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내부 토론회 <2022 조당이들 시즌3> - 첫 번째 후기

2022-06-07






2022년 상반기,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는 신규 활동가 영입과 함께

단체의 내부 기조와 활동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내실 쌓기의 시간에 돌입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돌아온,

조각보의 내부 토론회 <조당이들 시즌3> !!!



이번 <조당이들>의 주제는 '트랜스젠더와 반성폭력 담론'이었는데요,

희정 활동가의 후기로 내부 토론회 <조당이들> 첫 번째 시간을 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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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인권단체 활동가라는 이름을 달고는 있지만 진지하게 활동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 소수자에 대한 학문적, 실질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조당이들(조각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조각보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하는 주기적이고 짧은 워크샵, 쉽게 이야기해 스터디를 하는 시간이다.


 이번 조당이들은 성폭력의 의미와 반성폭력 운동, 또 단체 내/단체 간 성폭력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는 어떤 입장에 있어야 하는지, 학문적인 관점에서 배우고, 실무적인 관점에서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반성폭력 운동에서 트랜스젠더가 피해자/가해자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탐구하고, 또 자문도 해본 우리였지만 항상 배울 때마다 새롭게 느껴졌다. 특히 단체 내의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성적인 폭력과 개인 간의 성적인 폭력 사이에서 단체가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의 과거 경험을 공유하고 현재의 활동가인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다른 입장을 이야기할 때도 있고, 서로의 경험에 공감할 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단체의 활동가로서의 나와 개인인 나가 충돌할 때가 있고,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필요하다면 단체가 활동을 일시중단하거나 완전히 해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막상 그 때가 오면 결정을 한없이 미룰 것이라는 것을 체감한 것이다.


 조당이들은 어떤 결론을 내기 위한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마무리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 안의, 단체 활동가 간의 가치관 충돌 속에서 나와 다른 활동가들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의견이 갈린다고 해서 선악의 구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함께 공유했다고 느낀다.


_조각보 활동가 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