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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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0일 무더운 토요일 오후

마포에 위치한 민중의집에서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의 역사적인 첫 번째 자리가 열렸습니다.

 

날은 덥고장소 준비는 더뎌지고

하지만 소소한 대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오늘은 어떤 사람들이 모일까 기다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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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두 명 참가자들이 들어오고

아직은 어색한 듯 인사를 나누며 자리를 잡고 둘러 앉았습니다.

 

참가자들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공유한 후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TGG 가이드라인.png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기 소개를 하며 

TGG 자리에 오면 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걸 한 두 단어로 만들어

색지에 적어 벽에 붙여두었습니다.

 

"", "연애", "가족", "혐오", 

"가족", "평등", "", 

"행복", "힐링", "편안함", "대화", 

"같이 사는 것", ""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은 소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개인의 입장과 생각을 강변하고 싶어하는 분도 계셨고,

아직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 더 집중하는 이도 계셨습니다.

 

누군가는 그 자리를 통해 편함과 해방감을 느꼈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조차 불만과 상처를 만났을 수도 있을 겁니다.

 

첫 시작하는 자리이기에

조각보의 준비가 아직은 미흡한 점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참가자들의 표정에 나타난 감정들을 보며 

이런 자리를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각보는 '트랜스젠더로서 행복하게 지속가능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활동의 큰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TGG 자리는 그러한 가치에 중요한 한 조각이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가야겠지요

그러니다음 TGG 자리에서 또 만나요~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참가를 위해서는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신청 방법은 공지의 행사 안내를 참조하세요)

  

* TGG 자리에서 오고 간 내용은 조각보의 내부용 아카이빙 기록 외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습니다

 

* 따라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를 본 후기에서도 밝히지 않는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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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7일 퀴어영화제에서 <드랙드>http://http://kqff.co.kr/xe/board_BOtb80/50254를 상영하였다이 영화는 미국 드랙퀸들에 화려한 일상 생활과 그들의 사연 깊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묘사하는 다큐멘터리 작품이다관람한 후 참석 가능한 관객들과 "명우형"이라는 근처 카페에서 라운드테이블을 열어영화에 대한 소감과 작품의 주제들에 대해 토론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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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드랙이란 무엇일까한 의미로 통일해 정의 할 수 있는 것일까영화 속에서도 드랙에 대한 정의는 여러 다양한 관점에서부터 나온다사전에서의 공식적인 정의는 반대 성과 연상되는 옷을 입는 행위이지만 영화에서의 드랙퀸들은 드랙에 있어 퍼포먼스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주장한다그녀들에겐 드랙은 의상만의 놀이가 아니라그것은 표현이자 정체성이다라운드테이블 이벤트에서는 같이 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LGBTQ+내에서는 수 많은 용어가 존재한다정의 자체가 필요하긴 하지만특히나 이 커뮤니티 내에선 정의 하는 행위조차가 해로울 수도 있다그리고 완전한 의미 하나에 대한 집착은 구식적인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드랙에 있어 젠더 표현의 요소를 무시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대부분의 드랙퀸과 드랙킹들이 스스로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하지 않는 반면 드랙 그 자체는 젠더를 전복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성별과 정체성의 대한 대화의 필수적인 주제라고 판단할 수 있다드랙을 실천하는 분들이야말로 성별이분법을 저항하는 자유인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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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제 16회 퀴어영화제 http://kqff.co.kr/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러한 진지한 이야기들도 나누고즐겁게 각자의 좋아하는 색과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조합하여 드랙 예명도 만들어보기도 했다그 무엇보다도 이 공간 안에서 젠더에 대한 또 다른 측면에 대해 대화하고 배울 수 있었던 게 이 이벤트의 장점이었던 것 같다.


 


 


-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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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던 어느 날의 일이다사무실에서 트랜스젠더들의지지자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담아 엮은 우리 단체의 이름과 꼭 닮은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꺼내들었다더욱 많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것이다.




준비를 하는 틈틈이 삶의 조각보를 하나하나 읽어보았다너무나도 다양한 이들의 메시지... 기회가 있었다‘힘내자. ‘행복 하고 싶다. ‘웃으며 살자. 등등그런데 그 중에 유독 내 마음에 유난히 와 닿는 문장이 있었다‘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



바깥에서 크게 울리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배경음악 삼아 즐겁게 단체 홍보를 하던 축제 당일우리가 준비한 색지에도 비슷한 말을 쓴 분이 있었다‘내가 바란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왜일까그분께 그 짧은 문장은 너무나도 버겁게 느껴졌다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한참을 망설이고그리고 마지막에는 느낌표를 찍어 누르듯 써 넣고 물론 그분이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글을 썼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아,  이 문장은 정말로 각오 없이는 할 수가 없는 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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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퍼레이드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물론 이것은 손님으로서 퀴어 퍼레이드를 즐겼던 작년의 나도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하지만 조각보의 이름으로 참가한 올해의 퀴어퍼레이드는 나에게 한 가지 또 다른 앎을 주었다퍼레이드를 찾아온 그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닌 성정체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Ally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단 하루의 1년뿐인 자유의 날설명할 필요 없고 설득할 필요 없는 날하지만 남은 364일 동안 우리는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혹은 피해야 할 상황에 부딪친다정체성을 드러내는 순간 별종이라는 튀는 존재로 인식되고 사회로부터 추궁이 쏟아지기 시작한다이유 없는 편견에 이유를 갖고 대항하는 것은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자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바르게 찾기 위한 활동을 시도해보는 것조차 망설이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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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에 참여해 어렵게 문장을 남긴 그분을 보며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그런 당연한 말을 고민해가며 쓰는 일을 없도록 만들고 싶다. 말이 필요 없는 모임을 만들고말을 대신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마지막에는 그런 말을 할 필요성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그 목표에 얼마나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단 한 걸음반 걸음만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쁠 것이다.


- 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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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회 서울인권영화제 "나는 오류입니까"



[나의 몸이 세상과 만날 ] 섹션의 < 이름은 마리아나> 관객과의 대화 참여 후기

 

<내 이름은 마리아나> mtf 트랜스여성의 트랜지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겪는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활동가 선율은 <내 이름은 마리아나상영에 이어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의 발언 패널로 참여하였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너무 전형적일 수 있는 트랜스섹슈얼 여성의 트랜지션의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서울인권영화제 측에서도 사전에 조각보에게 이러한 문의를 하기도 하였으니까. "이 영화의 몇몇 장면 - SRS에 대한 의사의 발언이라든가 주인공인 마리아나의 상황 등 - 이 오히려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정된 것으로 보게 하여 성별이분법을 강조해버리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의료적 트랜지션 과정은 성별이분화된 사회의 축소판 안에서 의료진의 시선과 선입견에 용인하고 회피하면서 얻고자 하는 바(예를 들면 진단서호르몬 처방전, SRS 수술 허가 등)를 끊임없이 협상하는 자리라는 점그리고 영화 속 마리아나의 상황은 "내 성별을 확신하게 해주는 게 대체 뭐지?"를 거듭 자문하게 하는 일상의 모습이기에조각보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에 함께 하였고,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영화의 해설과 관련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담은 책자 <인권해설서>에 기고를 하였으며관객과의 대화 패널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서울인권영화제 [내 이름은 마리아나] 관객과의 대화.jpg

사진출처 : 서울인권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영화제 소식 <울림> http://hrffseoul.org/article/2099 

 

 


 

현장에는 스무 명이 좀 안 되는 관객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주셨다선율의 영화에 대한 감상과 몇몇 장면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질의응답이 있었는데그 중엔 "자신이 트랜스젠더인지를 어떻게 알게 되느냐?"라는 질문이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 짦은 질의응답에서 답할 수 없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질문이란 생각이 들었다당신이 트랜스로 정체화하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인터섹슈얼이든 아니든혹은 여/남으로 불리지 않는 다양한 젠더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든... "대체 나의 성별을 어떻게 자각할 수 있는 거지?"라는 질문으로 확장한다면 말이다그리고 어떻게 보이는가라는 젠더표현신분증 상의 성별의료적 조치의 효과연애 상대의 성별성적지향좋아하는 악세사리즐기는 취미의 속성인간관계 등등 성별을 드러내주고 납득하게 해주는 징표들에 하나하나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또한 나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의 성별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인지하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 준우 


 

 

  • l  참조할만한 자료 : 세계트랜스젠더보건의료전문가협회(WPATH, World Professional Association for Transgender Health)에서 발행하고 있는 <트랜스섹슈얼, 트랜스젠더, 성별비순응자를 위한 건강관리실무표준(SoC, Standard of Care) 제 7판>의 한국어 번역 PDF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사이트 :
  • http://www.wpath.org/site_page.cfm?pk_association_webpage_menu=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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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EU 활동가 칼라(Carla LaGata)와의 만남으로 느껴보는 한국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조각보는 2015년 11월 14일 드디어 3년 간 프로젝트를 마치고 정식 단체로 발족하는 역사를 가졌다. 발족식 이후 첫 활동은 바로 다음날 15일에 만나게 되는 TGEU의 활동가 칼라 라가타(Carla LaGata)와의 간담회였지만 발족식 바로 다음 날이기에 규모가 크지 않았다. 작은 준비도 제대로 못한 손님맞이를 간담회 전날 발족식까지 함께 참여해 주며 이해해준 칼라. 빨간 상의와 갈색 머리가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눈을 가진 사람이었다.

 


유럽 지역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연대체인 TGEU는 트랜스젠더들의 현 사회적 상황을 기재하고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단체 소개와 함께 칼라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 여러 나라의 트랜스젠더 관련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한눈에 볼 수 있는 리서치를 시작하였고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은 그곳에서 리서치와 유럽 밖 국제 관계 담당하여 맡고 있다고 하였다. 칼라는 80년도 즈음부터 활동을 하고 있는 베테랑 활동가로 베를린 대학에서 문화인류학 학위를 받고 젠더해방운동을 집중적으로 해오며 논문과 리서치 등을 편찬하는 편집의원이라고 한다. 칼라가 보여준 책자에는 세계 각국의 의료, 복지, 차별, 폭력 등 사회적인 트랜스피플의 인권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표로 정리되어 있었다. 점수화를 하여 각국의 비교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 다음 링크 된 홈페이지를 가면 각 대륙별로 관련된 데이터를 아래의 그림과 같은 표로 만든 정보를 열람하거나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다: http://www.transrespect-transphobia.org/ ) 그 중 한국의 내용에 눈이 머물렀다. 몇 년 간 크게 변하지 않는 수치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역시 칼라도 의문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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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tgeu.org



세계의 곳곳이 변하고 있다는 칼라의 말에 우린 적극 동의했다. 미국의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는 바람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젠더의 인식도 점차 변하게 될 거라고 서로 예측한다. 그러나 한국은 근간의 변화가 더디다. 몇 년 전 이슈화가 되었던 외부 성기 비수술 ftm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 통과 사례를 끝으로 더는 이렇다 할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칼라... 사실 그 외에도 한국 내에서는 여러가지 이슈가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왜 외국에 알려지지 못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트랜스젠더 인권단체는 인프라부터 매우 약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각보의 이전에도 여러 집단이 존재하였지만,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인권활동에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부재와 활동비의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기존의 단체와 집단들은 활동을 정지하곤 하였다. 그러다 보니 TGEU에서 진행하는 리서치에도 지속적으로 정보를 전달해줄 현지 담당자가 없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외국 단체에게 무언가를 요청할 수 있을 만큼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칼라는 현지 담당자가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바로 수정할 수도 있고 자신에게 연락을 주면 바로 한국 상황을 수정하겠다며 이야기해 주었다. 한국 TG단체의 존속을 위해 조각보의 활동 자금 문제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사업 지원을 받을 기회와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겠다고 했다. 고마웠다. 소중한 마음을 후원 받은 느낌이었다.


 

이후 우리는 칼라에게 한국의 상황과 이슈를 이야기 해 주기 시작했다. 칼라는 놀라움을 표현한다. 신기함보다는 ‘어쩌면 그럴 수 있냐?’는 듯한 느낌을 받은 듯 했다. 우리 한국의 이야기가 너무 심각했나? 필자는 하도 많은 경우를 접해 와서 그런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먼저 우리는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폭력에 관련된 이슈를 이야기했다. 외부적인 린치를 받는 사례와 정신적인 폭행 사례, 그리고 사회 인식에 따른 사례 등등... 칼라를 만나기 바로 전에 발생한 트랜스 혐오폭력과 폭행 사건은 인권단체들 사이에서는 꽤나 이슈가 되었지만 외부적인 보도는 할 수가 없었다. 이유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폭행 사례는 대부분이 지인으로 트랜스젠더 집단에 대한 혐오폭력보다 큰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경찰이나 공기관의 신고는 친족이라는 자체로 사건을 무마시키기에 바쁜 실정. 칼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각 지역별로 단체가 준비되어 있지 않냐?”고 물었다. 한지만 한국의 실정상 지부를 운영할 인력도 적은 데다 현재 수가 많지도 않은 퀴어 관련 인권단체는 대부분 서울에 집약되어 있다. 더군다나 가정폭력과 지인폭력의 늪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 할 수 있는 제도가 너무 미약하다. 그들은 어떻게든 그 상황을 스스로 벗어나 보지만 곧 사회적인 폭력에 마주한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입사에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고, 어렵게 입사를 하였다 하더라도 여전히 달갑지 않은 존재로서 불안한 일코(*‘일반인 코스튬 플레이’를 줄인 속어)를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잘못한 것 하나 없이도 손가락질 받고 인식적 차별과 시선의 폭력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폭력과 강금, 사회적인 대우를 들은 칼라는 매우 끔찍하다며 자신의 문제를 바꾸는 건 언제든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럴 수 있는 한국의 여러 가지 개선을 위해 조각보가 필요하다고 격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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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tgeu.org



칼라는 폭력 외에 다른 이슈들은 없냐고 물었다. 우리는 mtf 트랜스여성의 병역 관련 이슈와 트랜스젠더 의료 관련 상황을 이야기 했다. 한국 사회에서 군대는 아마 따로 논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징병제의 국가에서는 필수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한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의 군대는 성소수자의 이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심하다. 징병검사관의 성기검사, 호르몬투여와 일부 트랜지션수술 관련 기록을 요청하는 등 비수술 트랜스젠더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가 하면, 공공기관이 요청한 자료들을 보고서도 트랜스젠더는 병역거부를 하려 한다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입대면제 결과를 받은 사람에게 다시 징병검사를 하라고 하거나 재입대를 하라는 어이없는 모습도 보인다. 그뿐인가? 군대라는 집단의 속성은 일체화를 지향하는 사회인 것 마냥 똑같은 공간에서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을 몰아세운다. 이들이 얼마나 무지한지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트랜지션 수술이 말처럼 그냥 스위치 켜지듯 바뀌는 가벼운 수술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목숨을 걸고 수술대에 오르는 사람들, 특히 한국에서 트랜지션은 목숨을 두 번 걸어도 시원찮은 실정. 한국에서는 수술을 집도하는 병원 수가 굉장히 적고 그 안에서도 경험이 있는 의사와 병원은 폭리를 취하기도 하고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여럿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외국 병원에 예약을 하여 수술을 하곤 하는데, 이 경우도 부작용은 복불복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후속적인 의료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외국의 병원으로 연결하는 모든 것은 자신의 일이기에 굉장히 번거롭기도 하며 외국병원에 연락이 항시 잘 되지는 않는다. 이런 약점을 이용하여 병원과 연결해 주겠다는 사기를 치는 브로커까지도 등장하였다. 이런 실정의 한국에서 비수술 트랜스젠더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는 굉장한 의문을 가져온다. 태생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사회적, 개인적, 금전적 상황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는 사람들, 그리고 본인의 선택이나 정체화의 맥락에 따라 수술을 비롯한 여타의 의료조치를 하지 않는 사람들처럼 수술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별대로 인정받을 수 없는 사회가 지금의 한국 사회이다. 우린 어디까지 참고 기다려야 할까? 우린 스스로 얼마만큼 비수술 트랜스젠더에 대해 받아들이고 있을까? 우리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칼라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내부의 이슈를 궁금해 했다. 폐쇄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한국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답변하는 일은 의외로 단순했다. 자신의 외모나 수술 진척도를 자랑하며 서로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는 트랜스젠더만의 쉼터,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고민들을 상담하는 상담소, 트랜지션 관련 자료를 열람하는 열람실, 트랜스젠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집합소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다가 ‘진성 TG’와 ‘가성 TG’에 관한 논쟁이 벌어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커뮤니티 내에 있는 트랜스젠더끼리 성적지향을 잣대로 정체성을 부정하는 이성애 집단이 자리 잡았다. mtf의 경우 여자를 만나면 레즈비언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 mtf라고 말하는 것이다. 남성을 만나는 ftm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바꾸는 사람들 또한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먼저 보이곤 하였다. 결국 자신과 다르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서 사회 속에 다른 자신은 왜 차별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이다. 우리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먼저여야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텐데. 더 나은 한 발짝을 위해...



칼라와 조각보 활동가들의 기념 사진, 왼쪽 세 번째가 칼라



칼라와의 간담회는 규모는 작았지만, 큰 목표들을 조각보에게 던져준 시간이었다. 조각보가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함께 걸어 나갈 사람들이 누구인지, 지금 어느 지점까지 도달했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3년의 시간을 거쳐 조각보가 정식으로 발족했다. 이로써 우리는 한 발짝 나아갔다. 문제가 있다는 것과 도달할 목표가 보인다는 것은 지금이 최상이 아니며 한국의 트랜스젠더 사회는 앞으로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다. 그 변화에 조각보와 함께 있을 여러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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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조각보 활동




 트랜스젠더에 관한 국내 일간지 보도경향 분석 보고서


조각보 기획단의 자료조사팀에서는 작년의 자료들을 토대로 트랜스젠더에 관한 국내 일간지 보도 경향  분석 자료를 작성하였습니다. 일간지를 중심으로 자료를 분석하며 인식의 문제, 기사 작성들의 문제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작성한 글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트랜스젠더 건강강좌 : TG와 호르몬


이 녹취록에는… 호르몬 투여를 비롯한 의료적 조치에 대한 정보, 호르몬 투여와 수술이 내 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호르몬과 수술을 한 이후에도 어떻게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조언, 현재의 의료적 시스템에 접근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 행사에 참석하셨던 분들의 열화와 같은 질문을 비롯하여 사전에 접수된 질문들에 대한 이 교수님의 깨알 같은 답변,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세르비아 닥터 미로 FTM 성기재건수술 후기 - 현(이승현)


현(이승현)님께서 세르비아에서 Dr. 미로슬라브에게 FTM 성기재건 수술 경험을 후기로 작성하여 조각보에 공유하여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는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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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순이 약간 변동되었습니다. 18시에 입장하여 인사나누기 및 간단한 식사를 하고 18시 30분부터 약 2시간 정도 발족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는 식사를 하실 수 있지만 그래도 같이 인사나누는 즐거움을 위해서 늦지 않게 입장 부탁드려요~~~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 트랜스젠더 인권 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로 시작한 조각보가, 3년 만에, 드디어,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시작을 알리는 발족식을 엽니다!

모두 오세요. 함께 모여서, 함께 축하와 고민과 생각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11월 14일 토요일, 서울 시청 옆 스페이스 노아에서 열리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발족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P.S. 발족식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따끈따끈한 (_______)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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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
(간편문자후원 #2540-1120)

"만들어야 한다"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발족식

일시 :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18시(오후 6시)
장소 : 서울 시청 옆 스페이스 노아 커넥트 홀 (서울 중구 북창동 11-6번지 스페이스 노아)

프로그램 : 18시 입장 및 다과
1부 발족식
활동 브리핑
단체 비전 제시
조직 구성 소개
축전 축사
케잌 커팅
2부 토크 콘서트 및 식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2502-04-449253 김수영(트랜스젠더삶의조각보만들기)

주최 및 주관 : 
조각보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
아름다운 재단
KSCRC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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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이틀 앞으로 다가온 퀴어문화축제 본행사 & 퍼레이드


조각보는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과 함께 '한국 트랜스젠더 운동의 과거, 현재'란 주제로 공동 부스를 운영합니다.


한국의 트랜스젠더 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의 조각보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또 올해 말 새로이 발족할 트랜스젠더 인권단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자리이니 많은 분들의 참석 부탁드립니다.



또한 조각보 부스에 오면 이쁜 스티커 세트, 환경에도 좋은 유리병 저금통, 재기발랄한 피켓들, 

그리고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슬러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조각보-퀴어락 부스는 무대를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으니 잊지 말고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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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퀴어영화제 상영작 <52번의 화요일> 을 함께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조각보에서 영화관람비 일부를 지원합니다.
조각보와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을 환영하니 많은 신청 부탁드려요!



상영일정 : 6.20(토) 20:30 신사동 롯데시네마
신청방법 : http://goo.gl/forms/IsNn6YU4Jy 클릭!!
신청기간 : 2015.6.13~18
모집인원 : 15명


<읽어 주세요>
1. 조각보에서 영화관람비 7,000원 중 2,000원을 지원해 드립니다.
(상영 당일에 오셔서 조각보위원들에게 5,000원을 주시면 됩니다.)
2. 상영시간은 109분이고, 상영 후 뒷풀이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퀴어영화제 홈페이지(kqff.co.kr)를
참조 바랍니다.
4. 더 궁금한 점들은 jogakbo1315@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주최 : 조각보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
주관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후원 : 아름다운 재단
협찬 : 한국퀴어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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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들을 이어버리는 캠프!!!


<트랜프-포밍> 캠프에 오실 여러분 환영합니다!!!



한국성적소수자 문화인권센터  트랜스젠더 인권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는 2013년에 꾸려져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든 프로젝트입니다.

 

그간 조각보는 한국 사회 내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각도의 실태조사, 한국 내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자료 정리, 미디어 경향 분석을 비롯해서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젠더와 함께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고, 세 차례의 피로연 행사와 건강 강좌, 영화 상영회 등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경험을 나누면서, 열린 마음과 열린 관계가 만들어내는 트랜스젠더 운동을 고민하며 한 발 한 발 열심히 내딛고 있습니다.

지금껏 조각보를 함께 엮어온 분들과, 또 새롭게 만날 여러분들과 2015년을 함께 시작하고,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을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참가하실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트랜스-포밍> 캠프가 어떤 모양일지, 설레고 기다려집니다.


 

 

캠프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의 신청서를 작성해주세요! 


감사합니다^ㅇ^

 


* 펜션 사정상 미성년자분들은 참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쉽고 죄송합니다.

* 본 행사는 아름다운재단의 2015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by.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기획단>

 



+


캠프 신청기간이 끝났습니다.


이후 문의는 jogakbo1315@naver.com 로 해주세요^ㅇ^


신청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곧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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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피로연, 세 번째

어느때보다도 특별한 트랜스젠더 피로연, 세 번째가 열립니다.
순간을 담은 사진전과 가슴 뭉클한 편지 낭송회가 여러분을 세번째 이야기에 초대 합니다.

※ 참가대상 <오고싶은 사람>
※ 누구나 자유롭게 오시면 됩니다.

노 출
나를 찾은 순간, 현재의 삶, 인생의 기억하고 싶은 순간과
들려주고, 보여주고, 함께 나누는 사진전
일시 : 11월15일~23일 13:00~21:00
장소 : 인권재단사람 주차장갤러리

부치지 않은 편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이 담긴 이야기와
공감, 지지, 위로를 나누는 따스한 편지 낭송회
일시 :11월22일(토) 17:00~19:00
장소 : 인권재단 사람 2층 다목적홀


주최 : 조각보 프로젝트
주관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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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족식웹자보_수정_20151031.jpg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 트랜스젠더 인권 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로 시작한 조각보가, 3년 만에, 드디어,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시작을 알리는 발족식을 엽니다!
모두 오세요. 함께 모여서, 함께 축하와 고민과 생각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11월 14일 토요일, 서울 시청 옆 스페이스 노아에서 열리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발족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p.s. 발족식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따끈따끈한 ( )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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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자보 내용
조각보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
(간편문자후원 #2540-1120)
"만들어야 한다"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발족식
일시 :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18시(오후 6시)
장소 : 서울 시청 옆 스페이스 노아 커넥트 홀 (서울 중구 북창동 11-6번지 스페이스 노아)
프로그램 : 18시 입장 및 다과
1부 발족식
활동 브리핑
단체 비전 제시
조직 구성 소개
축전 축사
케잌 커팅
2부 토크 콘서트 및 식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2502-04-449253 김수영(트랜스젠더삶의조각보만들기)
주최 및 주관 : 
조각보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
아름다운 재단
KSCRC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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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조각보 역시 당일날 부스와 트럭을 종횡무진하며 많은 분들과 함께 했어요.

그 날의 감동과 흥분을 사진 및 후기로 다시 한번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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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아침 부스 오픈전의 준비 사진. 이 장소는 잠시 뒤에 쉴새 없이 사람들이 몰려드는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

어찌나 바뻤는지 저희들이 찍은 사진도 없네요 ㅜㅜ 혹시 사진 갖고 계신 분들 있으면 저희 조각보 메일로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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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날 조각보 부스에서는 시원한 슬러시, 그리고 스티커세트 및 유리병 저금통을 판매하였는데 모든 아이템들이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슬러시의 경우 나중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정말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부스 준비 단계에서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다 문득 생각나서 결정한 슬러시인데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네요 ㅎㅎㅎ


또한 11월에 발족 예정인 트랜스젠더 단체를 미리 축하하는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이벤트도 진행하였습니다. 사진들은 11월의 발족식에서 공개할 예정이니 그 때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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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퍼레이드를 위해 저희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은 바로 초대형 트랜스젠더 깃발!! 사람 서너명은 감싸안을 만한 엄청난 크기의 깃발이네요.

트랜스젠더 깃발은 1999년 미국의 트랜스우먼 Monica Helms에 의해 만들어졌어요그 의미를 살펴보면 하늘색은 전통적으로 남자아이의 색깔, 핑크색은 전통적으로 여자아이의 색깔이죠. 그리고 가운데의 흰색은  간성, 트랜지션 중인 사람, 젠더퀴어 등 남녀 어느쪽도 아닌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형태가 상하좌우 대칭인 것은 어떤 방향으로 보더라도 틀리지 않은, 즉 스스로의 삶에서 올바름을 찾아내는 우리들을 의미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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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울 하늘 드높이 트랜스젠더 깃발을 펄럭이며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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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는 작년과 같이 1번 트럭을 배정 받아 퍼레이드의 선두에서 참여자분들과 함께 하는 영광을 누렸어요. 특히 2014년 퍼레이드의 대스타, 조각보의 카리스마 에디가 앞에서 멋진 춤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또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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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럭의 또 다른 주역인 선율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행렬의 옆에서 혐오세력분이

물건을 던지는 불상사가 있었는데 이를 의연하게 무대예술로 승화시키는 멋진 장면도 연출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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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바에 따르면 1번 트럭인 조각보트럭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 소문이...

실제로도 트럭위에서 봐도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 환호하고 춤추면서 행렬을 이뤘습니다. 

이렇게 많은 우리들이 존재한다는 것, 우리 존재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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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트위터 상에서 잔다르크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에디의 사진!!

그야말로 'LGBTI를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네요.



작년 퍼레이드에서의 조각보 부스와 트럭이 LGBTI속의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알리고 드러내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그렇게 드러난 트랜스젠더들의 존재감을 통해 지지와 응원을 이끌어내는 자리가 아니였나 합니다. 


부스에서 홍보를 하던 중 어떤 분이 저에게 설립준비위원회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현재 한국에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가 없어서요"라고 대답하니 바로 하시는 말이 "진짜요? 없으면 안 되잖아요" 였습니다. 

그렇죠. 이렇게 멋지고 이쁜 트랜스젠더들이 여기에, 그리고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데 단체가 하나쯤은 당연히 있어야겠죠.

 

그래서 조각보는 여러분들의 응원과 축복 속에 트랜스젠더 인권단체가 성공리에 발족될 수 있도록 하반기에도 더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각보의 활동에 지속적인 응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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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부터 6/28 퀴어퍼레이드까지의 퀴어문화축제기간

여러분들 모두 즐겁게 보내고 또 퍼레이드를 기대하고 계시죠?


조각보 역시 부스와 트럭 준비를 열심히 하면서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두 가지 이벤트를 6/20, 21 이틀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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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 한 첫 번째 이벤트는 바로  <조각보와 함께하는 영화보고 순하리 먹자>


퀴어영화제 해외장편 상영작인 '52번의 화요일'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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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번 화요일은 16살의 빌리와 젠더 전환과정을 거치는 그녀의 엄마 제임스,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당사자보다는 그 딸의 시선에서 젠더 전환과정이 그려지는 것이

다소 독특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임스의 1년간의 젠더 전환과정 동안 서로 떨어져서 일주일에 한번 화요일만 만나는 두 사람

1년의 시간, 52번의 화요일, 두 사람 앞에 펼쳐지는 수 많은 갈등과 고민들


영화를 본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어렵다고 이야기를 했을 만큼 처음 봤을 때는 조금 힘든?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많은 생각을 들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





참석자분들을 안내하기 위하여 조각보의 보비님이 이렇게 깜찍한 깃발과 이름 스티커를 

만들어 주셨어요. 

처음 홍보를 할 때는 과연 많이들 와주실까도 했는데 열화와 같은(?) 호응으로 모집인원

15명이 금세 채워졌습니다. (짝짝짝) 오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자리가 부족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참석을 못하시게 된 분들께는 다시 한번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





이벤트 이름이 <영화보고 순하리먹자>인 만큼 순하리도 먹어야겠죠? 당일에 영화 상영이 10시 반에

끝났는데요. 주말이고 또 이어서 퀴어영화제 미드나잇을 보시는 분들도 계셔서 1차는 간단히 근처

카페로 가서 이야기를 하고 2차로 몇몇 분들은 순하리를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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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는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와 함께 

일본의 카미카와 아야님와 사사키 쇼코님을 모시고 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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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카와 아야님은 일본 최초의 공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정치인으로 현재 도쿄도 세타가야구에서

13년째 무소속 4선 구의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입니다.


공적 서류에 불필요하게 성별을 표기하는 현실을 스스로 바꾸어나가고자 선거 두달 전 출마를 결심하였고

당선 후 성별변경 특별법 제정 추진, LGBT 성인식 개최, 성소수자 아동을 위한 상담창구 개설, 시부야구를 

이어 구차원의 동성파트너십 정책 추진 등 다방면에서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활동을 

해 오시고 계신 카미카와 아야님


"자신이 자신답게,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세타카야구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그 포부를 조각보도

응원하고 우리나라 역시 성소수자정치가 한층 더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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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사사키 쇼코님께서 트랜스젠더 아동의 의료, 심리, 상담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사사키 쇼코님은 임상심리학 박사로 현재 대학강연 및 종합병원에서 아동부터 성인까지 

젠더관련 트러블에 대한 상담을 해주시고 계신 상담 전문가이십니다.


"청소년기는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주위의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섣불리 어떠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탐구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여

  주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들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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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행사는 조각보의 한희님이 통역을 맡아서 진행하였고요. 

트랜스젠더 부모모임,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EXIT 분들을 비롯 많은 참석자들이 함께 해주셔서 다야한

질문과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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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두 행사의 후기를 마칩니다. 

이제 조각보는 28일 퀴어퍼레이드를 위해 달려나가고 있고요.

하반기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번에 함께 해 주신 분들, 그리고 미처 이번에는

함께 못 오신 분들도 많이들 뵙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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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일(금) 마포 민중의 집에서

 

조각보-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 결성식이 있었습니다.

 


 

조각보는 지난 2년간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 트랜스젠더인권지지기반 구축프로젝트로 활동해 왔는데요. 결성식을 통해 준비위원회로 이름과 조직을 새로이 하면서 11월에 있을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발족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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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무지개재단 리인님의 사회로 8시부터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장에는 총 17분이 참석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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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식의 첫 시간은 회계/교육팀의 한희, 보비의 조각보 지난 활동 보고였어요.

 

조각보는 2013년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인터뷰, 자료조사, 세 차례의 피로연, 퀴어퍼레이드 참여, 트랜스포밍 캠프 등 정말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해 왔어요. 2015년 올해도 퀴어퍼레이드 부스&트럭을 비롯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항상 관심 기울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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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이어진 행사는 두둥! 각 준비위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에요

 

조각보-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준비위원회는 한희, 에디, 진호 세 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회계/교육팀, 홍보팀, 행사기획팀, 후원회 이렇게 네 가지 팀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진은 당일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한희가 후원회장을 맡은 홀릭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는 장면입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어서어서 후원회에 가입하세요. 선물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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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을 받고 사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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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식에는 또한 많은 분들이 축사, 시, 영상 등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비온뒤무지개재단의 마스코트 비욘드가 조각보를 축하하고자 보내온 침대 등반 영상이에요. 언제나 당당한 욘드처럼 저희 조각보도 항상 당당하고 활기차게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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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 오신 분들의 축사도 이어졌는데요.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이자 조각보 1기 멤버이신 타리님은 조각보에 대한 축사와 더불어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의 구분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저 역시 최근 젠더, 섹슈얼리티,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과 의문점이 있는데요. 아마 조각보의 활동은 그러한 의문점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역할도 하게 될 거 같습니다.


 


 

이번 행사는 조각보의 이전 멤버분들 및 조각보가 함께 했던 단체분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많은 분들을 초청하지는 못했어요.ㅜㅜ

 

 앞으로 퀴어 퍼레이드 부스를 비롯하여 모두에게 열려 있는 다양한 조각보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 때 더욱 많은 분들을 만나뵜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각보 한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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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조각보가 야심차게 준비한 병뚜껑 저금통 & 스티커 세트입니다. 환경에도 좋고 이쁘기까지 한 요 아이는 퀴어 퍼레이드 조각보 부스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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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승현)님이 세르비아에서 Dr. 미로슬라브에게 FTM 성기재건 수술 경험

후기로 작성하여 조각보에 공유하여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는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개인이나 단체의 홈페이지, 블로그, SNS 등을 통하여 주변에 알리고 싶으실때는 

PDF 파일만 따로 올리지 말아주시고

반드시 조각보 홈페이지의 해당 글 링크로 공유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jogakbo_세르비아 닥터 미로 FTM 성기재건수술 후기_img2.jpg


작성일 : 2014.8.15
작성자 : 현(이승현)



2014년 8월, 세르비아에서 진행한 지인의 FTM 성기재건수술(메토 metoidioplasty)에 함께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지인은 메토로 유명한 Dr.미로에게 수술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국내에서 수술 받거나, 태국으로 수술을 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세르비아에서 수술한 사람도 몇 명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커뮤니티에 세르비아 수술에 대한 후기는 보이지 않아서 정리해서 공개합니다.


<목차>
1. 세르비아에서의 성기재건수술 -1쪽
2. 세르비아의 Dr. 미로의 성기재건수술 -2쪽
3. 수술준비과정과 비용 -3쪽
4. 수술경험담 -6쪽
5. 세르비아에서의 생활 –9쪽



<주의>

* 본 수술 후기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경험이므로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2014년 8월 기준 작성 내용임을 알립니다.
* 본 내용은 병원측으로부터 어떠한 지원이나 협의 없이 작성한 개인경험담입니다.
* 각종 용어는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축약어 등으로 작성, 정확한 의료용어보다는 당사자가 읽기 쉬운 용어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 이 글은 성전환자의 성전환수술 및 성기재건수술 일반에 대한 이해가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기본적인 의료 및 수술정보를 알고 싶으신 분은 www.transroadmap.net 등을 먼저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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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는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 트랜스젠더 인권 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트랜스젠더의 복잡다단한 삶을 구체화하고, 편견과 혐오에 대한 다각도의 실태 조사를 진행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인식 전환과 지지 그룹 형성을 꾀해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의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2012년 하반기에 선정되어 2013년 1년차 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 트랜스젠더 인권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 1년차 보고서

 


 

  


트랜스젠더라는 단어에는 어떤 무게감이 있다.

물론, 그 무게감은 느끼는 사람이 누군가인지에 따라 매우 달라지기는 하지만.

 

조각보 프로젝트는 트랜스젠더라는 단어에 짓눌린 사람들의 무게를 세상이 나누어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이 단어의 무게에 버둥거리는 이들은 취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당사자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커밍아웃에 당황하고 있는 가족일 수도, 있으며 성별정정 서류작업이 낯설기만 한 공무원일 수도, 연구의 도덕성에 대해 고민하는 연구자일 수도 있다.


그래서 조각보의 프로젝트는 전방위적일 수밖에 없었다. 전에 누군가는 트랜스젠더의 이슈는 한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삶에 관한 모든 이슈에 트랜스젠더를 더하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한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 소소한 트러블, 큰 고민……. 이 모든 것에 우리는 트랜스젠더라는 단어를 얹어서 한번 더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1년차의 목표는 어찌 보면 단순했다. 목소리를 듣자. 자료를 모으자.

트랜스젠더 당사자와 주변인들 20여명을 인터뷰를 진행하고, 한국 내에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수많은 자료들을 정리했다. 트랜스젠더의 지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상담가들에게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트랜스젠더 당사자 스스로가 지지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당사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리의 목표는 소박했고, 위대한 결과를 내고자 노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1년간의 프로젝트는 꽤나 빡빡하게 돌아갔다. 20여명을 인터뷰 했고, 온갖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류하고 정리해야 했으며, 수백건의 설문조사를 정리하고 또 정리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기까지, 20여명의 기획단은 마치 손이 수십개 달린 한 사람인 것처럼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물론, 의미 있는 작업들이었다. 꾸준한 인터뷰는 트랜스젠더 당사자와 주변인의 삶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자료조사는 세상의 수많은 자료들을 확인하는 환희를 주었다. 인식조사와 당사자 워크숍은 지지자를 조직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이 모든 활동이 1년여 간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즐거웠기 때문이다. 

조각보 기획단은 2013년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서 작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축제에 참여하는 개개인이 하나의 조각보가 되어 메시지를 작성하고 조각보를 누비고, 그 조각보를 들고 행진하는 경험은 이 프로젝트가 정말 필요한 프로젝트임을 세상에 환기시켜주는, 그리고 기획단에게 뿌듯함을 주는 시간이었다. 


이후 진행되었던 당사자 워크숍 또한 트랜스젠더 조각보 만들기라고 하는 이름이, 그냥 프로젝트의 제목을 그럴싸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당사자, 주변인, 지지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지지가 얽혀야만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임 보여주었고, 그들의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요구가 얼마나 다양한지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조각보 프로젝트가 2년차를 맞이했다. 올해 조각보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요구에, 그리고 더 많이 나누어야 하는 필요성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올해가 지나면 2년간의 프로젝트를 밑거름 삼아 조각보 프로젝트는 하나의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의 설립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단체로 향하는 앞으로의 2년의 여정도 2013년처럼 즐겁고 열정 가득한 기억으로 쌓여나가길 기대해본다. 

 


글/사진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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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아침 6시 즘 일어나서

씻고 화장하고 두툼한 등산복에 가방속에 헤어드라이기 개인 컵 등 준비하고

집밖을 나갔습니다.


원래 서울 합정역에서 가평에 소재하고 있는 팬션으로 전세버스가 있었는데

전 아무래도 속초에서 춘천으로 갔다가 춘천에서 지하철 타고 가는게

더 빨랏기에 출발 했습니다.


9시30분을 버스를 탓는데 춘천에 11시 30분 즈음 도착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하철이 자주 오지 않아서 12시 5분 즘 타서 40분 정도 소요하고

청평역에 도착...-_ㅜ 다시 택시타고 17700원 거리를 가서 지각을 했어요.


사실 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트랜스젠더 이쪽 모임들은 대부분 유흥위주라서 진저리가 나있는 상태에서 그냥 여행이나 다녀오자

해서 등산복도 챙겨입고 따로 여행갈 준비를 했었죠.


도착해서 조금 해맨 뒤 팬션안으로 들어가니~

한 못해도 30~40 명정도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동그랗게~

그 순간 지각하고 혼자 따로 여기 까지 온게 그제서야 후회 되더군요....


무엇보다 제일 후회된건 나도 생얼로 왓어야 했다...-_-;

분위기는 굉장히 편안했고 정말 무언가 대단히 평범했습니다.

트랜스젠더 하면 딱 유흥세계만 접했던터라 이런 분위기는 제가 꿈에도 그리던 아주 평범한 모임!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어주며 30~40명 정도 동그라미 안에서

인사해주는 방법을 배우고 거기서 말하고

그리고서 내부규정 같은게 있었는데


제일 마음에 들은건 서로의 성향을 물어보지 말자

여자인지

남자인지 절대로 물어보지


저도 마지막 까지 물어보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친하게 지내던 분이

"생리가 터져버렷어 ㅅㅂ"...ㄷㄷㄷㄷ (누구인지 절대로 말못함)


이미 아래분이 말씀하신대로

많은 게임들을 진행했었죠

그 게임은 팀별로 진행을 했는데


저희는 빨간팀이었습니다.

그래서 팀명도 빨개요로 정했구요.

이미 전 도착해서 넷포에서 온 한분과 또 다른 곳에서 옷 한분과 나름? 말을 많이 하면서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아래 일취월장님...하고 별이님

그런대 팀에선 같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순간 아쉬워했지만 오히려 나중엔 잘된일이라 생각을 했죠

왜냐구요?


게임이 끝나고 다음날

스태프분이 하는 말

"빨개요 팀 때문에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앗어요"


팀원은 총 5명이었습니다.

한분은 내 친구랑 완전이 똑같이 생긴 싸이닮은친구..

팀장이 되서 팀장님


스태프분 한분

그리고 사실상 전 이 분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러서 같이 소리질럿어여..

위에 ㅅㅂ 생리가 터져버렷어...


게임은 뭐 여러가지 했는대 소리질르느라 기억이 안나구요

답은 모르는데 일단 내가 먼저 할래요만 외쳐가지고..

너무 흥분해서 여자목소리 나오다가 남자목소리도 막나오게 되더라구요...ㅜ


(스태프 이쪽보라고!!)

(거기말고 여기)

(아놔 이거 다른팀도 해보라그래 왜 우리만 제일 어려워요 ㅠ)


그 이후 분위기는 아시겟죠..

우리는 그 시간 이후 새벽 5시까지 달렷답니다.....

네 1시에 도착해서 새벽 5시까지 이 사람들은 달렷습니다...


전 와서 두통에 시달렷고

결국 캠프가 끝난후 지독한감기몸살에 걸려 2월28일~3월 5일가지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 만큼 너무 즐거웟습니다.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

아랫분 말씀처럼 우린 진지한 이야기를 토론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찰흙을 빚고 오리고 붙이고 했었죠


거기서 전 팀원들 다섯명과 아주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술이 없어도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니요.

~_~


시간이 흐르고 전 여기 오기전에 이런 생각을 했죠

혹시나 마음이 맞는 분이 있으면 "달려야 되지 않나"

양주라도 챙겨와야되나?


허거덩~

이미 고기가 30인분 이상?준비되어있고 술도 다 준비가 되어있더라구요.

저는 거기서 평소 고기줍는거랑 불장난하는 걸 좋아해서...


한동안 고기좀 굽다가 다른분에게 넘기구

저도 술한잔을 하게 되었는데

일본인 트랜스젠더분도 참가를 하셨는데 그 분과도 상당히 긴 이야기를 나눳습니다.


그 분이 저보고 상당히 진행된것 같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틀리다고 하셧서요

저도 일본인 트랜스젠더분이라 상당히 그 분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했고


1박 2일이란 시간은 참으로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쓸데없이 계산을 하자면 속이야기 다 끄집어놓고 진정 친해지기 위해서는

1박 2일은 내 기준으로 ㅡㅡㅋ 5명이었어요...


그런대 제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술은 더이상 못먹겠더라구요.

먹기전부터 대놓고 내 주량이 어떠니 저러니 한번 덤벼보라고 큰소리 쳐놧는데...

막상 먹으려고 하니 이틀전 회식3차 했던거랑 겹쳐지는 바람에 ㅜ


그래서...다른 팀 스태프분이

카드놀이 안하실래요?

카..카드놀이??


맨처음 친해졌던 2분과 같이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처음엔 머리가 나빠서 잘 이해를 못했는데

브루마블 같은건데


그리고 전 2시즘 자러 들어갔습니다.

사실 전 상당히 예민해서 잠을 혼자서만 자야지 다른사람 있음 잘 못자서

초강력 수면제를 가져왓는데....


대박...5시까지 이 사람들이 술마시더라구요....(초강력 수면제가 안통해...ㅜ)

전 6시에 일어나서...먼저 씻고 머리감고...

마지막 해산할때...


고가의 진동하면서 발려지는 파운데이션 제품이랑

트랜스포밍적힌 수건이랑..

그리고.. 특별이 3명에게 주는 특별상...


한분이..뭐였지 아침일찍 이불 잘개고 뭐했고

또 한분...기억이 잘..

전 ....아침에 빨리 일어나서 깔끔떨었다고 ㅡ.ㅡ;;;


우리는 단체사진을 약 한곳에서 30장 이상을 찍은뒤;;;??

버스타고 헤어졌는데

전 중앙선에 내려서 곧장 춘천 갔는데


버스에서 내리기전 1박2일동안 가장 친하게 지냇던 다섯분과 인사를하고

그렇게 내렷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에


몸이 이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데 마음이 넌 괜찮다고 넌 괜찮으니 더 즐거야된다고

마음이 몸을 속이는 덕에 1박2일 너무너무 즐겁게 놀앗습니다.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고열과 콧물과 기침과 ㅜ

오늘에서야 3월 5일 좀 나아졌어요...

그 만큼 1박2일 너무 즐거웟답니다.


아차..제일멀리서 온 사람 1위가 전라남도 광주..

2위가 저 강원도 속초..

3위는 다 필요없음 서울 경기도 -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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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퀴어문화축제를 흔들다!  - by 박에디



조각보 소속 첫 번째 슈퍼스타 매력녀 박에디입니다.


이번 퀴어문화축제... 제가 먹었습니다.


무슨뜻이냐면... 그냥 “에디로 시작해서 포비아기독교로이어진후 에디로 끝났다“


라는 어록?이 돌정도로 ~ kscrc 조각보 소속 박에디양은 무사히 얼굴값?을 톡톡히 하고 왔지요.


 



제자랑은 여기까지하고


이번 2014퀴어문화축제는 감히 역대 최대라 할정도의 규모로


너무나도 성황리에 즐겼다라 말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회의 편견속에서도 꿋꿋히 사회의구성원으로써 열심히 사는 소수자?인 우리들과


우리를 지지해주는 분들, 그리고 우리를 “죄”라 칭하며 인간이하의 행동을 보여준 사랑에 찬 포비아 기독교분들까지..마치 영화같은 행사였지요.


 


 



개인적으로 이 행사에 참여함으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세상이 점점 변하고 있구나”


“이렇게 찬란한 빛을 우리도 낼수 있구나”


“우린 혼자가 아니구나”


 



 


공연할때와 퍼레이드 차량위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즐긴 저로썬


너무나도 큰 사랑과 기쁨과 환호를 온몸으로 마치 뽕맞은 것 마냥 느낄수 있었습니다.


정체성을 떠난 이 시간 함께 있는 사람대 사람으로써


트랜스젠더이든 게이든 레즈비언이든 바이든 .


소수자가 아닌 다수자에 속해있는 지지자들 까지.


모든걸 초월하여 단순히 이 순간. 이시간을 즐기는 모습.


전 아직도 생생하네요.


 


 



 


3년전만에도 상상할수 없었던 일들이..


내 자신이 괴물이라 생각하며 “암”덩어리라 생각했던 제 과거가


“오늘의 이순간을 느끼라. 그리고 찬란하게 빛나라! 오늘은 너의 날이다”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트럭에서 신나게 놀때마다


와서 고생많다며 인사하고 가주신 우리 조각보 회원님들과


마실거 주신 천사님들 !!.. 덕분에 ... 활활 타오르던 퀴어문화축제에 저라는 기름을 뿌릴수있게 되었답니다. ~ 이게 모두 여러분의 사랑이라구요!!


 



제가 퀴어문화축제를 3회정도 참여했는데요


(1회는 관람객으로 2회는 공연자로)


그때마다 느낀건 트랜스젠더분들의 소리를 들을수가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LGBT에서 T라는 단어는 있지만 정작 그 행사안에서 한부분이라기보다는 낑겨있는 느낌?


뭐 사회시선이나 여러 가지 문제임을 저도 알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건 어쩔수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2014 퀴어문화축제는 ! 정말 ~ 우리 조각보 부스도 그렇고 참가자도 그렇고 공연자도 그렇고 “어디에서도 LGBT모두 함께 어우러져있구나 “라고 느낄수 있었어요.


그만큼 우리모두 조금씩 소리를 내고 있다는 거겠죠?


 



 


나하나로 이정돈데 저같은애 10명만 넘으면 퀴어문화축제 우리껄로 만들수있을 듯 싶어요 (정복하자! LGBT에서T를 맨앞으로!!!^^~)


내년엔 꼭 ! 우리 조각보회원 모두 함께 제가 느꼈던 이 감정.설레임.자부심을


함께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패왕색 패기를 두르고 있는 박에디의 웅장한 짤을 보라~!


 


이상 조각보 매력녀 박에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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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문 광장


 5월 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아이다호)을 맞이하여 

 여러 단체들과 대한문 광장에서 발언과 플래시몹으로 뜻을 함께하였습니다.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Biphobia and Transphobia: IDA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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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활동가 에디님 ]   


 

"저희들은 불쌍한게 아니고 모자란게 아니에요."
"자신의 바람과 자신의 목표와 자신의 원하는 삶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이 흔하지 않아요.

 

 활동가 에디님께서도 트랜스젠더 혐오에 대한 주제로 대한 감동적인 발언도 해주셨습니다. 



 # 캠페인 활동


 

 대한문 광장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조각보(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에서

  별도로 준비한 캠페인 활동은 이태원과 신촌, 각 두팀으로 나누어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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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모습으로 업소에 방문하는 실무진 준우님과 한희님 ]    


 저희 팀 지역은 신촌 이였기 때문에 신촌에서 신대방까지 네 군데의 업소에 활동을 하는 것 이였습니다. 
 방문시간이 비교적 이른때라 업소 사장님 혹은 관계자만 있으셔서 예상했던대로

 당사자들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관계자분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맞이해주셨으며

 캠페인의 목적, 조각보에 대해서 알릴 수 있었고 각 업소마다 준비하였던 팜플렛과 홍보물품을 배부 하였습니다.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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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수고 많으신 실무진 캔디님 ]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있을만한 업소를 방문하여 조각보의 존재를 알리며 관련행사와 의료적인 부분, 법률적인 부분의 도움과 안내와 팜플렛 배부, 홍보물품으로 클렌징 티슈를 드리는 것 이였으며 예상했던 대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조각보의 존재를 알렸다는 부분에 있어서 의미 있다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많은 캠페인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거리낌 없이 자리를 내주시고 

 응해주신 업소 사장님 및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_보비
사진_에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