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알리며
Making Korea Trans-Affirming
한국 사회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가 이토록 뜨겁게 회자된 적이 있었을까요?
한국군 최초로 트랜스젠더임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고, 트랜스여성으로서 수술과 법적 성별변경 후에도 군복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알렸던 故 변희수 하사의 이야기. 그리고 트랜스여성임을 밝히며 모 여자대학에 합격한 사실을 밝혔으나, 혐오적인 여론으로 인해 입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트랜스여성 A씨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가시화된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두고 온 사회가 갑론을박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이미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어쨌던 원래는 남자/여자 아니냐.", "아무리 수술을 했다지만 남자/여자가 반대 성별의 사람들이 모인 곳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냐.", "함께 지내야 하는 여군/여대생들은 무슨 죄냐" 등등의 표현들이 난무했지요.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30년, 20년 전에도 트랜스젠더는 언제나 이렇게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소모되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여성성을 과장하고 강화시킬 뿐이야", "트랜스젠더는 누군가의 안전에 위협을 줘" 라는 부당한 편견은 이전에도 존재했지요. 틀에 박힌 모습으로만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삶을 바라보면서, 그러한 모습이 잘못되었다며, 이들의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며 손가락질을 합니다. 조금만 더 고개를 돌리면 너무나도 다양한 삶의 맥락 속에서 자기만의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트랜스젠더 개개인들을 볼 수 있는데 말이에요.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언어와 혐오의 정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단편적이고 규정된 모습으로만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삶을 낙인찍고 바라보면서, "너희의 존재는 이 사회에 포함되어서는 안 돼"라는 강한 배제의 언어 말입니다.
이러한 혐오는 트랜스젠더의 실제 삶이 어떠한지를 보려 하지 않으며 오로지 낙인만을 찍습니다.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생동하는 정체성을 부정합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삶을 비하하고 혐오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배제와 혐오의 정치가 여론의 큰 축을 형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배제의 언어에 맞서서 '포용'에 대해 말해보기로 했습니다.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러한 혐오와 배제의 정치 속에서,
우리는 '포용'에 주목했습니다.
포용이라는 개념은 영문 'affirmation'의 의역으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고의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더욱 확성함으로서 이들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소수자가 가진 사회적 위치를 체계적으로 더욱 굳세게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United Church of Canada의 Affirm United와 같은 단체들이 이러한 '포용' 정책을 주요 기조로 내세워 여러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장기적인 캠페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혜적인 의미에서 관용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젠더 당사자가 그 안에서 단단한 기반을 가지고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존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포용'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트랜스젠더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또 트랜스젠더의 주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톺아보려 합니다.
당사자와 주변인, 지지자,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당사자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 합니다.
동시에 트랜스젠더 개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들을 포용(affirming)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확대시켜 크나큰 파장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조각보의 목표입니다.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Making Korea Trans-Affirming)
프로젝트를 알리며,
조각보는 2020년부터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포용을 실현하고 실천할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찬찬히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반성폭력 : 반성폭력 담론 안에서 트랜스젠더 포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그립니다.
- 네트워킹 :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주체들과 깊이 있는 논의와 함께 네트워킹을 만들려 합니다.
- 아카이빙 :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해외의 주요한 참고자료를 축적하고 번역하여 배포합니다.
트랜스젠더는 오늘도 우리 곁에서 일상을 살아가며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일상 안에서는 여전히 트랜스젠더 배제적인 문화가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일회성 토론회나 캠페인이 아닌, 트랜스젠더 포용의 이야기가 한 해 두 해 쌓이고 담론이 만들어지는 것. 그렇게 문화를 만들고 제도가 되어 이 사회를 조금씩이나마 바꿔나가보려 합니다.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는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있는 그대로 다양한 색깔을 드러내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시고, 또 지켜봐주세요.
2021. 06. 05.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알리며
Making Korea Trans-Affirming
한국 사회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가 이토록 뜨겁게 회자된 적이 있었을까요?
한국군 최초로 트랜스젠더임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고, 트랜스여성으로서 수술과 법적 성별변경 후에도 군복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알렸던 故 변희수 하사의 이야기. 그리고 트랜스여성임을 밝히며 모 여자대학에 합격한 사실을 밝혔으나, 혐오적인 여론으로 인해 입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트랜스여성 A씨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가시화된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두고 온 사회가 갑론을박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이미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어쨌던 원래는 남자/여자 아니냐.", "아무리 수술을 했다지만 남자/여자가 반대 성별의 사람들이 모인 곳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냐.", "함께 지내야 하는 여군/여대생들은 무슨 죄냐" 등등의 표현들이 난무했지요.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30년, 20년 전에도 트랜스젠더는 언제나 이렇게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소모되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여성성을 과장하고 강화시킬 뿐이야", "트랜스젠더는 누군가의 안전에 위협을 줘" 라는 부당한 편견은 이전에도 존재했지요. 틀에 박힌 모습으로만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삶을 바라보면서, 그러한 모습이 잘못되었다며, 이들의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며 손가락질을 합니다. 조금만 더 고개를 돌리면 너무나도 다양한 삶의 맥락 속에서 자기만의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트랜스젠더 개개인들을 볼 수 있는데 말이에요.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언어와 혐오의 정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단편적이고 규정된 모습으로만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삶을 낙인찍고 바라보면서, "너희의 존재는 이 사회에 포함되어서는 안 돼"라는 강한 배제의 언어 말입니다.
이러한 혐오는 트랜스젠더의 실제 삶이 어떠한지를 보려 하지 않으며 오로지 낙인만을 찍습니다.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생동하는 정체성을 부정합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삶을 비하하고 혐오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배제와 혐오의 정치가 여론의 큰 축을 형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배제의 언어에 맞서서 '포용'에 대해 말해보기로 했습니다.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러한 혐오와 배제의 정치 속에서,
우리는 '포용'에 주목했습니다.
포용이라는 개념은 영문 'affirmation'의 의역으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고의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더욱 확성함으로서 이들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소수자가 가진 사회적 위치를 체계적으로 더욱 굳세게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United Church of Canada의 Affirm United와 같은 단체들이 이러한 '포용' 정책을 주요 기조로 내세워 여러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장기적인 캠페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혜적인 의미에서 관용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젠더 당사자가 그 안에서 단단한 기반을 가지고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존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포용'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트랜스젠더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또 트랜스젠더의 주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톺아보려 합니다.
당사자와 주변인, 지지자,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당사자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 합니다.
동시에 트랜스젠더 개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들을 포용(affirming)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확대시켜 크나큰 파장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조각보의 목표입니다.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Making Korea Trans-Affirming)
프로젝트를 알리며,
조각보는 2020년부터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포용을 실현하고 실천할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찬찬히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트랜스젠더는 오늘도 우리 곁에서 일상을 살아가며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일상 안에서는 여전히 트랜스젠더 배제적인 문화가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일회성 토론회나 캠페인이 아닌, 트랜스젠더 포용의 이야기가 한 해 두 해 쌓이고 담론이 만들어지는 것. 그렇게 문화를 만들고 제도가 되어 이 사회를 조금씩이나마 바꿔나가보려 합니다.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는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있는 그대로 다양한 색깔을 드러내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시고, 또 지켜봐주세요.
2021. 06. 05.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