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 참여 후기

2025-02-07



2024년 12월 3일, 모두의 일상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비상 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며 광장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에서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다른 단위가 주관하여 집회가 진행되는데요.

지난 2월 5일의 집회는 <민주주의를 구하는 퀴어-페미 네트워크(이하 민구페퀴네)>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윤석열 퇴진!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 페미-퀴어와 함께! 혐오는 퇴진, 평등은 전진🌈>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에서는 민구페퀴네의 초대를 받아

리나 활동가가 연대 발언으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광장의 목소리가 그 누구도 두고 가지 않기를 바라며,

연대 발언문을 함께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이 시대의 평범한 페미니스트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소개하고 싶은 리나입니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언한 바로 그날, 나의 일상이 국가 폭력으로 송두리째 뒤집힐 수도 있단 좌절을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12월 3일에 느꼈던 그 좌절감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번 더 체감했습니다. 바다 건너에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성별을 여남 두가지로만 한정하는 행정명령,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와 청소년의 의료적 트랜지션 금지 등,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삭제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공식화됐습니다. 

성추문으로 중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가 갑자기 여성 안전을 위해 앞장서는 화신이 되고, 언젠가부터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탄압하고 지워버리는 것이 여성폭력의 해결책처럼 제시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얻어맞거나, 아니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누군가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라고도 합니다. 여러분, 혐오 폭력은 우리들이 완전한 ‘남성’ 또는 ‘여성’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그것을 누가 판단하는 걸까요. 바로 가부장제 사회 내의 견고한 성차별과 성별이분법적인 시선들이 판단합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은 언제나 페미니즘을 통해 실천하는 것이고, 트랜스젠더를 빼놓고 가는 여성운동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여성 그리고 여성으로 호명될 수 없는 소수자들이 겪는 폭력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라 말하고, 폭력과 차별의 구조를 고발하는 것이 여성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정체성과 경험이 교차하고, 광장의 목소리가 그 누구도 두고 가지 않도록 연대할 때 우리는 가부장제 사회의 견고한 성차별에 균열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함께 나아가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외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랜스젠더가 안전한 사회는 모두가 안전하다.

페미니즘과 성평등 사회 없이 트랜스젠더 인권도 없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 조각보 활동가 리나