는
정의당의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 규탄한다!
-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대표발의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 규탄과 성과재생산권리 보장을 위한 요구-
4월 15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 외 9명 (김종대·심상정·여영국·윤소하·추혜선 (정의당) 김수민·박주현·채이배 (바른미래당) 손혜원 (무소속))은 헌법재판소를 통해 이미 천명된 여성의 기본권을 훼손하고 ‘낙태죄’를 존치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의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전향적으로 확대하는 낙태죄 폐지 법안”을 발의한다면서 “헌법불합치 결정은 절반의 여성 독립선언, 이제 국회가 이 독립선언을 완성할 때”라고 자평했지만 정의당이 발의한 법안은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의 의미에도 한참 미달하는 법안이다. 지금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단지 해외 사례들만을 단편적으로 참고하여 형식적으로 법 개정에만 나설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 형법상의 ‘낙태죄’와 모자보건법이 통제해 온 인구정책과 성적 통제의 역사를 성찰하고, 성관계와 피임, 임신의 유지와 중지, 출산, 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의 정책과 법·제도, 사회경제적 차별과 불평등, 낙인의 조건들을 검토하여 권리 보장의 틀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다. 지난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와 같은 검토와 논의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빠르게 ‘최초발의’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또다시 제약하는 법안을 발의한 정의당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
무엇보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대표발의 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은 여전히 임신중지를 법의 틀에 따라 ‘제한’하고 ‘징벌’한다는 점에서 매우 문제적이다. 임신 14주를 경과한 임신중지의 경우 태아의 건강, 성폭력, 근친상간, 사회·경제적 곤란함이나 임신의 유지로 인한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또다시 증명하고 허락받아야 한다. 그마저도 임신 22주 이후에는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외에는 임신 당사자가 임신 후기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쳐온 개인적, 사회적 맥락을 전혀 고려할 수 없도록 제약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의료인이나 임신중지를 도운 시술자에게 과태료(의사 등 500만원, 비의료인 200만원)가 부과된다. 이와 같은 법안은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 취지에도 거스르는 방향일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을 비롯하여 수많은 여성들이 요구해 온 방향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여성의 임신중지에는 그 어떤 허락도 처벌도 필요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왔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특정한 주수를 우선적 기준으로 검토하는 구시대적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해 왔으며, 여성의 임신중지를 어떻게 제한할 것인가가 아니라 건강과 기본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입법방향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임신중지에 대한 법적 규제를 유지하면서 제한적 허용조건에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하는 것은 오히려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른 재생산 권리의 보장을 제약한다는 우려 역시 밝혔다. 필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개인의 곤란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차별의 해소, 사회·경제적 여건의 보장 방향이다. 특히, 이와 같은 방향이 고려되지 않을 경우 임신중지의 결정 시기를 놓치고, 더 열악하거나 위험한 조건에 놓이게 되는 이들은 가장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계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현행 모자보건법상의 ‘우생학적 사유’를 반드시 폐지하고 모자보건법을 전면 개정할 것과 유산유도제의 즉각적 도입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그간의 우려와 요구들을 도외시한 채 정의당은 또다시 우리의 성과 재생산 권리를 법적 제약의 틀 안에 가두는 퇴보한 법안을 발의하였으며, 우리는 이와 같은 행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형법상의 ‘낙태죄’에 대해 단순위헌 결정을 한 3인의 재판관들은 “임신한 여성에게 임신의 유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예외적 기준을 두어 임신 22주 이후에도 임신 중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입법을 요청했다. 또한 여성이 자신의 몸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임신 전 기간에 걸쳐서 보장되어야 함을 명확하게 적시했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4인의 재판관들 역시 임신 22주 내에서는 “특정한 사유를 국가가 지정하거나 선별하지 않고” 여성의 자기 결정과 요청에 기반하여 임신중지가 이루어지는 것이 헌법상 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여성의 판단과 요청을 근간으로 한 입법적 방향성을 이미 제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여성의 결정을 제한하고 국가의 허락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징벌하는 정의당의 발의안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취지마저도 한참이나 후퇴시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임신중지를 한 여성에 대한 처벌이 아닌 여성의 기본권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보장을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향후 법안개정은 여성의 현실을 바탕으로 성과 재생산의 권리를 사회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를 숙고하고 토론하는 사회공론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헌법재판소의 판결 불과 며칠 후 진보적 정당을 자임하는 정의당이 이러한 과정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성급하게 법안을 발의한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정의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태아생명권 대 여성결정권’이 아닌 ‘성과재생산의 권리보장’에 대한 제대로 된 사회적 토론의 장을 만드는 역할에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했다.
이제 낙태죄와 모자보건법의 역사는 끝났다. 이 분명한 사실을 이제는 정의당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역행할 수 없다! 낙태죄 폐지와 성과재생산의 권리 보장을 위해 용기있게 행동해온 우리들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계속하여 전진할 것이다!
- 국회는 낙태죄와 모자보건법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성과 재생산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는 법과 제도,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하라!
- 정부는 제대로 된 성교육을 포함한 교육정책, 고용 및 노동정책, 가족 정책, 청소년 정책, 장애 정책, 이주 정책, 보건의료 정책 전반에서 성평등의 보장, 성적 건강과 재생산 권리 보장이 차별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법무부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정책 연계 시스템을 마련하라.
- 빠른 시기에, 어디서나, 안전하게 임신중지를 할 수 있도록 유산유도제의 도입을 즉각 승인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과 임신중지 전후 건강관리를 보장하라.
- 병원, 약국, 보건소 등 어디에서든 피임, 임신, 임신중지, 출산에 관련된 안전한 정보를 얻고 상담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하라.
- 신청자분들께는 4월 18일에 개별적으로 장소 안내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모임 장소 위치 또한 안내 메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TGG는 트랜스/젠더퀴어들이 일상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당사자 모임입니다. 따라서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시스젠더의 참가를 제한합니다. 시스젠더(영어: Cisgender)란 지정성별(assigned gender)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이 '동일하다' 혹은 '일치한다' 고 느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TGG 참가자들이 꼭 지켜주셔야 하는 가이드라인입니다. 가이드라인을 지켜주지 않으실 경우, 진행자가 발언을 제제할수 있고 다른 참가자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 퇴장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젠더와 젠더정체성이 혼용되는 현실에서, 수십 가지의 젠더정체성이 있다고 말해지는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리고 다양한 젠더정체성은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에서 어떻게 사유되어야 할까요?
진행 :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강의 : 루인 (비온뒤무지개재단 부설 퀴어아카이브 퀴어락)
2강
한국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의 변천사를 말한다
14:20~15:50
지난 20여 년간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 한국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의 명맥과 역사를 개괄해보고, 각 시기 별로 중요했고 뜨거웠던 트랜스젠더 인권 의제가 무엇이었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과거의 현안 의제들은 오늘날 어떤 식으로 이어져오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강의 : 캔디.D(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이승현(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
토론
2019년 한국사회 트랜스젠더 인권운동 단체, 대화를 나누다
16:10~18:10
2019년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각자의 이슈와 현안을 가지고 치열하게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들의 활동가들이 모여 대화의 장을 나눕니다. 각자 비슷한 듯 또 다른 입장론과 의제를 다루고 있는 단체들의 대화를 통해, 2019년의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이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향해 나아갈지를 엿보려 합니다.
진행 : 나영 (성과재생산포럼 기획위원)
패널 참여 단체 :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청소년 트랜스젠더 해방으로 나아가는튤립연대(준),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트랜스해방전선
* 신청서 작성 및 입금 순으로 참여가 확정됩니다.
* 행사 장소에는 성중립 화장실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 장애접근권 안내
: 행사장에는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오나, 장애인 화장실은 별도로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리 참고 바랍니다.
: 수어 또는 문자 통역은 별도로 준비되지 않는 점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 개인 사정으로 참가가 어려우실 경우, 3월 28일 목요일 오후 6시까지 조각보 이메일(tgjogakbo@naver.com)로 알려주시면 참가비 환불이 가능합니다. 이후에 연락주시거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시는 경우에는 환불이 어려우며, 본 행사의 진행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 TGG는 트랜스/젠더퀴어들이 일상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당사자 모임입니다. 따라서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시스젠더의 참가를 제한합니다. 시스젠더(영어: Cisgender)란 지정성별(assigned gender)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이 '동일하다' 혹은 '일치한다' 고 느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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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0일은 이 세상을 먼저 떠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을 기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하여 생각하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 TDOR) 이었습니다.
조각보는 <기억, 모습, 살아갈 우리>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홍대입구역 인근의 다목적홀에서 2016년부터 이어져왔던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촛불문화제를 준비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발언을 준비하며 느꼈던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후기로 담아 보았습니다.
며칠 전 만 4살이 된 조각보는, 올해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촛불문화제로 기념하며 11월을 보냈습니다.
기획을 함께했던 한 사람으로서 짤막하게 총평을 하자면, 이번 촛불문화제의 신의 한 수는 '실내에서 열렸다'였습니다. 급 추워진 날씨에 올해도 거리에서 했더라면 추모할 마음을 얼려버리는 차가운 밤바람과 또 싸워야했겠죠.
<기억, 모습, 살아갈 우리>
올해의 TDOR 촛불문화제의 제목입니다.
올해는 여섯 명의 기억이 이야기가 되어 모였습니다. 기억의 이야기 하나하나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기억을 장식해준 또 다른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세 팀의 멋진 공연이 함께 했습니다.
소실점의 노래는 언제나 조각보 구성원 모두에게 친숙한 노래였고,
무지개음악대의 선율은 마음을 감싸고 지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던 곡을 연주해주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차연지님은 추모의 날이 갖는 의미에 딱 맞는 신곡을 선보여주셨습니다.
객석 옆의 한 자리에서 뉴욕 트랜스 마치 사진전을 열어준 라온,
추모의 날의 의미에 더욱 다양함을 더해준 피우다 등도 감사합니다.
저는 "누군가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이러한 물음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 오면 늘 묵직하게 안고 살아갑니다.
추모는, 그리고 기억은 단지 행동이 아니라 삶이라고 생각 듭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기억하는 자체가 나의 중요한 모습이겠고요. 그렇기에 이번의 여섯 가지 기억 덩이들에 귀기울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기억 덩어리에
누군가는 귀기울였고,
누군가는 눈감고,
누군가는 불편했고,
누군가는 무관심했고,
누군가는 공감했고,
누군가는 공명했고,
누군가는 ....
여섯 개의 기억 덩이들은 어떤 게 옳고 어떤 게 그른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그 기억은 존재할 뿐이었죠.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는 자도, 말하는 자도, 그리고 외면하거나 잊는 자도 모두 다 그 모습대로 살아가는 우리일 것입니다.
그렇게 나는 "그 날 나는 또 한 번 더 그렇게 기억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누군가는 귀기울이지 않고 비웃었을지도 모를 그 이야기들을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활동가'라는 나의 정체성, 나의 모습 한켠에 붙이고서요.
ps. 장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당황하던 저에게 매우 큰 도움을 주신 썸머님 감사합니다.
_ 조각보 활동가 준우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TDOR 촛불문화제에서의 발언을 준비하며, 트랜스젠더이자 성폭력피해생존자로서 내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났던 것은 저 구호였습니다. 저는 저 문장을 볼 때마다 '그러면 내가 돌아갈 일상은 어디쯤에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저도 자주 인용해왔던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트랜스젠더'에게, '성폭력피해생존자'에게 지속가능한 일상은 어떤 것이고 회복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인지는 고민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트랜스젠더/성폭력피해생존자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저 또한 삶을 지탱하는 것 자체가 힘에 겨울 때가 많았습니다. 당장의 생계 고민 앞에서 내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뒤로 미뤄놓거나 포기하는 선택지만을 골라야 했고, 때로는 과거의 피해 경험과 기억들이 저를 계속해서 옭아매기도 했습니다. 피해로 인해 망가진 일상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되돌려야 할 지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제가 겪었던 피해 사실과 나의 정체성이 나의 '지속가능한 삶'을 가로막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들어 갈 일상이 있다면 그건 지금부터겠구나.
이전의 어떠한 상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 나의 일상을 만들어가면 되는 거였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제가 가진 정체성, 때로는 나에게 부담만 안겨 주는 것 같았던 정체성을 통해 제가 '만들어왔던' 일상도 다시 보였습니다.
만약 누군가 저더러 특정 피해 사건 이전으로 제 삶을 되돌려주겠다 제안한다면 아마 거절할 것 같습니다. 첫째는 삶의 어떤 부분이던 제 주변에는 폭력이 있었거나 그 폭력을 폭력이라 말하기 위해 싸우고 있었던 제가 있었기에, 그 지겹고 아팠던 과정을 다시 겪고 싶지 않기도 하고, 둘째는 그 지닌한 과정을 겪고 나서야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거라 생각해서 입니다. 저는 제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트랜지션 여부나 내가 입는 옷과 상관없이 내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요.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계기로 반성폭력/여성주의 담론을 접했고, 그 담론에서 배운 언어들은 제 일상을 지탱할 힘이 되었습니다.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과, 성폭력피해생존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여러 모로 닮은 결이 많습니다. 우리는 정체성/피해 사실에 대해 늘 의심받고, 진정성을 증명하라고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피해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에게 있어 '일상으로 돌아가기'의 시작이었던, (정체성/피해 사실에 대해)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또 '말해도 괜찮다' 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는 무관심했고, 누군가는 왜 굳이 추모의 날에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야 했냐고 불편해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이야기를 '굳이' 했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이것이 내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가는 것의 시작이자 일부였기에, 이 이야기들은 꼭 꺼내놓아야 했었다고요.
매년 11월 20일이 되면 트랜스젠더의 인권 현황을 알리고 당사자들이 더 나은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이러한 움직임은 해마다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불과 6년 전만 하더라도 트랜스젠더 인권단체가 단 한 곳도 없던 우리나라였지만, 지금은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기리고, 당사자들이 오롯이 정체성을 존중받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트랜스젠더 인권 현황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마다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믿습니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렇게 삶을 이어나가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_ 조각보 활동가 리나
제가 조각보에서 활동한 4년간 11월은 항상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었습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인 11월 20일은 트랜스젠더 인권활동에서 퀴어퍼레이드 만큼 중요한 날입니다. 모든 성소수자 정체성을 기념하고 가시화하는 퀴어퍼레이드와는 달리, 11월 트랜스젠더의 추모의 날은 폭력과 차별로 먼저 떠난 트랜스젠더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날입니다. 그래서 조각보에서 준비하는 과정도 조금 더 조심스럽고, 고민이 되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추모란 무엇일까?’
매년 11월 TDOR을 기획하는 첫 회의마다 저희는 이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트랜스젠더의 삶을 추모하고, 트랜스젠더를 향한 폭력과 차별에 저항하는 날로 미국에서 시작된 TDOR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되돌아보면 2016년부터 조각보에서 기획한 TDOR 행사들은 슬프고 억울하거나 또는 집회와 같은 행사보다도 먼저 떠난 트랜스젠더들을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행사들이었습니다.
덧붙여 이 행사에서야말로 돌아가신 분들만이 아니라, 지금 살아있는, 열심히 살아가는 트랜스젠더들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TDOR 행사를 기획할 때에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긍정적인 행사들을 만들고, 발언이나 공연을 섭외할 때에도 전통적인 추모에서 멈추지 않는 컨셉들을 생각하며 진행해 온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2019년 올해의 TDOR을 위한 행사 기획과정은 특히 힘들었습니다. 조각보 내에서 인력도 부족했고, 예산도 충분하지 못해서 행사를 무사히 진행하고 풀어나갈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행사 날짜를 주중으로 잡은 것도 마음에 걸렸고, 올해 행사 컨셉에 대해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를 차차 진행해나가며 올해만의 슬로건이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행사의 첫 이름은 <여러가지 정체성을 남기는 우리들> 이었습니다. 행사 이름치고는 조금 어색해서 나중에는 <기억, 모습, 살아갈 우리>로 바뀌긴 했지만요.
하지만 취지는 같습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를 추모할 때에, 매번 당사자의 트랜스젠더 정체성만이 주로 남게 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나타내고 그 이야기를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발언을 섭외할 때에도 지지 발언보다는 트랜스젠더분들과 앨라이분들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렇게 트랜스젠더와 앨라이를 넘어서, 한 사람의 페미니스트, 의료인, 활동가, 이주민 또는 성폭력 생존자로서의 이야기를 모아보았습니다. 지난해에 비하면 조금 더 길고, 깊게 파고들어 갈 수 있는 발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올해의 행사 장소는 실내여서 공연도 조금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공연자 분들도 올해의 취지에 맞춰 너무나도 멋진 곡들을 준비해주셨습니다.
힘들었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보람되고 멋진 행사가 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조각보의 북미 담당관, 활동가 낙타가 보내준 보스턴의 TDOR 캠페인 참여 후기를 함께 공유합니다.
2019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 TDOR이 시작된 보스턴에서의 참여 후기
오후 4시면 깜깜한 밤이 되어버리는 이곳은 11월 20일의 미국 보스턴입니다. 보스턴은 1998년 11월 트랜스여성이자 지역의 유명한 락앤롤 아티스트이기도 했던 Rita Hester가 혐오범죄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TDOR)이 시작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TDOR 당일, TDOR이 시작된 지역에서, TDOR 행사에 참여했던 후기를 쓰고 있으니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사진1) TDOR 행사 프로그램 안내지의 첫 장
TDOR 행사는 Massachusetts Transgender Political Coalition(MTPC)라는 단체의 주도로 당일이 아닌 그 전주 주말 일요일(11월 17일)에 보스턴 도심의 한 성당에서 열렸습니다. 검은 옷으로 무장하고 간 것이 무색하게도 성당 입구에서는 화려하게 수녀 복장으로 드랙을 한 스태프들이 손님들을 환대하였습니다.
넓은 홀에 켜켜이 들어선 사람들이 앉은 의자 밑에는 2019년 한 해 동안 혐오범죄로 사망한 트랜스젠더들의 이름과 나이, 국가를 붙인 촛불이 놓여있었습니다. 강단 옆 화면에는 그들의 사진과 이름, 나이, 국가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재생되었는데, 국가와 상관없이 많은 희생자들이 유색인종의 트랜스여성이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본 행사는 트랜스젠더의 교차적 정체성에 집중하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일례로 남미에서 온 이민자들이 큰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지역임을 고려하여 스페인어 해석이 제공되었고, 인종, 연령, 장애/비장애 등 다양한 정체성이 고려되어 발언자들이 선발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실패해왔습니다."
한 발언자가 말했습니다. (트랜스 당사자들을 포함한) 우리들은 유색인종의 트랜스여성을 돕는 것에 실패해왔다고. 발언자는 대단한 것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언제 당신은 마지막으로 그들과 함께 밥을 먹었냐고 물었습니다. 그 발언을 통해 저는 작고 사소해 보이는 시도들이 모여 서로를 연결하고, 많은 문제를 더욱 가시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2) 2019년 트랜스젠더 혐오범죄 희생자들의 이름이 붙은 촛불
가장 긴 시간이 할애되었고,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프로그램은 트랜스젠더 홈리스 지원 프로그램(Boston Health Care for the Homeless Program’s Transgender Program)의 참가자들이 나와 100여명 이상의 희생자들의 이름과 나이, 국가를 하나하나 읽어 나갔던 부분이었습니다. 모두가 희생자의 이름이 붙은 초에 불을 붙이고, 때로는 이름 모를 희생자의 국가가 읽히는 것을 함께 들었습니다. 그 누구 한 명을 대표로 내세워 추모하는 것이 아닌 모든 희생자에게 긴 시간을 들여 함께 조의를 표하는 것만큼 퀴어한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퀴어함이란 어떤 교차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든 개개인 모두가 똑같이 기쁘게 살아 숨쉬고, 또 기억되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행사는 트랜스젠더들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음을 축하하듯 드랙 공연자의 신나는 공연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TDOR이 시작된 지역에서 TDOR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뜻 깊었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에 대비하여 전문 심리상담사가 대기하고 있었던 점,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노년층의 트랜스젠더 당사자들과 함께 했다는 점 등 세세한 부분들 또한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동양인이자 트랜스젠더인 사람들의 가시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은 해가 거듭될수록 나아지길 기원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해가 거듭될수록 희생자의 이름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길, 그리고 그를 위해 지금 행동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해 나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길 바라봅니다.
젠더라는 개념과 관습은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 (…) 자기 ‘젠더’가 몸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심리적 상처로 고통을 겪을뿐더러 (…) 의료적 처치를 받고 난 이들은 사회에서 주변화되고 배제되어 더욱 상처를 받으며, 일부는 돌이키기 힘든 실수를 저질렀다고 후회하기까지 한다. (…) 트랜스젠더 본인만 상처를 입는 건 아니다. 본인이 여자라고 생각하는 남편을 둔 여자들, 여자 파트너가 ‘남자’가 되어버려서 본인의 레즈비언 정체성이 흔들리는 레즈비언들, 딸이나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슬퍼하는 어머니들도 상처를 받는다. (…) 트랜스젠더 현상은 레즈비언 공동체에도 상처를 준다. 트랜스젠더를 하는 남자들이 기를 쓰고 공동체에 잠입하는가 하면, 레즈비언들이 호르몬 요법 및 수술로 만들어진 이성애로 넘어가면서 공동체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페미니즘 운동도 예외는 아니다. 트랜스젠더 활동가와 이론가들은 페미니즘을 무자비하게 비판하며 여자만의 공간과 지원 조직을 비집고 들어가 파괴하려 한다. 이렇게 페미니즘과 여자만 받는다는 원칙을 뒤흔드는 운동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건 ‘젠더’가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젠더는 해롭다> p. 39-40
‘트랜스젠더 행위’는 트랜스젠더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주며,
성별을 바꾸는 것은 결코 불가능합니다.
트랜스젠더리즘은 남성이 여성의 공간을 침범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이며,
이러한 트랜스젠더리즘의 폐해는, ‘젠더’가 실재한다고 믿는 이들 때문에 생겨납니다.
보수적인 특정 종교단체의 혐오발언이 아닙니다. 쉴라 제프리스는 이처럼 생물학적 성별에 기반한 여성의 공간과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트랜스젠더는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여성 공간을 침범하기 위한 존재’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학자 중 한 명입니다.
새로운 결의 트랜스혐오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난 9일에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던 열다북스와 인천여성의전화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쉴라 제프리스 초청 강연, [젠더박살 프로젝트]에 다녀왔습니다. 인천여성의전화는 [젠더박살 프로젝트]를 여는 입장문에서 ‘젠더를 박살낼 페미니즘’ 이라고 말했습니다. (쉴라와 주최 측이 어떻게든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려 노력하는) 트랜스젠더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또 페미니스트로서 이들이 말하는 젠더는 대체 무엇이고, 페미니즘적으로 젠더를 박살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 후기를 함께 공유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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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다북스에서 주최한 쉴라 제프리스에 강연에 참석했다. 몇 분 늦게 도착해서 강연장은 벌써 이미 다 차 있는 상태였다. 신청자를 300명이나 받았음에도 티켓팅이 마감이 된 행사였으니까 예상 밖은 아니었다. 내가 강연장에 들어섰을 때 쉴라는 이미 무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내 귀에 들리는 이야기는 크로스드레서와 포르노 이야기.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고 수도 없이 읽어본 주장이지만 이런 강연에서 듣는 건 처음이었다.
“트랜스여성이라는 건 없다. 그냥 크로스드레서이다.”
“여자 교복을 입고 립스틱을 바르면 자신을 더 낮은 지위에 놓고 그것에 성적 쾌감을 느낀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관중은 역겨워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이런 말들을 내뱉을 수가 있고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동의할 수 있는 거지? 쉴라는 엄청나게 생생한 장면들은 그려낸다. 대부분 성적인 내용이고 트랜스여성의 문란함을 강조하며 그들을 성범죄자와 비교한다. 트랜스여성을 공포스럽고 혐오할만한 존재물로 만들어갔다. 여기에서 쉴라에 한 마디 한 마디가 관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아마도 진실이 되겠지. 이미 마음을 정하고 온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과연 이 사람들 중 트랜스여성을 만나본 사람은 있는 걸까?
“트랜스젠더하는 이들은 더욱더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성적 쾌감을 찾아 여자 화장실을 포함한 공공장소에서 여장한 채로 다닙니다. 여장을 한 상태에서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분들께 악수를 요구하기도 하며 그 행위에 사정을 합니다.”
쉴라의 말을 들으면서 고정관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아는 페미니즘 운동은 고정관념과 맞서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워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고정관념을 깨며 평등을 추구해왔다. ‘여성은 약하다,’ ‘여성은 소극적이다’와 같은 선입견을 파괴하기 위해 무수한 노력과 운동이 필요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부장적인 체제가 강요하는 고정관념에 기반한 주장들에 우리는 저항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 이 강연에서 그려지고 있고 열다북스가 SNS를 통해 내세우는 트랜스젠더 역시 고정관념일 뿐이지 않을까? 쉴라가 말하는 이 성적 쾌감과 판타지만을 추구하는 트랜스젠더,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이성애 규범에 집착하여 ‘트랜스젠더’하는 ‘레즈비언’도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다만 특수한 몇몇 사례를 근거 삼아 트랜스젠더 전체를 모두 흉직한 집단으로 정의하는 건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다. 호응하는 청중들은 진짜로 대부분의 트랜스젠더가 이렇다고 믿는 것일까? 실제로 레이 블랜차드(Ray Blanchard)의 논문처럼 구식이고 근거 없는 연구들을 기반으로 하여 트랜스젠더를 정의내리는 방식에 다들 만족하는 것인가?
쉴라가 이 강연에서 하는 이야기는 1979년 트랜스젠더를 비판한 또 하나의 대표적인 책 <트랜스섹슈얼 제국(The Transsexual Empire: The Making of the She-Male)>에 나오는 생각들과 흡사하다. 몇 년 전에 출판된 쉴라의 <젠더는 해롭다>의 감사의 말에서도 쉴라가 <트랜스섹슈얼 제국>의 저자인 재니스 레이몬드(Janice Raymond)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 두 사람의 주장은 앞서 말한 편견들로 가득 차 있어 보인다. 트랜스젠더를 정의하고 설명하려 할 때 자기들의 세계관에 맞는 사례에만 집착하고 증거 삼아 논리를 전개하다 보니 인지부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건 아닐까?
‘트랜스젠더가 여성성 또는 남성성을 강조한다.’ 완전히 틀린 말만은 아니다. 다만 트랜스젠더라서 성별 이분법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트랜스젠더의 성별성도 사회에서 용납되는 언어와 행동을 반영할 뿐이다. 이것은 비트랜스젠더도 마찬가지 아닌가? 왜 트랜스젠더에게만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가? 트랜스젠더만 이상적인 기준에서 평가하는 것은 극히 불공평하다. 더불어 대다수의 트랜스젠더에게 남성성과 여성성은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자신의 젠더 표현에 맞는 패싱이 안됨으로써 야기될 폭력과 불이익에 맞서기 위한 위장이다. 물론 여성 인권을 위해 앞장서는 트랜스젠더도 많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활동이나 운동을 할 여력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고정관념으로 고정관념에 맞서는 건 페미니스트로서 위선적인 행동이 아닐까? 트랜스여성은 전부 성적 판타지에 갇힌 변태일 뿐이자 자기여성애자(autogynephile)이고, 트랜스남성은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억압으로부터 도피하는 ‘트랜스젠더하는’ 이들. 이런 묘사들이야말로 편견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인 것 같다.
젠더는 그저 라벨이고 틀일 뿐이다. 이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각 개인에게 달려있다. 물론 젠더라는 용어가 지니는 개념에 의해 발생하는 억압도 있다. 틀은 준거를 만들어내고, 준거에 어긋난 행위와 존재는 억압할 대상이 된다. 그래서 나도 젠더를 아예 없애자는 운동에 반대하지 않는다. 더불어 레디컬 페미니즘의 여러 사상들에는 예전부터 동의해왔다. 젠더가 없음으로써 모두가 더욱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보기도 한다. 많은 트랜스젠더들도 젠더의 불필요성을 언급해왔다. 하지만 현재로선 젠더는 존재하고 있고, 그 젠더를 통해 자기 자신을 정체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트랜스젠더든 비트랜스젠더든. 이들에게 있어 젠더는 일상이자 생존수단이며 그리고 삶의 일부를 뜻하기도 한다. 마치 성노동에 대한 비판과 같다. 근본적으로는 성노동이 여성을 상품화하고 올바르지 않은 성문화를 퍼뜨린다 하여도 성노동 자체가 생존수단인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회가 짜놓은 이상의 틀에 맞춰 살아갈 수 있는 것도 권력이지 않을까? 이 틀에 곱게 맞춰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을 폄하하고 비가시화 하는 것도 권력의 작용이지 않을까?
왜, 그리고 언제부터 트랜스젠더가 이렇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페미니즘이 현재 직면한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 왜 하필 트랜스젠더를 골랐을까? 쉴라 제프리스의 책을 번역하고 그를 해외에서 강연자로 섭외해와야 할 만큼 트랜스젠더가 두려운 현상인가 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에겐 가부장제와의 전쟁에서 가장 시급한 이슈는 트랜스젠더 문제란 말인가? 아니면 오로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적으로 삼기 손쉬운 상대로 택한 것은 아닐까? 열다북스의 이러한 활동은 오늘날 정치판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포퓰리즘과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쉴라가 했던 말 중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여성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툼에 대한 질문에 답이자 플로린스 케네디(Florynce Kennedy)의 가설 ‘수평적 적대감’에 대한 발언이다. ‘수평적 적대감은’ 피억압 계층이 억압 계층에게는 직접 저항할 수 없으니 다른 억압 당하는 계층에게 수평적으로 적대감을 보이는 것이라고 쉴라는 설명했다. 지금 트랜스젠더를 향한 적대감이야말로 이에 대한 적절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트랜스여성의 타이틀을 빌려쓰고 있는 한 명으로서,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 이 강연은 너무 증오와 혐오로 가득 차 있다 느꼈다. 트랜스젠더를 악마화하며 하나의 목적을 바라보는 ‘젠더박살 프로젝트’는 이분법적이고 이차원적으로 젠더를 다루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행사의 주최 측은 대화에 응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젠더의 대한 고민과 갈등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바이다.
_ 조각보 활동가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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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플라자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강연장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비록 바라보는 방향과 가치는 다를지라도, 어찌 되었든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현장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강연은 ‘트랜스젠더는 트랜스젠더리즘이란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실재하지 않는) 존재’임을 강조하며 시작되었습니다. 트랜스젠더리즘은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존재들을 만들어내고 수호하는 이데올로기이며, 이는 곧 ‘젠더권과 여성 인권의 충돌’을 일으키고, 그렇기에 (트랜스)젠더의 존재는 여성 인권에 해로우며 이것을 박살내는 것이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의 원동력이고 핵심이란 결론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쉴라 제프리스는 강연 도중 트랜스젠더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폐해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강조하면서, 트랜스젠더는 여성 고유의 공간을 박탈한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 대목에서 월경/출산과 관련된 부분을 지원하는 센터에 ‘여성’이 아닌 성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던 영국의 사례를 들어 ‘트랜스젠더리즘의 폐해’의 예시라고 말하며, "마치 남성도 월경이나 임신이 가능하다는 망상”이라고 설명하였는데요.
사실 트랜스젠더리즘과 트랜스젠더가 만드는 폐해를 언급하며 트랜스여성만 강조하는 것은 별로 놀랍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가부장제-남성 중심 사회의 트랜스혐오 또한 주로 가시화된 혐오는 트랜스여성을 향해 나타났으니까요. 덧붙여 이성애자 트랜스여성을 두고 동성애자 남성의 트랜스베스타잇 페티쉬라 일컫고, 레즈비언/바이섹슈얼 트랜스여성에 대해서는 이성애자 여장 남자 등으로 지칭하며 트랜스여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성적 지향과 욕망 대해 언급하였음에도 트랜스남성에 대해서는 레즈비언의 (이성애 규범을 따르기 위한) 트랜스젠더화 라고만 언급되더군요. 트랜스남성은 모두 여성애자밖에 없을 것이란 데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쯤에서 존재를 부정하는 데에서도 존재가 지워지는 나의 비-이성애자 트랜스남성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여하튼 현실에서는 정말로 남성도 월경이나 출산을 합니다. 트랜스남성도 월경을 하고, 어떤 이들은 임신과 출산을 선택하고, 때로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해 안전한 임신중절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군가는 “‘그들(트랜스남성)은 여자다. 여성 신체를 지닌 자이기 때문에 월경을 하는 것이니 월경/임신/출산에 대한 담론에서 성중립적인 언어를 사용하자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라고 말하겠지요. 그렇지만 제가 앞서 말했듯이 트랜스젠더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법적 성별 변경에 있어 우리나라와 달리 의료적 조치(생식능력 제거, 외과적 수술)등을 요구하지 않는 국가들의 경우 법적으로도 남성이고, 남성으로 패싱되면서 월경/임신의 당사자인 이들도 존재합니다.
문제는 트랜스남성의 월경/임신은 분명히 존재함에도 비가시화되고 심지어 당사자들 사이에서도 터부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트랜스남성 당사자들은 기존의 제도와 지원 체계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의료적 지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쉴라의 바람과는 다르게 월경/임신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이라 표기된 신분증을 지니고 있고 남성으로 인식되는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에 존재합니다.
물론, 단어 하나를 성중립적으로 바꾼다고 이러한 터부와 비가시화가 한 순간에 뾰롱 하고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는 주류의 언어이며 사회가 무엇을 정상적으로 여기고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언어에서 소외되는 이들은 기존의 제도와 담론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입니다. 페미니즘 담론에서 자궁을 포궁이라 지칭하는 등 대안적 언어를 고안하고 사용하려는 움직임과 비슷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젠더는 해롭다> 번역본에서도 ‘아내’가 아닌 ‘여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지요.
말 그대로 임신/출산의 당사자에 해당되는 여성들을 두고 ‘임신/출산의 당사자’로 호명하는 것이 어째서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으로 읽히는 걸까요? 아일랜드에서 낙태죄가 폐지되고 안전한 임신중절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률이 새로 제정될 때, 아일랜드의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Transgender Equality Network Ireland가 트랜스젠더(특히 트랜스남성)도 임신중절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법안에서 성별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했던 말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안전한 임신 중절을 위한) 새로운 법안은 여성들에게 분명 크나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법안에 트랜스젠더가 포함된다 하여, 여성의 권리가 제한되거나 줄어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말 그대로입니다. 트랜스젠더와 같이 제도와 지원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접근권을 높인다고 여성에 대한 지원 체계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쉴라의 강연에서 디트랜지션(detransition,트랜스젠더 당사자가 진행했던 의료적 조치를 다시 되돌리는 것)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쉴라는 강연에서 디트랜지션, 특히 의료적 트랜지션을 선택한 이성애자 트랜스남성이 나중에 그 결정을 철회하고 디트랜지션을 진행하며 다시 레즈비언으로 재정체화를 하는 것을 두고 ‘트랜스젠더리즘이 허상임에 대한 레즈비언 자매들의 증언이자 반격’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러한 시선 때문에 의료적 트랜지션을 진행하였거나 고민 중인 당사자들 사이에서 디트랜지션에 대한 이야기가 터부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낙태죄 폐지 담론에서 가장 유명한 슬로건 중 ‘My Body, My Choice’ 라는 말이 있지요. 내 몸에 대한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선택은 오롯이 나의 것입니다. 디트랜지션을 선택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한때 나의 신체에 불편감을 느끼고, 그것을 디스포리아로 인식하여 의료적 트랜지션을 선택했더라도 나중에는 그러한 결정을 철회하고 선택지를 다시 되돌리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의료적 트랜지션을 진행하던 중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했다거나, 신체 변화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던가, 쉴라가 언급했던 사례들처럼 막상 의료조치를 진행하고 나서 나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의료조치를 선택했던 당시에 스스로의 몸에 대해 느꼈던 감정과 불편감은 분명 실재하는 것이었고, 지금 느끼는 몸에 대한 감정 또한 오롯이 당신의 것입니다. 트랜스젠더에게 의료조치를 강요하는 것이 부당한 일인 것처럼, 진행한 의료조치를 다시 되돌리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당사자로서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혐오 논리에 이용될 것이라며 말하지 못 하게 제약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트랜스젠더의 안전한 의료조치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는 만큼 디트랜지션에 대한 논의도 계속해서 이어져야 합니다. 그에 앞서, 쉴라의 강연처럼 디트랜지션이 트랜스젠더 혐오 논리를 퍼뜨리는 데에 악용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고요. 디트랜지션을 선택한 ‘FTM 스펙트럼’의 당사자들이 모두 쉴라의 말처럼 ‘돌아온 레즈비언 자매’이지 않을 뿐더러, 누군가의 몸에 대한 선택을 두고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들의 삶을 함부로 규정짓는 것은 지금까지 여성과 소수자가 가부장제가 만든 정상성 규범에서 낙인찍히고 비가시화되었던 방식과 결을 같이 합니다.
이번 강연은 여러모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쉴라는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은 “이성애자 여장 남자”의 권리를 지켜주는 운동이라 말했습니다만, 조각보만 하더라도 너무나도 다양한 정체성과 지향성을 가진 이들이 저마다 제각기 다양한 고민과 가치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걸요? 우리의 활동 방향과 가치를 규정짓고 왜곡하려는 이들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해가야 할지도 너무나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가 바라보는 가치는
트랜스젠더로서의 지속가능한 삶을 주요 가치로 삼습니다.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페미니즘적 활동을 하려 합니다.
트랜스젠더 인권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제가 몸담고 활동하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에서는 조각보에서는 올해 초, 수 년간 쌓아온 내부 논의를 바탕으로 단체의 활동가치 항목에 '페미니즘적 활동을 한다'는 말을 추가했습니다. 단순히 단체에서 활동하는 구성원 개개인 모두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부장제를 기반으로 한 현재의 남성-이성애-정상성 중심의 사회는 많은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삶 또한 옥죄고 있으며, 그렇기에 이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즉 트랜스젠더의 인권 향상에 있어서도 페미니즘과 페미니즘적 관점을 담은 활동은 필수적이라는 데에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였기 때문입니다.
강연은 ‘젠더는 없다’, ‘트랜스젠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고, 더 나아가 차별금지법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젠더를 법에 새겨서는 안 된다’와 ‘젠더는 페미니스트에게 해롭다’로 끝났습니다. 외국은 성별 정체성(즉 젠더)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혹은 평등법)이 제정되어 있어 트랜스여성이 범죄를 저질러도 제대로 처벌하거나 대응할 수 없지만 현재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 있지 않은 한국의 상황은 페미니스트들이 무언가 해볼 수 있는 희망찬 상황이라고 호도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모로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러한 이야기가 명백히 사실이 아님은 둘째치더라도, 강연 내내 젠더에 대해, 젠더가 어떻게 해로운지에 대해 이야기했음에도 저는 강연이 말하고자 하는 ‘젠더’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트랜스젠더의 존재 자체가 여성 인권에 해가 된다는 말일까요, 아니면 성별 정체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쉴라와 자매들이 모여 ‘다른 자매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그 자리에는, 적어도 둘 이상의 트랜스젠더이자 페미니스트인 개인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여성 신체 트랜스젠더’에 해당되는 FTM 트랜스남성인 저를 두고 존재 자체만으로 여성주의의 배신자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트랜스젠더인 저에게 있어 제가 삶을 지속하는 데에 가장 해로운 것은 젠더도 무엇도 아닌 가부장제라는 것입니다. 제 삶에는 소위 말하는 ‘여성 신체’로 인식되는 몸을 가지고 살아왔기에 요구받았던 규범과 낙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부장제-이성애-정상성 중심의 규범은 트랜스젠더인 제 몸에도 낙인을 찍습니다.
제가 제 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단어는 트랜스젠더였고, 그래서 저는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하기를 선택했습니다. 쉴라는 ‘여성 신체 트랜스젠더(트랜스남성)는 여성 신체로 살아가며 생겨난 방어 기제와 탈출 통로로서 트랜스젠더가 되기를 선택하였다’고 설명하지만, 트랜스젠더인 제 몸 또한 여전히 이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정상성 규범에 맞춰나갈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때때로 제 몸은 트랜스젠더이기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몸이 됩니다. 때로는 (트랜스) 남성이기에 어떠한 정상성의 틀과 규범에 맞추기를 요구받으며,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생물학적) 여성이기에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잠깐의 안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순응하거나 타협하더라도, 트랜스젠더 당사자 개인으로서, 또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을 펼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입장에서 저 자신이 가장 먼저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은 성별 고정관념과 성별에 기반한 차별을 비롯해 가부장제가 만든 정상성 규범을 타파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 삶에 있어, 그리고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에 있어 페미니즘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페미니즘은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쉴라 제프리스와 쉴라의 자매들을 포함해 강연장에 모였던 모든 이들이 함께 바라보고 공감하는 가치일 것이라 믿습니다.
쉴라의 강연에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이야기되던 트랜스혐오 - 자연적으로 주어진 성별은 절대 바꿀 수 없다, 트랜스젠더는 여성의 공간을 침범하려는 잠재적인 가해자다 등등 - 의 논리는, 사실 전혀 새로운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가부장제 속의 정상성 규범이 우리 사회에서 지속시켜온 트랜스혐오를 그대로 답습하며 재생산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트랜스혐오는 결코 페미니즘적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혐오를 타파하기 위해서,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에서도 페미니즘은 필수적인 가치입니다.
11월 20일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 TDOR)입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은 1998년 11월 미국에서 한 트랜스여성이 증오범죄에 의해 희생당한 것을 계기로, 증오범죄에 희생당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을 기억하고 함께 애도하는 날로 시작되었습니다. 조각보는 독립된 단체로서 출범하기 이전,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하는 단체를 만들자는 프로젝트 2년차 시기였던 2014년도부터 매년 ‘먼저 떠나간 사람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이들의 삶을 기리되, 이것이 단순한 추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살아남은 우리들, 앞으로를 살아갈 우리들이 서로의 삶을 기억하고 지지하며 응원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를 모토로 삼으며 추모의 날을 준비해왔습니다.
이번 강연은 트랜스젠더이자 페미니스트인 개인으로서 나와 내 주변의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어떻게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새로이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주는 귀중한 자리였습니다. (이러한 자리를 준비해주신 주최 측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저는 제 자리에서 어떠한 관점과 활동으로 우리네 여성과 소수자의 삶을 좀먹는 가부장제 규범을 타파해나갈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활동으로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아닌, 가부장제 타파를 실천하는 페미니즘이 이어진다면, 그러한 활동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언젠가 만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성소수자 인권포럼이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소수자 관련 행사 중 가장 기다리는 행사입니다. ‘성소수자’를 키워드로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나올 수 있는지요. 그리고 이 모든 걸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정말이지 귀중한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최근 개정된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ICD-11)에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진단명이 장애(disorder) 부적절감(incongruence)로 바뀌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트랜스젠더 성별정정의 사실상의 필수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과 진단서의 진단명의 준거가 바뀐 셈입니다. 이러한 변경은 트랜스젠더의 삶에 실질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가 주관한, 본 포럼 1일차 오전에 준비된 <장애(disorder)에서 부적절감(incongruence)으로: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기준 변화의 의의> 세션은 이러한 내용을 상담심리적 그리고 의료적 관점에서 다루었습니다. 해당 세션에는 활동가 희정과 낙타가 발표로 참여했답니다.
1일차에는 부스 행사에도 함께했지요! 본 포럼 2일차에는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에서 주관한 <트랜스×노동=?> 세션에 활동가 리나가 패널로 참가했구요.
참여 후기는 각 세션별로 함께 했던 활동가들의 소감과 함께 마무리하려 합니다.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함께해주신 분들께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_ _)
(조각보 활동가 낙타가 연단에서 발표하는 모습)
<장애(disorder)에서 부적절감(incongruence)으로: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기준 변화의 의의>
: 세션 기획 및 발표 후기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삶에서 정신건강전문가(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만날 수밖에 없는 집단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해가 있는 정신건강전문가를 만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죠. 그런데 제가 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만난 전문가들도 고민이 적지 않더군요. 트랜스젠더 내담자가 오면 돕고 싶은데 너무 막막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장애에서 부적절감으로 :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기준 변화의 의의'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게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ICD가 아무리 긍정적으로 변하더라도 정신건강전문가들이 글만 읽고 멈춘다면 당연하게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ICD의 변화가 정신보건의료환경에 줄 변화를 긍정적/회의적인 측면에서 모두 다뤘던 장창현님, ICD와 DSM을 비교하고 심리상담 분야에 필요한 변화를 이야기한 낙타님 모두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심리상담전문가가 마주할 현실을 이야기해보고자 발표를 했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을 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발표나 글을 읽어보는 트랜스젠더 당사자, 심리상담전문가가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느낀다면 진심으로 기쁠 것입니다.
_조각보 활동가 희정
(본 포럼 2일차,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에서 주관한 <트랜스×노동=?> 세션 발표 현장)
<트랜스×노동=?>
: 참여 후기
트랜스젠더와 노동에 대한 세션이라니, 처음에는 저 같은 경력 단절 트랜스젠더(-_ㅠ)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자리가 있을까 싶어 덥석 참여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촉박한 시간 안에 라운드세션을 준비하려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음에도, 함께 세션을 준비했던 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을 잘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각자가 ‘트랜스젠더퀴어 노동자’로 겪는 노동경험은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는 비슷한 결의 이야기가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기도 하고, 노동 현장에서 젠더 표현으로 인한 차별을 겪기도 합니다. 나의 노동이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접적인 폭력의 위협에 시달리기도 하고, 트랜스젠더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정해진 규범에 따르고 순응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겪었던 노동 현장에서의 성소수자 혐오와 트랜스젠더의 경력 단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듬으면서, 다른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현장에서 여러 질문을 해주셨던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거듭 들었던 생각은 ‘트랜스젠더’와 ‘노동’을 키워드로 보다 많은 경험이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노동경험에 있어서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은 학벌이나, 출신지역, 계급 같은 다른 요소들처럼 정말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노동 경험에 대한 담론에서 트랜스정체성 내지는 성별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나 작은 비중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했던 이야기가 단순히 ‘트랜스젠더여서 일하는 게 이렇게 힘들었다’ 같은 단편적인 경험담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별 규범에서 미끄러지고 탈락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는지를 다시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해를 돌아보고 올 한 해에는 무엇을 할 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조각보 활동가들은 한 자리에 모여 밤샘(!) 워크숍을 진행했답니다. 어딜 가던 항상 함께 챙기는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플래그 앞에 귀여운 인형들을 옹기종기 모아두고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비밀 마니또 선물도 주고받고. 밤샘을 위한 필수품! 맛난 먹거리들도 잔뜩 시켜두었지요.
작년 하반기부터 잠시 쉬어왔던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를 다시 시작하려면?
얼마 남지 않은 성소수자 인권포럼 준비!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에는 무슨 활동을 해볼까? 아이다호빗 데이는?
새로이 시작되는 지역 퀴어문화축제와,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두면 좋을까?
올해도 만들자, 조각보의 정기적인 웹진 조각보자기!
성별 정정 설명회는 언제쯤?
이렇게 내년의 활동 계획을 알차게 세워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중심은
‘조각보가 활동해나가는데 있어 바탕에 둘 가치는 무엇인가’ 였답니다.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위협은 매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트랜스젠더의 존재가 반-여성주의적이라고 하면서,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문화/공간을 만들자고 말합니다. 성소수자의 존재가 가시화될수록,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내세우는 움직임도 함께 커져갑니다.
조각보는 트랜스젠더 인권 향상과 젠더/다양성에 대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대를 만들어나가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이러한 고민들을 꼭꼭 녹여 담아, 조각보가 바라보는 가치를 다시 한 번 고쳐 적어보았습니다. (아래는 조각보 홈페이지의 소개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가 바라보는 가치는
트랜스젠더로서의 지속가능한 삶을 주요 가치로 삼습니다.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페미니즘적 활동을 하려 합니다.
트랜스젠더 인권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물론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어떤 방향으로 활동을 이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멈추지 않고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멈추지 않고, 2019년의 활동을 지속해나가려 합니다.
상반기에는 새로 합류한 활동가들과 함께 내부 토론회 <조당이들>을 진행하며 정비를 위한 시간을 가져왔지요(그렇지만 딱히 쉬지는 못했다는 슬픈 뒷이야기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성별정정 설명회를 진행했고, 매년 정기적인 발간을 목표로 했던 문집 <조각보자기> 2권도 나왔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달려오던 프로젝트를 잠시 쉬어가며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꾸려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2016년부터 진행해온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가 그랬지요.
단체 외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성 인권과 젠더폭력에 대해 고발하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더욱 거세졌습니다. 수많은 지역에서 새로이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되었고, 혐오세력에서 폭력과 혐오를 쏟아내기도 했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혐오만큼이나 우리는 더욱이 단단해지고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 국제질병분류체계(ICD)에서 트랜스젠더가 정신장애로 분류되던 것이 폐지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떠한 변화들이 있을지, 그리고 조각보는 그 안에서 어떤 의제를 가지고 어떠한 활동을 이어가야 할 지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는 나날입니다.
오늘은 2018년 한 해 조각보가 달려오면서 미처 기록을 남기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활동들을 되새겨보려 합니다.
(사진 : 낙태죄 폐지 촉구 행진 행사 포스터 -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제작)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
(2018.7.7)
아일랜드에 이어 한국도, 낙태죄 이제는 끝내자! 1953년 제정된 이래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여성의몸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온 낙태죄 폐지를 외치기 위해,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에서 주최한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에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이 안에는 깃발을 든 조각보 활동가들도 있었답니다.
(사진 : 조각보 활동가들이 깃발과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
트랜스젠더 인권운동과 낙태죄 폐지. 얼핏 보기에는 저 두 단어가 함께 있는 것이 갸우뚱하고, 접점이 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재생산권을 제한받는, 또 내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하는 몸의 경험이 교차될 때,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은 낙태죄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갈 수 있고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아직까지도 트랜스젠더 당사자는 법적 성별 정정을 위해서는 생식능력이 제거되었음을 증명해야하고 수술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국가로부터 재생산권을 제한받는 집단이라는 교차점을 가지고, 단순히 사회적 약자/소수자간의 상호 지지를 넘어서, 앞으로도 이를 타파하기 위한 적극적인 연대를 계속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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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 포스터 - 광주퀴어문화축제 제작)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
(2018.10.21)
민주화 운동의 성지, 빛고을 광주의 첫 번째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광주는 언제나 마음 속에 감사함을 담고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근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도시에 언젠가 꼭 한번은 들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마침 광주의 첫 퀴어문화축제라는 역사적인 현장에도 함께 하게 되었네요.
행사가 시작되려면 몇 시간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 측에서는 벌써부터 대형 무대를 설치해놓았습니다. 혐오세력이 도로 한가운데 무대를 설치한 길을 가로질러 5•18 민주광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기대 반 그리고 불안 반이었습니다. 광주퀴어문화축제가 열리기 바로 전 달에 있었던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의 혐오세력의 만행도 퍼뜩 떠올랐구요.
(사진/위 : 조각보 부스 뒤쪽으로 혐오세력이 피켓을 들고 몰려드는 광경)
(사진/아래 : 광주퀴어문화축제 내 조각보 부스 전경)
실제로도 부스 행사를 진행하던 도중, 조각보 부스 뒤편의 펜스 쪽으로 혐오세력이 몰려들었습니다. 경찰이 있어도 자리를 비키지 않고서 폭언을 퍼붓는 모습을 보며 위협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퍼레이드 행진을 막아서는 일도 있었구요. 그렇지만 그들의 혐오만큼이나 단단해지는 우리의 연대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혐오세력이 부스 뒤편으로 몰려들었을 때, 눈 깜짝할 사이에 부스 쪽으로 모여 혐오세력을 규탄하고 또 서로를 격려했던 참가자들 또한 잊지 못할거에요.
<퀴어마을 당나무>에 소원 적기! 당나무는 지역이나 마을에 따라 동나무, 신목(神木) 또는 신수(神樹)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름 그대로 신이 깃들어 마을을 지킨다고 여겨졌던 신성한 나무랍니다. 한국 민속신앙에서 마을의 중심으로 자리했지요. 당나무는 영험한 힘을 지니고 있다 여겨져서, 간절히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그 앞에서 치성을 드리거나 돌무더기를 쌓기도 했습니다.
퀴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퀴어 마을을 상상해보아요. 그리고 그 마을을 지키고 우리들이 간절한 바람과 소망을 남길 수 있는, 든든한 퀴어들의 당나무가 있다면 어떨까요? 퀴어마을 당나무에 소원을 남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았어요. 가져온 포스트잇이 동이 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답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소원 중에선 스스로의 꿈과 미래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우리 모두가 함께 힘써야 할 의제들을 적어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퀴어마을 당나무가 부스 행사에 참여해주셨던 분들이 적어주신 간절한 소망을 모두 이루어주기를 바래봅니다.
(사진 : 활동가 다니가 광주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진을 마치고 조각보 깃발을 든 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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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사로 초빙된 이승현 박사가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5회 성별 정정 설명회 (2018.10.27)
법적 성별 정정(가족관계등록부 정정)은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고민하고 또 거치게 되는 관문 중 하나지만, 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커뮤니티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으는 일은 물론이고, 그렇게 모은 정보가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하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조각보의 트랜스젠더 성별 정정 설명회는 이러한 부분에 문제의식을 갖고, ‘보다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 상/하반기에 나누어 연 2회씩, 정기적인 자리로 열어보자는 목표와 함께, 4월에 있던 제4회 설명회에 이어 하반기에도 같은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설명회 또한 지난 설명회에서처럼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객원 활동가이자 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이신 법학박사 이승현님께서 강사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사전 설문지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정정 과정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완화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묻는 항목에는 많은 분들이 대법원 예규에 들어맞지 못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법적 성별 정정 과정에는 아직도 불합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직도 많은 부분이 판사의 재량에 달려 있고, 진행 과정에서 문제를 겪으면 쉽사리 도움을 요청하기도 막막합니다.
그렇기에 명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자리가 꼭 필요합니다. 트랜스젠더 성별 정정 설명회가 이러한 자리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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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여성, 괴물] Vol. 7 포스터 - [여성, 괴물] 제작)
[여성, 괴물] Vol. 7
《Holy Freaks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2018.12.25)
페미니즘 프로젝트 기획팀 [여성, 괴물]에서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요, 크리스마스에 준비되는 [여성, 괴물]의 Vol. 7 《Holy Freaks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에 연대 단체로 참여하는 것을 제안해주셨습니다.
Vol. 7 《Holy Freaks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는 성탄을 맞이해 예배극 형식으로 준비된 드랙/퍼포먼스 행사였습니다. 하나하나 의미 있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너무나도 멋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요! (▼□▼) 행사에 오셨던 분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셨으리라고 느껴요. - 참고로 저는 2부 시작의 ‘간증’ 파트에서, 트랜스/퀴어라서 행복해요 ღ(ꉺᗜꉺ)ღ 를 외치고 내려왔어요. 부족한 말주변에도 웃어주고 호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사진 : '간증' 이벤트에 참여중인 활동가 리나)
조각보 활동가 몇몇이 평소 [여성, 괴물]의 굉장한 팬이었던지라 “이거 가야 해!” 라고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행사 연대 참여를 제안하며, [여성, 괴물]이란 단체를 소개하길 ‘폭력적인 정상성 규범을 위반한 모든 몸들과 연대하려 한다’고 밝혀 주셨었지요. 정상성 규범과 이를 벗어난 이들에 대한 낙인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모든 성소수자와 여성, 장애인, 이주민 등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겪었던 차별과 혐오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퍼포먼스가 함께한 행사로 이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는 [여성, 괴물]의 기획은 정말정말 멋졌다고도 덧붙이고 싶어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또한, 올해부터 단체가 추구하는 주요 가치 중 하나를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활동을 이어가는 페미니즘적인 활동’으로 삼으며, 이를 목표로 활동하려 하고 있습니다. 정상성 규범에 저항하며 연대하기,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꼭꼭 새겨두고 함께 해야겠습니다.
(사진 : 드랙 아티스트 소다 캔디팝의 [여성, 괴물] 공연)
- 좋은 행사를 기획하고 또 초대해주신 [여성, 괴물] 측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 9월 모임 참가 신청 안내>
우리네 트랜스젠더퀴어 일상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스트레스!
패싱에 대한 스트레스, 추석을 비롯한 가족 행사로 생기는 스트레스, 지인들로 인한 의도적이지 않은 혐오 발언으로 생겨나는 스트레스 등등, 여러 모로 겹겹이 둘러싸인 우리의 스트레스들.
9월 모임의 대화 주제는 <트랜스 스트레스> 입니다.
이번 TGG에 오셔서 화~악 풀어 놓고 가시면 어떨까요?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는 트랜스젠더로 살면서 겪게 되는 경험과 감정을 나누면서, 각자 겪었던 부당했거나 화났거나 슬펐거나 기쁜 일들을 서로 지지하면서 일상을 살아갈 힘을 함께 기르고자 하는 당사자 모임입니다.
자신을 시스젠더로 정체화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젠더/젠더퀴어/성별정체성에 대해 고민중인 젠더 퀘스쳐너리 여러분,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 진행 순서 **
2:20~2:45 아이스 브레이킹
2:45~3:50 주제 대화 <트랜스 스트레스>
3:50~4:10 휴식
4:10~5:30 우리들의 일상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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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TGG 모임 일정 ***
누 가 : 자신을 시스젠더로 정체화하지 않는 누구나
언 제 : 2019년 9월 21일 (토) 오후 2시 30분 (2시 20분부터 입장 가능)
어 디 : 6호선 망원역 인근
인 원 : 20명 (신청서 작성 선착순)
TGG 9월 모임 참가 신청하러 가기 (클릭)
- 신청자분들께는 매주 금요일 개별적으로 장소 안내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모임 장소 위치 또한 안내 메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TGG는 트랜스/젠더퀴어들이 일상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당사자 모임입니다. 따라서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시스젠더의 참가를 제한합니다. 시스젠더(영어: Cisgender)란 지정성별(assigned gender)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이 '동일하다' 혹은 '일치한다' 고 느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TGG 참가자들이 꼭 지켜주셔야 하는 가이드라인입니다. 가이드라인을 지켜주지 않으실 경우, 진행자가 발언을 제제할수 있고 다른 참가자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 퇴장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4oyR0san5U1wNcXvdT3n_IVWMMavXSrgyNN4jZrkKOs/edit?usp=sharing
- 행사 시작 15분 후로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참석해주세요. :-)
- TGG는 약 2시간 30분~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4월 15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 외 9명 (김종대·심상정·여영국·윤소하·추혜선 (정의당) 김수민·박주현·채이배 (바른미래당) 손혜원 (무소속))은 헌법재판소를 통해 이미 천명된 여성의 기본권을 훼손하고 ‘낙태죄’를 존치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의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전향적으로 확대하는 낙태죄 폐지 법안”을 발의한다면서 “헌법불합치 결정은 절반의 여성 독립선언, 이제 국회가 이 독립선언을 완성할 때”라고 자평했지만 정의당이 발의한 법안은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의 의미에도 한참 미달하는 법안이다. 지금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단지 해외 사례들만을 단편적으로 참고하여 형식적으로 법 개정에만 나설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 형법상의 ‘낙태죄’와 모자보건법이 통제해 온 인구정책과 성적 통제의 역사를 성찰하고, 성관계와 피임, 임신의 유지와 중지, 출산, 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의 정책과 법·제도, 사회경제적 차별과 불평등, 낙인의 조건들을 검토하여 권리 보장의 틀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다. 지난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와 같은 검토와 논의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빠르게 ‘최초발의’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또다시 제약하는 법안을 발의한 정의당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
무엇보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대표발의 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은 여전히 임신중지를 법의 틀에 따라 ‘제한’하고 ‘징벌’한다는 점에서 매우 문제적이다. 임신 14주를 경과한 임신중지의 경우 태아의 건강, 성폭력, 근친상간, 사회·경제적 곤란함이나 임신의 유지로 인한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또다시 증명하고 허락받아야 한다. 그마저도 임신 22주 이후에는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외에는 임신 당사자가 임신 후기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쳐온 개인적, 사회적 맥락을 전혀 고려할 수 없도록 제약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의료인이나 임신중지를 도운 시술자에게 과태료(의사 등 500만원, 비의료인 200만원)가 부과된다. 이와 같은 법안은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 취지에도 거스르는 방향일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을 비롯하여 수많은 여성들이 요구해 온 방향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여성의 임신중지에는 그 어떤 허락도 처벌도 필요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왔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특정한 주수를 우선적 기준으로 검토하는 구시대적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해 왔으며, 여성의 임신중지를 어떻게 제한할 것인가가 아니라 건강과 기본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입법방향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임신중지에 대한 법적 규제를 유지하면서 제한적 허용조건에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하는 것은 오히려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른 재생산 권리의 보장을 제약한다는 우려 역시 밝혔다. 필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개인의 곤란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차별의 해소, 사회·경제적 여건의 보장 방향이다. 특히, 이와 같은 방향이 고려되지 않을 경우 임신중지의 결정 시기를 놓치고, 더 열악하거나 위험한 조건에 놓이게 되는 이들은 가장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계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현행 모자보건법상의 ‘우생학적 사유’를 반드시 폐지하고 모자보건법을 전면 개정할 것과 유산유도제의 즉각적 도입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그간의 우려와 요구들을 도외시한 채 정의당은 또다시 우리의 성과 재생산 권리를 법적 제약의 틀 안에 가두는 퇴보한 법안을 발의하였으며, 우리는 이와 같은 행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형법상의 ‘낙태죄’에 대해 단순위헌 결정을 한 3인의 재판관들은 “임신한 여성에게 임신의 유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예외적 기준을 두어 임신 22주 이후에도 임신 중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입법을 요청했다. 또한 여성이 자신의 몸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임신 전 기간에 걸쳐서 보장되어야 함을 명확하게 적시했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4인의 재판관들 역시 임신 22주 내에서는 “특정한 사유를 국가가 지정하거나 선별하지 않고” 여성의 자기 결정과 요청에 기반하여 임신중지가 이루어지는 것이 헌법상 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여성의 판단과 요청을 근간으로 한 입법적 방향성을 이미 제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여성의 결정을 제한하고 국가의 허락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징벌하는 정의당의 발의안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취지마저도 한참이나 후퇴시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임신중지를 한 여성에 대한 처벌이 아닌 여성의 기본권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보장을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향후 법안개정은 여성의 현실을 바탕으로 성과 재생산의 권리를 사회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를 숙고하고 토론하는 사회공론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헌법재판소의 판결 불과 며칠 후 진보적 정당을 자임하는 정의당이 이러한 과정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성급하게 법안을 발의한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정의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태아생명권 대 여성결정권’이 아닌 ‘성과재생산의 권리보장’에 대한 제대로 된 사회적 토론의 장을 만드는 역할에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했다.
3월 31일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제 1회 젠더담론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이야기 나누고픈 수많은 주제들 가운데 “한국사회에서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한다는 것은 대체 뭘까?”로 첫 시작을 열어보려 합니다
일시 : 3월 31일(일) 12시 30분 ~18시 10분
장소 : 다래헌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180 호평빌딩 1층)
신청 : http://bit.ly/tgconference
참가비 : 2만원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혹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정기후원회원은 20% 할인)
참가비 입금계좌 : 국민은행 012502-04-449253 / 예금주: 김준우(조각보)
문의 : tgjogakbo@naver.com
1강
젠더란 무엇인가 - 한채윤이 묻고 루인이 답하다
12:30~14:00
젠더와 젠더정체성이 혼용되는 현실에서, 수십 가지의 젠더정체성이 있다고 말해지는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리고 다양한 젠더정체성은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에서 어떻게 사유되어야 할까요?
진행 :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강의 : 루인 (비온뒤무지개재단 부설 퀴어아카이브 퀴어락)
2강
한국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의 변천사를 말한다
14:20~15:50
지난 20여 년간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 한국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의 명맥과 역사를 개괄해보고, 각 시기 별로 중요했고 뜨거웠던 트랜스젠더 인권 의제가 무엇이었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과거의 현안 의제들은 오늘날 어떤 식으로 이어져오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강의 : 캔디.D(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이승현(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
토론
2019년 한국사회 트랜스젠더 인권운동 단체, 대화를 나누다
16:10~18:10
2019년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각자의 이슈와 현안을 가지고 치열하게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들의 활동가들이 모여 대화의 장을 나눕니다. 각자 비슷한 듯 또 다른 입장론과 의제를 다루고 있는 단체들의 대화를 통해, 2019년의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이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향해 나아갈지를 엿보려 합니다.
진행 : 나영 (성과재생산포럼 기획위원)
패널 참여 단체 :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청소년 트랜스젠더 해방으로 나아가는튤립연대(준),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트랜스해방전선
제6회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설명회
참가 신청 안내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할까? 진행 절차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고 답답했던 법적 성별정정.
조각보가 보다 명확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답니다.
◈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 한국에서 법적 성별변경을 위해 준비할 것은?
- 실제 재판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 성별변경에 대한 결정이 난 후,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 강사 : 이승현 (법학박사)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객원활동가
- 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
일 시 : 2019년 3월 10일 (일) 오후 2시 30분부터
장 소 :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추후 신청자 이메일로 개별 안내 예정)
인 원 : 25명 (선착순)
참가비용 : 10,000원 (조각보 CMS 후원회원은 참가비가 면제됩니다.)
입금계좌 : 국민은행 01250204-449253│김준우(조각보)
문 의 : tgjogakbo@naver.com
신청방법 : 아래 링크에서 참가 신청서 작성
참가 신청서 작성하러 가기 (링크)
* 설명회 진행 장소에는 성중립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점 미리 참고하시고,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참가비를 입금하셔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 참가비 입금 순으로 신청이 확정됩니다.
* 설명회는 질문과 답변 시간을 포함하여 약 3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 행사 장소는 3월 8일에 신청서에 작성해주신 이메일로 개별 안내될 예정입니다.
◆ 배리어프리(barrier-free) / 장애접근권 안내
-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며, 장애인 화장실이 있습니다.
- 수어 또는 문자 통역이 따로 제공되지 않는 점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대신 강의 내용은 PPT 인쇄물 형식으로 참가자 분들께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 Season 2
첫번째 모임 신청 안내 (◡‿◡✿)
트랜스젠더 / 젠더퀴어 / 논바이너리 /
스스로의 성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때로는 정체화를 거부한 모든 젠더 퀘스쳐너리 여러분!
TGG 시즌 2가 왔답니다.
시즌 2부터는 매달 정해진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1월 모임의 주제는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힘> 이랍니다.
*** 1월 TGG 모임 일정 ***
누가 : 자신을 시스젠더로 정체화하지 않는 누구나
언제 : 2019년 1월 19일 (토) 오후 1시 30분부터
어디 : 6호선 망원역 인근
인원 : 20명 (선착순)
TGG 시즌2 1월 모임 신청하러 가기
https://goo.gl/forms/6tgjcfOMEk8sbpcP2
모두모두 곧 만나요! (✪‿✪)ノ
지난 11월 20일은 이 세상을 먼저 떠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을 기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하여 생각하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 TDOR) 이었습니다.
(밤샘 워크숍 도중, 배를 든든히 채워줄 야식과 마니또 선물들을 한데 모아놓고 찰칵!)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플래그 앞에 인형을 나란히 놓고 찍은 사진)
(사진 : 낙태죄 폐지 촉구 행진 행사 포스터 -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제작)
(사진 : 조각보 활동가들이 깃발과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
(사진 :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 포스터 - 광주퀴어문화축제 제작)
(사진/위 : 조각보 부스 뒤쪽으로 혐오세력이 피켓을 들고 몰려드는 광경)
(사진/아래 : 광주퀴어문화축제 내 조각보 부스 전경)
(사진 : 활동가 다니가 광주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진을 마치고 조각보 깃발을 든 채 서 있다.)(사진 : 강사로 초빙된 이승현 박사가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여성, 괴물] Vol. 7 포스터 - [여성, 괴물] 제작)
(사진 : '간증' 이벤트에 참여중인 활동가 리나)
(사진 : 드랙 아티스트 소다 캔디팝의 [여성, 괴물] 공연)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 시즌 2 예고>
"TGG는 대체 언제 다시 시작하나요? (;△;)"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조각보의 트랜스젠더퀴어 당사자 지지모임 TGG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슬퍼하고 공감하고 지지받는 시간이었습니다.
TGG는 올 여름부터는 잠시 쉬어가는 기간을 가져왔지요.
그동안 TGG가 언제부터 재개되는지 문의주셨던 분들께
너무나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답니다. ₍₍(ง˘ω˘)ว⁾
바로 한 달 뒤!
TGG가 새로운 모습, 새로운 구성을 담아
시즌 2로 돌아옵니다! ٩(θ‿θ)۶
2019년 새해를 TGG와 함께 맞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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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GG 시즌 2 첫번째 모임은 2019년 1월 19일 토요일입니다.
* 참가 신청은 2019년 1월 초부터 열릴 예정입니다. (◕‿◕✿)
2018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사전 행사 안내
2018.11.17 (토)
12:30 - 17:00
인권재단 사람 1층 모임방
홍대입구역 도보 15분, 망원역 도보 10분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0길 26)
* 미니 Trans 영화제
* 거북이 편지 쓰기
*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 남기기
* 미니 퀴어 책방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촛불 문화제
11. 17 (토) 18:00 - 20:00
경의선 숲길 공원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
2018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촛불문화제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2018.11.17 (토)
18:00 - 20:00
경의선 숲길 공원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
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이 순간에도 삶을 지켜나가는 서로를 확인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함께 모여 촛불을 켭니다.
진행 순서
TDOR 촛불문화제 소개
지지 공연 : 드랙킹 아장맨
연대 발언
지지 공연 : 싱어송라이터 서예린
참가자 자유 발언
지지 메시지 읽기
지지 공연
* 배리어프리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